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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Luminous, 이어진 하늘에 걸리는 두 줄기의 무지개 (2)앱에서 작성

무명(nona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2.07 19: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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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minous, 이어진 하늘에 걸리는 두 줄기의 무지개






(2)

소속사로부터의 요청이 들어온지 짧지 않지만 길다고는 할 수 없는 시간이 지난 어느 아침이었다.


"아야 짱, 어제 톡방 봤니?"


노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교실에 들어오던 치사토의 질문이었다. 그러나 그런 그녀의 표정은 아야의 모습을 보자마자 굳어버렸다.


"아아...... 으응...... 무척 달콤하고... 푹신푹신한 느낌이었지...... 헤헤, 역시 히나 짱은 대단하네..."

"아야 짱, 혹시 늦게까지 고민한 거니?"

"헤헤...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가 않아서, 결국 밤을 새버렸어..."


아야의 눈은 이미 짙은 피로와 깊은 고뇌, 그리고 어두운 자책감으로 물들어있었고, 밝고 맑은 미소는 역할의 무게감에 짓눌려 사라져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치사토가 지적했다.


"아야 짱, 작곡이 빠르게 끝났다고 해서 아야 짱도 서두를 필요는 없어. 아니, 오히려 더 시간을 써도 괜찮아.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보통 긴 시간이 필요한 법이잖니?"

"그거 때문이야...!!"


평소와는 한참이나 다른, 마치 날카롭게 찔러오는 듯한 그녀의 목소리에 치사토의 표정이 다시, 그러나 다르게 굳었다.


'아야... 짱...?'

"긴 시간이 걸리면, 당연히 좋은 결과를 내야 하는데... 그래도 한계가 있을 거란 말이야... 나는, 조금 모자라니까... 그 한계도 그리 높지 않은 곳에 있겠지...... 그러니까, 어떻게든... 그 한계에... 조금이라도... 빨리...... 올라가야,"


불안한 감정을 표출하듯이 조금씩 격해지던 목소리가 점차 힘을 잃고 끊겨버렸다.


"아야 짱...!"


정신을 잃은 아야를 다급히 업은 치사토는, 그녀를 업은 채 보건실로 향했다.


'아야 짱... 스스로를 궁지로 몰아버린 거니...?'


아까의 날카롭게 찌르는 듯한 목소리는, 어쩌면 그녀 자신을 보호하려던 본능에서 나온 것이리라.


그런 가능성을 생각해두며, 아야를 보건실의 침대에 눕혀준 그녀는 아야를 잠시 넋놓고 바라보았다.


'나는... 모자라다......는 건, 내 말 때문이겠지.'


자신과는 달리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몇 번이나 던진 모진 말들이 그녀의 자존감을 끊임없이 갉아먹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치사토는, 사죄하는 마음으로 부드럽게 아야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미안해, 그리고 이런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줘서 고마워. 아야 짱."


그 목소리가 들린 건지, 아닌 건지, 아야는 배시시 웃으며 중얼거렸다.


"에헤헤... 치사토 짱... 같이 쿠키 가게라도 가지 않을래...?"

"......이래서야 참, 또 군것질하려는 거구나. 혼이 나야겠는걸......"


그 혼내는 것이 쌓인 결과가 지금이라고 생각하고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치사토는 아야를 계속 쓰다듬어주었다.




파스파레의 베이시스트 시라사기 치사토는, 연예인으로서는 파스파레에서 가장 긴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연예인 경력같은 건, 이렇게나 쓸모가 없구나..."


그러나 그 경력이 당장 그녀가 원하는 것을... 아야를 도울 방법을 줄 수는 없었다.


'그것만이 아니야... 지금의 나는... 나 자체로는 쓸모가 없어...'


차라리 작곡에는 어느 정도 참여할 수 있었다. 어디 가서 프로라고 내세우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1년간 베이스를 연주한 경험을 통해 자신이 연주할 수 있을 멜로디를 제시하는 정도의 일은 할 수 있었으니까.


그러나 작사는 또 다른 일이다. 아야와의 듀엣으로 곡을 부른 적은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메인 보컬은 아야였기에... 그녀가 부를 가사에 함부로 개입할 자신도 없었고, 가사에 온전히 그녀의 감성이 담겨야 그녀의 목소리로 더 훌륭하게 전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더욱 높은 벽이 되어 치사토를 가로막았다.


결국 그녀가 참여한 일은 단어의 의미에 대해 지적하거나 이런저런 어휘가 암시할 수 있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등, 단어의 단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뭐가 '같이' 생각한다는 거야... 내가 한 일은, 인터넷 사전만으로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일인데......"


자신의 일을, 사전만으로도 대체할 수 있는 일로 치부하며, 치사토는 눈물을 머금었다.


"......전부 내가 부족해서, 내가 모자라서 그런 거야."


자신에 대한 분노가, 자책감이, 자괴감이 그녀를 덮쳤다.


'아야 짱을 위해...... 이런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작사에 대한 경험이 제대로 있었다면...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작사에 대한 경험......"


치사토의 머릿속에, 누군가가 스쳐지나갔다.


작사 경험도 풍부하고, 이미 곡을 의뢰한 적도 있는 한 소녀가.




"...그래서, 제게 조언을 원하시는 건가요."


조금 딱딱하게 들릴 수도 있는 목소리였지만, 그 주인의 성격을 잘 아는 치사토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나로서는... 전혀 도움이 되질 못하니까."

"보수는요? 생각해보셨나요?"

"그거라면 합당한 값을,"


치사토의 말에, 붉은 브릿지가 눈에 띄는 소녀, 란은 고개를 저었다.


"돈이나 다른 걸 받을 생각은 없어요. 그냥 나중에 시간되실 때 저희 Afterglow의 라이브에 게스트로 와주시는 건... 아니, 그런 게 가능할지 알아봐주시는 정도로 하죠. 저도 별로 큰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니까, 알아봐주시는 정도면 충분해요."

"...부탁할게. 작사에 대해 조언해주는 게 어렵다면, 마음을 조금이라도 편히 할 수 있도록 도와줘."


치사토의 말에, 란은 잠시 표정을 굳히고는 말했다.


"아야 씨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닐 텐데요."


날이 선 듯한 목소리였다. 그러나 목소리만 날이 선 게 아니라, 란의 눈빛 역시 날카로웠다. 그러나 그 의미까지 알아차리기에는 치사토의 마음이, 자존감이 너무 약해져있었다.


"그렇니......"

"저는 아야 씨와 그렇게까지 친한 사이도 아니고, 평상시의 접점이 그리 많지도 않아요. 성격으로 봐도... 아야 씨는 여러모로 저와는 다른 타입인 분이시니까요."

"그렇겠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는듯이 말끝을 흐리는 그녀에게 란이 말했다.


"힘내주셔야 할 일 아닌가요. 치사토 씨께서."

"내가...? 그렇지만 내가 그래봤자..."

"같은 멤버잖아요."

"그렇지만 내가......"

"친한 사이, 아니었나요?"

"그렇다고 해도..."


계속 이래서는 제자리를 맴돌 것이라고 생각한 란은, 조금 강하게 말했다.


"정말로 작사를... 아니, 작사만이 아니라, 밴드를 할 때 어떤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시는 겁니까."

"본론을... 말해주겠니?"

"정말 모르시는 겁니까, 고개를 돌리려고만 하시는 겁니까!"


조금의 분노가 담긴 목소리가 카페에 울려퍼졌다. 다행히도 손님이 없는 시간대였다지만, 별 시덥잖은 이유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고, 그럴 만한 이유가 없으면 함부로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아야 씨께 정말로 필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작사에 대한 전반적인 조언? 필요하긴 하겠죠. 작사에 대한 조언을 해줄 다른 사람? 그것도 필요하긴 하겠네요. 곡의 리듬에 맞는 단어에 대한 조언? 물론 그것도 도움은 될 테니까 필요는 하겠네요. 그래서, 그게 본질적으로 필요한 거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뭐가 가장 필요할 것 같습니까!"

"......모르겠어. 모르니까 이렇게나 고민하고 찾아온 거야."


란이 미간을 찌푸렸다. 가장 잘 알고 있어야 할 사람이면서 모른단 말인가, 어른스러우면서 왜 이걸 모르는 건가, 등의 감정이 담겨있었으나, 치사토의 반응이 거짓이 아닐 거라는 판단을 내리고 나서는 화를 내는 것보다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감정적인 대응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음을, 그녀에게 잘 알려준 경험이 있었으니까.


"멤버의, 친구의 응원이에요. 적어도 저한테는... 저를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모두의 마음과 그 표현이... 큰 힘이 됐으니까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전한 란의 말에, 치사토가 작은 조소를 띄웠다.


"후후, 정말... 바보였네."

"네? 바보라뇨, 지금 누가 바보인지, 알고 말하시는 겁니까?"

"당연히... 이쪽이 바보라는 거지."

'멤버들 중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할 수 있는데, 가장 응원해줄 수 있는데, 잔소리밖에 안했다니...'


스스로를 비웃는 웃음에 대해, 란이 말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보다 행동을 하시는 게 좋아요. 뭐... 이렇게 말하는 저도 잘은 못하지만요."

"고마워, 란 짱."

"그럼, 아야 씨께는 나중에 연락을 드리는 게 좋을까요?"

"응, 부탁할게, 란 짱. 고마워, 덕분에 걱정을 조금 덜었어."

"걱정을 덜었다니, 잘 됐네요."


갑자기 그 목소리를 내며 나타난 흑발의 소녀를 본 치사토가 당황하며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ㅌ, 타에 짱!?"

"카스미한테도 얘기해볼까요?"

"이야기를... 들은 거니...?"

"네."


대화를 나누던 타에에게, 란이 말을 걸었다.


"저기, 내 말도 다 들은 거야...?"

"응."

"그거, 애들한테는... 좀 비밀로 해주지 않을래."

"이미 들은 사람한테는 어려운데."

"흐앗! 츠구미!?"


타에의 말에 자신의 친구이자 같은 밴드 멤버인 츠구미를 발견한 란은 얼굴을 붉히며 뛰어갔다. 한편, 치사토는 타에의 제안을 두고 차분히 생각했다.


'맞아... 감성적인 포피파의 가사를 써내려가는 카스미 짱의 조언을 들을 수 있다면 아야 짱에게도 큰 도움이 되겠지. 마침 두 사람은 꽤 친하기도 하고, 어느 정도의 공통점도 있으니, 란 짱보다도 먼저 부탁했어야 할 대상이었을지도 몰라.'

"카스미한테, 작사에 대한 조언'만' 부탁해볼게요."

"응, 부탁할게. 타에 짱. 그런데..."

"아야 선배의 부담감은, 파스파레 분들께 맡겨야죠."


타에의 말도 결국은 란의 말과 비슷한 의미를 가졌다는 걸 눈치챈 치사토는, 고개를 끄덕였다.


"란 짱에게도, 이야기를 들은 덕분에 내가 뭘 해주는 게 좋을지... 조금은 알 것 같아. 그러니, 카스미 짱에게도 부탁할 수 있을까? 가능하다면 내가 직접 부탁하고 싶어."

"치사토 선배가... '직접' 하시려는 건가요. 좋네요."


직접이라는 말에 타에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는 카페에서 나갔다.


"......"


치사토는 눈을 감고 사색에 잠겼다.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무엇을 해줘야 할까... 조금이나마 잡은 실마리를 계속 쫓아서... 답을 찾아낼 수만 있다면...'

"...왜 안 오세요?"

"응...?"


카페의 문을 다시 열었던, 타에가 치사토에게 손을 뻗었다.


"같이 가요. 카스미한테."


그녀의 손을 붙잡고, 치사토는 카스미에게로 향했다.















2편 써왔엉!

캐붕이 넘치겠지만, 용서해줘☆

미안, 미안, 살려줘... 돌 던지지 말구우...

이 뒷 부분을 어떤 스토리로 써야 할까...

작사에 대해 조언해주는 스토리를 쓰기에는, 내가 그런 쪽으로 아는 게 없으니 쓸 수가 없고...

으음, 모르겠다!

다음에 봐!

그리고,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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