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모카를 너무 좋아하지만 모카가 자길 좋아하는 지 확신이 없는 미타케 란

맨날 놀려먹기만 하니깐 그냥 친구로 보는 게 아닌가 싶어서 고백도 못하던 차에

'먹은 상대가 약효가 도는 순간 처음보는 사람에게 반하게 되는 약'을 우연히 얻게 됨.

설명서가 있어서 확인해보니, 마시고 처음 눈을 마주친 상대한테 반하게 된다는 거. 일단 란은 모카가 쓰는 물통에 냅다 약을 들이부어버림.

근데 모카가 오늘따라 물을 안마시는 거. 심지어 우유가 땡긴다고 매점가서 우유만 퍼먹지 물통엔 또 손도 안대는 거임.

그래서 애가탄 란이 다급해서.

"모카 오늘은 물 안마셔?"

이러니까 모카는 그 말에별 생각없이

"응? 이거 아르바이트 때 물마시려고 가져오는 건데?"

이러는 거지. 란이 가만 생각해보니 모카가 물 마실 땐 항상 학교 정수기나 물통을 사서 마시기나 했지.

점심 시간이 아닐 때 모카가 저 물통을 쓰는 걸 본 기억이 없음. 좆된거임.

란이 어떻게하지 어떻게하지 고민하던 차에, 어느 새 수업시간이 끝나버렸고, 하필이면 그 날 수업이 늦게 끝나서

모카는 바로 책과 물통을 챙겨서 알바하러 뛰어감. 란은 고민하다가 모카를 놓침.

 알바하는 편의점에 뛰어들어간 모카. 오늘은 물건 들어오는 날이라 일찍 와야되는 데 하필이면 늦은거임.

헉헉대면서 뛰어들어오니까 리사가 혼자 바쁘게 물건 옮기고 있었음. 모카도 뭐 인사할 겨를도 없이 바로 물건 나르고 재고 정리 시작.

그렇게 열심히 물건을 나른 모카와 리사. 일이 끝나니까 둘 다 헑헑대면서 숨 몰아쉬고 땀도 삐질삐질남.

란은 편의점을 향해 전속력으로 뛰어감.

둘이 이제 좀 쉬자면서 한숨 돌리는 데 모카가 먼저 자기 물통 물 한잔 마시고, 리사한테 건넴.

"드실래요?"

"아, 땡큐."

 리사가 딱 물을 마시는 데, 모카는 오늘따라 이상하게 리사의 저 목덜미가 너무 꼴리는 거임.

자기가 좋아하는 건 란이라 생각했는 데, 저 부드럽게 움직이는 목과 땀에 젖은 이마, 그리고 특유의 화장품 냄새가 너무 좋았음.

몽롱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으니 리사가 물을 다 마시고 고맙다며 물통을 건네는 데, 입술이 촉촉해서 입맞추고 싶고 

고맙다고 말하는 오밀조밀한 움직임이 너무 사랑스러웠음.

 리사도 고맙다면서 딱 물통을 건네는 데, 손가락이 닿자마자 무슨 전기가 통하는 것 마냥 찌릿, 하게 몸이 울림. 저도 모르게 손을 움츠렸는 데

모카도 손이 닿자마자 막 놀라면서 손을 떼서 물통이 떨어짐.

"어? 어... 미안!"

 리사가 놀라서 다시 물통을 주워주려고 하고 모카도 덩달아 숙였다. 딱 다시 손이 닿고 서로 쳐다보는 데

리사는 리사대로, 모카는 모카대로 서로의 눈이 너무 아름다운거야. 

멍하니 쳐다보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대로 키스함.

입술이 살짝 쪽 닿았는 데, 모카가 입을 살짝 가리면서 

"헤헤헤...."

하고 웃고, 그 소리에 리사가 가진 이성의 끈이 뚝 끊김.

 바로 리사가 모카의 턱을 잡고 혀를 밀어넣는 데, 그 순간 란이 뛰어들어옴.

모카는 란을 보고 리사를 바로 밀어내고,

리사도 란을 보고 놀라면서도 모카의 치마속에 손을 집어넣었던 손을 쏙 빼고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알바를 하려고 함.

란은 멍하니 두 사람을 보다가 조용히 문을 열고 나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