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여름에 절정이 다가오기 시작하는 8월의 어느 날
평소라면 조회시간이 시작하기도 전에도 먼저 반에 가서 날 반겨주는 오타에 가 보이지 않았다.

" 음..?? 오타에한테 무슨 일이 있는 건가? "

걱정이 된 나는 1교시가 끝나자마자 바로 오타에의 반으로 달려갔고 마침 의자에 앉아있는 이브가 보이자 다가가서 오타에한테 무슨 일 있었냐고 물어봤다.

" 아!! 타에 씨라면 오늘 감기 때문에 학교에 결석했어요.. 혹시 사~야씨은 못 들으셨나요? "

감기 라는 소리에 불현듯 어제 밤 오타에랑 주고 받았던 문자가 생각이 났다.

[ 사아야~ 왠지 머리가 어질어질해-! ]

[ 음~ 아무래도 최근에 연습이랑 라이브를 많이 하다 보니까 살짝 지쳐서 그런 거 아닐까? 오늘은 먼저 푹 자-! ]

[ 응! 알겠어~ 내일 보자 사아야-! ]

오타에가 감기인걸 눈치를 못채다니.. 나는 순간 쉽게 생각한 내가 살짝 미웠고 오늘 수업이 끝나면 얼른 병문안을 가야겠다는 생각만이 가득찼다.

시간이 흐르고 수업이 끝난후 난 애들한테 오타에가 감기 걸렸으니 같이 병문안가자고 말했다.

" 에에~~!! 오타에가 감기 걸렸다고!? 얼른 가자 가자.!! "

" 잠깐..!!! 이대로 우르르 가봤자 복잡할 테니 나랑 리미랑 카스미가 이것저것 필요한 거 준비 해서 갈 테니 사아야는 먼저 가 있는 걸로 하자. "

아리사의 제안에 카스미는 에에~~!! 나도 오타에 먼저 보러 가고 싶은걸!라고 귀엽게 떼를 쓰지만 아리사는 카스미랑 리미의 어깨를 잡곤 강제로 끌고 나갔다.

" 사~야! 금방 올게! "

" 사아야쨩! 조금 있다가 보자..! "

셋이서 앞으로 가고 있을 때 아리사가 힐끔 뒤로 돌아 날 보더니 입 모양으로 [잘해보라고] 말했다. 순간 어떤 의미로 말한 걸까 생각을 하니 그 의미를 알았고 얼굴이 확 붉어졌다.

" 아하하.. 아리사도 참.. "

나는 아리사의 작은 배려에 힘을 입어 먼저 오타에의 집으로 도착했다.

똑똑- 경쾌한 소리가 울려 퍼지곤 수십 초도 안 지난 체 오타에네 엄마가 문을 열어주었다.

" 실례합니다..! 오타에가 감기걸렸다고 들어서 병문안으로 찾아왔어요! "

" 어머, 그렇구나 시간 내서 찾아와줘서 정말 고마워~! 그 애도 엄청 좋아하겠는걸 후후~ "

오타에네 엄마는 기쁜 마음으로 날 반겨주었다.

그리고 나는 오타에의 방문 앞으로가 문을 두들겼다.

똑똑-

다시 한번 경쾌한 울림이 퍼져나갔고 내가 왔다는 걸 말해주자 문 넘어 들어오라는 오타에의 목소리가 들리자 나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 와아~ 사아야다~! 어서와~ "

날 보자 오타에는 마침 선물을 받은 어린아이처럼 웃으면서 반겨주었다. 오타에의 미소를 보자 나도 덩달아 웃음이 나왔고 그렇게 심각하게 아픈 게 아니라서 안심이 되었다.

" 하하, 오타에 몸은 조금 어때? "

" 많이 괜찮아졌어~ 온도도 많이 떨어졌고 약만 먹고 자면 다음날에 말짱해진대! "

오타에는 자랑이라도 한듯 양손을 허리에 올리면서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날 보았다.

" 후훗~ 오타에 기특한걸- "

나는 그런 오타에를 보곤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확실히 오타에의 이마를 만졌을 때 그렇게까지 이마가 뜨겁지가 않았다. 약만 먹으면 확실히 내일이면 다시 등교할 수 있을 것이다.

" 그래도 혹시나 사아야한테 감기를 옮길수도 있으니까..! "

오타에는 자신을 입을 손으로 막으면서 나에게서 살짝 멀어졌다. 하하하 날 걱정해 주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계속 이 눈에 담고 싶었다.

" 후후훗~????  그럼 어쩔수 없는걸~ 오타에 노는건 내일로 기약하고 약 먹고 잘까~? "

오타에는 고개를 끄덕이곤 자신의 침대옆에 쟁반위에 있는 약을 집어 물과 같이 삼켰다.

그리고 수십 분 뒤에 약 효능이 오는지 오타에는 하품을 하면서 졸음이 왔다는걸 표시했다.

" 슬슬 졸리구나-? "

" 응.. "

난 오타에를 다시 눕힌 뒤 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바라보고 있었다.

" 사아야.. 오늘 병문안 와줘서 고마워~ "

" 하하, 별 말씀을~ "

" 그리고.. 나.. ㄴ.. 사..사아야가.. "

점점 졸려 하는지 오타에의 말이 살짝 붕 뜬 듯 제대로 알아들을 수가 없지만 딱 한마디가 정확하게 들렸다.

" 사아야가... 정말 좋아.. "

" !!! "

오타에의 세상 평온한 표정으로 자고 있지만 정녕 나는 전혀 진정이 되지 않았고 이 상황을 받아들일 때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 아하하.. 오타에도 참 그런 식으로 깜짝 고백하는 게 어디있어.. "

여전히 얼굴의 붉은 기가 빠지지 않았다.

" 으음~~.. 으.. 하하, 나도- 사랑해 오타에~ "

분명 못 들었겠지만 뭐 내일 일어나면 다시 말해도 되니까 납득하곤 오타에 입의 키스를 살짝 했다.

" 잘 자 오타에~ "


/ 정말 오래만에 써보는 타에사야 조금 일상적인 느낌으로 써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