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미「선배선배선배~ 할 말이 있는데 들어 주세욧!!」

ㅇㅇ · 2020.05.29 00:31:12

러브라이브! 니지가사키 학원 스쿨 아이돌 동호회를 많이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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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미「좋아해요」

카스미「아니, 좋아했어요? 좋아했었어요?」

카스미「우우, 솔직히 뭐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카스미「카스밍, 똑똑한 척을 하고는 싶었지만 바보니까요」

카스미「사실 시험 성적 때문에 숨길 수도 없었고요」

카스미「뭐, 카스밍처럼 귀엽다면 좀 바보라도 괜찮지 않나요」

카스미「기억해요? 이거 선배가 해 준 말이에요」

카스미「시험을 망쳤을 때 말예요」

카스미「저는 끈질기게 강한 척을 했었고」

카스미「도움 따위 필요없다 허세부렸죠」

카스미「카스밍은 못하는 것들이 한가득이잖아요」

카스미「사실, 시험을 망친 것도 처음은 아녔어요」

카스미「꽤 옛날부터 그랬어요」

카스미「...」

카스미「처음엔 말이죠, 카스밍도 열심히 했다구욧」

카스미「옆에서 하는 대로만 따라하면 될 줄 알았어요」

카스미「그래도 안 되면 더 열심히」

카스미「더 열심히」

카스미「더 열심히... 했는데도 안 되면」

카스미「어떻게 해야 했던 걸까요」

카스미「아직도 완전히 알지는 못하지만」

카스미「그 때는 정말 아무것도 알 수 없었거든요」

카스미「그래서 도망친 거에요」

카스미「옆으로」

카스미「여기도 아니다 싶으면 또 옆으로」

카스미「다시 옆으로」

카스미「가끔씩은 뒤로」

카스미「계속 뒤로」

카스미「그러다 도착한 곳이 귀여움이에요」

카스미「누구나 인정하겠지만 카스밍은 귀여우니까욧」

카스미「귀엽죠」

카스미「...선배에게 귀엽다고 듣고 싶네요」

카스미「저, 귀여움은 어쩌면 먹힐 것 같았어요」

카스미「그러니까 노력했어요」

카스미「열심히 했어요」

카스미「그래도, 가끔은 거기서도 다시 벽에 막혀서」

카스미「길을 잃어버려서」

카스미「벼랑 끝에 쏠려서」

카스미「뒤로 물러날 곳도 없던 것 같던 그 때에」

카스미「선배가 부실에 왔었더랬죠」

카스미「푸흡, 무슨 백마 탄 공주님인가요」

카스미「하지만 그래요, 솔직히, 부정할 수가 없어요」

카스미「선배는 저의」

카스미「우왓, 싫다, 무슨 고백처럼 되어 버렸네요」

카스미「...」

카스미「계속 할게요」

카스미「저는 혼자서 할 수 있다고 한사코 손길을 뿌리쳤죠」

카스미「실망시키기 싫었어요」

카스미「어차피 안 될 거에요」

카스미「해도 안 되는 아이라고 생각되면 어떻게 해요」

카스미「차라리 혼자서 다시 실패하는 게 나아요」

카스미「낙제 정도야 저는 웃으며 넘길 수 있는걸요」

카스미「머리를 한 대 콩 하고, 데헷☆ 같은 효과음을 넣고」

카스미「가끔씩은 놀림에 화내는 척을 하고」

카스미「우는 척을 하고」

카스미「선배는 그렇게 두지 않았죠」

카스미「오히려 화를 내며 저를 데리고 기필코 공부회를 시작했죠」

카스미「가끔씩은 애먹는 선배를 보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카스미「하지만, 가면 갈수록, 조금 간절해졌어요」

카스미「시즈코와 리나코」

카스미「아유무 선배와 아이 선배, 세츠나 선배」

카스미「카나타 선배와 엠마 선배, 카린 선배까지」

카스미「동호회의 모두까지 불러 가며 저를 도우려 했죠」

카스미「시즈코, 리나코는 왜 자신들에게 말하지 않았냐고 화냈고」

카스미「아이 선배는 가르치는 것을 즐거워하던 것 같아요」

카스미「아유무 선배는 틈만 나면 공부회에 끼어들어왔죠」

카스미「세츠나 선배, 카나타 선배, 엠마 선배는 친절한 선생님이었고」

카스미「카린 선배는 솔직히 그렇게 도움되지는 않았어요」

카스미「이건 비밀이에욧, 데헷☆」

카스미「모두가 저에게, 저를 믿고, 할 수 있다고 믿으며」

카스미「스스로에게 써도 아까울 시간을 써 줬어요」

카스미「저 때문에」

카스미「선배에게 지나가듯 물었었죠」

카스미「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냐며」

카스미「이 점수를 보고도 할 수 있다고 믿냐며」

카스미「선배에게도 중요한 일이 잔뜩잔뜩 있을 텐데」

카스미「어째서, 저를, 제 공부를 이렇게 도와주는 거냐고」

카스미「선배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어요」

카스미「그야, 카스밍이 분할 게 뻔하니까.」

카스미「라고요」

카스미「완전히 잊고 있었거든요」

카스미「아쉽다든지, 분하다든지」

카스미「공부는 완전히 포기해버린 줄로만 알았는데」

카스미「공부뿐만 아니라 좀 더」

카스미「많은 것들이」

카스미「내 길이 아니라며, 나에게 맞지 않다며」

카스미「나는 할 수 없다며」

카스미「버린 줄 알았던 것들이 내 안에 아직 있다는 점」

카스미「그리고, 이제는」

카스미「혼자가 아니라는 점.」

카스미「내 옆에 누군가가 있다는 점」

카스미「옆에서 같이 걸어가는 누군가가」

카스미「가끔씩 손을 잡고 이끌어 주는 누군가가」

카스미「누군가가, 날 위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점」

카스미「그 말을 듣고, 그런 걸, 알게 된 것 같아요」

카스미「...」

카스미「카스밍, 정말 진심이었는데 말이죠」

카스미「재시험 성적은 아슬아슬한 낙제가 두 개」

카스미「아슬아슬한 낙제 탈출이 세 개」

카스미「안정권이 세 개」

카스미「수학은 조금, 꽤나 조금 올랐지만, 그래도 완전 낙제」

카스미「사실 기뻐해야 할 성적이었죠」

카스미「원래대로라면 대여섯 개가 낙제였잖아요」

카스미「그치만, 그렇게 했는데, 아직 세 개나 낙제.」

카스미「동호회 모두의 힘을 빌리고」

카스미「선배의 커다란 커다란 도움을 받고도 세 개를 낙제」

카스미「구겨진 시험지를 들고 부실에서 기다리던 선배를 찾아갔죠」

카스미「선배는 시험지를 번갈아 보고 미소를 지었다가」

카스미「제 표정을 보고 꽤 당황한 것 같았어요」

카스미「지금 생각해 보면 당연하죠」

카스미「거의 울고 있었으니까요」

카스미「눈물이 그렁그렁 고인 게 스스로 느껴지는데도 왜 숨길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요」

카스미「그 때의 카스밍은 지금보다 바보였던 것 같아요」

카스미「선배는 저를 위로해주고 싶었던 거였겠죠」

카스미「제가 아무 말도 없으니 조금은 곤란해 보이던 선배는」

카스미「고민하다 이렇게 말했죠」

카스미「괜찮아, 카스미.」

카스미「울고 싶으면 울어도 돼.」

카스미「카스미는 정말 열심히 했는걸. 내가 봤어.」

카스미「언제든지 노력할 수 있는 아이라는 걸.」

카스미「기회가 이번 한 번 뿐은 아니잖아.」

카스미「다음 번 카스미는 분명히 훨씬 잘할 거야.」

카스미「앞으로도 계속 도와 줄 테니까.」

카스미「혼자가 아니잖아. 우리들이 곁에 있어.」

카스미「그리고, 뭐, 솔직히,」

카스미「카스미처럼 귀엽다면 좀 바보라도 괜찮지 않을까?」

카스미「그러면서 너털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죠」

카스미「그 손의 온기를 기억해요」

카스미「저는 새침한 척 가만히 쓰다듬받고만 있었지만」

카스미「사실 그 날 집에 돌아가서 펑펑 울었는데 말이죠」

카스미「지금 생각해 보면 그냥 선배 품에 안겨 울 걸 그랬어요」

카스미「카스밍같이 귀여운 여자애를 안아 줄 수 있는 기회를 뺏기다니」

카스미「선배에게도 손해였고요」

카스미「저한테도 손해였어요」

카스미「후회되네요」

카스미「...」

카스미「카스밍도 아직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말예요」

카스미「선배와 함께한 시간은 정말 길지 않았잖아요」

카스미「그렇지만 많은 것들을 배웠어요」

카스미「그 짧은 기간 동안에, 커다란 선물을 받았어요」

카스미「고마워요, 선배」

카스미「저는 선배 덕분에 노력할 수 있어요」

카스미「노력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카스미「노력할 거에요」

카스미「공부도」

카스미「아이돌도」

카스미「살아가면서도.」

카스미「친구도 더더욱 많이 사귈 거에요」

카스미「카스밍은 귀여우니까요, 그런 거야 식은 죽 먹기죠」

카스미「다음에는 제가 손을 내밀어 주고 싶어요」

카스미「배운 것을, 선배처럼, 알려 주고 싶네요」

카스미「...」

카스미「아직도 하고 싶은 말이 아직 많아요」

카스미「카스밍은 애드리브에 재능이 있으니까요」

카스미「언제까지나 할 수 있는걸요」

카스미「그치만, 오늘은 여기까지」

카스미「더 하면 정말 터져 버릴 것 같아요」

카스미「그러니까, 지금까지 말하면서, 생각을 좀 정리해 봤어요」

카스미「여기 와서 했던 말 있잖아요」

카스미「조금 고쳐야 할 것 같아요」

카스미「이제 말해 봤자 듣지는 못하겠지만요」

카스미「역시 좋아했어요는 너무 과거형 같아요」

카스미「마치 이제 좋아하지 않는 것만 같잖아요」

카스미「지금도 역시 아주아주 좋아하는걸요」

카스미「그러니 역시 처음대로 갈게요」

카스미「선배, 좋아해요」

카스미「그리고요」

카스미「저도 몰라요, 앞으로도 계속 좋아할 거에요」

카스미「카스밍은 바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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