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에리 조아해? - 대세는 백합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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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6

[💡창작] 노조에리 조아해?앱에서 작성

뮻ㅇ(155.41) 2020.02.24 16:19:19

조회 780 추천 1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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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눈을 가리고 입술을 만지면 닿은 게 상대 입술인지 손가락인지 모른대. 어느 날 릴리 화이트 회의에 끼어든 호노카가 눈을 반짝이며 꺼낸 말이 화근이었다.

딱 여고생들이 관심을 끌기 좋은 정도의 이야기. 시시콜콜한 상상에 연인이나 좋아하는 사람과 스스로를 그려넣고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발을 동동 구르는 일 따위는 노조미의 취향은 아니었다. 그래야 했을 터였다.

노조미는 호노카의 말을 방과후 학생회 작업을 할때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손가락이 키스랑 느낌이 비슷하다니, 아무리 그래도 구별할 수 있을 것 같구마. 생각을 떨쳐버리려고 돌린 시선이 닿은 곳이 에리의 입술이라는 점 역시 도움이 되지 않았다. 고민에 빠져 꾹 다문 입술. 만져보고 싶어. 호노카쨩이 했던 말, 확인해보고 싶어. 호기심은 곧 충동으로 바뀌었다.

한참 자신에게서 떨어질 줄 모르는 노조미의 시선을 느꼈는지 에리가 고개를 돌렸고, 그 순간 노조미 역시 손을 에리에게로 뻗었다. 말을 하려다 멈춘건지 갑작스러운 노조미의 행동에 당황했는지 살짝 벌어진 에리의 입술로 노조미는 검지 손가락을 가져갔다. 톡. 입술 사이로 새어나오는 에리의 숨 역시 손끝에 닿은 입술의 감촉만큼이나 부드러웠다.

잠시 후, 노조미가 손을 치우자 드러난 파란 눈은 웃음기를 잔뜩 머금고 있었다. 에리는아무일 없었다는듯이 눈을 두어번 깜박이더니 이내 시선을 서류로 돌렸다.

"장난이 짓궃네, 노조미."

"에-"

서류를 넘기며 말하는 에리의 입가에 걸린 여유만만한 미소가 불만인듯 노조미는 볼을 부풀리고 입술을 내밀었다.

"에리치는 재미없데이."

서류의 마지막 장에 사인을 마친 에리는 펜을 내려놓았다. 노조미를 향해 뻗은 손은 눈을 가리는 대신 볼을 감싸쥔 채 그녀의 귓볼을 만지작거렸다. 반사적으로 움츠러든 노조미에게 에리가 몸을 기울여왔다. 노조미의 눈은 어느샌가 감겨있었으나, 그 순간 입술에 맞닿은 감촉이 손가락이 아니라는 사실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짧게만 느껴진 입맞춤 뒤, 여운에 잠겨있는 눈꺼풀을 지나 새빨갛게 달아오른 노조미의 귓가로 에리는 입술을 가져갔다.

"내가 이 느낌을 모를리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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