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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보컬조특집][아야치사] 오후 다섯 시, 치사토 짱의 집!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6.04 00:12:09
조회 1079 추천 24 댓글 6
														

보컬조 납감조 특집


[카스아리] 오전 열 한시, 여기는 유성당 지하!


[란모카] 오전 한 시, 란의 방


*


갑작스럽지만 본격적으로 말하기에 앞서서 옛날 이야기를 하나 해도 괜찮을까?


옛날에 있지, 한 아이돌이 있었어.


그 아이돌은 있지, 재능은 없지만 노력은 정말로 열심히 했어. 연습생 생활이 몇 년이나 이어졌지만 좌절하지 않고 몇 년 동안 노력한 결과 마침내 한 아이돌 밴드로 데뷔에 성공할 수 있었대. 물론 처음에는 이런일, 저런일 때문에 데뷔하자마자 금방 망할 뻔 했지만 믿음직스러운 동료들이 받쳐준 덕분에 그룹은 해체하지 않고 마침내 인기있는 밴드가 됬다나 뭐라나.


그 아이돌은 물론 뛸듯이 기뻐했지. 단순히 데뷔에 그친게 아니라 이름까지 널리 알려진, 유명한 아이돌로 데뷔하는데 성공했으니까, 그동안의 노력이 단숨에 보상받는 느낌이 들었거든. 그것뿐만이 아니야, 그룹 내에서 가장 예쁜-처음 만났을 때 부터 마음에 두고있던 예쁜 동료한테 고백까지 받아서 여자친구까지 생겼어!


아마 그 때가 그 아이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한 때가 아니였을까 해.


하지만 신은 공평도 하지, 행복이 있으면 불행도 있는 법. 열애설이 어느 기자한테 흘러들어간거야. 팬은 물론이고 스태프들도 충격이 컸나봐, 치사토 짱...아니, 그녀의 여자친구는 그냥 괜찮으니까 당당하게 밝히자고 했지만 그녀가 채 결정하기도 전에 일이 크게 터져버렸지 뭐야.


소문이 순식간에 커져서 뉴스 1면에 장식되는건 순식간이였어. 순식간에 여러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지. 그 아이돌-편의상 A양이라고 부를께-, A양이 여자친구의 아이를 임신했다느니, 둘이 동거를 했다느니, 사실혼을 했다느니...


이미지가 순식간에 추락하는건 일도 아니였어.


기껏 데뷔한 밴드는 순식간에 해체-다른 멤버들은 끝까지 믿고 버텨주겠다고 했지만 그 멤버들한테 피해를 끼치고 싶어하지 않았던 모양이야. 특히나 A양이 좋아하는 여자친구는 유명한 배우였으니까, 이 이상 악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 거절하고 스스로 나서겠다고 했지.


그렇게 밴드를 완전히 탈퇴한 다음에도 기자들은 계속해서 따라붙었어. 왜 밴드를 탈퇴했냐, 소문이 사실인걸 인정하는거냐...몇 달이나 지속되었을까? 견디지 못한 소녀는 결국 어디론가 사라졌더래.


어디로 사라진걸까? 그건 알 수 없어. A양의 연인도 알지 못했다는 모양이야.


결국 A양의 부모님은 그대로 실종신고를 제출했지만 반 년이 지나도록 찾지 못했다네, 비슷한 시기에 같이 사라진 또래의 아이들 네 명의 소식이 아이돌 A양의 실종을 더욱 더 안타깝게 만들어주었어. 비슷한 시기에 맞물려서 다섯 명의 집단 가출이다 뭐다 하고 대대적으로 뉴스에 나기도 했었거든.


그 이후로 반 년-이런 세계가 다 그렇듯이 순식간에 아이돌 A양의 소식은 금방 잊혀졌어. 그리고 순식간에 새로운 가십거리가 뉴스 1면을 장식했지. A양의 여자친구는 꾸준히 배우 일을 하면서도 A양을 찾아 헤매는 모양이야.


그렇다면 A양은 어디로 갔을까?


A양은 진짜로 죽어버린걸까?


*


이야기의 시작은 반 년하고도 더욱 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너희들은."


간만에 쉬는 어느 주말, 하자와 카페 안에 평소처럼 모임을 위해서 저를 포함한 세 사람이 앉아있었습니다. 공통점은, 그렇네요. 세 사람 다 좋아하는 사람이 보컬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저랑 아리사 짱은 여자친구가 보컬이고, 옆에앉은 란 짱은 본인이 보컬이고...


하지만 그것보다도 심한 공통점이 하나 있었답니다. 남들한테 알려진다면 그야말로 인생 자체가 송두리째 박살날, 그런 큰 비밀이 말이에요. 그래서 모임을 할 때에는 어느정도 사정을 알고있는 츠구미 짱의 카페에서 회의롤 하고는 했습니다. 저희가 오면 그녀는 조심스럽게 구석의, 아무도 듣지 않는 자리로 안내해주고는 했답니다.


오늘도 별반 다를게 없었지요. 평소처럼 셋이 모여서, 남들앞에서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던 도중이였어요. 그 안건...물론 발언의 당사자는 저였지만요. 어쨌든 손을 조심스럽게 들어올린 제가 살며시 미소지었답니다.


"지상에 내려온 천사를 사로잡으려면, 무슨 방법이 맞다고 보니?"


다른 사람이 들으면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할 말이였지만 똑같은 취향을 가진 세 사람이였기에 제 말의 의미를 금방 알아들었답니다. 눈 앞에 놓인 음료수를 한모금 쪼옥 빨아먹더니, 이윽고 아리사 짱이 먼저 입을 열었지요.


"글쎄요, 저같으면 도망치지 못하게 감금하겠어요."


"아리사는 살짝 무른 면이 있다니까...나같으면 도망치지 못하게 힘줄정도는 자를 것 같은데."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태평한 표정으로 잔혹한 소리를 내뱉는 두 사람이였지만 저도 딱히 반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어느쪽이냐고 한다면 오히려 두 사람의 의견에 찬성이였습니다.


그랬습니다, 공통점이 전혀 없어보이는 이 세 사람을 엮어주는 공통점-그것은, 세사람 다 연인에 대한 집착이 지독히도 강했다는 것이였습니다. 저는 물론이고 아리사 짱에,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아보이는 란 짱 마저 말이지요. 방금 한 이야기의 진짜 뜻은 자신의 여자친구를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게 감금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저희들 끼리의 나름의 은어에 가까웠습니다.


시라사기 선배는요? 아리사 짱의 질문에 제가 살며시 웃으면서 망설임없이 대답했답니다.


"도망치지 못하게 할거야. 연예계잖니? 살짝 가십거리를 흘려서 아야 짱을 궁지에 몰고, 그 틈에 내가 보듬어줘서 완전히 나한테서 못빠져나가게 하면..."


"묘하게 디테일한게 조금 무서운데요."


자그만하게 이야기한 아리사 짱의 말에 제가 웃음으로 화답해주었습니다. 물론 여기서 이야기로만 끝났으면 평범한 이야기, 하지만 이 이야기는 전혀 평범한 이야기가 아니랍니다.


"그러면 말이지."


두 사람을 보면서 의미심장하게 웃은 제가 혀로 입술을 한 번 핥으면서 살며시 속삭였습니다.


"이참에 진짜로 해버리지 않을래?"


*


계획은 순식간에 진행되었습니다.


저희 세 사람에 더해서 이어서 우연히 저희랑 비슷한 성격임을 알게된 코코로 짱에 리사 짱까지 꼬드겨서 다섯이서 주도면밀하게 계획을 세웠답니다. 그리고 마침내 반 년 전, 코코로 짱의 주도 하에 다섯 명이 동시에, 이 이상 깔끔하게 할 수 없다고 할 만큼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납치하는데 성공했지요.


아리사 짱은 원하는대로 카스미 짱을 자기 집 지하에 감금하는데 성공했답니다.


란 짱은, 원하는대로 모카 짱의 발목 힘줄을 자른 채 자기 집에서 영원히 감금하는데에 성공했지요.


나머지 두 사람도 각자 원하는 계획대로 감금하는데에 성공했답니다. 저요? 저로 말할 것 같으면 완벽하게 성공했지요. 일부러 아야 짱과의 열애 사실을 뉴스에 흘리고, 덥썩 문 기자들이 이런저런 말을 써내기 시작했답니다.


제 계획대로 책임감 강한 제 천사는 자기 탓이라고 몰면서 스스로 그룹을 탈퇴하고 잠적하려고 했지요. 그 때 도와준게 바로 저였답니다. 우선은 도망치고 있는 아야 짱을 상냥하게 끌어안은 뒤, 연인이니까 나한테도 책임이 있다고, 아야 짱의 일은 내가 책임지겠다며 우선은 자기 집으로 와달라고 하고는 그대로...물론 전부 다 제 계획대로였기에 웃음을 참는것도 잊지 않았답니다! 참을래야 참을 수 없었지만요!


우후후, 그 때 감동하는 표정을 짓는 제 천사는 정말 귀여웠는데 말이죠!


물론 그녀는 아직도 자기가 감금당한줄 모르고 있지요. 그녀는 그저 도망친 자신을 제가 상냥하게 감싸줘서 계속해서 보호받는 줄로만 알고있답니다. 심지어는 신혼집인줄 알고, 제가 일을 나간 사이에 집안일을 혼자서 도맡아하고는 했지요! 그 생활이 마치 저한테는 진짜로 신혼집 같아서...


하지만 순진한 그 아이는 눈치챘을까요? 여기에 오고 반 년 동안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는 사실을? 아마도 눈치채지 못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야 제 천사만큼 순진하고 착하고 상냥한 사람이 없으니까요! 물론 그런 점을 노리고 자꾸 그녀한테 꾀이는 벌레들이 보기 싫어서 그녀를 제 집에 그대로 감금한거지만...


"다녀왔습니다~"


"치사토 짱! 어서와!"


집에 도착해서 경쾌하게 문을 두드리면서 곧장 안으로 들어가자, 아야 짱이 마치 강아지처럼 꼬리를 살랑거리면서 곧장 제 품에 껴안겨들었어요. 제 품에 쏙 안긴 천사의 체온에 저도 모르게 뺨이 느슨해져서는 품에 껴안긴 그녀의 뺨에 가볍게 입술을 가져다댔지요.


사랑해 치사토 짱, 품 안에서 아야 짱이 자그만하게 이야기했어요.


나도,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면서 미소로 화답해주었답니다.


*


사회적으로 죽이고 보호라는 목적으로 자기 집에서 데려와서 살기


근데 쓰고보니까 란보다 좀 약한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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