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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아야치사] 선물을 보내온 팬클럽 회장이 어째서인지 마음에 걸린다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6.30 00:19:26
조회 697 추천 24 댓글 6
														

콧노래를 부르면서 택배 포장을 마쳤습니다.


문을 닫기 전 마지막으로 빠드린것이 있나 없나 꼼꼼하게 확인하는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제 천사가 쓸 물건인데, 뭐 하나 빠지면 안되지요. 휴일 중 틈틈히 봐놓았던 화장품,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한 예쁜 분홍색 원피스...제법 비싼것들을 사느랴 돈을 제법 쓰기는 했지만 천사가 써줄거라고 생각하니까 하나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출연제의도 꽤 들어와서 생활이 조금 넉넉하기도 했고요.


마지막 확인을 끝낸 다음 테이프로 밀봉을 확실하게 끝낸 제가 지문이 남지 않게 장갑을 끼고 조심스럽게 택배상자를 들어올렸습니다. 현관으로 내려가니 이제는 익숙해진듯한 여동생이 손에 볼펜을 든 채로 서있어서, 상자를 조심스럽게 그녀한테 넘겨주었습니다.


"...아야 언니 사진."


"그래, 그래."


언제나처럼 가벼운 대가를 요구하는 여동생한테 웃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그녀가 이내 표정이 밝아져서는, 헤헤 웃더니 볼펜으로 곧장 택배 상자 위에 제가 가르쳐준 주소를 적기 시작했습니다. 받는 사람은 물론, 저희들의 천사에게 였습니다. 몇 번이나 반복하니까 이제는 익숙한지 여동생도 제 말은 듣지 않고 슥슥 써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거라면 시간내로 보내줄 수 있겠네, 슥슥 적는 여동생의 뒷모습을 지켜보다가 슬쩍 시간을 보니까 슬슬 갈 시간이 다되었기에 여동생한테 뒤를 맡긴다고 말한 뒤 곧장 연습실로 향했습니다. 시간상으로는 저번에 보낼 택배가 슬슬 도착할 타이밍이여서 천사의 귀여운 반응을 옆에서 지켜보고 싶은것도 있었기에 발걸음을 서두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대단함다!"


있는 힘껏 속력을 내서 연습실 앞에 도착하니 문 쪽에서 마야 짱의 커다란 함성이 터져나왔슴다. 왔구나, 그 목소리를 들은 제가 입꼬리를 스윽 올렸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웃음을 표정에서 지웠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척, 아무것도 모르는 척...


"나왔어."


"치사토 짱! "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제 천사-아야 짱이 곧장 밝은 미소와 함께 제 품에 껴안겨드는걸로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품 안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따뜻한 체온에 부드러운 향기가 순간 코를 뚫고 들어와서 방금 전 까지 연기하던것을 온데간데 잊어버릴 뻔 했지만 간신히 이성을 붙잡은 제가 양 팔을 벌려서 그녀를 가볍게 껴안아주는걸로 인사를 대체했습니다.


"치사토 씨! 이것좀 보십쇼!"


"어머, 뭔데? ...어머나, 또 그 열성팬이니?"


"네! 마루야마 아야 팬클럽 회장이라고 적혀있었슴다!"


제가 조금 일찍 온 것도 있어서 연습실에는 저를 포함해서 세 사람밖에 없었습니다. 제일 먼저 와서 악기의 점검을 하는 마야 짱, 언제나 성실해서 일찍와서 미리 연습하는 우리 천사, 그리고 저-그 중에서 마야 짱이 감탄하면서 택배를 가리키자, 시치미를 뚝 때고 제가 그 안을 살펴보았습니다.


안에는 아야 짱이 쓸법한 여러 물건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것도 하나같이 고급 메이커의 제품들이라 보낸 사람이 돈을 제법 썻겠구나 하는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늘 응원한다는 메시지 카드도 하나 들어있어서...


"정말 대단함다. 아야 씨의 데뷔 때 부터 계속 선물을 보내오는걸 보면 진짜 팬이 틀림없슴다."


"응, 나도 기쁘게 생각해! 팬카페도 이 사람이 만든거라면서? 에헤헤..."


아야 짱과 마야 짱의 대화를 들으면서 제가 주머니에 살며시 손을 집어넣었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지는 것만 같아서...


"그런데 이 사람, 몸이 아파서 라이브에는 한 번도 나오지 못한 것 같슴다."


"그러게! 이 정도로 열성팬이면 한 번쯤은 참석해도 괜찮을텐데...얼마나 몸이 좋지 않은걸까?"


그야 라이브에 나오면 본인인걸 들켜버리니까. 아니, 애초에 내가 아야 짱의 옆에서 베이스를 치는걸 생각해보면 모든 라이브에 참석했다고 해도 무방은 아니지요...우후후, 무엇을 숨길까요. 이 택배는 사실 제가 보낸거랍니다.


그렇습니다.


아야 짱의 데뷔 때 부터 팬카페를 만들어서 열성팬을 자처하고, 매 연습때마다 시간에 맞춰서 고급스러운 간식을 선물하고, 팬의 선물임을 가장해서 달에 한 번씩은 아야 짱한테 어울릴 선물들을 건내주고, 그러면서도 라이브에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아서 저희들 사이에서도 수수께끼의 인물인 마루야마 아야 팬클럽의 회장...


제 입으로 말하기는 조금 낯부끄럽지만, 그 사람은 바로 저랍니다


*


지상에 천사가 내려왔다는게 이런 느낌이었을까요?


제가 아야 짱을 처음 보았을때 느낀 감정은 그것이였습니다.


날개없는 천사,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천사, 지상의 일을 살펴보기 위해서 몰래 내려온 천사...온갖 수식어란 수식어는 다 가져다 붙여도 그녀와 비교할 수는 없을것입니다. 그만큼 그녀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였습니다, 어째서 지금까지 무명이였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첫눈에 반한 저는 그 때 부터 그녀의 팬을 자처하면서 음지에서 그녀의 성공을 응원해주기 시작했습니다. 팬카페를 만들고, 선물을 보내주고, 응원글을 쓰고...이런 열렬한 응원이 하늘에 닿은걸까요? 아야 짱은 점점 인기를 얻어가고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선물을 직접 보내면 들킬 수도 있으니까 여동생한테 부탁해서 필적같은걸 위조하고는 했지요. 피는 속이지 못한다고 하던가요, 여동생도 제가 보여준 아야 짱의 사진을 보자마자 첫 눈에 홀라당 넘어간 상태였기에 협력을 받는것은 수월했습니다. 


물론 가끔씩 제가 보낸거라고 발하고 싶은 충동이 들 때도 있었고, 이 사랑한다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아야 짱한테 고백을 할뻔한, 그런 아슬아슬한 사건도 몇 번인가 있었지요. 하지만 그 때 마다 여자끼리 사귄다는게 밝혀지면 아야 짱의 미래에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일념으로 억지로 넘겨오고는 했답니다.


그렇게 반 년이 지나니까 팬클럽 회장으로써의 저도 점점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매번 대량의 선물을 보내오고, 콘서트 때도 일정이란 일정은 다 꿰뚫고 있으면서도 정모나 라이브는 한번도 나오지 않은 수수께끼의 인물...물론 제가 그런데 참가하면 정체가 들통나버리니까 참여는 할 수 없어서, 몸이 좋지 않다는 변명으로 대체할 수 밖에 없었지만요.


돈은 조금 나가긴 했지만 선물을 받을 때 마다 기뻐하는 아야 짱의 순수한 미소를 볼 수만 있으면 상관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 정도 돈으로 저 미소를 볼 수 있으면 싸게 먹힌거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어쩌면 중증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치사토 짱?"


오늘도 그렇게 보낸 선물을 보면서 기뻐하는 아야 짱을 보면서 기뻐하고 있자니 어느새인가 제 앞으로 온 아야 짱이 손을 가볍게 흔들었습니다. 집중해있었기에 조금 반응이 늦었지만 순식간에 다시 포커페이스를 만든 제가 살며시 웃으면서 왜? 하고 물었습니다.


"치사토 짱, 저어기 치사토 짱한테도 온 택배가 있어."


아야 짱의 말에 제가 어머나, 하고 웃으면서 조심스럽게 그 택배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보낸 사람의 이름에는 역시나, 시라사기 치사토 팬클럽 회장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어서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습니다.


사실 저도 제가 아야 짱 못지않게 열성팬한테 종종 이런 선물을 받고는 했습니다. 빈도수는 훨씬 적어서 두 달에 한 번, 물건도 비싼것보다는 실용적인 것 위주였지만 잊지 않고 꾸준히 챙겨주는 팬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해야지요. 무엇보다도 이 사람 덕분에 아야 짱한테 제 팬심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 수 있었으니까 고마운 마음은 이루 헤아릴 수 없었습니다.


"이야~ 아야 씨도, 치사토 씨도 이런 좋은 팬이 있어서 좋겠슴다!"


"그러는 마야 짱도, 주기적으로 야마토 마야 팬클럽 회장이 보낸 커다란 택배를 받잖니?"


"후헤헤. 그렇긴함다!"


부러워하는듯한 마야 짱의 말에 제가 웃으면서 대답해준 다음 택배를 천천히 뜯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응, 여행용품이네요. 칫솔이니 치약같은 실용적인 물건들이 잔뜩 들어있어서...


"치사토 짱! 어때?"


옆에서 물어보는 아야 짱의 말에 제가 좋다고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저를 이렇게나 사랑해주시는 팬 분이라서 라이브 때 혹시 오지 않을까 눈으로 쫓고는 했습니다만, 언제나 회장 자리라면서 팬클럽 분들이 비워놓은 자리는 공석이였습니다. 소문으로는 몸이 좋지 않다고는 하는데...


"마음에 들어?"


"응, 무척이나!"


갑작스러운 아야 짱의 질문에 제가 웃으면서 대답해주자 어째서인지 그녀가 좋아하면서 아싸! 하고 가볍게 외치면서 좋아했습니다. 어째서 제가 선물을 받았는데 저희 천사가 좋아하는걸까요? 어쩌면 제가 받아서 잘됬다고 기뻐해주는게 아닐까요.


역시 우리 천사는 착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는 회장의 일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이번 주말은 분명 스케줄이 없던걸로 기억을 합니다만.


쪽지라도 보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아야 팬클럽 회장 치사토 x 치사토 팬클럽 회장 아야


이브 팬클럽 회장 마야 x 마야 팬클럽 회장 이브


히나 x 히나 팬클럽 회장 사요


가 대충 서로한테 조공질은 오지게 하는데 라이브는 안와서 쪽지로 만나자고 했다가 정체들켜서 혼파망 되는 회로


같은걸 구상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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