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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린아코] 따님을 제발 저한테 주세요!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24 00:38:02
조회 1332 추천 23 댓글 3
														

2세물 시리즈 모음


카스아리 2세물 )두 분은 어떻게 만났어요?


란모카 2세물 ) 엄마, 우머위가 뭐야?


아야치사 2세물 )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까?


유키리사 2세물 ) 유키나 엄마는 고등학교 시절에 어땟어요?


미사코코 2세물 ) 놀이공원에 가자!


토모히마 2세물 ) 우리 집에는 침대가 없다


린아코 2세물 ) 꼭 가야하는거에요?


타에사야 2세물 ) 빵집 소녀의 딸은 토끼와 함께 꿈을 꾼다


이브마야 2세물 ) 혼혈과 둔감과 소꿉친구


히나사요 2세물 ) 장난을 좋아하는 히카와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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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치사카오 2세물 ) 비디오를 보았습니다


치사카논 2세물 ) 수족관에 가요!


---------


본편 전 이야기


카스아리 2세 ) 우리 아내는 너무 과보호야!


란모카 2세 ) 빵, 오 일간 압수


아야치사 2세물 ) 아이의 첫마디


유키리사 2세 엄마는 누가 더 좋아?


미사코코 2세 ) 왼쪽, 오른쪽


토모히마 ) 하지 못한지 N년째


타에사야 2세 ) 사아야가 조금 이상해


히나사요 2세 ) 엄마는 어느 쪽?


*이 시리즈는 전에 썼던 2세물 본편과 관련이 있을수도 없을수도 있습니다


*


숨을 크게 들이켰습니다. 벌써 몇 번이나 왔는지, 몇 번째 맞는 퇴짜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하지 않으면, 어떻게든 허락을 받아야 했기에 포기하지 않고 몇 번이나 다시 오고 있었습니다만, 이렇게나 거부당하면 머리로는 알고있어도 몸이 슬슬 거부반응을 보이는 법입니다. 지금도 보세요, 손이 조금씩 떨리고 있었습니다...


"린린."


그럼에도 옛날처럼 도망쳐서 제 방에 숨지 않은 이유는 제 옆에 있는 자그만한 연인 때문이였습니다. 만약 이것이 저만의 일이거나 한다면 아마 진즉에 도망쳤겠지요...그렇게 하지 않은것은 이 일이 제 연인과 관련되어서, 나아가서는 저희 두 사람의 행복한 미래에 관련된 일이었기 때문이였습니다.


제 손이 조금씩 떨리는걸 눈치챘는지 아코 짱이 자그만한 손을 뻗어서 제 손을 꼭 붙잡아주자 신기하게도 떨림이 조금씩 잦아지는것이 느껴졌습니다. 이제 괜찮아 아코 짱, 고마워...후후 웃으면서 반대편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다음 한 번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곧장 손잡이 위에 손을 올렸습니다.


"린린, 가자."


"응...오늘이야말로 반드시...!"


아코 짱한테 약속하듯이, 그러면서도 제 스스로한테 다짐하듯 한 마디 한 뒤 곧장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문 앞에는 걱정스러운 표정의 토모에 씨, 그리고 아코 짱의 어머님...


"...오늘이야말로...제대로...허락을 해주세요..."


그 얼굴을 보자마자 꾸벅 고개를 숙인 뒤 앞뒤 과정 없이 제가 곧장 본론에 들어갔습니다. 목소리가 조금 떨리긴 했지만 아코 짱이 제 손을 잡아주었기에 용기를 내서 막힘없이 끝까지 말할 수 있었습니다.


"따님을...따님을 저한테 주세요!"


이걸로 도대체 몇 번째 허락을 요구하는걸까요!


*


아코 짱이랑은 중학교 시절, 게임을 통해서 알게된 사이였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지금보다도 더 내성적이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힘들어하는 성격이었던 저한테 게임은 일종의 도피처에 가까웠습니다. 가상의 세계라면 저도 다른 사람들과 무리없이 대화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판단에서였지만 유감스럽게도 게임 내에서도 내성적인 성격은 버리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할 수 있는건 거의 솔로잉 뿐...그런 외로운 생활을 보내던 도중 정말로 우연히, 아코 짱과 만나게 되었답니다.


저랑은 다르게 굉장히 활기차고 누구에게나 구김살없이 다가가는 아코 짱은 제 손을 붙잡고 많은 세계를 돌아다녀 주었지요, 그렇게 몇 년, 친해졌으니까 현실에서 만나자는 아코 짱의 제안에 대답하기 위해서 많은 용기가 필요했지만 결국 용기를 내서 한발자국 내딛을 수 있었던건 아코 짱 덕분일지도 모릅니다.


마침내 처음 만났을 때의 감동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지경이였습니다.


갇힌 세상 속에만 있던 저를 아코 짱이 이끌어주었습니다.


그 이후로 두 사람이서 많은 일을 같이 경험했습니다. 밴드의 일, 의상 만들기, 피아노 콩쿠르...그 모든 일은 아코 짱이 언제나 손을 잡고 이끌어주었끼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아코 짱이라고 해도 외형은 어떻게봐도 어린아이, 처음 만난 중학교 시절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전혀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런 아이한테 고마운 감정을 느낄지언정 진지하게 연애감정을 품기는 어려웠지요. 그랬기에 아코 짱이 저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했을때는 정말로 깜짝 놀랐습니다만, 이내 울면서 아코 짱의 마음을 기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게 마침내, 오랜 세월동안 사귀었던 친구의 벽을 넘어서 아코 짱이랑은 연인 관계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행복한 연인 관계를 보낼 줄 알았건만, 아직 저희 앞에는 큰 장벽이 남아있었습니다.


바로 상견례였습니다.


잠시 이야기를 돌려서 말씀드리자면 저희 부모님은 제가 어떤 사람이랑 사귀어도 상관없다고 해주셨습니다. 매일같이 방에만 틀어박히던 시절과 비교하면 여자아이랑 사귀더라도 조금이라도 밝게 되었으면 좋겠다, 고 덧붙이시는것도 물론 잊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한 마디 덧붙이기를, 범죄는 죽어도 안된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여자아이랑 사귀어도 평생 독신으로 살아도 뭐라고 하지 않을테니까 제발 범죄만큼은 저지르지 말라고, 아이들을 건드리거나 하면 가족으로 안보겠다고요.


그렇게 말씀하신 어머니셨으니까 제가 아코 짱을 데려갔을때 등짝을 쎄게 한대 맞은건 어쩌면 예정된 수순일지도 몰랐습니다. 


물론 아코 짱이랑 정식으로 사귀기 시작한건 그녀가 성인이 된 이후부터 였기에 법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될 것은 없었지만 어머니가 보시기에는 아무리 봐도 범죄로밖에 보이지 않으셨던 모양입니다. 여자친구를 데려온다고 하자마자 밝게 보이시던 미소도 잠시, 아코 짱을 보자마자 순식간에 표정을 굳히시고는 그녀를 위로 올려보낸 뒤 아무 이야기도 없이 곧장 제 등짝을 강하게 치면서


"이년아, 내가 범죄는 안된다고 했잖아!"


"아냐...아코 짱은...성인..."


"거짓말 하지마렴! 저렇게 순진무구한 얼굴의 아이가 어떻게 성인이야..."


그런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머니의 오해를 푸는데는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만 그래도 어떻게 오해를 푸는데는 성공했습니다. 오해가 풀린 다음에는 아코 짱이랑 관계도 굉장히 좋아져서 놀러올 때 마다 며느리라면서 잘 챙겨주기도 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랑 아코 짱이 사귀는건 아직 탐탁지않게 보시는지 슬슬 결혼 이야기가 나오자 사귀는건 몰라도 결혼은 자기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죽어도 허락 못한다면서, 아코 짱이 조금 더 큰 다음에 결혼하라며 반대하시고 했습니다. 벌써 몇 번의 반대인지 모르겠습니다.


저희 부모님만 반대하시면 어떻게 설득을 해볼 여지가 있겠건만, 안타깝게도 아코 짱의 어머님도 저희 두 사람의 결혼을 맹렬하게 반대하시고는 했습니다. 그 사실을 모르는 저희가 상견례때 같이 설득을 할 생각으로 두 사람을 만나게 하자 저희 결혼을 반대하시는 두 사람이 그 자리에서 의기투합해버렸답니다.


저희 어머니가 아코 짱을 걱정해서 결혼을 반대하는건 알겠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왜?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아코 짱의 언니, 토모에 씨가 슬쩍 긔띰해주신 덕분에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바로 가문 때문이였지요.


토모에 씨는 이미 상견례도 끝내고 결혼 직전, 호적부터 올리자고 해서 이미 여자친구분의 성인 우에하라로 바뀌어있었습니다. 한편 아코 짱은 어떨까요, 시로카네라는 제 성이 예쁘다면서 결혼하면 시로카네로 바꾸겠다고 밀어붙이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그런 아코 짱이 귀여워서 그냥 넘기고 있었지요.


그게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대로 아코 짱이 저랑 결혼한다면 두 자매의 성이 우에하라 / 시로카네로 바뀌는 상황. 즉, 우다가와의 성을 이을 사람은 없다...는 것이 반대하는 것의 주 이유였습니다. 결혼 자체는 썩 반대하시는것이 아닌지 우다가와로 성을 바꿀 의향만 있다면 언제든지 승낙을 해주시겠다고 했지만 의외로 고집이 쌘 아코 짱이 그것을 승낙할리가 없었습니다. 죽어도 시로카네를 해야한다면서 싸우는 퉁에 설득이 될 일이 없었습니다.


우리끼리 몰래 호적을 올려버릴까? 도 했지만 역시 어떻게든 정식으로 허락을 받고 식을 올리고 싶었습니다. 열 번 찍어서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열 번 넘게 어머님들을 보고 설득을 했지만...


*


열 다섯번째도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도망치듯 아코 짱의 방으로 돌아온 직후 한숨을 푹 내쉬자 뒤따라온 아코 짱과 처형이 제 등을 조심스럽게 토닥여주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견고하게 반대하시는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결혼 이야기만 안나오면 진짜로 며느리를 대해주듯이 상냥하게 대해주시지만 결혼 이야기만 꺼내는 순간 분위기가 반전해서는, 전혀 이야기를 들으려고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오늘만 해도...


"린코, 좀 괜찮아?"


"네...네..."


처형이 상냥하게 위로해주면서 제 등을 토닥여주셨습니다. 아코 짱은 제 손을 꼭 붙잡아주었습니다. 거부당할때마다 두 사람이 이렇게 상냥하게 위로해주는것도 이제와서는 연례행사였습니다만...


아무리 저라고 해도 이제 슬슬 한계였습니다. 결혼하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아코 짱이랑,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었습니다. 계속 반대당하니까 진짜로 미칠지경이였습니다...


"좋은 생각이 났는데."


아코 짱을 꼭 껴안은 채로 실패의 눈물을 흘리고 있자니 처형이 턱에 손을 올린채 뭔가를 생각하시더니, 좋은 생각이 난듯 박수를 치며 저희 두 사람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습니다.


"아예 사고를 쳐버리는건 어때? 그러면 허락 안해줄 수 없을거 아니야!"


사고? 처형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습니다. 아코 짱의 앞에서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살짝 내려다보면 그녀의 표정이 붉은걸 보면 아무래도 사전에 이야기를 엿들으신 것 같았습니다.


사고...사고 말인가요, 이참에 아예 진짜로 쳐버릴까요? 침을 삼키면서 품에 안겨있는 아코 짱을 쳐다보았습니다. 그녀가 절 올려다보더니 괜찮다는 듯 고개를 조심스럽게 끄덕였습니다...


아마도 제 이성은 거기서 끊긴 것 같았습니다.


*


2세물 시리즈에서 린아코 딸이 어째서 다른 얘들보다 더 어린가 = 계속되는 결혼 반대로 늦게 태어남 


어째서 계속 반대했는가 = 아코가 결혼해버리면 우다가와 성씨가 끊김. 물론 2세물 시리즈에서 결혼에 성공한걸 생각하면 우다가와 가문의 이름은 ㅎㅎ...


슬럼프라 그런가 글이 안써져서 올라오는게 좀 느려져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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