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창작] [타에치사/사요츠구] 오늘의 사자성어 : 수주대토모바일에서 작성

타에치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2.18 22:18:38
조회 707 추천 30 댓글 7
														



“기분 탓이라면 죄송합니다만,”

하나사키가와 여학원의 점심시간. 학생회실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던 평소와는 달리, 오랜만에 친한 밴드 멤버들과 같이 학교 안뜰에서 점심을 먹던 히카와 사요가 입을 열었다.

“오늘따라 유독 하나조노 씨가 시라사기 씨 옆에 붙어있는 것 같군요.”

사요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하나조노 타에는 시라사기 치사토의 옆에 딱 달라붙어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타에는 평소에도 이 자그마한 선배를 잘 따르긴 했지만, 오늘처럼 시간 날 때마다 찾아와서 옆에 붙어 있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

“여기에는 사정이 있어.”

치사토는 아까부터 옆에서 타에가 열성적으로 시선을 보내던 자신의 햄버그 한 조각을 타에의 도시락통에 담아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오늘 아침 등굣길, 평소처럼 학교에 가던 치사토는 야마부키 베이커리 앞에서 우연히 타에와 마주쳤다. 치사토를 발견한 타에는 마치 주인을 발견한 대형견처럼 긴 흑발을 찰랑거리며 뛰어왔다.

“좋은 아침이에요, 치사토 선배!”

“좋은 아침, 타에 짱. 오늘 무슨 좋은 일이 있니?”

치사토가 그렇게 물어본 이유는 타에의 얼굴에 아침 햇살과도 같은 미소가 가득했기 때문이었다.

“오늘은 치사토 선배를 등굣길에 만났네요!”

“아니, 무슨 특별한 날이냐고 물어본 거였는데... 내가 말을 잘못했나?”

“아뇨, 치사토 선배와 함께 하는 하루하루가 제겐 특별한 날인걸요?”

뭘 당연한 걸 가지고 그러냐는 듯한 타에의 말에 치사토의 얼굴이 확 붉어졌다. 이 아이는 일상적으로 치고 들어와서 언제나 방심할 수가 없다니까. 부끄러워진 치사토는 누가 보는 것도 아닌데도 반사적으로 발걸음 속도를 높였다.
그 순간, 치사토는 길에 얇게 깔려있던 얼음에 발이 미끄러지며 몸의 균형을 잃었다. 몸이 무너지는 짧은 순간 동안에 온갖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큰일 났다. 넘어졌다가 다치면 어떡하지? 내일도 촬영 나가야 하는데. 파스파레 연습도 당분간 힘들어지려나. 후배 앞에서 넘어지는 것도 쪽 팔리....’

“옷차.”

끊임없이 솟아나던 치사토의 생각은 타에가 재빨리 팔을 뻗어 그녀의 작은 몸을 받쳐내자 강제로 종료되었다. 든든한 후배의 모습에 치사토는 잠깐이나마 안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타에 역시 몸의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자세를 낮춰야 했고, 그 과정에서 두 미소녀의 얼굴은 더할 나위 없이 자연스럽게 포개졌다. 그리고 입술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촉.

“...이렇게 된 거야.”

“그렇군요. 아침부터 두 사람이 야마부키 베이커리 앞에서 불건전한 행위를....”

“우연한 사고를 스캔들로 만들지 말아 줄래? 아무튼, 그 뒤로 같은 기회를 노리고 계속 따라다니는 중이라는데.... 뭘 적는 거니?”

사요는 실례, 하고는 무언가를 끄적이던 수첩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과연, ‘수주대토’라고 할 수 있군요.”

사자성어는 잘 몰라도 반사적으로 토끼의 기운을 눈치챘는지 타에가 눈을 반짝였다. 그녀는 토끼를 워낙 좋아해서 집에서 스무 마리의 토끼를 키울 정도였다.

“그게 무슨 뜻인데요?”

“과거 중국의 한 농부가 지나가던 토끼 한 마리가 나무 밑동에 머리를 박고 죽는 것을 봤다고 해요. 운 좋게 토끼를 손에 넣은 농부는 그 뒤로 농사일도 팽개치고 온종일 그루터기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며 다시 한번 토끼가 머리를 박고 죽기만을 기다렸다는 이야기에요.”

만약 안경을 끼고 있었더라면 참으로 어울렸을 투로 설명한 사요의 이야기를 치사토가 간단하게 정리해주었다.

“짧게 말하면, 한 번 일어난 요행이 다시 일어나기를 기다리며 헛되이 시간을 보내는 어리석은 사람을 뜻해.”

두 선배의 이야기를 들은 타에는 잠시 생각하다가 질문을 던졌다.

“그럼 이야기 속의 그 사람은 잘못한 거에요?”

“어느 쪽인가 하면, 그렇네요.”

“토끼를 기다렸는데도요?”

“이 경우, 토끼는 관계없습니다.”

사요의 단언에 타에는 눈에 띄게 풀이 죽었다. 그 모습을 본 치사토는 자기보다 키가 큰 후배를 위로하기 위해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타에 짱은 기다리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분명 원하는 걸 손에 넣을 수 있을 거야.”

자신이 좋아하는 선배의 응원에 힘이 났는지, 타에의 몸에는 금새 생기가 돌아왔다.

“과연, 그렇네요. 좋은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으면 안 된다는 거죠?”

“그래, 그러니...흡!”

치사토가 막 그 말을 긍정하려는 찰나, 타에의 얼굴이 다가오더니 그녀와 입을 맞췄다. 짧은 접촉 후에 뒤늦게 손으로 입을 가린 치사토가 부끄러움 반, 당혹스러움 반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무, 무슨 짓이니 타에 짱!“

“? 기다리고만 있으면 안 된다고 했잖아요?”

“그러니까.... 정말이지, 좀 더 교육이 필요한 걸까....”

치사토가 빨개진 얼굴을 손으로 감싸며 고개를 숙인 사이, 옆에서 사요는 두 사람의 연애질하는 모습을 보며 무언가를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방과 후, 사요는 하나사키가와 여학원과 이웃한 하네오카 여학원의 교문에 서 있었다. 수첩을 들고 내용을 읽던 사요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수첩을 재빨리 집어넣었다.

“히카와 씨, 기다리고 있었던 거에요?”

목소리의 주인공은 사요보다 한 학년 아래의 하네오카 학생인 하자와 츠구미였다. 타학교임에도 밴드 일로 알게 된 두 사람은 친밀한 사이로 지내고 있었다.
오늘도 츠구미가 언제나처럼 귀엽다고 생각하며 사요는 아까까지 연습한 대사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입에 담았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요.”

“무슨 날인데요?”

평소에 학교의 풍기를 잡기로 유명한 선도위원 사요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멋진 미소와 함께 오늘 새로 배운 멘트를 하였다.

“하자와 씨를 만나는 하루하루가 제겐 특별한 날이랍니다.”

“하하하, 히카와 씨도 참!”

부끄러워하며 등을 팍팍 치는 츠구미의 손이 사실은 꽤 아팠지만 사요는 그것마저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오늘 잠시 들를 곳이 있는데, 하자와 씨도 같이 가실래요?”

“네, 괜찮아요. 어디인데요?”

앞으로 닥칠 일도 모른 채 순진하게 대답하는 츠구미를 보며 사요는 대답했다.

“야마부키 베이커리요.”

/////////////////////////////////////////////////////////////

이번 일도리 이벤보고 타에치사 + 카오치사로 시리어스하고도 하까나이한 글 쓰려 했는데, 일주일동안 붙잡아도 마음에 드는 글이 안나와서 버리고 평소대로의 글이나 짧게 썼어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30

고정닉 1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8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1398712 공지 [링크] LilyDB : 백합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22]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6008 45
1331557 공지 대백갤 백합 리스트 + 창작 모음 [17]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13218 25
1072518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 대회 & 백일장 목록 [23] <b><h1>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7 24433 14
1331471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는 어떠한 성별혐오 사상도 절대 지지하지 않습니다. [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8889 32
1331461 공지 <<백합>> 노멀x BLx 후타x TSx 페미x 금지 [11]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7347 25
1331450 공지 공지 [31]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10327 43
830019 공지 삭제 신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29 92880 72
828336 공지 건의 사항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27 41132 27
1463867 일반 걸밴크 재탕하는데 모모카 정실은 빼박 ㅇㅇ(121.172) 18:52 7 0
1463866 일반 "동거"라는 단어가 너무 야해 [1] 뒤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52 13 0
1463865 일반 북치빻치북치빻치 네니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51 11 0
1463864 일반 니황 최애음식 규동 먹어봤어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49 29 0
1463863 일반 오늘만 쓸게 [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48 76 10
1463862 일반 빻치더락 저거 점플에서도 잘 나가긴 하는데 [9] 씨사이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47 66 0
1463861 일반 뭐야 중계 다시 보는데 왜 밤해파리콘이 있지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46 37 0
1463860 일반 ㄱㅇㅂ?) 역시 이작가님 그림 좋단 말이지 [4] 온두루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40 104 0
1463859 일반 붕스) 스타레일에서 떠오르는 커플 [1] 에아렌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39 53 5
1463858 일반 바이럴함 [4] ㅇㅇ(49.170) 18:39 76 1
1463857 일반 수마 미오리네 약혼녀 소설?어케됐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39 28 0
1463855 일반 의외로 레즈비언 손동작인거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37 96 0
1463854 일반 백붕이들은 프리큐어 마법봉 왜 사는 거야? [4] 백합백문학과교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36 72 0
1463853 일반 메이저 장르를 빠는 건 좋은 일이구나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35 91 2
1463852 일반 그게 무슨소리니 니나니나야 [1] Ruh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34 47 0
1463851 일반 토모리 나랑 하룻밤만 자줘...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32 34 2
1463850 일반 백봉이들 드디어 프리큐어 마법봉까지 사는거야?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31 41 0
1463849 일반 백붕이 오늘밤 드디어 해파리 본다 [2] 뒤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28 53 0
1463848 일반 ㄱㅇㅂ) 나 커피 중독 심한가 봐… [11] 백합백문학과교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28 95 0
1463847 일반 사실 제대로 된 피규어가 있기는 해 [1] 지붕위메뚜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26 70 0
1463846 일반 떡밥 따라갈려고 애니보는 [4] ㅇㅇ(211.206) 18:26 68 0
1463845 일반 처음부터 해파리에 커플 따윈 없었던것이 아닐까 [20] Icefra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24 125 0
1463844 일반 프리큐어 피규어...? [3] 지붕위메뚜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24 80 0
1463843 일반 이거 마이고멤버 손이라 생각하면 너무 야해 [5] 뒤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21 88 0
1463842 일반 오늘은 종트하는날 [8] 쿠치베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21 68 0
1463841 일반 원더프리 19화는 진짜 전설이다... [4] 걍하는지거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4 105 8
1463840 일반 우마무스메 미라단츠 너무 좋아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4 30 0
1463839 일반 수마는 보빔 최대 아웃풋 달성했잖아 [4] 분탕용계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 174 2
1463838 일반 시카노코 따운 최애의아이 따운 [1] ㅇㅇ(61.77) 18:09 129 0
1463837 일반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어 [12] 백합백문학과교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8 159 8
1463836 일반 흑백vs흑금 [2] ㅁ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6 57 0
1463835 일반 너넨 걸밴크 몇화부터봄? [1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3 149 0
1463834 일반 걸밴크 11화 완결임?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 74 0
1463833 일반 봇치더락이나 요루쿠라 같은 4인조 볼때마다 [2] ㅇㅇ(122.44) 18:01 83 0
1463832 일반 카노가 염색을 두 번 했었지?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1 74 0
1463830 일반 어쩐지 X 트렌드에 슬레미오가 있더라니 쿠지 신상 때문이었구나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6 104 0
1463829 일반 키위 버튜버 판때기 무쌩기지 않음?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6 113 0
1463828 일반 으헤 엠병~ [3] 봇지다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6 73 0
1463827 일반 마유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3 57 0
1463826 일반 오라 달콤한 우미타키여 [2] 치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2 70 0
1463825 일반 아논소요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47 87 7
1463824 일반 수간큐어 장난감 살까말까 하는 백붕이들 참고 [12] 지붕위메뚜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47 337 1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