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양은 아마도 세계관 최강자. 대충 티셔츠에 청바지 입고 있지만 짱쎔. 거의 슈퍼맨급.

반대로 빌런양은 정신조종계통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이런걸 가지고 있으면 집중토벌대상이 되기 땜에 능력은 숨기고 있음. 그저 하루하루 근근히 먹고살면서 현실에 찌들었지만 할줄 아는 게 그것뿐임거야.

그러다 이상하게 자주 히어로양이랑 얽혀. 뭐좀 할라치면 히어로양이 나타나서 장난을 치고, 막 총쏘고 뭘하면 다 맞아주면서 뚜벅뚜벅 다가와 지긋이 손목을 잡고 안 놔주는 거야.

그러면서 속삭이지.

"쉿. 이제 집에 가야죠."

어쩌겠어 집으로 가라는데 집으로 가야지....

그런 식으로 자꾸 사업에 훼방을 놓으니까 빌런양은 봉인해둔 능력을 풀고 히어로양을 세뇌하려 해.

하지만 히어로양은 존나쎄서 정신조종능력을 오히려 반사하고 빌런양을 세뇌하게되는거야. 빌런양은 정신은 유지한 채 히어로양의 명령을 듣게 되는데...

"저녁 해주세요."

그래서 빌런양은 히어로양에게 저녁을 해줬지.

식재료값이나 주방 대여료는 전부 히어로양이 내고.



이렇게 하루하루 히어로양과 엮여가면서 빌런양은 스트레스도 엄청 받고 짜증도 냈지만.

가면갈수록 히어로양과의 일상에 적응하고 오히려 유쾌함까지 느끼게 돼. 오히려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될 때도 있고.

그러던 어느날. 웃으면서 범행을 준비하고. 언제쯤 히어로양이 나타나려나. 하고 생각해.

히어로양이 나타나자 빌런양은 밝게 웃지. 오늘은 어떤 어처구니없고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까. 어떺게 웃게 될까.

하지만 재미있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

어처구니없는 일만 일어난 거야.



왜냐면, 히어로양이 빌런양을 납치감금했거든.







난 갑자기 장르가 음란피폐드리프트하는게 그렇게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