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림 1화 - 대세는 백합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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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17-07-26

[💡창작] 해가림 1화앱에서 작성

ㅇㅇ(1.253) 2020.05.24 14:53:51

조회 577 추천 16 댓글 12

무더운 여름의 날짜를 알 수 없었던, 그 어느 날

"키스...하고 싶어."

"자..잠시만! 잠깐 기다려봐!"

"싫어."

단호히 말하는 그녀의 말이 끝난 후, 그녀의 턱선을 따라 흐르던 땀방울이 그녀의 밑에 깔려있는 내 뺨 위에 떨어진다. 그녀의 땀은 무슨 맛일까...? 분명 맛있겠지 맛있을거야... 아 이게 아니지! 내가 정신차려야지 내가 홀리면 어떡해! 정신차리자 서하늘!

"저기... 해솔아? 우린 친구라니까? 친구끼리 이러는거 아니야."

"나랑 네가 예전에 친구였는지 뭐였는지 그건 중요하지 않아. 난 지금 네가 좋다니까"

"아니 그러니까 해솔아 그렇게 간단히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ㄴㅣ...... 아 일단 입술 좀 치워봐!"

어쩌다 상황이 이렇게 됬냐고? 하... 나도 모르겠다...

----------------------

[약 2시간 전]

조금 진부하겠지만 일단 자기소개를 시작해 보고자 한다. 내 이름은 서하늘, 나이는 열일곱 살이고 대한민국의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딱히 잘하는 것도 없고 좋아하는 거라면 소설이랑 웹툰 보는 거, 그리고...

"하늘아! 오늘 집 같이 가자."

"아... 그래 그러자."

"너 안색이 왜 그래? 어디 아픈거야?"

"아냐, 그냥 잠을 설쳐서 그런가? 조금 피곤하네."

"음... 그렇구나 그래도 아프면 말해야돼?"

"그래그래."

얘의 이름은 이해솔, 나랑 같은 반으로 소꿉친구였다. 왜 과거형이냐고? 사실 기억도 안날 때부터 초등학교 때까진 집도 가깝고해서 친하게 지냈는데 중학교 입학하기전에 말도없이 이사가고 학교도 갈라져서 그대로 3년간 우린 아무런 연락도 못한채 해어졌다.

그러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첫 등교일, 꽤나 일찍 집에서 나온 탓에 아직 학교에 아무도 없을 거라 예상하고 문을 열었더니 교실 창가자리에 그녀가 앉아있었다.

눈썹까지 오는 앞머리, 허리까지 내려온 머리카락, 쌍꺼풀있는 큰 눈, 살짝 올라간 눈매, 오똑한 코, 틴트 없이 붉은 입술, 마지막으로 빛을 받으면 짙은 자주색으로 바뀌는 머리카락까지...

그렇게 우리는 3년이란 긴 시간 끝에 다시 만났다.

아까 내가 좋아하는 거 얘기하고 있었지? 그래, 너희들도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겠지만 확실히 말하자면 나는 해솔이를 좋아해. 친구로 좋아하는게 아니고 진짜로 좋아해.

"하늘아, 오늘 점심 스파게티야! 맛있겠다 그렇지?"

"그러게..."

당연히 그녀는 내가 자기를 좋아하는지 모른다. 그 덕분에 요즘 죽을 맛이랄까... 아무렇지 않은 듯 스킨십을 해오는데, 또래 여자친구들끼리 이 정도 스킨십은 별거 아니라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손을 덥석덥석 잡고 팔짱을 끼는데 버틸수 있는 사람이 어딨을까?

"너 진짜 어디 아픈거 아니야? 얼굴이 왜이리 빨개?"

'좋아하는 사람이랑 손을 잡고있는데 당연히 빨개지지...!'

오늘따라 학교가 시끄럽더니 축구부 연습경기 중이구나. 이 더운 날씨에 참 열심히 하네

"야, 거기 여자애들! 조심해!"

"안되겠다 일단 보건실 부터 가....."

물체와 물체가 부딪혀서 나는 둔탁한 소리가 운동장을 울린다. 여름이라 그런가 왠지 평소보다 소리가 크게 나는 것 같다. ...해솔아?

"해솔아!"

나는 그녀를 업고 당장 보건실이 있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그녀가 쓰러지고 나니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도, 아까까지 머리속에 있던 잡생각도 사라지고 그녀를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내가 이정도로 힘이 셌나? 아니지 지금 그게 뭐가 중요해!'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보건실 침대에 누워있던 그녀가 일어났다.

"해솔아 정신이 든거야? 다행이다..."

"...누구?"

"나야, 서하늘! 아까 쓰러져서 얼마나 걱정했는데!"

"예쁘다..."

"나? 내 이름이 예쁘긴하지 히히. 근데 설마... 내가 누군지 기억안나?"

'갑자기 기억상실증? 설마... 아까 맞은 축구공 때문인가? 아니 아무리 그랴도 그렇지 이렇게 개연성없는 B급 소설에나 나올 법한 클리셰가 현실에서 일어난다고? 말도안돼....'

"이름말고."

"응?"

"이름말고 네가 예뻐"

쪽

정신을 차려보니 내 눈앞에는 그녀의 교복이 보이고, 내 이마에는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진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서하늘...이랬지? 내 연인이 되어줘."

"...뭐?"

그녀가 날 끌어 당겨 침대에 눕힌다. 그녀의 힘이 센걸까 아니면 내가 저항하지 않는 걸까?

침대에 내가 누운 데 위로 그녀가 올라간다...응?

'잠깐잠깐잠깐잠깐 잠까아아아아아안! 이거 생각보다 훨씬 부끄럽잖아! 이런걸 어떻게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하는거지? 기억을 잃은 해솔이는 생각보다 적극적이구나...'

"키스...하고 싶어."

1화 마침

이라는 내용의 백합물 없냐

- dc official App

고정닉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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