노조니코 조아해? - 대세는 백합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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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6

[💡창작] 노조니코 조아해?앱에서 작성

뮻ㅇ(155.41) 2019.11.16 16:29:01

조회 575 추천 16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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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니코의 소재 멘트는 '그래도 조금은 쓸쓸하려나', 키워드는 번진 글씨이야.

흔들리는 느낌으로 연성해 연성

짧게 뭔가를 끄적이던 펜 끝이 망설이듯 허공에 머물렀다. 잔뜩 찌푸린 미간 때문일까, 꾹 다문 입술은 평소와 다름없이 앙증맞으면서도 단호하기까지 했다. 새빨간 눈동자가 몇 번 위아래로 움직이다가 이내 눈꺼풀이 그 위를 덮었다. 검은 트윈테일이 작게 옆으로 흔들렸다.

"니콧치-!"

갑작스레 등 뒤에서 끌어안는 손길에 니코는 뛰어오르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의자와 책상이 덜컹거리는 소리가 뒤따랐다.

신경질적으로 돌아선 니코는 뭔가 말을 하려다 체념한 듯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쿵쿵. 놀란 가슴이 진정된 후에도 심장 박동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히죽거리는 노조미의 얼굴을 보니 짜증이 치밀어 올라서 그런 거라고, 니코는 애써 생각했다.

"내 책상에서 뭐 하고 있었나?"

어깨너머로 책상을 확인하려는 노조미의 행동에 적잖이 당황한 듯 니코는 황급히 손사래를 치며 막아섰다. 계속되는 노조미의 고집에 니코는 급기야 손으로 포스트잇 위의 글자들을 마구 문질렀다. 에에, 니콧치, 내 욕이라도 적은 거 아이가? 장난스럽게 입술을 삐쭉거리는 노조미에게 니코는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에리는? 점심 같이 먹고 올 줄 알았는데."

그 빌어먹을 애정행각 펼치면서 말이지. 혀끝에 걸린 말을 굳이 덧붙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에리의 이름에 반응해 잔뜩 부풀려진 노조미의 볼로 미뤄보아 그는 현명한 선택이었던 듯 싶다.

그 가시나 얘기는 꺼내지도 말그라- 로 시작한 노조미의 모놀로그는 끝을 맺을 줄 몰랐다. 데이트 중에 자꾸 핸드폰만 쳐다본다는 얘기부터 시작해서 후배의 러브레터를 거절하지 않았다는 얘기까지.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은 묵혀뒀을 에리에 대한 크고 작은 불만들을 쏟아내는 그녀였으나, 니코는 당장 오늘 아침에 세상을 다 가진 표정으로 입 맞추는 둘을 목격했기에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도화선에 불을 붙인 무언가가 있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었다.

"내 오늘 달라진 거 없나?"

그녀의 예상은 노조미가 갑작스레 말을 멈췄다가 질문을 던지면서 맞아떨어졌다. 흐음. 짐짓 고민하는 척 노조미의 모습을 살피던 니코는 짓궂은 미소를 띠었다.

"혹시 너, 살쪘어?"

퍽. 장난이라기에는 조금 많이 진심을 담아 휘두른 노조미의 주먹에도 니코는 쿡쿡거리며 농담을 이어갈 뿐이었다. 아니면 그새 더 커진 거냐, 이 가슴 괴물.

"어제 머리 하는 데만 세 시간이 걸렸는데, 니들 내한테 너무 무관심한 거 아이가?!"

정말로 서운하다는 듯한 노조미의 표정에 니코는 웃음을 멈추고 그녀와 눈을 맞췄다. 말을 꺼내려는 순간 노조미의 핸드폰에서 진동소리가 울렸다. 메세지를 확인하는 노조미의 표정은 불만에서 기쁨으로의 변화가 너무나도 선명하게 드러났다. 딱히 보고 싶은 생각도 없었건만 니코의 눈앞에 들이민 스크린에는 방과 후에 헤어핀이라도 사러 가자는 에리의 메세지가 담겨있었다.

잔뜩 신이 난 노조미에게 니코는 미소를 띤 채 어서 가보라며 손짓을 했으나, 그녀가 교실을 나서자마자 그 미소는 씁쓸함이 가미된 자조로 바뀌었다. 온갖 불만을 쌓아도, 또 그 끝에 불을 붙여도, 노조미에게 있어 에리는 언제든지 그 모든 감정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는 중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조금은 쓸쓸할지도. 혹시라도 다시 노조미의 관심을 끌까 봐서 손으로 덮고 있던 포스트잇을 내려다봤다.

번져버린 연필 자국 밑으로 희미하게 알아볼 수 있는 글씨를 니코는 소리 내서 읽었다. 오늘 머리 예쁘네.

난 조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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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닉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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