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전남친이 계속 노래한테 질척이잖아. 결국 건수를 잡아서 어떻게든 노래랑 설아랑 같이 술자리를 가지는거지. 처음엔 최대한 마음 숨기고 있다가 술이 들어가니깐 점점 말이 심해지는거야. 막 전남친쉑은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고 싶다. 함께하고 싶다. 이런식으로 난입하려고 하는거야. 당연히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하는거니깐 빡친 설아는 한 마디 쏘아붙히는 거지. 자긴 노래 사랑한다고. 여자가 같은 여자 사랑하는거 주위에서 뭐라 말하는거 아는데, 그런 거 다 ㅈ까라고 말하고 싶다고. 그 말 하고 설아는 이미 술에 취해서 쓰러진 노래를 업고 술자리를 떠나는 거야. 다만 노래는 쓰러져 있어서 그때 그 상황을 모르고 있고,
설아와 노래는 다시 한번 노래 본가로 향해. 그곳에서 설아는 노래의 큰오빠한테 털어놓게 돼. 노래가 좋고, 노래랑 쭉 같이 지내고 싶은데. 노래한테 뭐라 말할지 잘 모르겠다. 큰오빠는 말해주지. 힘내라고. 노래한테 네 얘기 많이 들었다고. 넌 할 수 있을 거라고 말이야. 한편 노래도 나름대로 부모님과 얘기를 나누지. 설아가 좋은데. 더 이상 가면 엄마아빠한테도 폐가 될거 같아서 말은 못했다고. 그런데 이젠... 설아가 사랑스럽다고. 여기까지 와서 이런 말 해서 미안하다고. 그렇지만 이젠 말해야 겠다고. 뜻밖에도 부모님은 그저 빙그레 웃으시는 거야. 괜찮다고. 그럴 만 했다고. 분명 잘 어울릴 거라고. 너는 항상 그런 식이었다고 장난스레 부모님은 말했지만, 노래는 고마움과 미안함을 참지 못하고 울고 마는 거지.
다시 올라가기 전날 밤. 노래와 설아는 근처 자그마한 해수욕장으로 향해. 나란히 붙어 서서 함께 모래사장을 걷고, 설아는 이제 말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서 노래를 부르는데, 마침 노래도 같은 타이밍에 설아를 부르는 거야. 서로는 당황하고. 설아가 노래 먼저 말하라고 하자 노래는 그제서야 자그마한 한숨을 쉬고 설인에게 고백하지. 사랑한다고. 이제 너 없는 생활은 상상하기 싫다고. 그저 그뿐이었지만 설아는 감동하고, 설아도 나름대로 준비한 말을 꺼내. 처음에 난 잘 몰랐다고. 친하게 지냈지만 나랑 너가 이렇게 될 꺼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하지만 하나 둘 함께하다보니깐 깨달았다고. 넌 누구보다 사랑스럽다고. 그렇게 말하면서 설아는 한 술 더 뜨지. 이미 우린 사랑하고 있었다고. 그러니깐... 결혼하자고. 그러곤 설아와 노래는 스키장에서 못 했던 걸 하려고 해. 그게 뭐냐면... 키스지.
시간이 조금 지나고, 설아와 노래는 이제 호주에 있어. 둘다 호주 생활은 해봤으니깐 잘 살아갈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또 다른 이유가 있지. 바로... 동성결혼이 합법이거든. 오늘이 결혼식 날이야. 해외에서 하니깐 가족만 부른 조촐한 결혼식이지만. 뭐어때. 하객은 중요한게 아니잖아. 서로 사랑한다는게 중요한 거지.


미숙한 실력이지만 한 번 써봤어.
봐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