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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소백]한 여름밤의 (약수위?)모바일에서 작성

럭키만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7.26 07:33:55
조회 1225 추천 2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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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이 되면 즐거운 생활만 이어지겠지라는 생각이 처참히 부서진 20XX년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던 어느 여름날 생긴 일이었다.
무슨 일이었냐면....






















"뭐? 야한 얘기나 해 달라고?"

음.....이야기로만 들으면 재미있지도 뭘 이야기기 하려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와서 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이야기니까 들어봐. 혹시 알아? 중요한 이야기에 야한 것도 껴있을지

그럼 시작한다?




























그날은 어느 날과 다름없이 돈을 벌기 위해 카페 알바를 하고 있었다. 그날 따라 온도는 40도를 넘었고 거짓말 없이 걸어 다니면 신발의 밑창이 녹았다.

그런 날씨에 당연히 카페 안은 붐볐고 주문 또한 미칠 듯이 들어왔다. 카페 안의 온도는 20도였지만 내 체감온도는 40도가 넘는 기분이었다. 시원한 아메리카노라도 만들어 먹고 싶지만 남들이 주문한 메뉴를 만들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라 얼음을 입에 물어 겨우 버티고 있었다.

"주문하신 아이스카라멜마끼아또!"
"아"
"....아직 안 나왔습니다!!"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던 와중에 손님이 주문한 음료에 재료를 하나 넣지 않고 건낼 뻔 했다. 다행이 나는 음료를 건내기전 말을 바꿔 뒤돌았고, 뒤늦게 빨개진 얼굴을 감춘 채 마지막 재료까지 넣고 음료를 내놓았다. 물론 그 과정에서 손님들은 물론 매니저와 점장님까지 크게 웃음을 터트렸지만

"...아이스카라멜마끼아또 나왔습니다"

아까보단 작아진 목소리로 음료를 준비하니 시원한 바다를 연상케하는 눈동자와 넘실대는 파도같이 고운 긴 머리를 가진 사람이 음료를 받으러 왔다.

"이번엔 진짜 나왔어요?"
"ㄴ..네"

무표정으로 있으면 한겨울의 바다같이 차가웠지만 슬며시 미소를 띄우니 한여름의 태양을 머금은 바다로 변하는 얼굴은 나는 넋을 놓고 쳐다봤다.

"예쁘다"
"네?"
"제가 방금 뭐라고 했죠?"

방정맞은 제 입은 뇌를 거치지 않고 말을 뱉었고 시간이 지나 가라앉은 얼굴은 다시 빨개졌다.

"꼬시고 싶다?"
"......네?"

하지만 상대방도 필터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 였는지 말도 안되는 소리를 내뱉었다. 그 와중에 나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사람은 얼굴 색 하나 변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는 것이다.
웃으면서 폭탄 같은 말을 하는 여자는 손님이 밀렸으니 이번에는 그냥 간다고 말하고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 말에 나는 알바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잊은 채 멍하니 그 뒷모습을 눈으로 좇았고 나보다 3살 위인 매니저 언니에게 등을 맞고서야 정신을 차렸다.

그 뒤로는 이 좁은 카페에 이 만큼이나 들어올 수 있다라는 것을 증명하듯 썰물처럼 사람이 들어오는 바람에 그 여자에 대해서는 잊고 음료를 만드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그렇게 힘든 알바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지친 몸을 씻을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침대에 몸을 맡겼다. 침대에 몸을 맡긴 뒤에야 아침에 있떤 실수가 떠올랐고 나는 침대를 팡팡치며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다시 보고 싶다"

침대를 두어번세게 내리쳤을까 갑작스럽게 그 여자의 얼굴이 떠올랐고 층간 소음의 민원이 들어오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움직이던 몸은 층간 소음에 대해 따지러 올라온 사람이 119에 신고할 정도로 차분해졌다.

연예인들도 부러워할 듯한 얼굴과 모델들도 부러워할 듯한 몸매. 아나운서보다 차분하지만 가수보다도 고운 목소리.

저와 다르게 걸어 다닐 때 마다 번호를 따일 듯 했다.

억지로 눈을 감아도 가볍게 웃음을 터트리는 얼굴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잔잔한 노래를 틀어 정신을 분산시켰다.










"야..너...얼굴이 왜 그래"
"그러게요"
"어제 잠을 못 잘 정도로 힘들었어?"
"네"
"오..오늘 쫌 쉴래? 안쪽에서 조금 쉬다가 와"
"네"

결국 나는 밤을 지새운 뒤 아침 일찍 카페로 나왔다. 원하지 않는 밤샘을 해버린 나는 퀭한 얼굴로 손님을 받는 걸 매니저 언니에게 들켰고 언니가 대신 손님을 받는다는 대신이 조금 쉬기 위해 휴게실로 들어와 몸을 기대었다.

몸을 기대자 어김없이 졸음이 쏟아졌다. 그와 반대로 그 여자의 얼굴도 쏟아지고 있었다. 쏟아진 생각은 졸음을 밀어냈고 눈꺼플도 같이 억지로 올리고 있었다.

"아이 씨....."

결국 나는 눈을 떠 무거운 몸을 일으켰고 휴게실을 나가기로 했다.

"..........있어요?"
"아 오늘은 피곤해서 못 왔어요"
"그래요? 아까 보니까 나왔던 거 같은데"
"네? 잘못 보신 거 아닐까요"
"네. 아닌 거 같네요. 지금 매니저님 뒤에 있는 사람이 제가 찾는 사람인 것 같은데"
"야..!너 쉬라니까 왜 나왔어"

카운터로 나가자 보이는 것은 어제와 다르게 한산한 카페의 내부와 당황한 매니저 언니, 그리고 슬며시 미소를 보이며 서있는 어제의 그 여자였다.

"안..녕하세요?"
"안녕 못해요. 제가 당신 찾으려고 얼마나 힘들었는데요"
"네?"
"누가 그렇게 아프래요"
"네?"

어쩨서인지 모르지만 저 여자 앞에서 제일 많이 뱉은 말이 네? 가 돼버린 듯 했지만 그만큼 눈앞의 여자는 꽤나 황당한 언행을 많이 보였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여자가 너무 예뻐 그 언행도 두근거린다는 것이다.

"그냥 바로 말하면 오늘 시간 있어요?"
"그..어...네"
"그럼 나 연락처 좀 줄래요? 많이 바빠서"
"많이 바쁘기는 무슨. 30분 간격으로 물어보러 오던데"

웃으며 작업 거는 예쁜 언니 옆에 볼을 부풀린 채 태클 거는 귀여운 언니라니.....아무리 생각해도 소설 속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한 여름 밤에 꿈인가 싶어 뺨을 꼬집어봤지만 다행이 행복한 꿈에서 깨지는 않았다.

"왜 그래요?"
"왜 그래?"

내가 멍하니 있다 갑작스레 뺨을 꼬집다 둘 다 걱정스럽다는 말투로 친절히 눈을 맞추었다. 둘 이 동시에 눈을 바라보는 봤지만 내 눈동자는 그 바다 같은 사람에게 맞췄다.

"...하"

옆에서는 어이없다는 탄식이 들렸지만 3년간 선후배로만 지내온 언니와 눈앞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이상형이 나란히 있다면 누굴 바라보겠는가. 물론 그중 한 명은 나를 단순히 선후배로만 봐왔던 건 않은 것 같지만.....

"그래서 전화번호 찍어줄래요?"
"네"

이겼다는 얼굴로 환하게 웃는 여자를 보던 매니저 언니는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성을 내고 휴게실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나는 그 얼굴에 또 한번 반해 전화번호를 냉큼 주었다.
사실 장기매매하는 여자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내가 살면서 이런 미소녀에게 전화번호를 넘길 일이 얼마나 있을까 싶어 그냥 주기로 했다.

"고마워요"

내 전화번호를 받은 여자는 다시 한번 환하게 웃으며 감사를 표했고 이어 저녁에 자기와 밥 먹자고 자연스레 약속까지 잡았다.

"뭐지"
"너 약속도 했어? 모르는 사람이랑 약속을 왜 해. 당장 취소하고 나랑 먹으러 가"

매니저 언니는 그 여자가 나가자 그제서야 얼굴을 내밀었다. 그리고는 화가 난 얼굴로 나를 압박하며 자신과 새로 약속을 잡자고 말했다. 매니저 언니가 질투심이 심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렇게 까지 노골적으로 드러낸 처음이었고, 매니저 언니의 질투를 보자 더더욱 만나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나랑 좋게 될 분위기였으니까 이러는 거겠지'

하지만 이상형이 나에게 먼저 호감을 갔다니 이건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매니저 언니의 말에는 대충대충 대답한 뒤 나는 시간이 빨리 가기 만을 기다렸다. 오늘 따라 시간은 왜 이렇게 안 가는지 1분이 1시간 같은 기분이었다.

뭐 얼굴에 반했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그 얼굴을 원 없이 보면 잠을 잘 수 있을꺼라는 생각 때문에 만나는 것이다.

알바하는 내내 다행이 실수는 없었지만 뒤에서 뚫어져라 쳐다보는 매니저 언니의 시선에 몇 번 컵을 떨굴 뻔 했다. 그렇게 아슬아슬했던 알바가 끝나고 폰을 확인하자 옆에 있는 도서관에서 자신을 기다린다는 연락이 와있었다.

나는 빨리 짐을 챙기고 들뜬 걸음을 숨기며 밖으로 나갔다. 그 여자를 만나기 위해 평소에는 가지 않는 방향으로 걸어가려 했지만 갑자기 뒤에서 매니저 언니가 내 손목을 꽉 잡으며 그 움직임을 막았다.

"읏...언니?"
"만나러 가는 거야?"
"...네?"

오늘따라 네 라는 말을 왜 이렇게 많이 말하게 만드는 걸까.
매니저 언니는 귀엽지만 평소에 운동을 자주 하고 있어 악력이 상상 이상으로 셌다. 또한 귀여운 얼굴이 질투가 아닌 집착으로 물들자 섬뜩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내가 조금 더 시선이 높았음에도 손목이 잡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자 두려움이 느껴졌다.

"손..손목 좀"
"싫어. 갈꺼잖아"

손목을 놔 달라 했지만 오히려 더 힘이 들어가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손목에 멍이 들 정도로 꽉 쥐어져 비틀려 해도 쉽지 않았고 도서관을 가는 길은 어둡고 사람이 잘 다니지 않아 도움을 요청하기 쉽지 않았다.

"아...파요"
"나 버리고 가면 내 마음은 더 아파"
"그게 무슨...아흑"

자신을 좋아한다는 감정을 느끼고는 있었지만 언니도 내색한 적이 없고 항상 친절하게 대해주었기에 이런 일이 일어날꺼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생기가 없어진 눈을  보고 있으니 두려움에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언니는 내가 몸을 떠는 걸 다른 이유로 떤다고 생각했는지 미소를 지었다.

"너도 내가 드디어 좋아진 거야? 감동 받아서 떠는 거지?"
"어..언니....그만"
"왜 왜 자꾸 도망가? 그년 때문에 그래?"
"아니..아니에요 그전에 소...손 좀"
"시발 그 년이 다 망쳤어. 그년 만 없었어도 너는 오늘 나랑 밥 먹으러 갈꺼였잖아"
"꺄악!"

결국 자신의 화를 참지 못한 언니는 손을 들어 나를 때리려고 했다. 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아픔은 느껴지지 않아 슬며시 눈을 떴다.

눈을 뜨니 보인 것은 높이 들어올린 매니저 언니의 손을 붙잡고 있는 그 여자였다. 힘이 센 언니였지만 그 여자는 아무렇지 않게 팔목을 붙잡고 화난 얼굴로 내 손목을 내려다 봤다.

"카페 끝난 시간인데도 안 오길래 와봤어요. 좀 더 일찍 올 걸 그랬나 봐요."

그리고 그 여자는 내가 붙잡힌 손목을 부드럽게 빼낸 뒤 자신에게 끌어당겨 나를 안았다.
그 여자에 품에 안긴 나는 긴장이 풀려 눈물을 흘렸다.

"너...너 뭐야"
"경찰 불렀으니까 알아서 해요"
"시발 너 때문에 다 망했어. 3년을 좋아했어. 3년을 내가 챙겨준 사람인데 니가 뭔데 채가"
"사람을 3년 좋아했다고 스토킹하고 폭력을 저지를 사유가 되지는 않는 걸로 아는데"
"어이없게 왜 자꾸 끼어드냐고"
"어이없는 건 그쪽 아닌가요? 어쨌든 경찰 부른건 사실이니까 같이 가실래요?"
"하....시발 내가 저딴 걸 3년을 좋아했다는 게 말이 안된다."

몸 동작을 크게 해 위협을 주려고 했지만 기본적인 신장 차이와 힘 차이 때문에 그런 움직임은 빛을 보지 못했고 결국 매니저 언니는 욕을 뱉으며 돌아갔다.

언니가 돌아간 뒤에도 나는 여자에 품에 안겨 몸을 떨고 있었다.

"미안해요"

그 여자는 되려 나에게 사과하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등을 토닥이고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에 나의 몸은 서서히 진정됐다.  그렇게 한참이 지났을까 나의 몸과 정신은 제자리를 찾아왔고 그 여자에게 계속 안겨있는 내 모습이 너무 부끄러워졌다.

"그..감사해요"
"밥은 먹었어요?"
"아직"
"그럼 죽 사줄테니까 집 가서 먹어요. 놀란 몸에 기름진 거 들어가면 체 할 수도 있어요"

그 여자는 다정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계속 걱정해줬다. 그런 걱정이 낯간지럽고 간질 간질 했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우리 집에 밥 먹으러 올래요?"
"........"

충동적으로 내뱉은 말이었지만 후회는 없었다.
내 말을 듣고 언제나 여유 있어 보이던 사람이 한 순간 당황하자 오묘한 기분도 들었다.
한없이 예쁘고 섹시한 사람이었지만 당황한 순간 만큼은 귀여웠다.

"...방금 그런 일 당하고 모르는 사람을 집에 들이는 게 말이 돼요?"
"나쁜 사람이면 이런 말 안 했을 거에요."
"무슨"
"와주세요. 오늘 무서워서 집에 못 있겠어요."
"............"

작은 키를 이용해 여자의 양 어깨를 두 손으로 꽉 쥐고 얼굴을 올려다보며 최대한 귀엽고 불쌍한 표정을 짓자 그 여자는 빨개진 얼굴을 돌리며 침묵을 유지했다.

"자취하는데 이런 날 혼자 어떻게 집에 들어가요.네?"
"일부러 그러는 거죠?"
"네"

당돌한 나의 태도에 그 여자는 할 말을 잃었는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다 웃음을 터트렸다. 진심으로 즐겁다는 듯이 웃는 여자를 보니 이번에는 내가 창피해져 시선을 피했다.

그러다 그 여자는 돌아가 고개를 손으로 잡아 돌리고는 입을 맞췄다.

"흐...으....."

캄캄한 골목길에는 그 여자와 내가 만들 질척거리는 소리만이 노골적으로 나고있었다.
서로 떨어질 생각은 하지도 않고 계속해서 입안을 탐했다.

키스가 서툰 나는 숨이 차오르는 것을 참지 못해 헐떡거렸다. 하지만 여자는 키스하면서 여유롭게 웃었고 내 손을 자신에 허리에 이끌었다. 그러면서 손은 내 머리와 목을 단단히 받쳐 뒤로 도망갈 수 없도록 했다.

숨이 차오르면 차오를수록 그 여자의 허리 춤을 더 단단히 붙잡았고 입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혀를 따라잡으려 끙끙거렸다.

"...집 갈래요?"
"네"





서로는 가깝지만 가깝지 않게 멀지만 멀지 않은 거리를 유지하며 내 집으로 들어왔다. 집으로 들어오기가 무섭게 어느 누가 먼저 할 것도 없이 입을 맞췄다.
그녀의 몸도 내 몸도 한여름의 온도보다 뜨거웠고 눈동자는 빛 받은 아스팔트 마냥 이글거렸다.

아까 한번 해봤다고 숨 쉬는 법을 터득한 나는 좀 더 수월하게 키스했다. 그녀의 혀가 내 입안을 빠져나가려고 해 반대로 내 혀를 그녀의 안에 넣었다. 내가 넣을 줄은 몰랐는지 그녀의 몸이 움찔하는 게 느껴졌고 나는 더더욱 그녀의 입안을 탐했다.

"읏..으하....."

집안 가득 서로의 신음 소리만 가득했고 방으로 걸어가는 내내 벽이나 사물에 몸을 부딪혔다. 하지만 둘 다 부딪히는 몸은 신경 쓰지 않고 허리를 매만졌다.

"하읏"

그렇게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덮쳐진 나는 그녀의 아랫 입술을 깨물었다.

키스만 하기에는 시간이 아까우니 다른 걸 하자는 의미로 깨물었고 그녀는 용캐 그 의미를 알아들었다.

"...내 이름은 알아요?"
"희주. 희주씨"
"불공평해요. 저는 그쪽 이름 모르는데"
"한솔이에요. 성이 한 이름이 솔"
"한솔씨...예뻐요"
"희주씨도 에뻐요"

늦은 통성명을 끝낸 한솔은 내 윗옷을 들어올려 그대로 머리를 집어넣었다. 옷 안으로 머리를 넣으면서 올라오는 길에 붉은 자국을 내던 한솔은 그 자국이 마음에 들었는지 푸스스 웃으며 내 가슴에 얼굴을 비볐다.

"뭐 하는 거에요"
"희주씨가 너무 예뻐서 건들기 미안해요"

옷 틈 사이로 말하는 한솔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거칠었다. 당장이라도 덮치고 싶지만 망가질 까봐 애써 참고 있다는 게 목소리에도 묻어있었고 나는 그런 한솔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한솔 씨라면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요."
"왜요?"
"저를 꼬셨잖아요"

나의 말에 한솔은 옷 안에서 웃음을 터트렸고 곧바로 속옷의 후크를 풀었다.

한참을 더 하다 정말 기절해 버린 후에야 한솔은 움직이던 손을 멈췄고 쓰러지듯 내 옆에 누워 같이  잠이 들었다.











잠은 같이 들었지만 한솔은 나보다 먼저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는 듯 했다. 집안에는 빵 말고는 없었지만 그걸로라도 아침을 준비했는지 고소한 토스트 냄새가 퍼져있었다.

"한솔씨"
"일어났어요?"
"네...윽"

몸을 일으켜 한솔의 옆으로 가려고 했지만 허리가 부서지는 듯한 느낌을 받아 결국 다시 앉을 수밖에 없었다.

얼굴을 찌푸리며 침대에 앉아있는 내 쪽으로 한술은 만들어 놓은 아침을 들고 왔다.  

"제가 먹어도 되는데...."
"몸 아프잖아요. 그냥 드세요"
"...네"

손까지 아픈 건 아니였지만 한솔은 완고하게 자신이 먹여줄꺼라며 고집을 피워 어쩔 수 없이 받아먹게 되었다.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얼굴이 빨개진 채 한솔이 주는 음식을 받아먹었고 한솔은 그런 나를 보다 자신에 대해 알려주기 시작했다.

자신은 24살 체대생이고 지금 체육 교사를 할까 생각 중이며 자신도 혼자서 자취를 하고 있다고 했고 또 이렇게 첫눈에 반한 거는 처음이라면서 과장된 몸짓으로 나를 껴안기도 했다.
그렇게 말하고 나를 안아주는 와중에도 눈빛에서는 애정이 뚝뚝 묻어 났고 그런 사랑이 싫지 않아 나 또한 안긴 채로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어제 기절할 정도로 괴롭힌 이유에 대해서도 들었는데 울고 있던 내 모습이 너무 귀여워 조금만 더 울리고 싶다는 게 그렇게 변한 거라고 했다.

"한솔씨. 당분간 동거할래요?"
"진심으로요? 희주씨 몸이 못 버틸 수도 있어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한솔의 모습에서 그 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느꼈지만 그 정도는 감수해야 이런 애인을 얻을 수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넘겼다.

"몸은...부서지지 않게 잘 대해줄 거 아니였어요?"
"당연하죠. 부서져도 제가 다시 만들어 줄게요"

이 말을 한 뒤 우리는 서로를 마주 보며 한참을 웃었다.

다행이 매니저 언니는 카페를 관두고 멀리 이사를 갔다. 복수라도 하면 어쩌지 라고 생각했지만 한솔이 체대생이라는 것을 알고 포기한 듯 싶었다. 그리고 한솔은 나의 집에 이사와 동거를 시작했고 그 동거가 지금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한솔은 나와 붙어있고 싶다면서 체육 교사 대신 헬스 트레이너로 뒤늦게 진로를 바꿨고 나는 한솔과 처음 만난 카페를 인수해 점장으로 잘 살고 있다.

















한 여름 밤에 꿈은 악몽도 될 수 있고 그냥 꿈 그 자체가 될 수도 있다. 나는 악몽에서 한솔이 꺼내주었기에 꿈이 될 수 있었다. 이 한여름의 꿈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라는게 너한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에 단편이었고. 사실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지금인데 한솔씨랑 나 다음 달에 해외에서 결혼식 하기로 했어. 되게 신기하지 않아? 내가 한 실수가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는 게. 내가 실수하지 않고 음료만 툭 건냈다면 지금 이렇게 행복하지 못했을 수도 있는 거잖아. 그니까 너도 기회 잘 잡아. 뭐 나는 기회라고 하기에는 우연이 겹치고 겹친거지만. 전화번호를 건낸 건 우연은 아니었잖아? 아 한솔씨가 나 데리러 온다고 했는데 그럼 나는 먼저 갈 테니까 너도 조심해서 들어가고. 청첩장 보낼게








쓰다보니 1만자가 넘었데 하나도 안야해서 당황했음.근데 피곤해서 그냥 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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