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이 있는 세계. 목욕 시설도 식당도 어쩔 수 없이 마도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세계인만큼 마법은 만연해 있어. 하지만 마도구를 만들고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 각 개개인이 마력을 가지고는 있지만 발현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지.

부는 마법을 쓸 수 있는 사람들에게 이어져. 마법을 쓸 수 있는 사람은 그들끼리 뭉치려고 해. 그래야 마법 발현이 더 잘 될 수 있을테니까. 이들은 견고해져서 귀족의 형성에 영향을 미쳤고. 그게 계속 이어져 마법 학교를 만들게 돼. 형식상으론 마법이 발현 된 아이들이 다닐 수 있지만 대부분 귀족의 혈육들이야. 잘해봐야 상인의 아이? 대부분은 돈을 가진 사람들의 아이들이지.

그 때 주인공이 뒤늦게 편입해. 나이도 동급생보다 한 살정도 많아. 원래 같았으면 입학은 꿈도 못 꿀 평민의 아이. 그것도 부모 둘 다 마법 발현과 관련도 없어. 당연히 마법서는 만져보지도 못했어. 학교도 이 애를 받고 싶지 않았어. 근데 얘의 마법 발현이 너무 공개적인 곳에서 일어나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거야.

아 발현부터 말하자면. 마을 광장에서 마도구 상인이 주인공이 곱상하게 생겼다며 주인공을 만지려했어. 그 때 그 앞을 여자 기사가 막아서지. 마을 치안이 어쩌구 하면서 막아선 건데 그 상인이 마도구 상인인게 문제였어. 거슬린다고 마법을 쓰려 한거야. 그 때 주인공의 마력이 파장을 내고 그 마법을 반사 시켰어. 엄청 큰 폭발음이 나고 그 마도구 상인은 밀려나서 거하게 뒹굴렀어. 주인공이랑 여기사는 멀쩡했지.

무튼 그 일을 본 사람이 너무 많아서 주인공은 마법학교에 입학하게 돼. 그리고 그쯤부터 주인공은 이상한 화살표를 봐. 여기사에게서도 자기를 향한 흐릿한 화살표를 보고 ??? 저 화살표는 뭘까? 정도로 생각해. 너무 많은 화살표들이 생겨나서 이상하게 생각하지.무튼 그게 호감이나 사랑을 나타낸다는 걸 알게 되긴 해.

주인공은 마법학교에서 멸시를 받거나 조롱을 당하기도 해. 화살표가 자길 향하지 않으니까 그냥 뭐 그렇구나 싶어. 가끔 여기사가 잘 지내는지는 생각나는 정도?

적극적으로 주인공을 괴롭히는 귀족도 있긴 있어. 백작 영애. 같은 반은 아닌데 합동 수업하는 날에 보게 돼. 물론 그 날 아니어도 틱틱대거나 공개적으로 못배웠다고 뭐라 하는데. 주인공은 별 생각이 없어. 못 배운거 맞고 자기가 식사 예절이 귀족과 같을 수 없으니까.

야만인스럽게 먹으니까 제가 다 입맛이 떨어지는 거 같아요! 빼엑 식당에서 소리를 질렀을 땐 주인공도 조금 상처를 받긴 했어. 그다음부턴 식당에 부탁해서 샌드위치를 받아서 식당 밖 연습장 근처에서 혼자 먹어.(식당 사람들은 평민이라 주인공한테 잘해주니까 그나마 살았지. 주인공이 싹싹한 덕도 있음)

이게 뭐람. 백작 영애가 헐떡거리면서 연습장 근처까지 와서 소리를 지르는거야. 못 배워서 그런지 자기같이 흙먼지 속에서도 잘도 먹는다고.
주인공은 그렇게 자기를 괴롭히고 싶었나..싶어서 체념& 기력 없어져서 흙먼지도 상관없고 집에서 먹던 거보다 비싸고 맛있는걸 먹어서 좋다고 그러지. 먹던걸 정리해. 절반도 못 먹었는데 이미 먹고 싶은 맘도 사라졌고.

백작영애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왜 정리하냐는 눈치를 줘. 이젠 눈에 안 거슬리게 다른 곳 찾아보겠다고 애써 웃는데 그게 또 처연해보이지. 백작영애는 속으로 뜨끔해. 얜 왜 내가 말하면 눈치켜뜨고 대들지도 않지? 싶어서.

멀어지는 주인공 뒷모습 보다가 외치지. 눈뜨고 못봐주겠다고 우민을 가르치는 것도 귀족의 의무라고. 불쌍하니 식사 예절을 알려주겠다고. 그렇게 둘은 밥을 같이 먹게 돼. 둘만 귀족의 기숙사 방에서. 별일 없이 이어지던 식사는 처음엔 숨으 막혔는데 나중엔 서로 대화도 이뤄지기도 해. 그 때부터 주인공은 흐릿한 선이 자기한테 올랑말랑 손톱만큼 일어난걸 보지. 그냥 싫어하다가 호감이 생겨서 생기나보다 해. 깊은 감정 아니겠지 하거.

주인공은 전액 장학금을 받는대신(귀족 가계가 아니라 학비를 부담할 슈 없음-> 입학 안 시킬 수도 없음이라) 노동을 하게 돼. 마법을 배운것도 얼마 안된 애를 뭘 시키겠어. 사실 연구 보조야. 주인공의 마법을 방어&반사 하는 걸 통해서 새로운 마법을 시도하는. 잡다한 정리나. 거기서 같이 일하는 연구원이 또 주인공을 신기하게 여기고 지켜보거나. 상인의 딸과 조금 친해지거나 해.

무튼 여기사가 주인공을 찾아와. 이 학교는 기숙사제라 만나려면 나가거나(나가면 식비같은 돈이 들어서 주인공은 학교에만 있음) 면회을 오거나 해야해. 그때 주인공을 보러 면횔 온 사람이 잇다는 소식은 알음알음 퍼져. 워낙 대도시고 주인공은 소도시 출신이라. 편입한지 꽤 됐는데 부모도 아직 한 번도 온 적이 없거든.

여기사를 보는데 흐릿했던 화살표가 좀 진해져 있어서 괜히 민망해지고. 다음번엔 밖에서도 보자는 말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기도 함. 그걸 백작 영애랑 연구원들이 보고 자신을 향한 마음을 조금씩 자각하고 있었어.

어쩌다보니 총수가 됐네. 가학말고 서로 잘해주기 대결같은 츤츤이나 벤츠. 아님 옛날일 후회하는 백작영애같은 걸로...엉망진창 애낌 받는 주인공 보고싶다.

워낙 무던하고 덤덤한 느낌의 주인공. 자기는 잘난거 없고 운이 좋았지 하는 자존감 바닥인 애가 부둥부둥 받는거 보고싶음. 약간 착각물 주인공st가 자기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왜 그럴까 날 좋아해주다니 신기하네...하면서 애낌에 익숙해지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