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구쨩, 츠구쨩! 이 옷 한번 입어 보는 게 어때? 정말 룽 할 것 같아!"

히나 선배는 이번에도 어디서 가져온 건지 흰 검의 예쁜 메이드 복을 들고서 저에게 입을 것을 권했습니다.

지난번에 입으라고 준 가릴 곳만 안 가린 속옷에 비하면 멀쩡한 편이지만 메이드 복 역시 조금은 부담되는 옷입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히나 선배가 반짝거리는 눈으로 바라보면...

역시 입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메이드 복의 하의를 다 입고, 상의 부분을 입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히나 선배... 옷이 너무 작은 것 같아요.”

가슴 부분의 단추가 잠겨지지 않았습니다.

“이상하네, 츠구쨩, 지난번 가을에 가치 옷 보러 갔을 때 사이즈 나랑 똑같았잖아, 그런데 너무 작다고?”

“네, 가슴 부분이 전혀 올라가지 않아요.”

“이상하네에..”

하나 선배와 한참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2층에서 제 또 다른 연인인 사요 씨가 내려왔습니다.

“언니! 마침 잘 왔어, 언니랑 내가 츠구쨩 가슴을 너무 만져서 츠구쨩 가슴이 커져 버린 것 같아, 그래서 메이드 복이 안 들어가니까 린코쨩 불러서 옷 사이즈 좀 늘려달라고 할 수 없어?”

이런 히나 선배의 부탁에 사요 씨는 마시려던 오렌지 주스를 입에서 뿜고는 사나운 눈빛으로 히나 선배를 노려보았습니다.

“지난번에 그 옷도 그렇고 히나, 넌 하자와 씨에게 그런 옷을 입히는 건 좀 자제했으면 좋겠어.”

그 말에 히나 선배는 “치이..그 옷 입은 츠구쨩, 언니가 더 좋아했으면서..”라고 궁시렁거리고는, 저에게 “츠구쨩,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돌아줘.”라며 부탁했습니다.

시키는 대로 한 바퀴를 돌자 치마뿐이지만 품이 넓은 메이드 복은 살짝 떠 오른 후 내려왔습니다.

그걸 본 사요 씨는 “시로카네 씨에게 연락해볼게요”라고 하곤 2층으로 뛰어, 아니 날아올라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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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놀러 온 아코 쨩이랑 레이드를 끝마치고 한 참 수다를 떨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띠링-!”

맑은 문자 메시지 수신음이 울리고, 휴대전화에는 히카와 씨가 보낸 문자가 떠 있었습니다.

“린린, 문자 온 거야? 누가 보냈어?”

집에서 하룻 밤 잘 생각으로 놀러온 아코쨩은 아코쨩이랑 어울리는 귀여운 보라 빛 파자마를 입고서, 저에게 물었습니다.

“히카와 씨가... 옷을 구했는데..사이즈가 안 맞는다고.. 조정해 줄 수 있냐고 하는데...”

“린린, 가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하지만, 그럼.. 아코쨩이 기다려야 하는걸...”

그럼에도 아코쨩은 “아코가 린린네 집에 놀러 온 거는 자주 있는 일이지만, 사요 씨가 린린한테 뭔가 부탁한 일은 얼마 없는 일이니까, 걱정 마! 아코는 린린이 없어도 잘 놀 수 있어!”

“아코쨩, 어휘력... 많이 늘었구나!”

아코쨩의 말에 감동한 저는 그렇게 수선 도구를 챙겨서 히카와 씨 댁으로 향했습니다.

“딩동!” 하는 초인종 소리에 히카와 씨 댁에서 나온 건, 다름 아닌 하자와 씨였습니다.

하자와 씨가 히카와 씨가 사귄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신기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자와 씨의 안내로 들어온 거실에는 히카와 씨와 히나 씨, 그리고 검은색을 베이스로 흰색 앞치마와 레이스, 프릴이 가득한 예쁜 메이드 복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문자로... 말씀하신게... 이건가요..?”

“네, 히나가 하자와 씨 사이즈에 맞추어서 사 왔다는데 가슴 쪽이 맞지가 않아서.”

저는 하자와 씨를 일으켜 세워서 사이즈를 측정하고는 옷을 수선하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다시 히나 씨는 소파에 앉으려는 하자와 씨의 팔을 끌어 당겨 자기 무릎에 앉혔습니다.

한참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조용히 들려오는 달콤한 신음 소리에 집중이 풀려버려서 소리가 난 방향을 보았습니다. 소파에서 히나 씨는 하자와 씨의 목을 입으로 애무하고 있었습니다.

분명 하자와 씨는 히카와 씨와 연인 관계고 히나 씨는 히카와 씨의 동생일 텐데...

당황한 저는 사요 씨를 바라보았습니다. 사요 씨는 연인과 동생의 행위를 말리지 않고 방관하고 있었습니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저는 그저 옷을 고치는 일에 전념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메이드 복의 수선이 끝났습니다.

메이드 복을 입은 하자와 씨를 보는 히카와 씨의 입꼬리가 씰룩거리는 걸 보면서 뿌듯함과 다소 의아함을 느끼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린코 씨! 메이드 복 수리해 주셔서 고마워요, 차라도 한잔 마시고 천천히 가시는 게 어때요?”

“...미안해요...집에서 아코쨩이... 기다리고 있어서...”

하자와 씨가 다급한 목소리로 차라도 마시고 가지 않겠냐고 물었지만 저는 거절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코쨩이 기다리는 것도 기다리는 거지만... 하자와 씨 등 너머의 히카와 씨와 히나 씨의 눈빛은 진짜로 받아들였다가는 묻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시무시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시로카네씨,정말감사합니다,이은혜는다음에꼭값겠습니다.”

그렇게 히카와 씨의 감사 인사와 배웅을 받고 거실에서 나와 현관으로 향할 때였습니다.

“츠구쨩, 기다렸지! 이제부터  다 같이 섹스하는 거야!”

“안돼요...히나 씨, 사요 씨, 아직 린코 씨가 나가지도 않으셨는데..”

“후훗...츠구미 씨 사요 씨가 아니라 ‘주인님’이라고요.”

그리고 거실에서부터 들려오는 음탕한 소리에 저는 그저 히카와 씨의 건투를 빌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