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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아야치사] 신경쓰이던 당사자한테서 쪽지가 도착했다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7.01 00:30:42
조회 659 추천 32 댓글 6
														

[아야치사] 선물을 보내온 팬클럽 회장이 어째서인지 마음에 걸린다


*


간만에 스케줄이 하나도 없는 느긋한 주말이였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느긋하게 쉰다던가 하는 그런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주말에는 제대로 못하던 우리 천사의 팬클럽을 관리해야 하는 만큼 평일보다도 더 바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지요. 평일에는 스케줄 때문에 밤에 잠깐밖에 못하는 만큼 이런 주말에 오히려 확실하게 해놓아야 했습니다. 사실 아야 짱을 알고난 다음부터 제 주말 스케줄은 모두 그녀를 위해서 할당되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지요.


그랬기에 오늘도 어김없이 평소랑 똑같은 일상을 보냈습니다. 아침일찍 일어나서 기지개를 펴고 노트북을 킨 다음, 가볍게 씻고 부엌에서 잠을 쫓아내기 위해 커피를 한 잔 끓이고, 그것을 든 채로 방으로 올라와서 다 켜진 노트북 앞에 앉았습니다. 


그 후 제 아이디로 로그인 해서 카페의 관리, 지난 일주일 동안의 소식을 점검하고, 다음 일주일 동안의 라이브 소식을 체크해서 올려놓고, 그 다음 제가 찍은 천사의 사진을 올려서 공유하고...물론 제가 직접 찍은 천사의 사진을 다른 사람들한테 공유한다는건 생살이 찢어지는 고통이기는 했습니다만, 그것보다도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컸기에 과감하게 올리기로 결정했답니다. 물론, 진짜로 잘찍힌 사진은 저만 몰래 따로 소장했지요!


가볍게 한다고 가볍게 한건데, 정신을 차려보니까 벌써 점심시간이였습니다. 배에서 살짝 꼬르륵 소리가 나는 것도 같았기에 일단은 잠깐 일단락 짓고 밑에 내려가서 가볍게 점심을 먹고 와야겠다 싶었지요. 그 생각으로 마지막 글을 타이핑 하려는 그 순간에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려퍼졌어요.


누굴까? 손을 뻗어서 휴대폰을 집어보니 세상에, 발신자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제 천사한테서 걸려온 전화인게 아니겠어요? 발신인에 떡하니 [내 천사]라고 적혀있어서 순간 제가 잘못본줄 알고 휴대폰을 떨어뜨릴뻔했지 뭐에요! 아야 짱이 전화라니, 이 주말에 무슨 일일까 싶어서 마치 죄지은 사람처럼 두근두근 거리면서 조심스럽게 전화기를 귀에다가 가져다댔답니다...사실 지금 제가 하고있는것도 죄라고 한다면 죄긴 하겠네요!


"여보세요?"


너무나 기뻐서 한바탕 몸을 비튼다음에야 정상적인 목소리를 가장한 제가 휴대폰 너머의 아야 짱한테 조심스럽게 말을 걸자, 언제나처럼 활기찬 그녀의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에서 울려퍼졌답니다.


[에헤헤, 치사토 짱? 지금 바빠?]


"아냐! 안바빠! 하나도 안바빠! 나 지금 한가해!"


[다행이다...목소리가 듣고싶어져서 전화했어!]


아야 짱의 말에 제가 몸을 베베 꼬면서 그대로 침대에다가 몸을 던졌답니다. 아야 짱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야 짱이 제 목소리가 듣고싶어서 전화를 해줬다니요! 에헤헤, 이렇게나 기쁜 일이 있을까요...


"어머나, 기뻐라. 아야 짱은 지금 뭐해?"


다 숨길 수 없어서 조금쯤은 웃으면서 아야 짱의 안부를 묻자니, 잠시만이라는 대답과 함께 휴대폰 너머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아니, 무엇인가 소리가 나서 자세히 귀를 기울여보니까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였습니다. 이상하네, 아야 짱이 컴퓨터를 쓸 일이 있던가...?


[미안 치사토 짱! 뭘 좀 하느랴...에헤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아야 짱의 순진한 웃음소리 한방에 어디론가 날라가고는 했습니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 천사를 영접하는 저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축복받은 사람이 아닐까요? 에헤헤, 에헤헤...


통화는 굉장히 짧았습니다. 끽해야 오 분 정도 되었을까요, 하지만 그 오 분 동안 세상의 모든 행복을 다 맛본 저는 다음에 또 통화하겠다는 아야 짱의 말에 알겠다고 대답해준 다음 조심스럽게 전화를 끊고는, 곧장 노트북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아야 짱과 대화를 하다보니 생각난 것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아야 짱 팬클럽이라고 적혀있는 카페를 조심스럽게 나와서 그대로 제 팬클럽 카페로 주소를 옮겼습니다. 그 다음 카페 정보에서 회장이 누군지 확인한 다음, 원래 쓰던 계정이 아니라 부계정-시라사기 치사토의 계정으로 들어가서 한자한자 고민해서 내용을 적기 시작했습니다.


"안녕하세요...시라사기 치사토 입니다..."


귀하가 보내준 선물은 늘 감사히 받고있습니다, 연예인으로서 팬의 크나큰 사랑에 늘 감사하고는 합니다...하지만 라이브에 한 번도 오지 않은것이 사뭇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이런 은혜에 대해 보답할 방법을 생각했습니다만, 만약 괜찮으시다면 이번 토요일, 오후 여섯 시, 둘이서 역 앞에서 짧게 팬미팅을 하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송...신."


내용을 다 적은 제가 기지개를 펴면서 그대로 쪽지를 보냈습니다. 이렇게나 열성적인 팬인데 라이브를 한 번도 오지 못했다는게 얼마나 마음에 걸리는지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단 둘이서만 보는것이였습니다. 이러한 열성적인 팬한테 이런 자그만한 보답하나 정도 못해준다면야 연예인이 아니지요. 어차피 카페에는 여자밖에 가입하지 못해서 부담이 한결 덜했던것도 있었습니다.


이것도 거절당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 후후 웃으면서 쪽지의 송신을 확인한 제가 부엌으로 내려갔습니다. 배도 고프고, 가볍게 샌드위치라도 만들어먹을 생각이였습니다.


*


샌드위치와 주스로 가볍게 점심을 먹고, 레온과 산책을 한바탕 돌고 온 다음 곧장 제 방으로 올라와서 노트북을 확인하니까 팬클럽 계정에 쪽지가 한 통 도착해있는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누구일까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자리에 앉아서 쪽지를 확인한 순간 얼굴에서 핏기가 싸악 사라지는 느낌이였습니다. 순간 제가 잘못 확인했나 싶어서 두 번, 세 번이나 확인했음에도 화면에 적힌 내용은 바뀔 생각이 없어서...


쪽지의 주인은, 다른 사람도 아닌 아야 짱이였습니다.


[둥근 산을 화려하게! 마루야마 아야에요!


에헤헤, 늘 많은 선물과 택배 감사해요! 전 연습생 생활이 너무나도 길어서, 이렇게나 열성적인 팬이 있을줄은 몰랐답니다!


이야기를 듣기로는 몸이 안좋으셔서 매일 라이브에 참가하지 못하신다고 들었어요! 절 이렇게나 사랑해주시는데, 라이브 한 번 제대로 못보셨다는게 너무 슬프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한건데, 다음 주말, 토요일 오후 여섯 시에 둘이서 몰래 팬미팅을 하지 않으시겠어요?


물론 치사토 짱이 알면 한소리 할테니까 몰래 비밀로...으음, 역 앞에서 어떤가요?


긍정적인 답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이리 둘러봐도 저리 둘러봐도 아야 짱의 쪽지였습니다. 아무래도 착하고 순진한 우리 천사는 단순히 라이브에 나오지 못하는 제가 걱정되어서 이런 쪽지를 보내준 것이겠지만, 저는 이것이 장기등에서 흔히 말하는 외통수에 걸려들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했습니다.


제가 여기서 나간다면? 아야 짱한테 정체가 들켜버리게 됩니다. 어쩌면 경멸할지도 모르는 일이겠네요, 동료가 이런 카페까지 만들어서 자신을 덕질하고 있다는 사실이 들켜버린다면...


하지만 나가지 않는다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였습니다. 아야 짱은 정말 순수하게 팬을 만나기 위해서 이런 쪽지를 보냈는데 이 기대마저도 배신해버린다면 그녀가 받을 상처는...


어쩌지, 머리를 부여잡으면서 그대로 책상에 얼굴을 파묻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느 쪽을 골라도 답이 없는 상황이여서...


그런데 이상도 하지요.


그렇게 고민하면서도 이 쪽지 내용, 이상하게도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


아야 팬클럽 회장 치사토 x 치사토 팬클럽 회장 아야


이브 팬클럽 회장 마야 x 마야 팬클럽 회장 이브


히나 x 히나 팬클럽 회장 사요


가 대충 서로한테 조공질은 오지게 하는데 라이브는 안와서 쪽지로 만나자고 했다가 정체들켜서 혼파망 되는 회로


같은걸 구상해봄


근데 둘이 만나면 어떤 혼파망 나올지 쓰는 나도 잘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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