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화목하고 나름대로 부유하게 사는 3인 가족이 있음.

아버지 백갑동,  어머니 김을순,  여고생 딸 '백유리'.

부부 + 1녀 3인 집안에서 나름대로 화목하고 평범하게 살았음.

딱 한 가지,  딸 백유리가 진작에 눈을 뜬 레즈란 점을 제외하면. 

백유리는 자신의 정체성을 꼭꼭 숨기고 절대 드러내지 않았지.

그러다가 어머니 김을순이 병이 들어서 병석에 누웠다가

어느날 병원에 입원한 지 조금 지나서 갑자기 사망함. 

그런데 어머니가 죽은 지 얼마 안 돼서 갑자기 아버지 백갑동이

새어머니라고 하면서 새파랗게 젊은 여자를 데려오는 거임. 

심지어 자기보다 나이가 몇 살 위일 뿐인, 

좀 나이차 나는 자매라고 해도 될 만한 새파란 여자. 

전문대를 졸업하자마자 처음 취직한다고

백갑동의 회사에 갔다가 이렇게 된 거임. 

게다가 얼굴도 동안이라 자기랑은 동갑내기라도 해도

믿을 정도. 

알고 봤더니 어머니 김을순이 병석에 누웠을 때 

회사에 갓 취직한 신입사원 '이하나'를 보고 바람을 피운 거임.

어머니는 뒤늦게 그 소식을 듣고 안 그래도 아픈 몸 + 정신적 충격으로 병세가 갑자기 악화되어 사망. 

이 사실을 알고 백유리는 아버지와 사이가 급격히 악화되어

집안 분위기는 살얼음 같은 냉전 상태. 

한편 이하나는 어릴 때 부모를 잃고 고생한 고아라서

심리적으로 의존적이고, 외적으로는 감정표현을 잘 안하지만

조금 잘해주어도 금새 마음이 기울어버리는 성격임. 

그래서 사장 백갑동이 조금 잘해주니까 

그만 어어어 하고 호응하다가 불륜상대가 되고 

결혼까지 하게 된 것. 

하지만 그만큼 이용도 많이 당해왔기 때문에

마음이 기우는 것까지는 쉬운데 쉽지만 완전 함락도 안 됨. 

마음 한편에 '날 배신하고 이용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깔렸기 때문. 

전처가 아픈데 자기와 바람을 피웠던 것 때문에

이하나는 백갑동이 자신도 그렇게 버리는 대상 정도로 볼지 모른다고

마음속으로 상당히 불안해 하지. 

한편 백유리는 새어머니 '이하나'하고도 당연히 사이가 나쁨.

어머니의 자리를 빼앗은 도둑년이라고 말이야. 

백갑동은 백유리를 다른 곳으로 보낼까 생각하지만

자신의 사회적 체면 때문에

(병든 마누라 내두고 새파란 애랑 바람 피우더니

이젠 친딸도 딴 곳에 버리려 한다고 악평을 들을까 두려워함) 

차마 다른 곳으로 보내지도 못하고 손을 놔버림. 

그 사이에 낀 이하나의 마음고생만 심하지. 

백유리는 아버지에게 복수하는 기분으로 

아버지가 없는 시간에 집에 돌아오면 

새어머니 이하나를 '엄마'도 아니고 '너'라고 부르는데

이하나는 그런 유리한테 크게 뭐라고도 못함. 

유리는 이하나에게 점점 성적인 의미가 담긴 접촉을 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키스를 함. 

그동안은 버릇 없는 연하의 행동을 어찌어찌 참고 있었지만

이번만은 못 참았는지 발끈해서 뿌리치는 하나. 

하지만 백유리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대로 방에 들어가는 거야. 

이하나를 당황해하지. 

여자끼리....? 

그런데 말이야, 유리가 그러는 것이 싫지가 않은 거임. 

오히려 차라리 속을 알 수 없는 호의보다는,

100% 안심할 수 없는 호의보다는

차라리 백유리의 적의 섞인 스킨십이 더 마음이 편함. 

적어도 백유리의 감정 표현에는 '의뭉스러움'이 없거든. 

그렇게 해서 조금씩 선을 넘고 싸우기도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백유리는 이하나에게 품은 적의가 희석되는 것을 느낌. 

그 대신 소유욕이 생기는 거지. 

'내 것으로 삼고 싶어...' 

그리고 이하나도 백유리가 하는 성적인 스킨십을

점점 더 거부하지 않음. 

그러다가 어느날 결국 유리가 덥치는 거지. 

유리가 하나 보고 '내 것이 되라'고 함.

사랑한다는 말 같은 것은 안 해. 

하나는 그러는 거임. 

'만약 정말로 배신하는 일 없이 날 안아주고 내 옆에 있어준다면,

네가 원하는 대로 해줄게.' 

유리도 

'니가 먼저 배신하지 않으면 나도 그럴게.' 

해서 레섹을 하는 거임. 

이때 하나는 처음으로 상대의 진의를 근심하지 않고

완전히 마음을 연 채로 관계를 맺음. 

그 관계가 끝난 뒤 하나는 유리에게 마음이 기울어서,

유리가 무엇을 요구하든 다 받아들여주겠다고 함. 

유리는 이렇게 요구함. 

'내 말을 잘 듣는 귀여운 여동생이 돼.'

그순간 하나는 유리에게 마음의 끝까지 함락이 됨. 

그래서 울면서 매달리면서 자기 살아온 이야기를 하는 거지. 

그리고 유리는 하나를 확실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버리고 싶다고 생각함. 

아버지 백갑동이 없을 때 두 사람은 어머니 김을순의 무덤에 감.

주변에 사람이 없나 살핀 뒤에 

이하나는 옷을 벗는 거야. 

그러면 그 위로 유리가 천을 뒤집어씌움. 

하나는 천 밖으로 나오려고 하고

유리는 못 나오게 막지만 한참 뒤에 

힘들게 천 밖으로 기어나옴. 

그러자 유리는 이래. 

"우리 엄마 앞에서 넌 이제 다시 태어난 거야. 

이하나란 이름은 이제 잊어. 

우리 엄마가 너의 엄마고. 내가 너의 언니야.

내 이름 '백유리'에 니 이름 '이하나'를 합쳐서'백유나'라고 하자. 

너는 이제부터 내 여동생 '백유나'가 되어서 같이 사는 거야."

그러면 하나는, 아니 유나는 펑펑 울면서

원래는 자신의 양녀인 백유리를 '언니'라고 부르며 

무덤 앞에서 알몸으로 꼭 끌어안는 거지.  

그리고 백갑동이 있을 때에는 

사이 좋은 계모와 양녀인 척하지만

둘이 없으면 갑자기 레섹도 하는 자매로 돌변함. 

아버지는 전처의 딸과 후처가 친해졌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