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은 작가고, 한쪽은 프로그래머인 것임.

그래서 둘 다 집 밖으로 나갈 일이 딱히 없고,

나갈 일이 생기면 둘이 손 꼭 잡고 나가고 함.

프로그래머는 가끔 일 있을 때 출근을 하는 것임.

근데 그 가끔도 떨어지기 싫어서 프로그래머가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작가랑 같이 출근함.

프로그래머는 프로그래밍하고 작가는 옆에서 글 쓰거나, 놀거나. 프로그래머 쉴 때는 가서 안기고.

화장실까지 같이 가고, 밥 당연히 같이, 작가쟝 프로그래머쟝이 밤 새면 같이 밤새줌.

퇴근 당연히 같이. 씻는 것 같이, 잠자리 같이.

근데 갑자기 작가쟝이 임신 증상을 보이는 거심.

작가쟝이 바람 피울 애가 아니라는것은 프로그래머쟝이 잘 알고 있고, 게다가 둘이 단 1초도 떨어진 적이 없으니까.

그런데, 그때 작가쟝이 떠올린 것이

몇 달 전에 한번 분위기에 휩쓸려서 둘이 매우 격렬한 시간을 보냈는데,

그 다음날 작가쟝 비몽사몽간에 어제 니가 나를 엄청 괴롭히는 바람에 임신한것 같다.

라고했던거임.

아아니? 사랑의 힘? 자연 IPS(?)

아무튼 작가쟝이 프로그래머쟝 한테 이미 확실하게 책임지고 있지만 아무튼 니 애니까 책임져 책임져 하면서 하도 난리쳐서 프로그레머쟝이 작가쟝 데리고 병원감.

의사 쌤 왈 : 상상임신입니다.

그 말 듣고

작가쟝 얼굴 빨게져서 죽으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