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이 무의식의 심해에서 올라와 제정신을 차렸을 때 퍽 낯선 천장이 보였다.

"낯, 선데..."

침대의 감촉이 달랐다.

문득 위화감이 온몸을 감싸 불안한 눈길로 방을 훑어봤다. 방을 구성하는 모든 것이 새로웠다.

"어, 어라..."

당황스럽고 혼란스럽다. 여기는 어디야.?
나, 나는 왜 이곳에 있는거야?

기억이 끊긴데서 오는 공포가 나를 잠식했다.
숨이 턱턱 막히고 혼미했다.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죽기 싫었다. 분명 이곳은 자신에게 호의적이지 않을거라 생각됐다.

도망, 도망쳐야해.

입고 있는 옷이 뭔지도 모른 채 문으로 뛰어갔다.

지나친 거울에서 낯선 여인이 보였던 것 같지만 이미 뇌에서 잊혀졌다.

저 문만 열면..!

내뻗은 손이 문고리에 걸쳤을 때, 문이 열렸다.

"꺄아악!"

"리벨린 아가씨?"

정갈한 모습에 메이드복을 입은 여인이었다.
여인은 마실 거리와 물을 받은 도자기를 쟁반 위에 올려두고 있었다.

"저, 저.. 저,."

낯선 사람이 자신에게 보내는 시선치고 너무 익숙했다. 최소한의 호의와 권태로움이 느껴졌다.

그리고 두려웠다.

"리벨린 아가씨, 일찍 기상하셨네요. 혹시 악몽이라도 꾸셨나요? 안색이 창백해보여요."

"아, 아뇨.. 아뇨.."

ㅡ 절취선 ㅡ

"혹시 제가 두려우신 건가요?"

"아가씨... 아가씨가 너무 귀여운 탓이에요..."

"아가씨가.. 아가씨가 유혹하는 거니까..."

여인은 대뜸 제 치마를 들추더니 허벅지에 매인 소드벨트에서 단검을 꺼내들었다. 그러곤 내 목을 향해 겨누었다.

"소리 지르시면 재미 없어요?"




대충 절취선 전까지가 본 내용인데
글 쓰는거 너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