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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Luminous, 이어진 하늘에 걸리는 두 줄기의 무지개 (4)앱에서 작성

무명(nona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2.09 17:06:35
조회 240 추천 12 댓글 6
														

Luminous, 이어진 하늘에 걸리는 두 줄기의 무지개








(4)

"그래서, 그래서, 그 다음은요?"


두근거림이 드러나는 목소리로 카스미가 묻자, 아야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하하... 늦잠 자버렸어..."

"네에!? 아쉽다아~! 그래도 치사토 선배도 아야 선배가 그렇게 푹 주무시는 걸 바라셨을 거에요!"

"그건 그랬겠지만... 우우......"

"그래도 아야 선배는 치사토 선배가 원하시는 걸 해주신 거잖아요?"


카스미의 말에 아야의 표정이 조금 풀렸다.


"에헤헤... 그런가...?"

"네! 분명 기뻐하셨을 거에요!"

"...그 얘기를 들으니 푹 자서 다행이라고는 생각하지만, 너무 오래 잔 건 아니니?"


슬그머니 나타난 치사토의 말에 아야가 굳어버리자, 치사토가 웃으며 말했다.


"농담이야. 나도 좀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했는데, 실패한 걸까."

"아, 아니에요! 치사토 선배의 농담도 좋은걸요!"

"후후, 고마워. 여기서 어떤 부분이 좋았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카스미 짱에게 너무 짓궂겠지?"

"우우... 치사토 짱, 나는 그런 거 생각 안 해주는 거야...?"

"나한테 카스미 짱보다는 아야 짱이 편하기도 하고, 우물쭈물하거나 당황하는 아야 짱은 귀여우니까. 히나 짱이 장난치는 것도 그런 이유란다? 아야 짱."


치사토의 말에 아야의 볼이 머리카락처럼 분홍색으로 물들었다.


"우으... 치사토 짱,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치사해!"


물론 말하는 치사토의 뺨도 조금 붉어져 있었지만, 아야의 눈에 아주 약간의 홍조가 들어오기에는 그녀가 너무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덤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카스미의 얼굴도 조금 빨개졌지만, 둘의 시야 밖에 있었기에 두 사람 모두 눈치채지 못한 채로 가만히 서있었다. 결국 교실의 광경을 본 아리사가 끌고 가면서, 두 사람 모두 시계를 본 뒤 자리에 앉는 것으로 점심시간의 대화는 애매하게 마무리되었다.




"자, 그럼~ 곧 시작됩니다! 토야마 카스미 선생님의 작사 조언 시간~"

"와아~"


맞장구쳐주는 아야를 보던 카스미가 잠시 부끄럽다는 듯한 웃음을 짓고는 물었다.


"헤헤, 그리고보니 란 짱도 오고 있다고 들었는데, 언제 올까요?"

"으음... 우리가 약속 시간보다 10분 먼저 왔으니까 곧 오지 않을까?"

"아, 그렇네요! 왔어요! 란 짱~!"

"아... 카스미, 안녕."

"안녕!"

"란 짱, 안녕! 두 사람 모두 이렇게 시간 내줘서 고마워."


인사에 덧붙인 감사에, 카스미와 란은 각자의 목소리로 대답했다.


"조언해드리려고 온 건 맞지만, 그것보다도 아야 선배의 작사를 보고 싶어서 온 거에요! 그러니까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뭐어... 제 조언이 아야 씨의 스타일과 맞을지 아닐지도 모르고, 이 경험도 제게 새로운 경험이 될 테니까 저도 얻어가는 건 있을 거에요."


각자의 목소리로 전하는 같은 마음에, 아야는 고마움과 기쁨이 담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연습실로 따라와줄래?"

"네~!"

"네."


두 사람에게 이곳저곳을 설명하다가 연습실로 들어온 아야는, 우선 두 사람을 소파에 앉게하고서, 파스파레의 톡방에 올라와있는 신곡의 최종본을 틀어서 들려주었다.


"으음... 이게 히나 씨께서 작곡하셨다는 곡인가요?"

"러브러브송? 아니면 연애? 아, 그게 그건가? 어쨌든 처음 듣고서 드는 생각을 얘기하자면, 부드러운 느낌에 더해서 달콤한 느낌이 어울릴 것 같아요!"

"그렇구나!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란 짱은?"

"저는... 히나 씨의 곡인데도 다른 멤버들의 느낌들이 들어는 있지만, 아야 씨의 느낌이 가장 잘 묻어나오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응? 나?"


아야는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는 반면, 카스미는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란 짱의 말이 맞다고 생각해! 파스파레 멤버 분들이 작곡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기타 파트는 전반적으로 히나 선배의 자유분방함이 느껴졌어! 드럼 파트는 악보까지 봐야 알겠지만, 마야 선배의 지성이 잔뜩 담긴 것처럼 박자나 세기에 이런저런 의미가 함축된 것 같고! 그리고 키보드 파트도 이브 짱의, 무사도의 기운이 넘치는 느낌이라서 무척 좋았어! 베이스 파트도 치사토 선배의 능숙함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여유가 느껴지고, 전반적으로 멤버 분들의 특징이 각자의 파트에 나타나 있는 것 같아! 그런데도 전반적인 느낌은 아야 씨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나타나서, 정말 대단한 곡이라고 생각해!"


눈을 반짝이며 자신의 감상을 보태는 카스미를 보며, 란과 아야는 미소를 지었다.


"그렇지? 뭐... 드럼 파트는 난 그렇게까지는 모르겠지만..."

"카스미 짱 대단해! 드럼 파트에 대한 얘기를 마야 짱이 하면서 이걸 눈치채는 사람은 분명 괴짜거나 천재거나 전문가일 거라고 그랬는데!"

"네!? 그, 그냥 저번에 작곡도 시도해보다가 이리저리 알게된 것들이랑 비슷하게 느껴져서 그랬던 건데......"

"그래도 대단해!"


아야가 순수하게 감탄하자, 카스미가 얼굴을 붉혔다. 그런 카스미를 보며, 란이 의외라는듯이 말했다.


"카스미는... 의외로 칭찬에 약하네."


상상도 못한 공통점이야, 라고 작게 덧붙였지만, 누구도 듣지 못한 것처럼 대화가 이어졌다.


"으으... 란 짜앙~!! 놀리지 말아줘~!"

"ㅍ, 평소대로 얘기하지 않았나..."

"카, 카스미 짱, 진정하는 게......"


철컥,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에, 세 사람이 모두 문 쪽을 바라보았다.


"이런... 내가 혹시 대화를 방해해버린 걸까?"


걱정어린 목소리로 말하는 치사토에게 아야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치, 치사토 짱! 와줘서 고마워!! 마침 어쩔 줄 모르고 있었어!"

"...아야 짱, 선배면서 후배들에게 휘둘리는구나. 아야 짱답기도 하지만."

"우우... 그, 그렇지만 치사토 짱도 가끔 타에 짱한테 휘둘리지 않아?"


아야의 입에서 언급된 이름에 치사토는 흠칫하고 몸을 떨더니 약하게 말했다.


"타, 타에 짱은... 그 아이는... 아하하... 나한테는 상성이......"

"에헤헤... 오타에는 치사토 선배의 어른스러움으로도 어떻게 하시기 힘든 타입이니까... 소녀도 어른도 아닌, 어떤 틀에도 묶이지 않는 타입인 것 같기도 하구... 그래서 그런 것 아닐까요?"


타에를 변호라도 하려는 듯, 카스미는 허둥지둥 말을 늘어놓았다. 그런 카스미를 보다가, 치사토가 말했다.


"물론 속이 깊고 착한 아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내가 그 아이에게 약한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

"뭐어... 비범하긴 해도 부정적인 의미로 이상한 아이는 아니니까."

"응! 타에 짱도 좋은 아이라는 건 알지! 그래서 치사토 짱이 더 휘둘리는 거라고 생각해! 착한 아이한테 뭐라 하기는 어려우..."


뭔가 떠오른 건지, 말을 멈춘 아야에게 치사토가 의문을 표했다.


"아야 짱?"

"어어...... 치사토 짱, 난 안 착한 거야...?"

"응...?"

"착한 아이한테 잔소리하는 건 어려운데, 나는 많이 들었으니까..."

"아야 짱? 어떻게 그런 결론이 나오는 거니?"


당장이라도 울어버릴 것만 같은 아야를 보고는 눈을 마주하지 못한 치사토는 도움을 청하듯이 주변을 돌아봤다. 그러나 카스미는 어버버거리며 당황하고 있었고, 란은 어색한 표정으로 눈을 돌리고 있었다.


'...어쩔 수 없는 걸까.'


무언가 결심한 치사토는, 아야의 양쪽 어깨를 잡고 말했다.


"아야 짱은, 아이가 아니잖니?"

"응...?"

"아야 짱은... 아이돌로서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사회라는 난장판에서 하루하루를 잘 견뎌나가고 있는 어엿한 어른이니까, 당연히 착한 '아이'가 아니지."

"치사토 짱..."

"널 위해서 하려던 말이, 네 발목은 붙잡는 걸지도 모른다는 걸 요즘들어 자주 느끼네. 그렇지만 잔소리하는 건 아야 짱을 소중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아야 짱이라면 들어줄 거라고,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서 얘기하는 거라는 걸 알아주길 바래."

"우으... 치사토 짜앙......"

"자, 자, 선배잖니? 어른이잖니? 울지 말고 두 사람 앞에서 당당하게, 하지만 겸손하게 있어야 하지 않겠니? 나이와 학년을 떠나서 지금 두 사람은 아야 짱의 선생님이니까."

"아, 그래! 그럼, 잘 부탁해! 아니지, 잘 부탁드려요! 선생님들!"


선생님이라는 말에, 두 사람이 각자의 붉은색으로 얼굴을 물들였다.


"네!? 서, 선생님이라뇨!? 치사토 선배도 아야 선배도...... 우으......"

"선생님까지는...... 아무리 그래도......"

"후후, 두 사람 모두... 아야 짱을 잘 부탁해. 요령같은 걸 부릴 줄 모르고, 거짓말같은 건 못하고, 이리저리 어린 아이처럼 굴지도 모르지만, 착실하고 정직하고 순수한 아이니까."

"우우... 치사토 짱, 너무해애!! 아까는 어엿한 어른이라며~!"

"그렇다면 아이의 순수함을 간직한 어른으로 하자, 아야 짱. 이런 아야 짱을... 잘 부탁해."


자신의 말을 들은 두 사람을 바라본 치사토는, 신뢰가 담긴 미소를 지으며 연습실에서 나갔다.


"으으...... 치사토 짱... 마지막까지......"


새빨개진 얼굴을 가리려하는 아야에게, 카스미가 해맑은 표정으로 의도치 않게 추가타를 넣었다.


"치사토 선배가 아야 선배를 아끼시니까 말하실 수 있는 거잖아요! 전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 분명 치사토 선배가 아야 선배를 엄청 좋아하신다는 증거라구요?"

"치사토 짱이... 날 좋아한다니......"


연애적인 의미로 말한 게 아니라는 걸 앎에도, 아야의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좋다', '좋아한다'라는 말만으로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듯한 기분, 그런 기분을 느끼는 자신의 상태를 무엇이라고 해야 할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그리고보니, 마야 씨나 히나 씨께서도 걱정하시던데... 아야 씨는 사랑받고 계시네요."

"사랑받는다니... 헤헤... 엄청 기뻐지네..."

"저도, 란 짱도, 아야 선배도... 모두 밴드의 보컬이고, 모두 멤버들을 사랑하고, 멤버들에게 사랑받고 있네요! 게다가 저랑 란 짱은 멤버 중 한 사람과 사귀고 있기까지 하고요!"


카스미가 밝은 표정으로 늘어놓은 공통점에, 세 사람의 얼굴이 동시에 빨개졌다.


"그, 그런 얘기까지는...!"

"두 사람 모두, 사귀고 있었어!?"

"아, 그, 그게......"


자신있게 말해놓고는 부끄러워하는 그녀를 보며, 그녀가 말하는 사귄다는 게 뭔지, 어떤 일인지, 어떤 기분이 되는지에 대해 쌓여가는 호기심과 그에 대한 두근거림을 그저 고등학생다운 호기심으로 생각하며, 아야는 두 사람의 손을 붙잡고 그 사이에 앉고는 말했다.


"이런 걸즈 토크는 다음 기회에 실컷 하자! 나도 누군가와 사귀게 되면!"

"아... 네! 아야 선배도 혹시 사귀시게 된다면, 꼭 들려주세요!"

"ㅈ, 저는... 그, 그런 얘기까지 할 생각은..."

"에이~ 같이 하자~ 응? 란 짱이나 아야 선배의 사랑 이야기 궁금하단 말이야~ 응? 응?"

"같이, 하자."

"......네."


카스미와 아야의 말에, 란이 고개를 숙인 채 작은 목소리로 동의를 표하자 카스미가 신나서 말했다.


"아! 그럼 유키나 선배랑 코코롱까지 불러서 걸즈 밴드 파티 때의 다섯 명이 모여서 걸즈 토크 파티라도 여는 거 어때요?"

"...미나토 씨라면, '나는, 우리 Roselia는 정점을 노리고 있으니, 연습에 열중할 거야'라며 거절하실지도."

"하하... 유키나 짱이라면 그렇게 말해도 이상하지 않겠는데..."

"그럼 MC 연습을 위해서 이야기하자고 부르죠! 실제로도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면 말을 잘하게 되잖아요?"

"좋은 생각이야, 카스미 짱!"

"...대화라면 리사와 충분히 하고 있어."


란이 표정까지 바꿔가며 던진 말에, 아야가 웃기 시작했다.


"푸흡... 란 짱, 지금 혹시 유키나 짱을 따라한 거야?"

"유키나도 같이 하자! 다섯 명이 모인다면 분명 그 때처럼 멋진 읏는 얼굴이 될 수 있을 거야!"

"...코코로라면, 그렇게 말하며 미나토 씨까지 거침없이 끌어당기려고 하겠지."

"그렇네, 그런 일도 재미있겠다."

"아, 그리고보니 작사라면 코코롱도 한다고 들었는데... 으음... 대체로 미사키 짱의 수정을 거쳐서 나온다고 하니까 어려울지도..."

"ㅋ, 코코로 짱이라면... 그렇네, 나한테는 어렵겠지...?"


당황이 가득 드러나는 표정과 함께 나온 아야의 말에, 란이 잠시 눈을 감더니 말했다.


"누가 오더라도... 결국 아야 씨께 달려있는 일이죠."

"......응! 맞아, 두 사람이 와줬지만... 작사를 할 사람은 나니까. 그래도 난 아직 부족하니까, 조언이나 감상같은 걸 많이 물어보게 될 거야. 그러니까, 두 사람 모두 잘 부탁해!"

"최선을 다할게요!"

"가능한 정도라면... 얼마든지 해볼게요."


두 사람의 대답에 미소를 지은 아야는, 가방을 펼치고 수많은 노트들을 책상에 늘어놓은 뒤, 펜을 잡았다.


"그럼... 잘 부탁드려요! 선생님들!"















짠! 4편!

와 어쩜 이리 못 썼냐... 캐붕도 넘치고... 사람이냐...

심지어 다음 편은 조언해주는 부분 다 짜르고 바로 치사토 나오는 파트로 들어간다며?

아무리 작사에 대해 아는 게 없어도 너무한 거 아니니?



그리고보니 다음 편이 마지막이라며? 못 쓰는 글도 이제 다음이면 그만 봐도 돼서 다행이네.

뭐? 다른 거 더 쓸 거라고?



......글 못 써서 미안해.


그리고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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