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승지...너 자꾸 이럴래?”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던 영원이도 때로는 반말을 쓰기도 했다. 그건 꽤 화가 났다는 의미였고 영원이는 무의식적으로 그러는듯했다. 아마 예전에 나이 속였던 알바 기간때문에 그러는듯했다.

그렇지만....
화내는 영원이를 보고 그런생각을 하면 안되지만
승지는 그것이 꽤나 섹시하다 생각했다.
약간 아랫배가 당길만큼 말 그대로 꼴렸다.

승지가 입술을 살짝 깨물며 정신을 되찾으려 노력하자 영원은 그것이 승지의 짜증스러운 반응인줄 알고 더 단단히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이번에는 안넘어가요”

어정쩡하게 반말과 존댓말이 섞였다.
영원이 두 팔을 허리에 올리고 말하는데 그게 또 귀여워보였다.

연한 갈색 머리가 옅은 눈매와 입술이 자꾸 눈에 들어오는데 도저히 영원의 말에 집중할 수 없었다.

아 이것도 중증이지..

권승지가 영원을 내려다보며 흘러내린 머리를 한손으로 넘기며 생각했다.

영원이 승지를 빤히 쳐다보다 눈을 살짝 피하며 말했다.

“왜 연락 안됐어요”
“회사 동료들이랑 술 마시다가”

영원의 질문에 냉큼 승지가 대답했다.

“누구랑 마셨어요...”
“같이 일하는 김혜지랑 서예원씨?”

서예원이란 말이 들려오자마자 영원은 화가 울컥 났다. 평소에 화도 별로 없고 다른 사람과 부딪히지 않는 성격이라 생각해왔었는데 요즘들어 자신의 판단에 회의감이 생길지경이었다.

서예원씨...

승지와 같이 일하는 인사팀 사람이었다. 근데 문제는 이사람이 꼬리를 친다는 거였다. 그것도 영원의 앞에서 대놓고!

솔직히 승지의 외모 때문에 꼬이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기는 했다. 하지만 승지의 끊임없는 무관심에 모두들 나가떨어졌기에 안심하고는 했다.

그렇게 서예원씨도 지나갈줄 알았다.
그러나 그녀는 달랐다.

다른 부서인 영원을 보면 본격적으로 시비를 걸 뿐만이 아니라 또 승지 앞에서는 친한척을 했다.
영원 앞에서 승지에게 꼬리를 치는건 다반사였다. 그러나 언제나 무관심으로 응답하는 승지였기에 별 걱정을 안했으나...

어제 술으로 연락이 끊기고 연락처가 있는 혜지 언니에게 전해들은 말은 서예원씨와 함께 술을 마셨다는 소리였다.

그것도 혜지언니가 가고 난 후 단둘이!
아무리 십분이라도..!

이런 사람인줄 알았으면 서예원씨 진작 들이박는건데.


“서예원씨가 무슨 생각하는지는 알아요?...”
“응 날 좋아한대”

기가차서 말도 안나왔다.
영원은 부글거리는 마음과 서러운 마음에 눈물이 왈칵 고였다.

안돼 울면 절대 안돼 지영원

“하..진짜..”

그리고 승지가 가까이 왔다.
영원은 가까이 다가오는 승지가 미워 고개를 확 돌렸다.

승지는 그런 영원의 위로 두팔을 깍지친재 올린후 내려 영원을 품에 가두었다.

눈물이 그렁그렁한게 왜 또 섹시한지 승지는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그래서 다시는 말걸지 말라고 하고 왔어.”
“...네?”

품에 가두어진 영원이 얼빠진 얼굴로 다시 승지를 바라보았다

“너무 일상적이어서 잊고 있었어”
“그건 또 무슨 말이에요.”
“나에게 그냥 접근하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본격적인줄 몰랐어”

“.......그게 자랑이에요?”

승지가 눈을 예쁘게 휘며 말했다.

“응 내가 좀 얼굴 하잖아”

그러면서 영원에게 다가오자 영원은 어이없으면서도 또 그 얼굴에 홀리는 자신을 보며 더 어이가 없었다.

“그런데 본격적인 사람이더라구.
그래서 끊어냈어. 너무 늦게 알아채서 미안해”

사과를 하며 승지가 영원의 눈맡에 가볍게 키스했다.

“읏...하지마요”

화가 풀리지 않은 목소리로 영원이 말했다.

“회사에서 너만 계속 보고 있어서 몰랐어 미안해”

다시 한번 사과하며 승지가 조금 더 내려가 목덜미에 살짝 길게 키스했다.
영원이 얕게 신음을 흘렸다.

그 모습에 승지는 약간 현기증을 느꼈다.
아 말도 안돼.. 너무 섹시해

“그리고 지금도 미안해.”

영원이 승지의 눈을 마주치며 의문어린 시선을 보내자 승지가 혀를 핥으며 말했다.

“지금도 화낼때도 그냥 너밖에 안보여.”

승지가 쇄골쪽으로 키스를 해오자 영원이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같이 따라붙은 승지에 허리가 금새 식탁에 닿았다.

“이런식으로 용서 구하지마요”
“별개야. 용서는 너가 화 풀릴때까지 평생 빌게 해줘”
“으...읏”
“그 대신 오늘은...”

말을 삼키며 승지가 옷위로 가슴을 베어물었다.



이후는 어케저케햤다.

갓차수열 빨리 십구금줘...

독자 말라죽어
빨리 미약 십구금 써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