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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Luminous, 이어진 하늘에 걸리는 두 줄기의 무지개 (5)앱에서 작성

무명(nona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2.09 23:32:29
조회 403 추천 14 댓글 8
														

Luminous, 이어진 하늘에 걸리는 두 줄기의 무지개









(5)

연습실에서 카스미와 란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자, 밖에서 기다리던 치사토가 연습실로 들어갔다.


"아야 짱, 오늘 두 사람과의 대화는 어땠니?"

"응... 무척 즐거웠어!"


즐거운 미소로 즐겁다고 말하는 아야를 보며, 치사토는 다행이라고 생각하고는 말했다.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 조금만 들려줄래?"

"그러니까, 카스미 짱한테서 반짝반짝두근두근에 대한 이야기나 란 짱한테서 석양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 덕분에 가사를, 가사의 주제를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 것 같아!"


자신만만한 미소를 짓는 아야에게 치사토가 귀를 기울이자, 아야는 당당하게 말했다.


"둥근 석양을 반짝반짝두근두근하게!"

"......"


치사토가 말없이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자, 아야가 다급히 양손을 저었다.


"농담이야~! 농담이라구우! 치사토 짜앙~"

"아야 짱, 마음을 편하게 먹으라는 의도도 있었지만... 농담할 정도로 마음이 편해진 거니?"

"아냐아냐! 가사는 여기 써놓았어!! 중간중간에 카스미 짱과 란 짱에게 감상을 물어보긴 했지만... 마지막에서 두 번째의 한 줄은...... 그, 치사토 짱이 가장 먼저 읽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노트를 한 권 들이미는 아야를 본 치사토는, 그래도 기운을 되찾기도 했고, 성과도 있는 것 같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가사 내용은 달달한 곡에 어울리는 두근거리는 짝사랑일까? 아야 짱이 부른다는 점에 맞춰 밴드의 보컬이 주인공이고, 여기 있는 베이스에 대한 언급을 보면 짝사랑의 대상은...'


펑, 치사토의 머릿속에서 커다란 폭죽이 터졌다.


'같은 밴드의 베이시스트......!!'

"ㅇ, 아야 짱... 여기 이 가사는..."


그녀의 시선이 1/6 정도에서 잠시 멈췄다가 자신에게로 향했다는 걸 아는 아야는, 부끄러움과 긴장이 드러나는 목소리로 그녀에게 부탁했다.


"에헤헤...... 우선 다 읽어주지 않을래?"

"으... 으응......"

'아야 짱도 참...... 밴드 멤버 간의 사랑이라는 소재는 좋지만 왜 하필...... 하아... 그런 생각을 해도 이렇게나 두근거리는 건, 어쩔 수가 없네...'


분명 같은 내용이더라도 다른 작사가가 써준 내용이었다면 이렇게나 동요하지는 않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치사토는 계속해서 가사를 읽었다.


'무엇보다도 곱고 아름다운 짝사랑의 감정이, 아야 짱의 순수함을 통해 잘 드러나있어... 그리고 카스미 짱이나 란 짱의 도움을 받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 아이들이 쓰는 단어들도 은은하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네.'


치사토의 시선이 점차 가사의 끝을 향하는 것을 지켜보며, 아야의 심장이 점차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슬슬... 2절이 끝났으려나...?'

'1절까지는 순수한 짝사랑의 감정만을 담았고, 대조적으로 2절에서는 사소한 일들에도 부푸는 순수한 마음과 그에 대한 동요, 고백해도 괜찮은가에 대한 고민과 걱정까지 전부 담겨있어. 그리고, 후렴구는...'


그녀의 목소리를 여태껏 들어왔기 때문인지, 노트에 적힌 손글씨일 뿐인데도 그녀의 목소리로 읽어주는 것처럼, 노래해주는 것처럼 들려오는 감각에 치사토의 표정이 멍해졌다. 그녀가 기억하는 달콤한 멜로디에 섞여, 부드럽고 둥근 마음이 가사의 형태를 빌려서, 마치 그녀에게 고백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전해져왔다.


"마지막 줄은......"



(치사토 짱에게 맡길게!)



정말로 그녀의 대답을 요구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가사의 한 줄이 그녀를 위해 비워져있었다.


"...가사의 내용에 맞춰서, 베이시스트가 맡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 거지?"

"그것도 그렇지만......"


치사토는 애써 고개를 돌리려하고 있었다.


같은 학교니까, 익숙하니까, 친하니까, 그래서 내게 부탁하는 거겠지. 착각해서는 안 돼.


내 마음을 투영해서, 이런 부분에서 괜히 혼자 착각해버리면 곤란해.


최대한 그녀의 마음을 우정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며, 최선을 다해서 침착하게 말했다.


"좋은 아이디어였어. 아야 짱에게 대입하기 쉽도록 밴드의 보컬을 주인공으로 하다니, 아야 짱이 생각해낸 거지?"

"으응......"

"나한테 맡겼다는 건... 그만큼 날 믿어준다는 의미겠지. 그 믿음에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할게."


"그런 게...... 아니야...!"


"아, 아야 짱...?"

"......치사토 짱, 내 얘기를 들어줄래?"


잠시 크게 뜬 눈을 다시 평소의 모습으로 되돌리며 치사토가 말했다.


"물론이야."

"난 말이지, 가사의 주제를 어떤 걸로 해야 좋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었어."


그녀가 계속해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은, 파스파레의 곡이니까 특별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곡의 분위기나 의미에는 가사가 큰 영향을 주게 되니까... 그래서 특별해야 하는 건 아닐까, 특별한 것도 '평범한 특별함'이 아니라, '유별난 특별함'이 필요한 건 아닐까, 그렇게 생각했거든. 내게 특별한 건... '평범한 특별함'이 아닐까... 계속 고민했어."

"역시...... 고민... 많이 했구나."


걱정이 드러나는 목소리에 아야가 어색하게 웃었다.


"그, 그래두 치사토 짱 덕분에 카스미 짱과 란 짱하고 대화한 덕분에 많은 걸 배웠어."

"그랬다니... 다행이네."

"아까 얘기한 '평범한 특별함'에 대해 말했을 때... 카스미 짱이 말해줬어. 내게 특별하고, 곡을 완성시켜줄 멤버들에게 특별하다면... 평범해도 괜찮다고,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좋은 얘기를 해줬네."

"그래서 물어봤어. 사랑 노래를 하는 건 어떨까...라고. 그랬더니, 란 짱은 내가 그렇게 결론을 내린 시점에서 그 노래는 사랑 노래가 된 거라고...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도록 완성하면 된다고 말해줬어."

"그것도, 맞는 말이야. 두 사람 모두... 좋은 얘기를 해줬는걸. 고맙다고 하고 싶네."


치사토의 말에 아야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고맙다고 생각해. 아까 주제에 대해 얘기할 때... 카스미 짱이 말해줬어. 그리 멀리 있는 게 아니어도, '가까이 있는' 반짝거림과 두근거림을 붙잡으면 그게 말이 되고, 이야기가 되고, 가사가 되어준다고. 그리고 란 짱은 말해줬어. '평범하게' 소중한 것을, 소중한 것에 대한 마음을 담으면 솔직하게 노래할 수 있게 된다고. 그래서 나는, 그 얘기들을 듣고 생각했어. 나도, '가까이 있는', '평범한' 마음을 담자고."

"그, 그랬던 거니...?"

"그래서 생각했어. 가까이 있고, 내겐 언제나 반짝거리고... 날 두근거리게 해주고... 그래서 평범하지만 또 특별한 마음을 갖게 하는... 그런 사람에 대한 마음을 가사로 쓰고 싶다고... 그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아야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치사토의 장벽이 조금씩 흔들려갔다.


더 이상... 착각하게 하지 말아줘.


그 말이 치사토의 입에 담겼을 때, 아야는 먼저 말했다.



"이 가사는 전부... 전부 내 진심이야."



부정하지 말아달라는 것처럼, 진심이라는 사실만큼은 받아달라는 것처럼 전해져오는 목소리에 치사토는 입을 열지 못했다.


"미안해... 솔직하게 전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치사토 짱에게 짐을 씌워버렸네... 받아주지 않아도 괜찮아... 싫다면 가사를 전부 바꿀게... 그러니까......


대답해주지 않을래......?"


아야의 말에, 치사토는 쉽게 떨어지지 않는 입을 억지로 떼며 말했다.


"첫 무대에서...... 첫 라이브에서 얘기해줘도 괜찮을까?"

"응...?"

"연습을 마치고, 최대한 빠르게... 가능하다면 내일이라도 라이브에서 깜짝 공개를 하는 거야. 그리고... 거기서 대답해도... 괜찮을까...?"


대답을 비공식적인 한 마디의 말로 하고 싶지 않아서,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사람이 아는 선언으로 만들고 싶어서, 그리고 가사에 담긴 진심을 그녀의 목소리로 들은 다음에 대답해주고 싶어서, 치사토는 부탁했다. 그 부탁이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녀라면 용서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며, 믿으며.


"응... 좋아!"


그런 치사토의 믿음을 배신하지 않고, 아야는 웃으며 받아들였다. 자신의 마음을 진지하게 마주해준 것만으로도 기뻐한 아야는 치사토의 부탁마저 고맙게 받아들였다. 그 결말이 공개 수락이든, 공개 거절이든, 그녀는 기쁘게 받아들일 생각이었다.


"고마워... 아야 짱."






스포트라이트가 무대를 비춘다.


노래를 모두 부른 아야가, 아무런 포즈 없이 고개를 숙이고 대답을 기다렸다.


그리고 치사토는 마이크를 잡고, 말했다.


자신도 사랑한다고.


아야는 눈물을 흘리고, 치사토는 그런 아야를 안아준 뒤 말한다.


"아야 짱...


일어나야지?"




"어!?"


급하게 고개를 들어올린 아야의 시선에 보인 건, 익숙한 교실의 풍경이었다.


"잘 잤니? 아야 짱. 점심시간이라서 깨웠어."

"아... 응! 치사토 짱. 무척 기분 좋은 꿈을 꿨어."

"좋은 꿈? 어떤 꿈이었을까."

"힌트라도 줄까? 얼마 전에 있던 일이야!"

"후후, 알 것 같네."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치사토가 아야에게 말했다.


"사랑해, 아야 짱."

"아... 응! 나도 사랑해, 치사토 짱!"














5편까지 끝!

원래는 방도리 이벤트 스토리마냥 7화까지 가게 이어볼까 싶기도 했는데, 내 역량이 거기까지 될 리가 없더라구...

제목은 「다시 한 번 '루미너스'」+「'이어진 하늘' 모양」+「'쌍무지개(더블 레인보우)'」로 해서, 세 밴드의 2장 스토리 곡의 이름을 조금씩 따와서 지었는데, 정작 비중은 너무 아야치사에만 몰린듯...

애초에 아야가 주인공인 이야기를 구상하기는 했지만, 카스미와 란의 분량도 챙겨주고 싶었는데...

근데 제목을 이렇게 지어보니까 다음에도 제목 지을 때 노래 이름이나 이벤트 제목을 조합해볼까 싶기도 하구...


음, 이번 편 얘기로 들어가보자면...

내 머리에서는 저 노래가

'고백송으로 하자!' > '그래! 아야가 부르는 거니까 주인공을 밴드 보컬로 하면, 대상이 치사토라는 걸 베이스를 통해 드러낼 수 있겠다!' > '고백만 하고 끝나면 다음 편이 궁금해질 관객을 위해 이 노래에 대답까지 넣자' > '치사토의 대답을, 가사로 하자!!' > '근데 치사토가 부를 가사까지 혼자 정할 정도로 독단적이지는 않은데?' > '(치사토 짱한테 맡길게!)로 하자!!'

의 과정을 거쳐서 대충 이러저러한 형태가 됐어.

물론 머릿속에는 작곡도 작사도 안 되어있지. 그래서 노래부르는 장면이 없음.

생각없이 느낌가는대로 쓰다보니까 '엌 꿈이네'하는 결말인데, 그래도 뭐... 2편의 '좋은 꿈 꾸렴'과 이어지는 셈치고 넘어가주라... 헤헤...


못 써서 미안하구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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