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백갤에서 접한 캐릭터들이라 잘은 모르는데

존나 둘밖에 없는 분위기라 껴들기 힘든 아유무랑 유우 사이에 매번 카스미가 잘도 눈치없이 끼어드는 건 알고있음

귀여운 거 좋아하는 유우는 들이대는 카스미가 귀엽다고 몇 마디 칭찬해주면 아유무 혼자 싸늘해져서 씁쓸한 눈으로 카스미랑 유우가 붙어있는 꼴 바라보는데

카스미가 아유무랑 눈이 마주치자 유우한테는 안 보이게끔 하며 입꼬리 말아올리고 슬쩍 비웃어주는거임

아유무는 자신이 잘못 본건가 싶어서 미간 찌푸리는데

어느새 카스미는 뻔뻔하게 유우 한번 꼬옥 껴안고는 자리를 피하는거임

가버린 카스미 뒷모습 보면서 "카스미는 진짜 아이돌같아!" 하고 속 긁는 말하는 유우를 내심 상처받은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유우는 그것도 모르고 있음

이후 수업 끝나고 유우랑 같이 하교하려고 기다리는데 쌩뚱맞은 카스미가 다가오더니 유우 선배 기다리냐고 묻고선 아까 지었던 비웃음을 머금는거임

아유무는 카스미의 태도에 기분이 나쁜데 유우가 카스미보고 귀엽다고 했으니까 건드려서 좋을 건 없다고 판단하고 무시하려고 하지

근데 그냥 가려는 아유무를 카스미가 막아서고는 아유무의 귀에 속삭이는거임

"지금까지 제가 정말 눈치없는 애처럼 보였나봐요?"

그러고는 팔짱을 낀채 불쾌한 표정을 짓고있는 아유무의 어깨선을 따라 손가락으로 훑어내리며

"유우 선배를 향한 그 마음, 유우 선배가 알면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유우 선배는 아유무 선배를 친구로 생각했을텐데"

라고 말하는데 그 말에 흠칫 놀라 눈을 피하려는 아유무의 턱을 살짝 들어올리며 꽤나 즐거워보이는 눈빛으로 카스미가 말을 이어가는거임

"제 말 들어주면 비밀로 해줄게요, 아유무 선배"

마치 약점이 잡힌 듯한 상황에 아유무는 눈 앞의 카스미를 밀쳐내고는 한마디 해주려는데 카스미가 한발 빠르게 아유무를 신발장에 밀어부치곤 아유무의 목에 진하게 키스하는거임

"읏..."

약간의 통증과 함께 제 입에서 뭣모를 소리가 흘러나오자 아유무가 놀라서 카스미를 팍 밀쳐내지만, 오히려 밀쳐진 카스미는 여유롭게 웃고 있는거임

빠르게 일어난 상황에 아유무는 이질적인 열감이 느껴지는 제 목에 멍하니 손을 가져다대는데 카스미는 그런 아유무를 혼자 내버려두곤 건물 밖으로 나오며 손을 흔들어보이는거임

그러곤 한마디 하는거지

"앞으로 잘 부탁해요, 아유무 선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