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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스아리) 천국에서의 7분, 이라고 알아?앱에서 작성

대갈톡톡캇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08 20:26:08
조회 1348 추천 34 댓글 15
														

"영어로는 '7 minutes in heaven'이라고 하는데, 언니가 대학교 친구들이랑 종종 하는 벌칙이래."

"호오~ 리미링 영어 잘한다! 뭐야 뭐야 어떤 벌칙인데?"


사아야의 칭찬에 리미가 살짝 얼굴을 붉히며 설명을 이어나간다.


"옷장처럼 어둡고 좁은 공간 있지? 거기에 벌칙을 받을 두 사람이 들어가서 7분 동안 갇혀있는거래."

"어어…?!"

"오, 확실히 카스미 녀석한테는 그만한 벌칙이 없겠구만. 한시도 가만히 못 있는 녀석이니까 말이지."

"게다가 오늘 호러 영화도 봤으니까, 크큭 카스미, 무서워서 옷장 속에서 기절하는거 아니야?"


설명을 듣던 카스미가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반응한다. 이런 표정엔, 놀릴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이어진 사아야의 말도 일리가 있다. 겁에 질린채 잔뜩 쭈구리고 옷장에서 덜덜 떨 카스미를 상상하니 작게 웃음이 삐져 나왔다.


"우우… 아리사! 사아야까지..."

"카스미, 기억나? 영화 끝 부분에 옷장 안에…"

"그, 그만! 오타에! 그 장면 떠오를 것 같아 우우…"


카스미는 귀를 막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

오늘은 최근 인기 있는 호러 영화 시리즈의 속편이 개봉했다며, 모여서 전 시리즈를 관람하자는 리미의 권유로 리미네에 모였다.

처음 카스미가 '좋아하는 걸 같이 공유하고 싶어!' 라며 '리미 추천 호러 영화 감상회' 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모였던 날엔 결국 꼬마 유령 캐스퍼 따위를 보는 것으로 끝났었다.

하지만 오늘 본 건 제대로 된 호러 영화. 라고 해도 카스미는 영화 시간 중 절반 이상은 눈을 가리고 있었지만.

저녁을 만들어 먹은 뒤엔 다들 파자마로 갈아 입고 잘 준비를 했지만, 카스미 녀석이 리미의 책장에서 멋대로 보드게임 세트를 몇 개 찾아서 가져오는 바람에 결국 이불은 걷어내고 보드게임 판이 벌어졌다.

하지만 뭐, 어른들처럼 술을 마시는 것도 아니고, 우리들이 벌칙으로 할 수 있는건 인디언밥이나 손목 때리기 정도 밖에 없으니까, 슬슬 지겨워지던 참에 뭔가 신선한 벌칙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럼, 이번 게임 벌칙은 '천국에서의 7분'으로, 어때? 카스미, 너무 무서우면 빠져도 된다구?"

"읏… 아, 아냐 사-야. 할래! 꼭 할거야!"

"크큭, 다들 이번 타겟은 누군지 알지?"

"앗, 이럴 땐 이 노래지. 목~표는 누구! 목~표는 누구!"

"후훗, 아리사짱, 오타에짱 짖궂어~ 카스미짱 이번 판 꼭 이겨야겠네."

"아, 그런데 이번 게임은 꼴찌가 한 명만 나오는 게임인데 어떡하지? 리미링, 꼭 두 사람이 들어가야한대?"

"헉, 꼭 두 명이어야 돼!"

"하핫, 카스미 다급해졌어~ 그럼 나머지 한 명은 어떻게 정하지?"

"지목, 지목으로 하자 얘들아! 꼴찌가 같이 들어갈 사람 지목하는 걸로!"

"카스미짱, 왠지 적극적이네? 후후."


결연한 표정으로 임했던 것과는 달리 3분만에 카스미의 꼴찌로 게임이 끝나버렸다. 곁눈으로 카스미의 표정을 살피는데, 뭐야, 생각보다 너무 멀쩡한데? 묘하게 들떠보이는 것 같기도.


"자~ 그럼 카스미와 7분 동안 천국에 들어갈 사람은 누가 될것인가?"


카스미 녀석, 누구를 지목하려나. 역시 무서운거엔 끄덕 없는 리미? 사아야 녀석도 뭔가 듬직한 편이고… 오타에는, 뭐 정신 없게 만들어버려서 무서운걸 느낄 틈도 없지 않을까. 어쨌거나 카스미 녀석 만큼은 아니어도 무서운거엔 쥐약인 나는 후보에서 제외다.


"모두 주목해주시죠, 두구두구두구. 발표합니다! 과연 토야마 카스미양의 선택은!


아니 근데 사아야 녀석, 오늘 텐션 높지 않아? 뭔가 예능 프로그램 MC 같은데. 왠지 아까부터 진행을 하고 있잖아. 재미 들린거 아냐? 사아야의 입드럼 소리를 들으며 네 명 모두 카스미의 입술을 보며 발표를 기다린다. 뭔데 이 긴장감은? 올해의 연예 대상 발표인 것 마냥.

카스미가 침을 한 번 꿀꺽 삼키고 드디어 입을 연다.


"아리사. 나 아리사랑 할래."

"에에에엑? 어째서??"





*****




"자, 그럼 옷장 문을 닫겠습니다! 모두 박수~"

"와아아~"


어쩐지 얄미운 사아야 녀석을 흘끗 째려보고, 무릎을 끌어안으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혹시라도 문 닫다가 발가락 찧으면 바로 달려들어서 새끼 발가락만 밟아줄테다, 흥.


"하하, 아리사 눈빛에 찔리겠어~ 그럼 7분 뒤에 올게? 카스미 잘 부탁해?"


마지막 말과 함께 서서히 문이 닫히고 어느새 눈 앞이 깜깜해졌다. 얇은 옷장 문 하나 뿐인데 왠지 사아야네의 떠드는 소리가 훨씬 멀리 느껴진다.

반대로 어색한 공기 속에 작게 부스럭거리는 소리는 바로 귀 옆에 있는 것 처럼 가까이 들린다. 불편하진 않지만 괜히 나도 따라서 자세를 고쳐 잡으며 부스럭 소리를 내본다.

온 몸의 신경이 오른쪽 귀에 몰려 있는 것 같다. 다시 한 번 들리는 카스미의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귀를 살짝 쓸어본다. 머리카락이 닿아서 간지러운 줄 알았는데 손에 걸리는 것은 없었다.


"저기,"

"히, 히익!"


갑자기 적막을 깨는 카스미의 목소리에 이상한 소리를 내버렸다. 뭐, 이상한 생각을 한 것도 아니고 간지럽기만 했던건데, 죄지은 사람처럼 왜 혼자 흠칫해서는…


"헤헤. 놀랐어? 나보고 무서워한다고 놀리더니~"
"으윽! 그런거 아니거든!"
"아리사 겁쟁이~"
"아니라고! 갑자기 부르니까 놀란거라고! 왜 불렀는지나 말해!"
"아, 맞다. 고개 한 번 들어봐 아리사!"


별 생각 없이 카스미의 말에 따라 고개를 들자, 예상치 못한 발견에 입이 멋대로 벌어졌다.


"예쁘다…"
"그치, 아리사! 예쁘지??"


옷장의 천장에는 야광 별 스티커가 잔뜩 붙어 있었다. 붙인지 오래 되었는지 빛이 희미하긴 했지만 옷장 안이 워낙 어두웠기 때문에 초록색 빛이 선명하게 보였다.


"리미링이랑 유리 선배가 어렸을 때 붙여놨나봐!"
"그러게, 좀 오래 돼 보이긴하네."
"나도 어렸을 때 앗짱이랑 천장에 야광 스티커 붙였었는데! 우우… 그런데 중학교 입학할 때 쯤에 도배한다고 엄마가 다 떼버렸었어…"
"그런가… 나도 집 안 이곳 저곳에 붙였었는데 어느샌가 다 사라져 있었지. 리미네는 안보이는 곳에 붙여놔서 아직까지 남아 있는건가…"
"앗 그러고보면 이 스티커들, 간사이 출신인건가?"
"리미네가 어렸을 때 붙여놨을테니까 아무래도 그렇겠지."


내 대답을 끝으로 또 다시 정적이 찾아왔다. 카스미처럼 나도 대화를 이어나가기 쉽게 대답했다면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지금의 나에겐 쉽지 않은 일이다.


"아리사."
"어…응?"
"이제 어둠에 좀 적응한거 같지 않아? 나, 아리사 얼굴 살짝 보이는 것 같기도!"


역시나 다음 대화 주제도 카스미가 꺼낸다.


"보이긴 뭘 보이냐, 깜깜하구만."


하지만 카스미의 노력이 무색하게 내 입에선 퉁명스러운 대답이 나간다.


"아니야! 자세히 보면 보이는 것 같아! 아리사 트윈테일 흔들거리는 것 같은데? 그러지 말구, 이쪽 봐봐 아리사. 마주 보고 앉자!"
"아, 알았으니까! 잡아당기지 마!"


옷장 문을 향해 앉은 나를 잡아당기는 카스미의 거친 손길에 마지못해 자세를 고쳐잡는다. 한 쪽 감각이 차단되면 다른 감각들이 발달한다던데, 시야가 차단 된 만큼 촉각이 발달한 것 같다. 카스미의 손이 닿은 어깨와 무릎 부분이 화끈거리는걸 보면.


"헤헤. 이렇게 마주 보고 앉으니까 좋다. 그치, 아리사?"
"네네. 보이진 않지만."
"아리사, 아리사."
"이름 좀 그만 불러라. 왜?"
"그래도 부를 때마다 제대로 대답해주면서~"
"으윽."


보이지도 않을걸 뻔히 알면서도 괜히 카스미 쪽을 째려본다. 항상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표정이나 지어대면서, 그런걸 다 눈치채고 있는게 얄밉다.


"아리사."
"으…응."


갑자기 목소리 깔고 진지하게 부르지말라고, 목소리가… 잘생겼잖냐… 아니, 목소리가 잘생겼다니 내가 생각한거긴해도 무슨 말인지 나도 모르겠지만. 조심스레 대답을 하고 애꿎은 입술을 깨문다.


"손, 잡아도 돼?"
"무, 뭐? 싫어! 절대 안돼!"
"에에? 절대 까지야? 너무해!"


이와중에 손을 잡으라니 절대 안될 일이다. 카스미 목소리가 잘 생겼다거나, 그런 생각을 했던건 절대 들킬 수 없으니까.

통통. 소리가 들린다. 의기소침해 있나 싶었는데, 그새 또 못참고 발을 까딱거리며 옷장 바닥을 건드리고 있다.


"으읏, 야!"
"아앗, 미안! 아리사!"


마주보고 앉은 자세라 카스미와 다리가 얽혀 있어, 카스미의 발에 허벅지가 쓸렸다. 미치겠다. 방금 이상한 소리낸 것 같은데…


"아, 아팠으니까! 발 움직이지마!"
"으응… 헤헤 미안."


아팠다는 말로 얼버무리긴했지만, 아까 냈던 소리가 민망해 옷장 안엔 다시 어색한 분위기만 감돈다. 카스미, 빨리 또 뭐라도 말 좀 꺼내봐라…


"아 맞다."
"뭐가."
"나 사실, 이 벌칙 안다? 외국 소설에서 봤어."
"아… 그러냐."


아아. 리미의 설명에 놀란 듯 반응했던 이유가 그것 때문이었나.


"그런데, 소설에서는 옷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
"음… 무서운거냐?"
"헤헤. 비밀."
"뭐냐 싱겁게."


피식 웃으며 카스미 답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옷장 안에 들어왔던 순간부터 계속 알고 있었다. 내가 어색해할까봐 계속해서 시덥지않은 얘기를 꺼내고 있다는걸.

요즘 들어 같이 있는 시간이 줄었으니 내 쪽에서 대화 주제를 꺼내기는 힘들었다. 그걸 알고 카스미는 어떻게든 대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다. 바보 취급을 당하고, 내가 윽박질러도 어떻게든 계속해서 말을 걸어준다. 그 정도로 상냥한 녀석이니까.

카스미와 있는 시간이 줄어든 건, 내가 녀석을 피하고있으니까. 언젠가부터 카스미와 있을 때의 불편한 감정이 녀석을 피하게 만들었다.

야광 별 스티커를 찾아냈던 것 처럼 카스미는 언제나 호기심을 가지고 주위 모든 것을 둘러본다. 발견해내고, 다가간다. 나 또한 카스미가 어쩌다 발견해낸 별 스티커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초록색 야광 별 스티커 대신 다 닳아진 노란색 별 스티커라는 것만 다를 뿐이다.

반면 그녀석이 내 옆에서도 여유롭게 주위를 살펴 보는 동안, 나는 그 녀석이 나 외에 어디의 누군가에게로, 무언가에게로 가버릴지 몰라, 신경을 쓰고 초조해하고 있었다.

친구라는건 이런거야? 나는 카스미가 처음이니까, 아무것도 모른단 말이야.

나는 답을 찾기보단 피하는걸 택했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학생회에 가입해서 일거리를 만들었다. 카스미와 있는 시간을 줄이고 싶었다. 나에게도, 나만의 야광 별 스티커가 필요했다.


"아리사, 있지…"
"…"
"나 사실 게임, 일부러 진거다? 아리사랑 단둘이 벌칙 받고 싶어서…"
"…퍽이나…"
"진짜라구? 사실 요즘… 아리사랑 단 둘이 있는 시간 별로 없으니까. 이렇게라도 같이 있고 싶어서…"
"뭐라는거야. 우리 할머니 얼굴보다 네 녀석을 더 많이 보거든."
"히잉… 그래도 아리사, 요즘 나랑 있을 때 스마트폰만 보구…"


그러나 결국, 카스미가 내 공간에 조금이라도 들어오게 되면 온 신경은 녀석에게로 쏠리게 된다.

스마트폰을 보는 척, 녀석을 흘끗 바라보며 투정 부리는 표정에 슬쩍 웃게 되고, 키보드 앞에서도 카스미의 기타 소리와 노래 소리만 들린다. 달라 붙어 오는 녀석을 떼어내면서도 닿아오는 온기에 가슴 떨리고, 아침엔 진작 깨어있으면서도 자는 척 눈을 감고 날 깨우러 온 카스미의 향을 맡는다.

단둘이 있고 싶었다는 건 무슨 뜻이야? 아니, 차라리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둘 만의 공간에서는 피할 수가 없다. 숨기고 외면하려던 내 속 마음에 부딪혀 오려는 카스미를. 7분, 에서 앞으로 얼마나 남은걸까.


"그래서… 사실 조금 외로워졌어."
"…무슨, 친구도 많으면서."
"으으응, 아니야. 그거랑 달라. 음… 그 외로움은 아리사랑 있을 때만 느끼는거니까."


그런 외로움이라는건 뭔데, 그런거 들어본 적 없단 말이야. 내가 너랑 있을 때 느끼는 감정이랑 같은 마음인거야? 속으로 질문을 삼킨다.


"나 말야, 사실 아리사에 관해서는 늘 자신 있었다? 내가 아리사를 제일 좋아하니까, 아리사도 나를 제일 좋아할거야, 라고."


좋아한다는건 또 무슨 의미야, 친구끼리도 이런 말 하는거야? 이번 질문도 마음대로 내 뱉을 수가 없다.


"…그런데, 요즘은 불안해졌어. 아리사의 마음, 알 수가 없으니까. 예전처럼 혹시나 내가 또 잘못한 걸 까봐. 나도 모르게 아리사를 상처줬,"

"카스미~ 아리사~ 앞으로 1분 남았어!"


문밖에서 들리는 사아야의 목소리가 카스미의 말을 끊는다. 앞으로 1분이라니, 아깐 어서 지나가길 바랬었지만, 카스미가 불안해하고 있잖아! 지금은 안된다고.


"틀려! 그런거 아니야!"
"아, 아리사…?"
"카스미, 얼른 손! 손 잡아!"


난 아직 아무것도 모르겠다. 친구가 뭔지도 모르고, 카스미의 마음도 내 마음도 몰라. 모르는 문제에 답을 찾는건 여전히 무섭지만, 그치만 나 때문에 너가 불안해지는 건 싫다는 건 알아.
그러니까 네가 알려줘. 손을 잡으면 마음이 전해진다고 얘기했었으니까.
어둡고 좁은 내 세상에서 날 끌어낸건 너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책임져줬으면 좋겠어.


"아리,사?"
"나, 난 카스미처럼, 그렇게 말하는거 못하니까! 이것도 용기낸거니까!"
"으,응?"
"아니, 응?이 아니라. 앞으로 1분 밖에 안남았다니까!"


전해져라, 전해져. 네가 날 보지 않는 시간이 싫어. 너한테 다른 흥미가 생길 때마다 신경쓰이고 초조해.


"으, 너무 꽉 잡고 있는데…"
"시끄러!"


매일 툴툴 대지만 사실은 나한테 달라붙는게 좋아. 네가 하는 말 마다 태클 걸지만, 기죽지 않고 다시 말 걸어주는 것도.


그 순간 카스미의 엄지 손가락이 부드럽게 내 손을 달래는게 느껴졌다. 일방적으로 잡고 있던 힘을 풀자, 이내 카스미가 천천히 손가락을 얽어 오는 것이 느껴진다.

이제야 내 장단에 맞춰줄 생각이 든건가… 계속해서 내 손을 쓸어대는 카스미의 엄지 손가락에 조금씩 움찔 대지만, 생각을 전하는 것은 멈추지 않는다.

표정 다양한거 너무 귀여워, 특히 놀랄 때나 질투할 때. 갭 차이가 큰게, 낮게 까는 목소리로 무대 위에서 무게 잡을 땐 또 잘생겼어…


"푸, 푸하하!"
"왜, 왜 웃는건데!"
"하핫, 아리사."
"어어?"
"아리사 마음, 잘 전해졌으니까, 후후"


아, 그래서 웃은거였나. 역시 감정적인 부분에서 만큼은 천재가 맞는건가... 그래, 그래서 이 마음이 뭔데?


"있잖아 아까 소설 내용, 안궁금해?"
"에엑? 갑자기 뭔 소리야?"


…? 아니 그 얘기가 지금 왜 나와? 이쪽으로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려오는데 평온하게 소설 얘기나 하고 있을 때냐! 내 마음 잘 전해졌다며!


"그 소설에서 어떻게 되냐면 말이야,"


바깥에선 진행병이 도진 MC 야마부키가 카운트 다운 세고 있다고! 이번 기회가 아니면 다시는 이런 용기 못낼 수도 있는데!


3,
2,


그 순간, 내 오른손에 잡혀있던 카스미의 손에 의해 맞잡은 손이 바닥 쪽을 향한다. 무게중심이 이 쪽으로 쏠리는 것을 느꼈다.


?


"1! 짜잔! 카스미, 살아있어??"
"에헤헤, 사-야!"
"우왁, 아하하. 살아있네, 그래도 갑자기 뛰어 나오면 위험해?"


밝은 빛이 한 꺼번에 쏟아져 들어와, 눈을 몇 십번이고 깜빡인다.


"카스미짱, 안무서웠어?"
"끄떡 없다구 리미링~"
"카스미, 안에 더웠어? 둘 다 얼굴이 빨개."
"어, 응? 그런가? 더, 더웠나, 아리사?"


그제서야 눈이 빛에 적응해 앞이 제대로 보인다. 옷장 문을 잡은 채로 나를 바라보는 사아야, 바닥에 앉은 채로 옷장 쪽을 바라보는 리미.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오타에. 응, 옷장에 들어갈 때랑 똑같은 광경이네.

근데 오타에, 뭐라고? 내 얼굴이 빨개? 아아. 옷장 문이 열리기 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제야 좀 파악이 되거든. 그 찰나의 순간에 입술에 뭔가 닿았었거든.

그거, 지금 잔뜩 빨개져선 이쪽을 쳐다보지도 못하면서 내 이름 불러대는 저 입술 맞지?

또 하나의 질문을 아직도 화끈한, 깨문 입술 뒤로 숨긴다.






*****







한창 미드 백합 팔 때 팬픽에서 이 소재 많이 나왔었는데, 백갤에선 이 소재 본 적 없는 듯
글존잘들이 읽어주고 이 소재로 제대로 된 글 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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