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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토모히마] 토모에가 열심히 노력해보는 글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1.24 23:39:24
조회 728 추천 20 댓글 5
														

옛 선인 가라사대, 거짓말은 좋지 않은거라고 했다.


그 말에 따라서 난 언제나 거짓말을 하지 않고 솔직하게 살아왔다. 그렇게 지내기를 16년, 친한 친구들부터 사랑하는 동생에 이르기까지 내 성격을 너무나 잘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나는 거짓말을 못하는 솔직한 성격으로 잘 알려져있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마저 비슷하게 인식을 하는걸 보면 어쩌면 거짓말을 못하는 성격은 천성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그런 내가 인생 16년만에 처음으로 부모님은 물론이고 동생, 심지어는 친구들한테마저 거짓말을 하고있었다.


이유는 다른 사람들도 아닌, 눈 앞의 여자친구인 히마리 때문이었다.


"토모에, 그럼..."


히마리가 말 끝을 흐리면서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녀의 말에 나도 살짝 긴장을 하면서 그녀의 손을 잡기 위해서 머뭇거리면서 천천히 손을 뻗었다.


"...미안, 역시 무리."


조금, 아주 조금만 더 가면 잡을 수 있는 거리임에도 결국 붙잡지 못하고 손을 되돌렸다. 누가보면 대체 뭐하는 것인가 싶겠지만 당사자인 우리 두 사람은 진지했다. 그 어느때보다도 진지했다. 어쩌면 내가 히마리한테 고백하려고 했을 때 보다도 진지했을지도 모르겠다.


히마리도 나랑 똑같이 긴장했던걸까, 오히려 다행이라는듯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슬쩍 보니 얼굴이 붉어진게, 분홍색인 그녀의 머리카락과 어우러져서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아마 나도 지금 저 얼굴과 똑같겠지.


"조금만 쉬었다 할까?"


"...응. 미안."


히마리의 말에 대답해주면서 잠시 마실것을 가지고 오겠다면서 1층으로 내려갔다. 부엌으로 가 주전자에 물을 담아서 그대로 끓이기 시작했다. 나와 히마리 말고는 아무도 없어서 텅 빈 집안에서는 가끔씩 주전자가 쉭쉭 하는 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의자를 끌어다 앉아 물이 끓는것을 보면서 양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어쩌다가 이렇게 된걸까.


시작은 정말로 자그만한 거짓말이었을것이다. 여동생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다른 친구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그런걸로 시작했을 거짓말이었을터, 도대체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커진걸까.


그 때 자신이 조금 다른 선택을 했었으면 이런 사태까지는 벌어지지 않았을까? 물론 이제와서 후회한다고 해서 아무것도 달라지는건 없겠지만 그래도 종종 그 때 일을 생각하고는 한다. 자신이 다른 선택을 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일의 발단이 언제인지는 똑바로 기억하고 있었다.


작년 6월, 히마리한테 고백받은 다음부터였다.


*


나와 히마리는 내 주변 사람들중 최초로 맺어진 커플이었다.


친구들은 물론이오, 합동 라이브를 하면서 친해진 다른 걸즈밴드 파티 멤버들을 모두 둘러봐도 커플이 맺어진건 우리가 처음이였다. 아마 소꿉친구로 쭉 같이 있었다는 점과 솔직한 내 성격이 한몫했을거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자극을 받은걸까? 소꿉친구들은 물론이고 여동생, 심지어는 다른 밴드 친구들도 속속들이 연애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란이랑 모카, 카스미랑 아리사, 시라사기 씨랑 아야 선배, 이브랑 마야 선배, 미나토 씨랑 리사 씨, 미사키랑 코코로, 히나 선배랑 사요 씨 등등...


그렇게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연애에 성공하기 시작할 때 즈음에 어느덧 나랑 히마리는 모두의 선구자 취급을 받고있었다. 주변 사람들 중에서 최초로 연애를 시작해서 그렇다고. 선구자라고 불린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 우릴 보는 눈이 바뀐것은 아니었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넘기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 달 정도가 지났을까, 마침내 아코한테서 여자친구를 사귀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어디의 어떤 여자인지 몰라도 우리 귀여운 아코를 꼬시다니, 처음에는 일단 반 죽여놓고 시작하려고 했지만 상대가 린코 씨라는걸 알았을때는 결국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상냥하고 꽤 오래 전부터 우리 아코를 돌봐준 사람이었으니까 그래도 믿고 맡길 수 있겠지 싶었다. 축하한다고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래서 말인데 언니!"


보고가 끝난 다음 이제 저녁먹자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차에 아코가 눈을 빛내면서 내 이름을 불렀다. 아하하, 왜? 웃으면서 아코에게 말하자 그녀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언니는 우리들 중 최초로 여자친구를 만들었잖아! 사귄지 한 달이나 지났는데 어디까지 진도를 나갔어?"


아코의 그 말에 살짝 가슴이 찔렸다. 사귀고나서 한 달, 나도 히마리도 순진해빠져서인지는 몰라도 둘다 사귀고 난 다음부터 스킨십은 커녕 손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었다. 아코가 말하는 진도같은건 전혀 나가지 못한 상태였다!


그렇다고 해서 저렇게 기대하는 동생 앞에서 태연하게 웃는 얼굴로 진도 하나도 못나갔어! 라고 이야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기에 결국 고민끝에 난생 태어나서 처음으로 살짝, 아주 살짝만 거짓말을 해보자고 생각했다.


"응? 응! 아하하, 물론이지! 아코는 아직 어려서 말해줘도 잘 모를걸?"


"진짜? 역시 언니는 대단해! 난 아직 키스밖에 안해봤는데!"


이제 막 사귄 것 같은데 벌써부터 키스를? 요즘 애들은 진도가 참 빠르네, 린코 씨 다음에 보면 가만 안둘거에요...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순진하게 자랑하는 여동생이 너무 귀여워서 흐뭇하게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거짓말을 한게 그래도 썩 나쁘지는 않은 선택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게 화근이었다.


아코가 연습도중 그 이야기를 로젤리아의 멤버들한테 한 것일까? 처음에는 미나토 씨 커플이 상담을 요청해왔다. 적당히 둘러댈까도 했지만 기대하는듯한 두 선배를 그냥 되돌려보낼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어중간한 거짓말을 하면 아코랑 교차검증을 해봤을 때 거짓말이라는게 들통날 수 있었기에 아코한테 한 이야기보다 조금 더 수위를 높여서 진도를 나갔다고 둘러댔다.


그 다음으로 온 것은 히카와 선배 커플, 그 소문이 파스파레의 귀에 들어간건지 그 다음은 마루야마 선배 커플, 그 다음은, 그 다음은...


거짓말의 수위는 계속해서 높아졌다. 심지어는 학교 내에서도 소문이 퍼져서 평범한 학생들마저도 상담을 계속해서 받으러 오던 어느날, 정신을 차려보니 나랑 히마리는 그 어느 커플보다도 제일많이 진도를 뺀, 걸즈밴드 제일의...아니, 학교 제일의 짐승커플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실제로도 나랑 히마리가 둘이서 교내를 걷다보면 등 뒤에서


-저 사람들이 그 토모히마 커플이야!!


-하루에 네 번은 사랑을 나눈다지?


-열 번도 더 키스를 한다고 해!


-백 명은 더 상담을 받아줬다는데?


-박살낸 침대가 두 자리수에 이른다는 소문을 들었어!


-그거 굉장한걸!


같은 말이 들려왔을 정도였으니까.


물론 진실은 전혀 달랐다. 진도를 많이 빼기는 커녕 사귄지 몇 달이나 지났음에도 나랑 히마리는 손조차 잡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와서 거짓말이였다고 하기에는 스케일이 너무나 커져있었다. 심지어는 선생님들 마저도 적당히 하라면서 흐뭇한 미소로 우리 두 사람을 응원했을 지경에 다다랐다. 도대체 스케일이 어디까지 커질지 상상조차 가지 갔을 지경이였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거짓말을 계속할 수는 없는 법, 히마리랑 상의한 끝에 결국 거짓말을 진실로 바꿀겸 진도도 빼기 위해서 집에 아무도 없는 이번 주말, 히마리랑 스킨십을 하기 위해서 하루 자고가기로 했다...


*


삑, 하고 주전자에서 들려오는 물끓는 소리에 정신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벨브를 반대쪽으로 돌렸다.


언제까지고 이렇게 거짓말을 할 수 없는 노릇이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어떻게든 진도를 빼는것이 중요했건만, 빼기는 커녕 방금 전에도 봤다시피 손 잡는것 조차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노릇이었다.


이대로면 안될텐데, 한숨을 푹 내쉬면서 컵을 꺼낸 뒤 커피를 타기 시작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물을 휘저으면서 나오는 연기에 시선을 빼앗긴 채 이 뒤에 어떻게 할지를 천천히 떠올렸다.


언제까지고 이런 거짓말을 계속할 수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역시 조금쯤은 부끄러움을 무릅쓰더라도 내가 먼저 손을 잡아야겠지. 괜찮다, 오늘은 하루종일 나랑 히마리 단 둘만의 시간이다. 시간은 아직 여유가 있었다...


다 탄 커피를 그대로 쟁반에 옮겨담은 뒤 곧장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오후부터는 조금 더 힘내볼 작정이였다.

 

*


오늘 회로도 그냥저냥인걸로 굴려봄


해서 오늘 회로는 그것


백갤 피셜 누구보다도 짐승같은 사랑을 나누는 토모히마 컾이 사실은 손잡는것조차 힘들어하는 퓨--어한 컾이면 어떨까? 


그런걸로 한 번 써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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