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시녀를 레즈로 키워볼까요 - 대세는 백합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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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6

[💡창작] 제 시녀를 레즈로 키워볼까요앱에서 작성

백신령

2019.12.14 21:18:27

조회 1577 추천 49 댓글 3

갑자기 가슴이 답답했었다.

크지도 않은게 왜 이런데. 자고일어나면 괜찮아지겠지 싶어서 그냥 잤더니 그대로 죽어버린 모양이다.

아, 이거 내 얘기다.

죽었다고 별거 없다.

수능 끝나고 그래도 내 꼴에 지방국립이 어디냐 라는 마음으로 이름 도 못들어본 지방대학에 원서 넣어놓고는 인생도 같이 끝난마냥 놀고있었다. .

아무튼 자고 일어났더니 조막만한 갓난아이가 되어있더라는 차원이동 양판소 클리셰를 몸소 격었다는 이야기다. 나도 뭐가 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클리셰 범벅답게 내가 이 나라 왕 막내딸이다.

신이라는 양반은 내가 뭐 예쁘다고 나 한테 이런 풀 옵션 다이아수저 세트를 안겨줬을까 그게 궁금하다.

나름 만족스럽다.

계승권을 확실히 한다 뭐다 하면서 언니오빠들 전부 갈려나가는 통에 나는 왕실 학자 노인네들 한테 허구한날 총명하다고 극찬을 들은 그 밤 하늘 별빛을 닮은 눈빛을 빛내며 날이면 날마다 실하고 참신한 헛소리를 꾸준하게 지껄였더니.

어느순간인지 나는 대외적으로 그냥 죽은 공주가 되어있었다.

뭐, 막내공주가 미친년이면 국제적으로 망신이라던가.

그래서 죽은샘 치고 내 방에 틀어박혀서 살고 있다.

계승권을 차지한 큰언니는 불쌍해서 살려주니까 숨소리도 내지 말고 방에 박혀있으랬다.

"그래서 요즘은 한쪽 콧구멍으로 숨쉬는 연습을 하고있어."

"그거 가능 한거예요?"

"몰라. 언니가 숨소리 내지 말랬는데 아무리 해도 숨소리가 안 날수는 없는거야. 그래도 한쪽으로만 쉬면 소리가 절반으로 나겠지?"

"공주님 수명도 반토막 나지 않을까요?"

"그럼 양쪽을 번갈아서 쉬면 어때?"

"똑같지 않을까요?"

"근데 생각해 보니까 입으로 숨쉬면 되는거였어."

"왜죠."

"구멍이 하나잖아."

"그러네요. 와. 신기해라."

"어, 그런데 입이 콧구멍보다 크니까 해결된게 아닌걸까?"

"그렇... 아니 공주님 대체 뭐하시는 거예요?"

"응? 국가공인 미친 공주님의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중이야."

"공주님 대체 언제까지 이러실건데요."

"뭐를?"

"제가 공주님 세살 때 그 어렵다는 수학 난제를 30초도 안걸려서 푸시는걸 봤는데 계속 바보연기를 하시냐는거죠."

등비수열? 그거 누가 못하죠?

심심해서 멋모르고 풀었는데 이 나라 학자들은 못하더라.

학자쨘은 왜 못해?

"어... 자라나면서 퇴화했어."

마리의 분위기가 갑자기 가라앉는다.

"공주님. 차라리 저하고 궁을 빠져나가시는건 어때요?"

"운동하자고? 극혐."

"아니 그런 말이 아니잖아요!"

"나 날씬해."

"알아요. 아는데, 제 말은..."

"그래 나도 알아. 나가면 얼마나? 몇 개월이나 숨을 수 있을까? 세달? 두달?"

"그러니까 최대한 멀리...."

"멀리 가는동안 잡혀."

"...."

"잡히면 곱게는 못죽을걸? 너도. 나도."

"...."

"네가 날 생각해 주는 건 고마워. 하지만 너도 언니 성격 알잖아?"

"공주님..."

"그리고 집 나가면 개고생이야. 왕성 얼마나 좋니? 그리고 내가 대외적으로는 고인이여도 이렇게 챙겨주는 시녀도 있고 밥도주고 옷도주고 재워주고 겨울에는 따뜻하고."

"...."

"물론 여름엔 더워 뒤지겠어. 마리. 에어컨 작동원리 알아?"

"...."

"울어?"

"그치만... 공주님... 으아아앙!"

얘가 갑자기 왜 우는걸까.

"우리 시녀님이 왜 우실까나~ 배고파? 졸려? 그렇지. 졸리구나."

이리오렴 내 귀여운 시녀야.

자장 자장 우리 시녀 서러운 울음 뚝 그치고.

별안간 품에 안긴 마리는 잔뜩 젖은 예쁜 큰 눈을 크게 뜨고 날 올려보더니.

다시 울기 시작했다.

얘 왜이런다니.

"어라라? 계속 우는 거야?"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쪽.

"음. 입술 부드럽네. 촉촉해."

---

1. /바보동생을 가둔 언니 / 여자한테 키스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공주님 / 공주님한테 키스당하고 울음 뚝 그친 마리/ 셋중 누가 사장 레즈일까?

2. 사실 주인공은 머리가 좋은데 글 쓰는 사람이 바보라 주인공도 바보됨.

3. 오늘은 tmi 아닌듯.

4.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5. 이제 주무세요.

고정닉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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