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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타에사야] 대형견 오타에와 초딩부키 사아야 中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6.08 00:31:37
조회 500 추천 19 댓글 5
														


上편


*


#3 : 라이브 하우스


레이한테 라이브 티켓을 받았어.


이번 주에 하니까 꼭 보러오라고, 몇 번이나 강조하면서 그러더라고. 특히 이번 라이브는 자신작이라나봐, 레이도 참. 그렇게 강조하지 않아도 와달라고만 한다면 얼마든지 가줄텐데!


티켓은 마침 두 장, 그 아이랑 같이 오라면서 몇 번이나 눈을 찡긋거리더라고. 아무리 나라도 그게 무슨 말인지는 알 수 있었지. 그래서 곧장 사아야한테 권해주니까 기뻐서 좋아죽으려고 하더라고. 


"아하하, 꼭 같이 가자!"


그 날 마침 한가하다면서 반드시 가자고, 내 양 손을 붙잡고 몇 번이나 다짐을 받았어. 사아야가 이렇게 좋아할 줄 알았다면 진작 권해볼걸 그랬다, 후후 웃으면서 그녀의 머리카락을 매만져주면서 내가 살며시 물었지.


"그렇게나 좋은거야?"


너무 좋아서 내 품에서 얼굴을 비비는것을 멈추지 않던 사아야가 눈만 빼끔 올린 상태로 내 쪽을 올려보더니 몇 번이고 고개를 위 아래로 흔들었어. 물론 나도 사아야 만큼이나 기뻤지! 사아야랑 데이트, 사아야랑 데이트~즉석에서 그런 노래를 부르면서 둘이서 계속 껴안은채로 한 두 시간 정도 기뻐했던 것 같아.


그렇게해서 마침내 오늘, 레이가 있는 밴드의 인기를 반영하기도 하듯 사람이 엄청나게 북적이더라고. 도착했다고 문자를 넣으니까 시작까지 시간이 조금 있다며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금방 마중을 간다는 레이의 답장이 돌아왔어.


"사아야, 이쪽에서 기다리자."


내부가 너무나 혼잡했기에 이대로라면 사아야를 놓칠 것 같더라고, 그래서 그나마 덜 한산한 카운터 쪽으로 사아야의 손을 꼭 붙잡고 이동하려다가, 이러다가 놓칠 것 같아서 아예 그녀를 품에 껴안은 채로 천천히 카운터 쪽으로 움직였어. 인파 속을 해치기를 오 분 정도, 간신히 다 빠져나온 우리가 카운터 쪽 벽에 가서 몸을 기댔지.


"사람이 무지하게 많네."


"아하하, 그러게 말이야."


인기 좋네, 사아야가 쿡쿡 웃으면서 곧장 내 품에 꼬옥 안겼지 뭐야. 사아야도 참, 말은 씩씩하게 하면서도 많이 불안했던걸까, 아니면 떨어지기 싫어하는걸까, 품 안에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더라고. 사아야의 심정이 이해가 가지 않는건 아니였고, 이렇게 있는게 싫은것도 아니여서 그냥 품 안에 껴안은 채로 레이가 올 때 까지 있기로 했어. 중간중간에 에헤헤, 하고 품 안에서 사아야의 웃음소리가 들린 것도 같더라.


"하나 짱!"


서로 껴안은 채로 몇 분이나 있었을까? 저 멀리서 레이의 경쾌한 목소리가 들려왔어. 품에 안긴 채로 고개만 슬쩍 돌려서 보니까 레이가 손을 흔들면서 이쪽으로 오더라. 근데 이상도 하지, 방금 전 까지만 해도 분명 웃는 얼굴이였는데, 우리를 보더니 조금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내 쪽을 보고있더라고.


"저기, 하나 짱? 일단은 여기 공공장소인데..."


잠시간 말을 잃은 듯 넋을 놓고 있다가 간신히 의식이 돌아온 듯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지. 근데 레이도 참, 이상하기도 하지. 아무리 그래도 나도 여기가 공공장소인 것 쯤은 아는데 그게 뭐가 문제라는걸까 싶어서 


"응? 공공장소인데 왜?"


태연하게 그렇게 대답해줬어. 그러면서도 사아야는 품에 껴안은 채 그대로...응, 우리 사아야, 품 안에 쏙 들어오는게 귀엽기도 하지!


내 말을 듣더니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다가도 하나 짱은 원래부터 그랬지, 그런 소리를 하더니 이번에는 사아야 쪽을 바라보고는 조심스럽게 공공장소인데 괜찮냐는 말을 꺼냈어. 그러니까 이해할 수 없다니까, 여기가 공공장소인건 나도 알고 사아야도 다 아는 사실인데...하지만 나랑은 다르게 사아야는 눈치챈 모양이야. 품에 껴안긴 채로 아랫입술을 살며시 깨물고 뭔가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 같더라. 엄청나게 진지해보여서 나조차도 순간 말을 꺼내지 못했어.


십 초 정도가 지났을까? 생각을 마친 사아야가 품에서 얼굴만 들어올리더니 레이를 쳐다보고 곧장 말했어.


"어라? 공공장소인게 무슨 문제라도 되는거야?"


나랑 똑같은 대답을 하고는 다시 내 품에 안겨들더라. 응, 사아야도 참, 맞는 말만 한다니까! 내 여자친구지만 정말 귀여워 죽겠어...


하지만 뭔가 이상한걸, 우리 두 사람의 대답을 들은 레이는 아까부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고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있잖아? 그건 대체 무슨 이유에서일까...


어쩌면 그녀가 말하는 공공장소랑 나와 사아야가 받아들인 공공장소랑 의미가 조금 다른걸까?


#4 : 와카나 레이의 반응


(※가까이에 여러분의 마음의 소리를 반영할 만한 적당한 인물이 없기에 와카나 레이(17) 양이 대신 전해드립니다


하나 짱한테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소리는 진작에 들었지만 솔직하게 축하해줄 마음이 들지 않았어요.


이런 말 하면 나쁜 사람 처럼 보이지만 사실인걸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저도 레이 짱을 짝사랑 했거든요. 일단은 소꿉친구기도 하고, 그런데 다른 사람이랑 사귄다는 소리를 들으니까 솔직히 조금 슬펐죠.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금방 털어냈어요. 물론 하나 짱의 옆에 있는 사람이 제가 아니라는건 조금 슬프기는 하지만 그렇게나 사랑하던 하나 짱이 자신의 행복을 찾아 떠난건걸요, 거기다가 우연히 두 사람이서 데이트를 하는걸 봤는데 그 때 하나 짱이 웃는 표정은 정말로 근사해서...


이런 사람이라면 우리 하나 짱을 맡겨도 괜찮겠다 싶었죠.


하지만 문제가 있었어요, 자랑은 맞지만 전 그녀와 가장 오래 알고지낸 친구, 어린 시절부터 그녀가 회화를 할 때 생략을 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어느정도 구멍이 나있는 것 역시 알고있는 사실이였답니다. 그래서 조금 걱정이였어요,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그걸 둔한 그녀가 입 밖으로 제대로 표현할까? 하는 걱정도 있었고요.


그래서 제가 큐피트 역활을 해주기로 했답니다.


둔한 하나 짱도 알 수 있게 라이브 티켓을 건내주면서, 그것도 정확히 두 장을 건내주면서 노골적으로 데이트를 하라고 눈치를 줬어요. 직접적으로 물어보면 티가 날 것 같아서 제대로 물어보지도 못한 채 눈치채줬을까? 하고 조마조마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제 신호는 무사히 전달된 모양인지 라이브 당일에 여자친구랑 같이 왔다고, 어디로 가면 되냐는 문자가 왔답니다.


내가 곧 나갈테니까 입구쪽에 있어...답장을 넣은 다음에 친구들을 만나고 오겠다고 이야기하고 곧장 입구 쪽으로 갔지요, 그리고 도착한 프론트, 반가운 마음에 손을 들고서 곧장


"하나 짱!"


하고 이름을 부르면서 다가가려는 순간, 조금 기가막힌 광경을 목격했어. 공공장소, 다른 사람들 다 보는 한가운대에서 애정을 과시하기라도 하듯이 하나 짱이랑 사아야 씨가 서로 꼬옥 껴안고 있더라.


"저기, 하나 짱? 일단은 여기 공공장소인데..."


얼마간 넋놓고 서있다가 아무리 그래도 공공장소, 다른 사람들 다 보는 가운대에서 그러는건 좀 아닌 것 같아서 조금 돌려서 말했지만 역시나, 하나 짱한테는 그 말이 그대로 전해지지 않은 모양이야. 공공장소인데 그래서 왜냐는 대답이 돌아왔어. 다른 사람들이라면 저 말을 공공장소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는게 무슨 문제냐는 뜻으로 받아들였겠지만 하나 짱과 오래 지낸 나는 알 수 있었지. 하나 짱, 지금 저 말을 완전히 다른 의미로 받아들였구나, 하고.

그래, 하나 짱이 저런 성격인건 옛날부터 잘 알고있었고...그렇다면 여자친구 분한테 이야기해보자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사아야 씨한테 우회적으로 속닥였어. 그러는 사이에도 사람들이 점점 우리 쪽을 쳐다보고는 부러운 커플이라면서 꺄꺄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해서...

십 초 정도가 지났을까, 생각이 끝난듯 사아야 씨가 품에서 얼굴을 살며시 내밀었어. 그러더니 혀를 빼꼼 내밀고는

"어라? 공공장소인게 무슨 문제라도 되는거야?"


그렇게 이야기하더니 좋아죽겠다는 마냥 다시 하나 짱의 품에 껴안겨서...


어라?


설마 지금 이 상황을 따라잡지 못하는건 나 뿐?


*


다 쓰고나니 생각이 든건데, 이 시리즈는 별 내용 없이 그냥 오타에랑 사아야가 꽁냥거리기만 할 뿐인 글이 될듯


그냥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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