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 둘을 쏙 빼닮은 아이도 낳아 행복하게 살던 카오루와 치사토


하루는 치사토가 유치원 끝날 시간에 맞춰 애를 데리러 가야했지만 급한 스케줄이 생겨 미뤄짐.

그리고 마냥 기다리기 지루했던 아이는 치사토가 일하는 스튜디오가 그닥 멀지않단 걸 떠올리고
가서 엄마를 깜짝 놀래켜주자는 생각을 하게 됨.


그렇게 센세가 잠깐 자릴 비운 틈을 타 밖으로 나온 아이는
불행히도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오던 차로 인해 사고를 당하고 말아.




치사토는 사고 소식을 듣고 어떻게 병원까지 왔는지 기억이 없어.

옆에서 의사가 연신 뭐라고 말을 하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아.

그저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끊어질듯 얕은 숨만 내뱉는 아이만 보여.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 부리나케 달려온 카오루는 눈앞의 현실에 정신이 아득해지나

겨우 자신을 추스르며 의사에게 아이의 상태가 어떤지 물어봐.

의사는 뇌손상이 심하니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게... 라며 말끝을 흐리고

카오루는 멍하니 서있는 치사토의 손을 잡아주며 아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자고 함.


엄마들이 인사를 마치자 기다렸다는 듯 아이가 숨을 거둬.
두 사람은 장례식을 치른 후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당연히 모든 게 전과 같을 순 없었지.

어느 날부터 치사토가 조금씩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해.

이미 죽고 없는 아이가 있는 것처럼 말을 걸고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카오루에게 왜 2인분만 준비하냐는 둥...

카오루는 당황스럽지만 섣불리 자극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맞장구를 쳐주는 한편
친구들에게 연락해서 치사토의 상태가 이상하다고 도움을 청함.

사정을 들은 후 마야는 자기 지인 중에 정신과 의사가 있다고 소개를 해주고
카오루는 적당한 핑계를 대서 치사토를 데리고 병원에 가는데...


이 뒤에는 치사토가 자길 미친X 취급하는 거냐고 화내고 치료도 거부하다 강제입원
심신이 지친 카오루는 바에서 술마시다 만난 모브녀와 원나잇을 해버리게 되는 걸로 생각했지만 귀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