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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냥보대회]코코로(3)

L&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26 16:16:33
조회 623 추천 15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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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짤은 본문과 관련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코코로 1편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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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생님을 만나러 간 것은 다음주의 일이었다. 나는 선생님에게서 과거와 철학에 대해 들을 생각으로 선생님 댁으로 향했다. 서재에 들어가자 선생님은 말했다.

"카오루 양은 참 꾸준히 나를 찾아오는군요."

"네. 오늘은 지난 번에 물어봤던 선생님의 과거에 대하여 듣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다음에, 다음번에 하뇨. 오늘은 그런 칙칙한 이야기를 하기에는 날이 너무 화창하네요."라며 평소대로 본인의 과거가 주제에 오르자 대화를 피했다.

"다음이라면 언제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27일날 저를 찾아오세요 그럼 그때는 모든 것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나는 약속대로 27일날 까지 선생님을 찾아가지 않았다.

시험도 봐야했고 선생님 역시 그 전에 만나보아도 별다른 이야기를 해주실 것 같지 않았다.


27일날 저녁 나는 선생님 댁에서 저녁을 먹을 생각으로 평소보다 조금 일찍 선생님 댁으로 향하였다. 선생님 댁에 도착하자 사모님이 문을 열어주시며 말했다.

"지금은 미사키가 자리를 비워서... 그런데 카오루양이 오기 전까지 본인이 안돌아 모면 서재에 안내해 달라고 했어."

나는 사모님에게 가볍게 인사한 후 서재에 들어갔다.

사모님은 낮은 탁자에 녹차와 약간의 과자를 두고는 서재에서 나가셨다. 여전히 하는 행동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하였다.


나는 한 시간도 넘게 선생님을 기다렸다. 어느덧 시간은 5시를 향해 가고 있었고, 선생님은 여전히 소식이 없었다.

나는 선생님의 책상위에 놓여진 두꺼운 서류봉투를 바라보고 있었다. 봉투의 위에 카오루 양에게 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면 분명하게 나에게 쓰여진 봉투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선생님의 책상에 놓인 물건을 함부로 손대는 것에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다.

한 시간 정도 고민한 끝에 나는 질긴 겉봉을 할퀴듯이 뜯었다. 서류봉투 안에는 넣기 쉽도록 두 번 접혀 있는 편지가 들어있었다.

이 많은 종이와 잉크가 무엇을 말하는 걸까 싶어 나는 깜짝 놀랐다. 동시에 사모님이 마음에 걸렸다.

편지를 다 읽기 전에 사모님이 틀림없이 부르러 올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선생님의 서재에서는 차분하게 편지를 읽을 기분이 들지 않았다.

나는 안절부절못하면서 그냥 첫 페이지만 읽었다.


아래와 같이 적혀 있었다.

 카오루양이 내 과거를 캐물었을 때 대답할 수 없었던 용기가 없는 나는 편지로나마 카오루 양의 얖에 그 과거르 분명히 이야기할 자유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그 과거를 이용할 수 있을 때 이용하지 않으면 내 과거를 카오루 양의 머리에 간접적인 경험으로서 가르쳐줄 기회를 영원히 잃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그때 굳게 약속한 말이 완전히 거짓말이 될거라는 생각에 나는 어쩔 수 없이 말로 해야 할 것을 펜으로 적기로 했습니다.


나는 여기까지 읽고는 도망치듯이 선생님 댁에서 뛰쳐나왔다. 이 장문의 편지가 무성 때문에 쓰였는지 그 이유를 분명히 알 수 있었고, 이런 편지를 사모님이 있는 장소에서 읽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불현듯 불안에 휩싸였다. 하숙집에 도착하고 나서 나는 차분하게 책상위에 편지를 놓았다.

그리고 선생님의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카오루양이 내 과거를 캐물었을 때 대답할 수 없었던 용기가 없는 나는 편지로나마 카오루 양의 얖에 그 과거를 분명히 이야기할 자유를 얻었다고 생각했네.

따라서 그 과거를 이용할 수 있을 때 이용하지 않으면 내 과거를 카오루 양의 머리에 간접적인 경험으로서 가르쳐줄 기회를 영원히 잃게 될 것이라 생각했네.

그러면 그때 굳게 약속한 말이 완전히 거짓말이 될거라는 생각에 나는 어쩔 수 없이 말로 해야 할 것을 펜으로 적기로 했네.

내가 이 편지를 쓰기로 마음먹었던 이유는 카오루양이 내 과거를 두루마리 그림처럼 앞에 펼쳐 보이라고 졸라댔을 때 부터 일 것이네.

카오루 양은 멋대로 내 마음속에서 살아 있는 뭔가를 붙잡으려는 결심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나는 내 과거를 카오루 양에게 보여주고 싶어졌네.

하지만 그러기에 나는 너무나 겁쟁이 였던거죠. 너무나도 외로운 나는 카오루 양이 와주는 것은 고마웠지만 카오루 양이 나에게서 살아있는 무언가를 꺼내가는 것은 무서웠네. 어쩌면 그때 나는 아직 살아있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네. 죽는 것이 싫었고. 그래서 훗날을 기약하고는 카오루 양의 요구를 물렸네.

나는 지금 스스로의 심장을 가르고 그 피를 자네의 얼굴에 끼얹으려 하고있네.

내 심장의 고동이 멈추었을 때 카오루 양의 가슴에 새로운 생명이 깃들 수 있다면 나는 충분히 만족하네.


카오루 양이 궁금해 할 것 같은 나의 외톨이 같은 삶과 사랑에 대한 철학은 한 사건을 계기로 형성되었네. 내가 부모님을 여읜 것은 막 스무 살이 되던 해였네.

두 분은 같은 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는데, 거의 동시에 연달아 돌아가셨네.

사실 아버지가 무서운 병에 걸려있었네. 그 병이 옆에서 간호하던 어머니에게 전염된 거였네. 나는 두 분 사이에서 태어난 외아들이었고, 그 덕에 나는 집에 상당한 재산을 고스란이 물려받았네. 두 분이 돌아가신 후 나는 망연히 남겨졌네.

상당한 재산가의 집안에서 홀로 남겨진 나는 지식도, 경험도, 분별력도 없었네.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어머니는 곁을 지킬 수 없었고,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어머니에게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릴 수 없었네.

어머니는 그 사실을 알고 계셨는지, 아니면 옆에 있던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아버지가 사실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믿었는지 알 수 없었네.

어머니는 마지막의 마지막에 죽어가는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네.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자유롭게 살아라."

어머니는 그 말을 끝으로 숨을 거두었고 나와 내 고향의 인연은 그렇게 끊어졌네. 아무튼 홀라 남겨진 나는 어머니가 말한 대로 나의 유언에 따라 집에서 물려받은 재산을 정리하기 시작했네. 집과 골동품을 팔아버리고 얼마간이나 있는 재산을 챙겨서 도쿄로 갔네.


나는 도쿄로 와서 대학에 들어갔지. 돈에 부족함이 없던 나는 처음으로 상경한 도쿄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감을 잡을 수 없었네. 내가 도쿄에 도착했을 때 나는 시끄러운 하숙보다는 새로이 집 한 채를 마련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살림살이를 사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고, 살림을 해줄 사람도 구해야 하는데 이렇게 하자니 내가 모르는 동내에서 사기는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고 불안했네.

나는 우선 짐들을 여관에 풀어 놓고는 하숙이나 집을 찾아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도 할겸 점점더 외곽의 골목길로 나아갔네.


나는 도쿄의 골목을 마구잡이로 걷다가 결국은 도쿄 외곽에 닿았네. 지금도 경치가 나쁘지 않지만 그 무렵에는 도쿄 외곽의 분위기가 아주 달랐어. 눈앞이 온통 푸르게 펼쳐져 있어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졌네.

문득 그 근방에 적당한 집이 없을까 생각했네. 그래서 곧바로 풀밭을 가로질러 주택가의 길로 들어섰지. 집들이 다닥다닥 들어서 있는 그 주변은, 당시에는 더욱 지저분한 동네였네. 주택가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마지막에는 구멍가게 아주머니에게 이 근방에 아담한 셋집이 없느냐고 물어보았네.

아주머니는 "글쎄요." 하면서 잠깐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셋집은 좀....." 하고 전혀 짚이는 데가 없는 눈치였네.

나는 가망이 없는 것 같아 포기하고 돌아가려고 했는데 아주머니가 다시 "일반 가정집 하숙은 안 되나요?" 하고 묻더군.

나는 살짝 고민하였네. 조용한 가정집 하숙이라면 집을 마련하는데 따르는 번거로움이 없어서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

그래서 그 구멍가게에 앉아 아주머니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네.


그곳은 어느 기업가의 가족, 아니 그 유족이 사는 집이었네. 남편이 출장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한 모양이었네. 아주머니의 말에 따르면 사람이 없어 쓸쓸해서 곤란하니 적당한 사람이 있으면 소개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했지. 나는 아주머니로부터 그 집에는 부인과 외동딸, 하녀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네.


속으로는 한적해서 아주 좋을 거라고 생각했네, 또 무엇보다 나 역시 돌아갈 고향이 남아있지 않아서 쓸쓸한 상태였지.

다른 집을 찾아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런 귀찮은 과정은 이 집이 안되고 나서 다시 해도 된다고 생각한 나는 구멍가게 아주머니가 가르쳐준 대로 소개도 없이 그 기업가 유족의 집으로 찾아갔네. 나는 부인을 만나 찾아온 이유를 말했네. 부인은 내 신원이며 학교, 전공에 대해 여러 가지를 묻더군. 그리고 어떤 점에서 그만하면 괜찮다고 생각했는지 그 자리에서 언제든지 이사 와도 좋다는 대답을 해주었네.

부인은 곧은 사람이었지. 또한 확실한 사람이었어. 나는 기업가의 아내는 다들 이런가 하고 감탄했네. 감탄도 했지만 놀라기도 했지.

이런 성격인데 어디가 쓸쓸하다는 것일까? 하는 의심도 들더군.


나는 바로 다음날 그 집으로 이사했네. 나는 이사한 날 그 방에서 분재에 장식된 꽃과 그 옆에 세워진 기타를 봤네. 둘 다 마음에 들지 않더군. 꽃꽃이 실력이 형편없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묘한 느낌을 주는 분재였네.

나중에 그 꽃이 나를 환영한다는 의미에서 장식되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네.


그 꽃을 보며 나는 자연스럽게 이 꽃꽃이를 하였을 아가씨를 상상하여 보았네. 나는 그때까지 부인의 태도나 외형을 보고 아가씨의 모든 것을 상상했네.

물론 그 상상은 아가씨에게 그리 유리한 것은 아니었지. 기업가의 아내는 그럴 것이다. 그런 아내의 딸은 이럴 것이다. 하는 식으로 내 추측은 점점 확대되었네.

그런데 아가씨의 얼굴을 본 순간 내 상상은 모조리 사라졌네. 그리고 내 머릿속에는 지금까지 상상하지도 못했던 새로운 향기가 자리잡았네.

그 순간부터는 형편없는 실력의 꽃꽃이가 더는 싫지가 않더군. 그리고 그 옆에 세워져 있는 기타도 더는 눈에 거슬리지 않았네.


꽃이 시들 무렵이면 어김없이 다른 꽃으로 바뀌었고, 기타도 가끔 아가씨의 방으로 옮겨졌지. 나는 내 방에서 책상에 턱을 괴고 기타 소리를 듣곤 했네.

기타 실력이 좋은지 아닌지 알 수 없었어. 하지만 복잡한 코드의 곡을 치지 않는 걸로 보아서는 솜씨가 그다지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네.

꽃꽃이 정도의 실력일 거라고 생각했지. 꽃이라면 나도 어려서 주워들은 것이 있기에 잘 아는데 아가씨의 꽃꽃이는 결코 뛰어난 것이 아니었거든.

그래도 기죽지 않고 여러 가지 꽃으로 내 방을 장식해주었네.


나는 점점 아가씨의 노래와 꽃에 빠지고 있었지.

아가씨의 음악은 이상했네. 뛰엄띄엄 줄을 튕기기만 할 뿐 노랫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어. 노래를 하지 않는 건 아니었는데, 무슨 비밀 이야기라도 하는 양 조그만 소리밖에 내지 않았지. 그리고 기타 선생에게 야단이라도 맞은 날이면 그 소리마저 전혀 들리지 않았네.

나는 기쁜 마음으로 엉성한 꽃꽃이를 바라보고는 서툰 기타소리에 귀를 기울였네.


나는 부인을 늘 아주머님이라고 불렀기에 앞으로는 부인이라 하지 않고 아주머님이라고 부르겠네.

아주머님은 나를 조용한 사람, 얌전한 사람이라고 평했네. 그리고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칭찬해 주었지. 아가씨 역시 나를 비슷하게 평가하여 주었어.

내가 이사한지 시간이 흐르고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나는 점점 가족과도 가까워졌네. 아주머님이나 아가씨와 농담도 주고받게 되었지.

차를 끓였다면서 건넛방으로 부르는 일도, 또 내가 과자를 사와서 저녁에 두 사람을 내 방으로 부르는 일도 있었지. 나를 부르러 오는 사람은 대개 아가씨였어.

아가씨는 내 방에 들어오기 전에 문앞에 잠깐 와서 멈추고는 반드시 내 이름을 부르며 "공부하세요?" 하고 물었지.

나는 대체로 어려운 책을 책상에 펼쳐놓고 뚫어져라 쳐다보며, 아가씨가 부르러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네.

기다리다 오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내가 일어나 건넛방에 가서 "공부하십니까?"하고 물었지.

우리 세사람은 보통 거실에서 만나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네.


간혹 아가씨 혼자 볼일이 있어 내 방에 왔다가 눌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에도 금방 나갔네. 그런 때는 내 마음이 묘하게 불안해졌지.

어쩌면 그때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마주 앉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부안한 것 같지는 않았네. 나는 안절부절못했지. 하지만 아가씨는 오히려 태연했어.


나는 아가씨가 나간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네. 그와 동시에 뭐가 아쉬운 듯한, 개운치 않은 듯한 기분이 들었지.

요즘 청년인 카오루양에게는 답답하게 보이겠지만, 그 무렵의 우리는 대체로 그런 식이었어. 그렇게 나는 아가씨를 사랑하지만서도 다가가지 못하는 나날들은 한동안 이어졌네. 당시에 나는 여러가지 이유로 아가씨에게 다가가지 못했는데, 지금이야 시대가 많이 변하였다지만 당시에 여성들 끼리의 연애는 생각하기 어려웠지.


하루종일 아가씨 생각만 하며 속앓이를 하다가 어느날 아주머님이 옷도 좀 장만하라고 했네. 당시에 나는 아직 그그로 외출복을 장만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네.

졸업식이 오기 전에는 옷차림을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

아주머님은 그래도 학생이나 되는 사람이 그렇게 궁한 옷을 입고 다니면 안된다며 옷을 장만하러 가야한다고 주장하였네. 또 나도 여러 가지로 신세를 지고 있다는 구실로 아가씨가 마음에 들어 하는 옷이나 한 벌 사주고 싶었네. 그래서 모든 걸 아주머님에게 부탁하였지.


아주머님은 혼자 간다고 하지 않았네. 나도 같이 가야 한다고 하더군. 그러고는 아가씨도 같이 가야 한다는 거였어.

나는 아주머님에게 밖에 나가기 싫다며 정중히 거절하였지만 아주머님은 끝끝내 나와 같이 가겠다는 약속을 받고서야 방에서 나가셨네. 옷을 사러 가기로 한날 아가씨는 무척 몸치장을 했네. 평소에 쭉 늘어뜨린 기다란 금발은 단아하게 틀어 한쪽에 잘 고정하였고, 분을 많이 발라서인지 하얀 피부는 더욱 눈에 뛰었네.

길 가는 사람들이 힐끔거리며 지나가더군. 그리고 아가씨를 본 사람은 반드시 시선을 돌려 내 얼굴을 보는통에 정말로 이상한 기분이었네.


우리는 니혼바시로 가서 사고 싶은 걸 샀네.

막상 가게에 도착하니 마음이 자주 바뀌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지. 아주머님은 일부러 내 이름을 부르며 어떠냐고 물어보았네. 때때로 옷감을 아가씨의 어개에서 가슴께에 대보고 내게 두세 걸음 물러나서 봐달라고 하더군.

나는 그때마다 이건 아니다, 그건 잘 어울린다. 하면서 아무튼 제법 의젓한 말을 했지. 그러던 중 아가씨가 나를 부르더군. 아가씨에게 가보니 아가씨는 어디에서 구했는지 새햐얀 원피스를 어깨에 대어보고는 어떠냐고 물었네.

나는 그 순간 내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아름다움에 그만 대답해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못한체 굳어버렸네.

순간 말이 없자 아가씨는 별로였다고 생각하였는지 "역시 저에겐 이런 어른스러운 드레스는 안어울리죠?"라며 드레스를 내려놓고 있었네.

"아니요. 잘 어울립니다. 지금까지 보았던 모습 중에 가장 어울립니다."라고 말했네.

그러자 아가씨는 웃으며 그러면 이걸로 할래요 이러더군.


그 이후로 시간이 걸려 돌아갈 때는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네. 아주머님은 내게 고맙다는 표시로 뭔가 대접하겠다며 잘 아는 식당으로 가자고 했어.

하지만 나는 그때 밥생각이 전혀 없었네. 그저 대답하며 따라 들어갔지.

그때 이미 나는 아가씨에 대한 생각으로 다른 일을 할 여력이 없었네.

나는 이미 마음속 깊은 곳에서 아가씨를 사랑하고 있었고 이는 다른 누가 보아도 명백해 보였네.


이런 우리들의 관계에 또 한 명이 들어오게 되었네. 이 사람이 이 가정의 일원이 된 결과는 내 운명에 엄청난 결과를 초래했지.

만약 이 사람이 나의 이야기를 가로지르지 않았다면 내가 카오루양을 만날일도 이런 긴 편지를 쓸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거네.

고백하자면 나는 그 사람을 나 스스로가 집으로 끌어들였어. 물론 아주머님의 허락도 필요해서 처음부터 감추지 않고 다 털어놓고 부탁했네.

아주머님은 내가 이 집에 처음 들어왔을 때 처럼 호쾌하게 그 사람을 맞이하였네.


그리고 나는 나의 고향친구 A를 그 집에 끌어 들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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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와 비문은 지적해 주시면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아마 다음이나 다다음에 완결될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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