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dcinside.com/board/lilyfever/517796?recommend=1

전편

-------------

"야, 카스미. 넌 도대체 사아야의 어디가 좋은거야?"

"음...잠깐만! 이것만 하고....됐다!"

"아리사, 사-야의 어디가 좋냐고 물어봤었지?"

"난 있잖아.....사아야의....."



삑삑삑

덜컹

"휴...힘들어 죽는줄 알았다.."


도어락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에 급하게 하던말을 멈추고 현관문 쪽으로 몸을 돌렸다. 나갔던 둘이 검은 비닐봉투를 들고 들어왔다.


"뭐야 그 비닐봉투는?"

"아, 카야가 우는건 심심해서 그렇다고 그래서 이것저것 사왔어."

"근데 얘 지금 자는데."

""......""


오타에, 나갈때 불룩했던 바지 주머니가 비었는걸 보면 지갑을 놓고 왔나본데, 내가 할일이 있으니까 둘이 잠깐만 자리좀 비켜줘.


"그래 뭐, 잊어버린건 없지?"

"....아! 지갑 놔두고 왔다!"

"에엣?! 정말, 오타에쨩...!! 내가 같이 갈테니까 찾으러 가자!"

덜컹

"사아야...어떻게 해서든 카스미에게 붙어있겠다는거지.."

찰싹

"으...우..우에에에에엥!!!!"

"그래, 아프지!! 더 울어봐!!! 너가 카스미에게서 나갈때까지 계속 때릴거니까..."


사아야가 붙은 왼쪽 뺨을 때릴수록 점점 빨갛게 부어오르고 피가 터진다. 사아야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니 나까지 기분이 좋아진다.

사아야를 때리니 오른쪽에서 카스미도 같이 울고 있다. 역시 카스미는 착해. 친구가 아파하니 같이 울어주는구나? 근데 말이야...이년은 나에게서 널 뺏어간 도둑년이야..너가 슬퍼해줄 필욘 없어...

죽어. 죽어. 기껏 카스미가 살아서 돌아왔는데, 네까짓게 감히...

퍽 퍽 퍽

따귀 소리는 이젠 둔탁한 소리로 바뀌었다. 그런데도 끝까지 떨어지지 않겠다는 거지. 변태같은 년.

너가 싫어 야마부키 사아야. 그 역겨운 눈도 역겨운 분홍색 머리카락도 전부 싫어


삑삑삑

"!"

덜컹

"휴..아리사쨩, 지갑 찾았..카..카야쨩..? 얼굴이 왜이래?!?!"

"흑...흑..잠깐 한눈판 사이에 소파 위에서 떨어져 버렸어...내가..내가 잘 살폈어도..."

"아리사,리미! 일단 병원부터 데리고 가자..!!"

"응....!"


...이걸로는 카스미에게서 떨어질 생각이 없다 이거지? 그럼 어떻게 해야하지...

*

카야가 저희가 없는동안 크게 다쳤습니다. 소파에서 떨어진게 원인입니다.

아리사는 계속 자신을 자책하고 있습니다. 아리사의 잘못이 아닌데도..

어쨌든 카야가 무사히 낫길 기도해야지요.


"야마부키 카야 보호자분, 들어오세요."


간호사가 저흴 불렀습니다. 들어와 보니 의사 선생님이 심각한 얼굴로 입을 열었습니다.


"일단 상처는 치료했고..다행히 골절도 없습니다. 근데 도대체 누가 애를 이렇게까지 팬겁니까? 왼쪽얼굴만 집요하게."

"패다뇨...? 카야는 소파에서 떨어졌다고 아리사쨩이.."

"그런 걸로는 도저히 이런 상처가 날 수 없습니다. 여기 보시면.."

"아..! 네, 감사합니다..!!"


더이상 듣기 싫어서 서둘러 카야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카야는 눈을 감고 자고 있었습니다. 카야의 부풀어오른 왼쪽 뺨을 보니 제가 다 눈물이 날것 같았습니다.


"아리사쨩, 어떻게 된거야..?"

"뭐가..?"

"소파에서 떨어진걸론 이런 상처가 생길 수 없다는데. 이건 때려서 생긴 상처라고 의사선생님이 그러셨어!"

"무슨 소리야..! 내가 걔를 어떻게 하기라도 했다는거야..? 나보다 그런 돌팔이를 믿어 지금?!?"


카야의 사아야를 닮은 왼쪽 부분만 때린걸 보면 아마도 아리사는 아직까지 사아야를 증오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아리사, 너 설마 아직도 사아야가 카스미를 너에게서 뺏어갔다고 생각하는거야? 그래서 왼쪽 얼굴만...!"

"닥쳐!!!"


아리사는 욕을 내뱉고선 제품에 안긴 카야를 데리고 도망쳤습니다.

당황한 저와 리미가 다급하게 쫒아갔습니다. 머리가, 온 세상이 하얘지는 감각이 들고 심장이 미친듯이 요동치며 그 심장고동에 발도 같이 빨라집니다.

하지만 아리사는 이미 택시를 타고 도망친 뒤였습니다.

*

카스미는 지금 사아야에게 몸을 반 먹혀버린 상태다.

왼쪽이 사아야, 오른쪽이 카스미. 그렇다면 사아야에게서 순수한 카스미만 되찾을 방법은 뭘까?

형용할 수 없이 아름다운 부분과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을만큼 역겨운 부분을 때어내는 방법이 뭘까?

말 그대로 때어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