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모윤정! 곧 있으면 고등학교에 입학할 풋풋한 여자아이!

나로 말할 거 같으면 갓난아기 시절부터 여자 간의 고귀한 사랑을 갈망했던, 뼛속까지 백합에 물들은 진성 백린이지!(백린탄 아님ㅎ)

그런데 이걸 어째?!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본인의 고귀한 사생활을 부모님께 들켜버릴 뻔했지 뭐야~♥

관리를 소홀히 해서 그만 내 마음 속 베스트 셀러 『이세계의 거유 여고생쟝은 만렙치트로 레즈퀸을 노린다!』를 청소하시던 우리 고귀한 어머님께서 발견한 거야.

이러다가 보닌쟝의 휘황찬란한 고등학교 백합 생활이 쫑난다면????

어쨌든 그날 우리 가족은 다 같이 모여 회의 모드 ON!

아버지 "ㅇㄷ?"

윤정 "ㅇㄷ"

남동생 "?"

♥어머님♥ "청소하다 발견했다"

아버지 "이게 뭐고 망측하구마잉"

남동생 "저저저 딱봐도 윤정 저년이 보던 거다"

윤정 "증거?"

남동생 "전부터 수상했어 방 안에 계속 틀여박혀선 허구한 날 고귀하다 고귀하다 이지랄 했었잖아"

♥어머님♥ "그만 누군지 알 거 같아"

아버지 "?"

남동생 "?"

윤정 "?"

♥어머님♥ "이 책 거실 TV 근처에서 발견했는데 윤정이는 여가시간을 자기 방에서 보내니 말도 안되고 소거법으로 봤을 때 너 밖에 없단다^^"

남동생 "나?????"

아버지 "동선 딱 나왔구만 ㅎㅎ"

남동생 "그런 거로 날 몰아가?????"

윤정 "동생아 실망이다 나처럼 전교 1등 안 놓치는 고귀한 아이가 그런 저급한 걸 볼 리가 없잖니(미안해 라노벨쨩ㅜ)"

남동생 "근데 아빠 여태까지 말수도 적은데 아빠 아님???"

남동생 "상식적으로 고작 그런 증거로 날 몰아간다는 게 말이 돼?????"

♥어머님♥ "응 잘 가시고~"

『♥어머님♥ 이(가) 투표했습니다. 4명 남음.』

『아버지 이(가) 투표했습니다. 3명 남음.』

『윤정 이(가) 투표했습니다. 2명 남음.』

남동생 "ㅅㅂ 죽기 전에 BL쇼 하고 간다"

『남동생 이(가) 투표했습니다. 1명 남음.』

......

『남동생 는 백붕이가 아니었습니다.』

『백붕이가 2명 남았습니다.』

......

어머어머 결국 우리 남동생쨩은 백붕이가 아니었지만 이런 건 예상치 못했다고?

그래도 남동생쨩 취향을 보니 고귀한 백합커플 사이에 끼어들 일이 없을태니 조금은 안심이랄까...? (웃음)

우리 고귀하고 사랑스러운 어머님은 조금 얼빠진 면이 있긴 해도 본인쟝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항상 나서서 도와주더라고요

사실 어머님도 "그런 취향"을 갖고 있는 건...??

하아... 어머님의 그러한 점이 너무 좋아요 ♥♥♥ 이러다가 보닌쟝... 더 이상 되돌이킬 수 없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