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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하나메르 - 하나하고 앙겔라가 애기 낳는 이야기.모바일에서 작성

딜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10.02 17:46:12
조회 2430 추천 44 댓글 12
														

갑자기 뽕차올라 쓴 거ㅇㅇ 또 언제 차오를진 모르겠다... 그래.. 보고 싶은 사람이 써야지 뭐... 그냥 익명으로 하나메르 글 싸지르다가 막상 내가 쓴 글 못찾겠어서 걍 가입했음... 그나저나 전에 쓴 글 찾으려면 글 다 뒤져야 하니??... 닉넴 그냥 ㅇㅇ으로 햇는데...



...


"하나, 저희 아이 가질까요?"

(툭.)

앙겔라가 마치 평소의 잡담을 하는 것처럼 말했지만 그와 반대로 열심히 플레이 중이던 게임기를 놓칠정도로 놀란 하나였다. 하나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앙겔라에게 물었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그...렇게까지 반응하니까 조금 부끄럽잖아요. 그러니까... 저희 아기를 가질까해서요."

앙겔라가 오른손가락으로 볼을 긁적이며 말을 이었지만 하나는 아직도 충격적인 표정으로 앙겔라를 응시했다.

"...갑자기 왜 그런... 아니, 싫다는 건 아니고요, 너무 갑작스러운 것 같아서요."

"전에 하나가 아기 갖고 싶다고도 했...고..."

앙겔라가 대답을 하다가 갑자기 고개를 푹 숙이고는 말꼬리를 늘린다.

'분명 지나가듯이 이야기한적은 있긴했지만...'

"했고요?"

하나의 재촉에 앙겔라는 고개를 들었는데 그 얼굴이 마치 단풍이 든 것처럼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이게 뭐라고 부끄럽네요. 하나가 그러기도 했고 제가... 하나에게 가족을 만들어주고 싶어서요."

계속 쑥스러워 하던 앙겔라의 얼굴이 곧 진지해진다.

"하나가 가족이 없던 저에게 연인이 되어주고 이젠 가족이 되어주고 있잖아요. 하나, 전 그게 너무나 행복해요. 제 인생 전부를 통틀어서요. 저도 그 행복을 제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해주고 싶어요. 그러면... 안될까요?"

여전히 진지한 얼굴이였지만 그 눈빛은 다정하게 하나를 비추었다. 어느새 하나의 눈에는 한줄기의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걸 본 앙겔라가 배시시 웃으면서 제 연인에게 다가가  그 눈물을 손으로 훔쳐주었다.

"왜 울고 그래요? 하나의 예쁜 얼굴이 잘 안보이잖아요."

"...고마워요. 박사님."

하나가 앙겔라를 따뜻하게 감싸안으며 말했다.

"사랑해요."

"저도요, 하나."


...

불과 몇 십년 전에 하더라도 동성끼리의 임신은 불가능했었다. 하지만 옴닛사태에 의해 많은 부상자가 발생하였고 그로 인해 의료 산업이 커지기 시작했다. 현재는 나노로봇기술을 이용한 치료가 비약적으로 발전해 로봇이 현재 의료 시스템의 주축이 되고 있지만 나노로봇이 성과를 이루기 전에는 세포학이 기업의 투자 대상이였고 특히 줄기세포 연구가 왕성했었다. 그로인해 동성임신가능 등 많은 성과를 둔 편이였다. 현재도 나노로봇치료를 선천적으로 거부를 일으키는 환자에게 종종 사용되고 있다.

...

'임신 한 건 좋은데 말이죠...'

앙겔라는 제 앞에 화난 표정으로 서 있는 하나를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불쌍한 표정 지으셔도 저는 화 안 풀거예요."

"그게... 가만히 있으면 몸이 찌뿌둥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임신 6개월인데 철야로 연구를 하고 와요? 안들어와서 걱정했잖아요."

하나는 어느 정도 불러져 있는 앙겔라의 배를 매만지며 말했다.

만약 하나가 만일을 대비해 설치해둔 GPS가 연구실을 가리키지 않았다면 하나는 분명 온 동네와 오버워치 기지를 뒤졌겠지.

"그냥 반나절인데..."

"밤으로 반나절이니 그게 그거죠. 제가 박사님께 연구나 일을 하지 말라고는 안했잖아요. 해도 근무는 오후까지만 하고, 연구가 오래 걸릴 것 같으면 제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 집에서 하라고 했잖아요. 그것 때문에 제가 아나께 허락까지 받았는데."

앙겔라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없었다. 아이말대로 집에서 자료를 보다가 문득 필요한 자료가 빠져 잠시 다녀온다는 게 정신을 차려보니 하던 논문까지 완성한 후였다. 앙겔라는 하나의 눈을 피해 조용히 고개를 돌렸다. 하나는 앙겔라가 임신을 한 직후부터 지극정성으로 앙겔라를 챙겼다. 그 전에는 매번 밤샘 게임으로 늦잠으로 메카로 출근하던 하나였는데 무려 평소보다 2시간이나 일찍일어나 임신초기서부터 지금까지 아침밥까지 차리고 앙겔라를 의무실로 데려다주기까지 했다. 또 입덧시기에 앙겔라가 튀긴음식이나 과자에 구역질을 하자 (그 때만큼은) 매일매일 끼고 살았던 도리토스까지 끊었었다.

"하아..."

'할때는 착실한 사람이지만요...'

앙겔라는 그 때를 생각하자 머리가 복잡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또 하나의 잔소리까지 듣고 있으니 더 그랬다.

"박사님, 듣고 계세요?"

"아, 네. 물론이죠, 하나."

하나는 제 잔소리에 정신없어하는 앙겔라를 보고 한숨을 쉬었다.

"알았어요, 너무 뭐라해서 죄송해요. 자꾸 싫은 소리하면 아기에게도 좋을게 없겠죠. 씻고 어서 가서 자죠."

"알겠어요, 하나.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앙겔라가 의자에서 일어서자 하나가 옆으로 찰싹 붙어와 부축했다. 이 행동도 임신 초부터 이어져 왔던 행동이였다.

'임신을 한 게 피곤한 게 아니라 임신을 해서 피곤한 거네요...'

앙겔라는 하루 빨리 출산일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그 이후 여러 정신 없는 일이 이어지고 마침내 출산일에 맞춰 앙겔라에게 진통이 왔다. 진통이 10시간 이상 이어졌었는데 하나가 너무 초조한 나머지 5분 간격으로 앙겔라에게 괜찮냐고 물어보는 바람에 한 번 쫓겨난거 빼고는 출산은 자연분만으로 무사히 이루어졌다. 여느 산모처럼 앙겔라는 출산 직후 아기를 안자마자 기쁨으로 미소지으며 눈물을 흘렸다.

"하나. 이리와서 한 번 안아봐요. 눈동자가 하나랑 똑같아요."

"..."

하지만 가장 기뻐해할 줄 알았던 하나는 정작 탯줄을 자를 때부터 계속 굳은 표정으로 묵묵히 앙겔라와 아기를 바라볼 뿐이였다.

"하나?"

"그... 부서지면 어떡하죠...? 아기가 싫어하면... 어쩌죠?"

계속 침묵하던 하나의 입에서 떨리는 목소리가 앙겔라의 귀에 울려퍼졌다. 자신감 넘치던 평소와 전혀 다른 모습이였다. 임신 기간에는 그렇게 믿음직한 모습만 보여주었는데 막상 다가오니 겁이 나는 것 같았다. 앙겔라는 그런 그녀가 사랑스럽다는 듯이 쳐다보면서 말을 이었다.

"그럴리 없어요. 하나가 열 달 동안 열심히 지켜온 아이잖아요, 우리의 소중한 딸이고요. 자, 얼른 안아봐요."

앙겔라가 팔을 들어 아기를 건네자 하나가 떨리는 손으로 조심스럽게 아기를 받는다. 하나는 아기를 찬찬히 뜯어보았다. 아기의 눈동자는 앙겔라가 말한대로 검정색이였고 머리카락은 하나의 검정색에다 앙겔아의 금발을 섞어놓은 듯한 밝은 갈색이였다. 아기의 작은 입이 꼬물꼬물 움직이자 하나는 자신의 눈에서 눈물이 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너무나 벅차는 감정이였다. 인생에서 가장 큰 선물을 받는 것 같았다. 전에 앙겔라가 전하고 싶었다는 감정이 이런 것이였을까. 곧 하나는 그 자리에서 엉엉소리내어 울기 시작했고 그 울음소리에 아기까지 응애응애 울기 시작했다.

"으흑...박사님... 정말 고마워요...흑...사랑해요."

"정말... 아이가 둘이라니까."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앙겔라의 눈에도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


현생이 바빠 눈팅만 하던 닝겐이라 또 언제 쓸지는 모르겟넹.. 원래 글쓰는 사람이 아니라서 글이 난해할수도 있어...넓은 아량바람. 아 아기 이름 추천받아.. 일단 앙겔라 이름으로 해서 글자는 같고 발음을 영어식으로해서 안젤라로 할까 생각해봣는데 특별히 떠오르는 건 옶네... 하나메르는 역시 진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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