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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이어지는 별, 반짝이는 별자리 (1)앱에서 작성

무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3.12 03:01:11
조회 620 추천 22 댓글 15
														

이어지는 별, 반짝이는 별자리

(1)





"후아......"


연주를 마치고, 카스미가 힘겹게 숨을 내뱉었다. 언제나 그랬지만 요즘 들어 더욱 진심으로, 전력으로 임했던 만큼, 연습을 할 때나 평소에도 가끔씩 피곤한 기색을 보이거나 이전에 비해 힘들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카스미였다.


그런 카스미의 모습에서 그녀가 지쳤음을 알아차린 사아야가 말했다.


"자아~ 자아, 잠깐 쉬었다가 하지 않을래? 빵도 있고, 음료수도 좀 사왔어."

"그래, 그러자."


타에는 카스미를 한 번 보더니 사아야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피크와 기타를 놓고 사아야가 건낸 빵을 잡았다.


"나는 아침에 샀던 초코소라빵을 챙겨왔는데... 가방에서 꺼낼게?"


리미가 그렇게 말하며 가방 속을 뒤적이는 사이, 아리사는 사아야에게서 받은 음료수를 한 모금 마시고는 말했다.


"푸하아... 음료수까지 챙기다니 센스 좋구만, 사아야. 근데 아까 내가 마신 건 새 거가 아니었던 거 같은데, 기분탓인가."

"앗!? 아리사! 그, 그 음료수..."

"ㅁ, 뭐야..."


다급히 소리친 카스미와 당황한 아리사의 사이에서, 사아야가 슬며시 웃으며 말했다.


"맞다~ 그거, 아까 카스미가 처음에 조금 마셨던 거야. 후후, 아리사가 그걸 고를 줄이야~"


사아야의 말에, 아리사가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읏!? ㄴ, 너, 너, 네가 준 거잖아!?"

"아리사가 좋아하는 건 잘 아니까~"

"아리사는 카스미를 좋아하지."

"그아악!! 그 입 다물어, 오타에!"

"어머어머, 부정하지는 않네~?"

"아악!! 시끄럿!!"


얼굴이 새빨개진 채, 불을 뿜을 기세로 날뛰려하는 아리사를 말리고자 리미가 나섰다.


"아, 아리사 짱... 조금 진정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 아리사 짱이 카스미 짱을 좋아하는 건 맞지만, 우리 모두 카스미 짱을 좋아하니까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괜찮아...?"

"리미까지 이러는 거냐고!?"

"자, 자, 우리 모두가 좋아하는 인기스타 카스미 양, 한 마디 해주지 않을래?"


장난스러운 사아야의 말에, 카스미가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나도... 나도, 모두 좋아해...... 그리고, 그... 좋아해, 아리사."

"아......"


날뛰던 아리사가 잠시 멈추더니, 뒤에 있던 쇼파에 빠르게 엎드렸다. 얼굴을 숨기려는 것처럼 고개를 들지 않는 모습을 보며, 사아야는 잠시 미소짓다가도 자신이 너무 심했던 건 아닌지 걱정하며 그녀를 불렀다.


"아리사, 내가 장난쳐서 미안해. 그리고 카스미는 마실 때에 내가 빨대를 줬으니까 간접키스같은 건 하지 않았어. 너무 걱정하지 말고... 내가 미안해."

"아... 아냐...... 됐어... 사과할 것 없어. 내가 너무 날뛴 것도 있으니까... 아, 아무튼, 다음에는 안 봐줄 거니까..."

"카스미는, 간접키스가 아니라는 걸 알고도 부끄러워했던 거야?"

"그, 그치만, 빨대를 썼어도 음료수가 내 입술에 닿았다가 돌아갔을 수도 있고, 아......"


그 말을 하더니, 그 가능성을 생각해 본 것인지 카스미의 얼굴이 더욱 빨개졌다.


"그리고보니 마시다가 멈추면 빨대에 있던 음료수가 다시 내려가잖아...? 그걸 생각하면......"

"흐엣...!?"

"앗......"

"어어......?"

"...그럼, 간접키스 맞는 거 아니야?"


타에의 말에, 두 사람의 얼굴이 빠르게 더욱 붉은 색으로 물들었다. 덤으로 듣기만 한 다른 두 사람의 얼굴마저 선홍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ㄱ, 거기까지! 그 이상은 안 돼, 오타에!"

"그런가, 여기까지는 괜찮은 거지?"

"안 괜찮거든! 완전히 아웃이라고! 카스미 넌 그걸 굳이 언급하지 않고도 넘어갈 수 있었잖냐앗!!"

"그, 그치마안~"

"그치만은 뭐가 그치만이야! 그아악!! 더 이상 못 해!! 남은 연습 완전히 망쳐버리겠잖냐!!"

"아리사, 힘내."

"아리사 짱... 지, 진정해..."


새빨갛게 달아오른 뺨을 양손으로 식히며, 아리사가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


"후우... 하아...... 됐다, 조금 진정했다고..."

"다행이다... 그럼 조금만 더 쉬고나서 다시 시작할까...?"

"그래, 진정하긴 했지만 조금 더 쉴 필요는 있겠지. 그렇지, 오타에?"

"적절한 휴식은 무척 중요해, 카스미."


어째서인지 카스미를 보며 한 타에의 말에 카스미가 당황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응? 어, 응..."


그 대답이, 당황했다고는 해도, 평소와는 꽤나 다른 목소리였다는 것을 눈치챈 사람은 없었다.




콜록,


그리 가볍지 않은 기침소리가, 창고에 울려퍼졌다.


"카스미, 괜찮아?"


걱정이 담긴 타에의 질문에, 카스미가 당황을 감추고 웃었다.


"으, 응! 나는 괜찮아! 그, 목에 뭐가 걸린 것 같아서!"

"카스미 짱, 무리하는 건 아니지...?"

"응! 난 괜찮아, 리미링! 오타에도 리미링도 걱정해줘서 고마워!"

"조금 쉬지 않을래? 카스미."


사아야의 말에, 아리사가 키보드 옆을 지나쳐서 나오며 말했다.


"왜 카스미한테 묻는 건데. 난 지쳤으니 쉴 거다~ 그...... 너네들도 같이 좀 쉬던지..."

"아리사~ 다 같이 쉬고 싶었구나...?"

"시, 시끄럿! 그런 말이나 하는 걸 보니 사아야 넌 체력이 남아도나 봐!?"

"아냐, 아냐~ 나도 아리사와 쉬고 싶었어. 카스미도 그렇지?"


아리사에게 달라붙으며 같이 하자고 권유하는 듯한 사아야의 말에, 카스미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사~야는 아리사랑 쉬어! 아, 오타에와 리미링도! 난 조금만 더 해볼게!"

"카스미도 쉬지 않으면 다 같이 쉴 수 없는걸?"


타에의 말에, 카스미가 조금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지만, 내일 있을 라이브는 오타에의 꿈을 위해서도 중요하니까... 조금 더 잘 해보고 싶어."

"그래도, 카스미..."

"난 진짜 괜찮아, 오타에."


몇 번이나 괜찮다고 말하지만, 그런 모습에 불안하다고 느끼며 타에는 조용히 카스미를 바라봤다.






"오늘 라이브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들은 Poppin'party에요!"


라이브가 시작되자 카스미는 밴드의 소개를 한 뒤, 첫 곡을 알렸다.


"자, 멤버 소개를 마치고 시작하겠습니다! 「두근두근 익스피리언스」!"


관객들의 환호 소리가 카스미에게 들렸다. 함성만큼이나 커져가는 두근거림, 그리고 이런 두근거림들을 담은 노래, 자신과 함께 이 순간을 함께하는 멤버들.


무척이나 소중한 지금의 마음을, 지금의 두근거림을 담아 모두를 두근거리게 할 거야.


그런 마음을 담아 힘껏 노래하던 카스미가, 갑작스레 느껴지는 피로와 작은 아픔에, 표정을 바꾸었다.


피곤하다. 아프고, 힘들다.


노래도, 연주도, 갑자기 힘겹게 느껴졌다. 어찌어찌 분위기를 망치지 않고 이어가고는 있지만, 당장이라도 자신이 무너져버릴 것만 같았다.


그런 카스미는, 힘겹게 고개를 돌려 주변을 보았다.


자신의 두근거림을 함께 찾아주고, 함께 느껴주고, 두근거림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친구들이 있었다.



할 수... 있어!



그녀의 심장이 더욱 빠르게 두근거렸다. 그 고동이, 피로도, 고통도 모두 덮어버리고 그녀를 빛나게 하고 있었다.






모든 노래가 끝나고, 라이브가 끝나려는 순간이었다.


언제나 반짝였지만, 평소보다도 더욱 반짝이는 라이브였다고 생각하며, 카스미가 마이크를 잡았다.


이제, 마무리하자.


"......!?"


그러나,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카스...미......?"

"........."


카스미는... 아니, 어느 누구도 몰랐다.



아까까지의 더욱 눈부신 반짝임이, 자신을 불태워 만들어낸 불꽃놀이였음을.










- 01, 잠겨버린 BanG_Dream









백갤에 글 쓰는 거 엄청 오랜만이네...

재수는 안하게 돼서, 심적으로는 여유가 생겼는데...

이상할 정도로 되게 감정적으로 텅 비어있는 느낌이 들더라고...

덕심조차 점점 비워지는 것 같아서 걱정이었지만, 정작 눈팅하며 구경하는 건 계속 하게 되는 걸 생각하니 탈덕은 먼 이야기인 것 같아.

재수는 안 해도 안 하는대로 또 공부는 해야 할 거고, 그런대로 또 일정도 생길 거고, 그래서 나름대로의 기대를 품고 있으면서도 영 의욕이 안 생겨...

정말, 창작 의욕만 사라지는 게 아니라 생활을 포함한 전반적인 의욕이 사라져가는 느낌이야.

오히려 남은 건 덕질을 하며 소비하고자 하는 마음만 남았는지도 몰라ㅎㅎ...



쓸데없이 내 얘기만 길어져버렸네.

이 글에 대해 얘기하자면, 처음 구상한 건 2월 초였어. 팬픽들을 보다가, '나도 아예 여러 편 분량을 각잡고 써볼까?'하는 생각에 구상을 시작하다가 이리저리 생각해보고 의욕 부족과 능력 부족에 부딪혀 분량도 어정쩡하고 제대로 각이 잡히지도 않은 구상이 되었어.

의욕이 점차 줄어드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퀄리티도 떨어지더라구...

이번 편을 쓰며 걸린 시간이 저번에 아야치사로 5편을 쓸 때보다도 몇 배는 더 되는 것 같아... 분량도 짧은데...



재미도 없고, 분량도 적고, 속도도 느려서 미안해.

그리고, 그런 글임에도 내 글을 읽어줘서... 정말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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