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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아가씨가 아이를 주워오셨다 中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14 18:41:42
조회 1112 추천 39 댓글 6
														

전편


*


학대당하는 일곱 살 짜리 아이가 할 수 있는건 많지 않다.


그것도 양친을 잃은채 다른 집으로 들어간 아이라면 더욱 더.


갑작스러운 사고였지만 졸음운전으로 졸면서 운전하던 트럭이 그대로 가족여행을 떠나던 차를 들이박았다는 어디에나 흔히 있을법한 사고이기도 했다. 그 사고로 앞자석에 있던 부모님은 즉사, 뒷자석에 있던 나 역시 기적적으로 살아서 구원받았다고 했다. 세 살 때 일이지만 그 일은 구원받아서 마음이 한결 편해진 지금조차도 자다가 악몽으로 나올만큼 내 뇌리에 똑똑히 새겨져있었으니 그 당시에는 어땠을지는 굳이 말 안해도 괜찮겠지.


세 살 짜리 아이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문자 그대로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 앞에서 펑펑 울면서 엄마랑 아빠는 어딨냐고 한없이 우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었다. 두 분의 시체가 담겨있는 관이 불에 묻히고 땅에 파묻힐때도 한없이 울기만 했었다.


-우리 엄마 왜 묻어요?


-우리 아빠 왜 불태우는거에요?


운다고 해도 달라지는건 없었지만 그럼에도 울고 울었다. 몇 밤을 울음으로 지새웠는지 이제와서는 기억조차 나지 않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에 있었다. 바로 내 처우에 대해서였다.


갑작스럽게 부모님을 잃은 아이를 친철한 친척이 구원해준다는 이야기는 있을법한 이야기이긴 했지만 내 이야기는 달콤한 동화가 아니라 냉혹한 현실이였다. 부모님도 없는 세 살 짜리 아이를 맡아줄 마음씨좋은 친척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조부모님마저 모두 돌아가신 다음이였다. 말 그대로 날 맡아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서 이대로 길거리에 버려지나 싶었을 때 다행히도 한 친척이 나서서 날 데려가주었다.


아무것도 모른채 쫄래쫄래 따라갔지만 따라간 다음부터가 지옥이였다.


그 사람들이 날 데려간 이유는 그저 일손이 부족했기 때문이였다. 아침부터 밤까지 자신들을 대신해서 일을 해줄 노예가 필요했던건 뿐이였다.


일을 못하면 밥대신 매가 날라왔다.


제 시간에 잠을 잔다는건 꿈도꾸지 못했다.


매일 밤 잠에 들면서 자신이 어째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건지 울면서 생각했다. 이럴거면 차라리 그 때 부모님 뒤를 따라서 죽었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몇 번이나 생각했는지 몰랐다. 하지만 일곱 살 짜리 아이가 할 수 있는건 많지 않았다. 학대당하는 일곱 살 짜리 아이가 할 수 있는건 그렇게 많지 않았다.


할 수 있는건 하나, 집 안에 아무도 없는 사이 열려있는 문으로 있는 힘껏 달려 밖으로 도망치는 것 정도였다.


어차피 금방 붙잡힐것이 뻔했지만 그 시절에는 그저 그 사람들한테 벗어났다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나오고 나서도 문제였다. 사 년동안 집 안에 갇힌 채 학대만 받아왔기에 여기가 어딘지 알 길이 없었다. 모두 똑같은 풍경이였기에 문 밖으로 빠져나와서도 한참이나 어디 가지 못하고 계속 맴돌기만 했다. 요 사흘간 제대로 먹은것도 없었기에 굶주림과 피로로 결국 오래 가지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풀썩 쓰러졌다.


도망쳐야 했다, 간신히 도망쳤다. 그 사람들한테서 조금이라도 멀리 벗어나지 않으면 안되는데...


"어머?"


눈이 천천히 감기기 시작했다. 의식이 흐려지기 시작할때쯤 머리 위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쁘고 밝은 목소리...아마 태양한테 목소리가 있으면 저런 목소리가 틀림없으리라고 생각했다.


"아이야, 어째서 너는 웃지 않니?"


어째서? 태양의 목소리에 내가 잠시 생각했지만 대답할 기운도 없었다. 손가락 하나 까딱일 힘도 없어서 누운 채로 가만히 있자니 갑작스럽게 몸이 들어올려졌다. 와아...내 입에서 살짝 당황한 목소리가 새어나오자 다시 태양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나, 귀여운 아이! 내 이름은 츠루마키 코코로야. 너는?"


내 이름을 듣기도 전에 세상 무엇보다 소중하다는듯 그녀가 날 품에 꼭 껴안아주었다. 이름, 내 이름...지난 사 년동안 내 이름을 물어본 사람은 커녕 부른 사람조차 아무도 없었다. 노예니 쓰레기라는 멸칭으로 부르고는 했던것이다.


그랬는데.


그랬는데 태양이 내 이름을 궁금해해주었다. 그렇다면 대답해주지 않으면...


"미사키..."


비쩍 마른 입술을 움직여서 간신히 웅얼거렸다.


"오쿠사와...미사키..."


잘 들렸을까? 조마조마했지만 충분히 들린듯 태양이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 미사키! 내 위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사키! 근사한 이름이네!" 저기 미사키, 그런데 어째서 여기에 누워있는거니? 혹시 갈 곳이 없는거니?"


갈 곳이 없다...갈 곳이 없는건 맞았다. 아무도 날 좋아해주지 않았다. 그 집에 다시 돌아가는건 죽어도 싫었기에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자 태양이 날 향해 활짝 미소지어주며 내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춰주었다.


"저기 미사키, 갈 곳이 없다면 나랑 같이 가지 않을래?"


*


꿈을 꾸었다.


아주 어린시절의 꿈이였다. 나랑 언니가 처음 만났을 때의 꿈을.


물론 꿈으로 꾸지 않는다고 해도 그 때의 일을 평생 잊을리는 없었다. 양친을 잃고 학대당하던 나를 거두어주었다. 살 집에 따뜻한 잠자리, 무엇보다도 다시 한 번더 내게 가족을 주었다. 언니에 대한 은혜는 평생 잊을려고 해도 잊을 수 없겠지. 아마 언니가 없었더라면 십 년전 그 때, 이미 길거리에서...


생각만해도 싫었기에 고개를 저었다. 이제와서는 언니가 없는 세상같은건 꿈에도 꿀 수 없었다.


그나저나.


그런 꿈을 꿔버렸으니 잠이 확 깨버렸다. 학교에 가지 않는 휴일이라서 조금 더 자고싶었지만 그런 꿈을 꾼 터라 다시 잠이 올리가 만무했다. 어쩔 수 없으니 일단은 조금 씻기로 했다. 오전에 언니의 일이 끝나면 오후에는 같이 쇼핑을 나가기로 했으니까 미리 씻고 밥을 먹어두려는 생각이였다...


"미사키이..."


그런 생각으로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려고 했건만, 일으키기는 커녕 몸이 움직이지 않아서 옆을 보니 밤 중에 어느새인가 내 침대로 숨어들어온 언니가 날 꼭 껴안은채 놓아주지 않은 채였다. 또 숨어들어오셨네, 잠든 언니의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그런 생각을 했다.


최근들어서 언니는 밤에 잘 주무시지 못하는 것 같았다. 과도한 업무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면 내가 없으면 자지 못한다는 이유 때문일까. 부쩍 동침을 요구해오는 일이 많아진데다가 아예 이렇게 밤중에 내 침대로 숨어들어와서 날 꼭 껴안고 주무시고는 했다. 물론 싫지는 않았기에 딱히 밀어내지는 않았지만.


잠든 언니의 예쁜 얼굴을 보면서 뺨을 한번 쓰다듬어준 다음 살짝 시계를 보았다. 아침 일곱 시. 조금 일찍 일어난듯 했지만 제 시간에 일어난거였네...웃음을 지으면서 잠든 언니의 어깨를 흔들어주었다. 지금 일어나야 아마 씻고 아침 회의에 참가할 수 있을테니까.


"언니, 일어나요. 코코로 언니."


어깨를 툭툭 건드리고 이름도 몇 번인가 불렀지만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은채 싱글싱글 웃으면서 날 껴안은 손에 조금 더 힘을 주었다. 미사키이, 미사키이, 하고 내 이름을 몇 번이나 불러서 여기있다고 웃으며 대답해주었다.


사랑스러운 언니, 오늘도 예쁜 모습이네...그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몇 번이나 그런 생각을 했다. 고등학교 시절에 처음 만났을 때도 예쁜 모습이였는데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미모는 빛을 더했으면 더했지 떨어지지 않고있었다.


"에헤헤..."


보는것만으로도 미소가 끊기지 않아서 히죽히죽 웃고있자니 그 틈에 깬듯 언니가 반쯤 멍한 눈동자로 내 쪽을 쳐다보더니 오 초도 되지 않아서 원래 얼굴로 돌아와서는 날 와락 껴안았다.


"미사키! 좋은 아침이야!"


그런 언니한테 난 언제나처럼 웃으며 품에 껴안긴 언니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좋은 아침이에요 코코로 언니."


오쿠사와 미사키, 17살.


주워지고 난 다음 10년째, 현재는 코코로 언니의 바람대로 행복하게 살고있습니다!


*


이 소설은 과연 어디로 가는가


그리고 어떻게 끝을 내는가


작가조차도 생각없이 쓰는 이 소설의 끝은 과연


일단 구상한걸로는 이게 한 30퍼쯤 왔는데 큰일났다. 분량 더 늘려야되나?


몰라 일단 쓰는데까지는 한번 써봄


재미는 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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