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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요우요시ss) 되돌아갈 수만 있다면 上

SS기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0.17 03:01:55
조회 291 추천 17 댓글 7
														
인간이라면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실수를 한다.

인간이라면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후회를 한다.

인간이라면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과거에 저지른 실수로 인해 후회를 한다.

이것은 당연한 것이고,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 봤고, 누구나 한 번쯤은 겪은 것을 들어봤을 일이다.

이들 중 대다수는 말한다.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그때로 돌아가서 되돌리고 싶다고.

이들 중 대다수는 안다. 그때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그것을 알면서도 그들을 되돌아가고 싶어한다.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어차피 되돌릴 수 없는 거,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눈앞에 있는 현실을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오래가지 못했다.

누가 알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던 내가, 그들 중 한 명에 속해졌다는 것을.



*



강렬한 햇살이 내리쬐던 1년 전 한 여름날. 수업을 마친 나는 홀로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치카쨩, 리코쨩과 함께 연습하러 옥상에 갔지만, 그때는 대회가 며칠 남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그 둘과 함께 가지 못 했다.

연습이 끝난 후,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서 짐을 챙기고 그곳을 나왔다. 그때 문뜩 그다음 날에 있을 숙제 검사가 떠올랐다.

"치카쨩, 제대로 했는지 모르겠네⋯⋯."

지난번처럼 치카쨩이 또 숙제를 해 가지 않아 혼나게 될까 봐 걱정되었던 난, 치카쨩이 숙제를 했는지 확인 문자를 보내기 위해 가방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찾아 헤맸다. 하지만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내 스마트폰이 보이지 않았다.

아침까지만 해도 분명히 있었다. 점심시간에도, 체육 시간에도. 그런데 마치고 난 후로 스마트폰을 단 한 번도 보지 못 했다. 정확히는 스마트폰의 존재 자체를 잊어버린 것이었다.

"역시 교실에 놔두고 왔으려나⋯⋯."

나는 한숨을 내쉬고는 교실로 발걸음을 돌렸다.

교내에 발을 내디딘 나는 신을 갈아신고 중앙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한 걸음 한 걸음 계단을 오를 때마다 마치 폐교 안을 걷는 듯한 음산한 기운이 느껴졌다. 거기에 곧 폐교될 학교의 방과후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 발소리 하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기까지 했다. 항상 옥상에서 춤 연습을 마치고 난 후에 봤던 풍경이라 익숙할 법도 한데 그날따라 그렇지 않았다.

해가 지면서 생긴 불그스름한 빛이 감도는 복도를 지나 우리 반에 다다를 때였다.

"하읏...!"

교실 문을 열려던 손이 멈추었다. 동시에 살갗을 찌르는 듯한 아픔이 느껴졌다.

아니겠지. 아닐 거야. 아니겠지. 아닐 거야⋯⋯.

분명히 잘못 들은 것이다. 이 시간에 교실에 남아있을 리가 없다. 그리고 그런 짓을 교실에서 할 리가 없다⋯⋯. 나는 속으로 주문을 말하듯 내 안에 피어오르는 불씨를 잠재우려 했다.

"흐으⋯흐읏⋯!"

하지만 계속해서 들려오는 신음에 불씨가 작아지기는커녕 더욱 더 커져만 갔다.

아니겠지. 아닐 거야. 아니겠지. 아닐 거야. 아니겠지. 아닐 거야. 아니겠지. 아닐 거야. 아니겠지. 아닐 거야. 아니겠지. 아닐 거야. 아니겠지. 아닐 거야⋯⋯.

나는 계속 속으로 말하고 또 말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머릿속에는 보여서는 안 될, 보고 싶지 않은 얼굴이 떠오르려 했다. 평소에는 그토록 보고 싶었던 그 얼굴이, 그토록 떠오르면 좋아했던 얼굴이, 그날따라 보고 싶지도, 떠오르고 싶지도 않았다.

"아, 하으⋯! 아⋯!"

하지만 떠올리고 말았다.

"하아⋯하아⋯리코쨩⋯! 하, 하아⋯."

그 아이의 얼굴이.

"치카쨩⋯하아⋯치카쨩⋯!"

어렸을 때부터 쭉 함께 해왔던, 쭉 곁에 있었던, 소중한 사람⋯⋯내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인, 치카쨩의 얼굴이.

허공에 떠있는 손이 떨기 시작했다. 그 때문인지 내 시야마저 떠는 것 같았다. 평소에 잘 들리지 않았던 온순한 내 숨소리가, 거친 숨소리로 돌아와 머릿속에 울려퍼졌다.

나는 아무런 행동을 할 수 없었다.

이렇게 가만히 있는데도 계속해서 들려오는 신음에 나는 생각했다. 과연 저 신음이 정말 치카쨩의 신음인지. 그래서 확인하고 싶었다. 이 신음을 내는 사람이, 치카쨩인지.

발뒤꿈치를 들어 올려 고개를 들어 슬쩍 옆을 보기만 하면 됐다. 그렇게만 하면 알 수 있는데, 그렇게만 하면 치카쨩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데―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나는 믿고 있다. 그 사람이 치카쨩이 아닐 것이라고. 하지만 무서웠다. 그 사람이 치카쨩일 것 같아서.

나는 마른침을 삼켰다. 그러고는 조심스럽게 시선을 교실 문 창으로 향했다.

아니야. 분명 아닐 거야⋯⋯그럴 리가 없어⋯⋯!

붉은 태양 빛에 반사되어 잘 보이진 않았지만, 확실히 보았다. 치카쨩의 뒷모습을.

나는 황급히 발뒤꿈치를 들었다. 그러고는 길지 않은 시간에 발뒤꿈치를 붙였다.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저 허탈한 웃음만 나왔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 도망칠 것인지. 만약 도망친다면 어떤 식으로 도망칠 것인지.

나는 그 해답을 얻을 때까지, 계속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아무런 말 없이, 아무런 미동도 없이.



*



그 후로 나는 며칠간 학교에 가지 않았다. 도저히 맨정신으로 치카쨩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그 상태로 치카쨩을 봤다가는, 정말 나 자신을 제어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도망쳤다. 치카쨩으로부터.

그리고 숨었다. 깊디깊은 동굴 속으로.

그렇게 어둠 속에서 두 눈을 감으며 잠들려던 때, 한 줄기 빛이 내려왔다. 나는 그 빛을 피해 다녔으나, 그 빛은 끝까지 나를 따라다녔다. 마치 내 깊은 잠을 허락하지 않는 듯이.

그때 나는 생각했다. 혹시 저 빛을 따라가면 치카쨩이 있지 않을까, 하고. 두려우면서도 내심 기뻤다. 치카쨩이 나를 만나러 온 것이니까. 나를 보러 온 것이니까.

나는 용기를 내 그 빛을 따라갔다.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 눈앞에는 칠흑 같은 어둠만이 보였다. 나는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려 이불 끝을 잡아 내렸다. 비록 사물 분간이 될 정도로 앞이 보였으나, 어두운 것은 마찬가지였다.

나는 창문으로 고개를 돌렸다. 창밖에는 칠흑 같은 어둠 사이로 달빛이 비치고 있었다.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자, 아래층에서 초인종 소리가 울려퍼졌다.

누굴까. 대체 누가 이 늦은 시간에 깊은 수면에 빠지려는 나를 일으킨 걸까. 혹시–치카쨩인 것일까.

또다시 초인종 소리가 울려퍼졌다. 나는 이불을 옆으로 치워, 몸을 일으켰다. 그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균형을 잡지 못한 채, 쓰러졌다. 그대로 눈이 감겼다.

어느 정도 눈치는 채고 있었다. 그 둘의 관계를.

리코쨩이 전학 오고 나서부터 둘이 붙어있는 시간이 늘었다. 신곡을 만든다는 이유로 항상 둘이 붙어다니거나, 옆집에 산다는 이유로 매일 같은 길을 등하교하는 등의 이유로.

나는 부정했다. 부정하고 또 부정했다. 만난지 1년도 되지 않은 리코쨩보다 내가 더 치카쨩과 함께 있던 시간이 많았으니까. 그래서 치카쨩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같은 마음일 것 같았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 뿐이었다.

언제부터였을까―둘 사이에서 묘하게 진한 분위기가 느껴지기 시작한 날이. 내가 치카쨩에 관해 모르던 일을 리코쨩이 나보다 먼저 알게 된 날이. 치카쨩이 나보다 리코쨩을 더 의지하게 된 날이⋯⋯.

나는 끝과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방이 시커먼 방을 걷고 또 걸었다. 드디어 끝에 도달했는지, 눈앞이 점점 환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멈추지 않고, 걷고 또 걸었다. 사방이 새하얗게 물들어 가던 때, 눈이 떠졌다.

"으으⋯."

갑자기 들어온 많은 양의 빛이 익숙하지 않은 나는 두 눈을 깜빡였다. 익숙하디 익숙한 하늘색 천장이 눈앞에 보였다. 누가 봐도 내 방이었다.

하지만 무언가 이상했다. 난 분명히 쓰러졌다. 그런데 푹신푹신한 침대 위에 이불이 덮인 채로 누워 있었다. 혹시 누가 날 침대 위에 눞힌 것일까. 그 생각을 하니, 우측에 무언가 사람으로 보이는 형태가 보였다. 나는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치카쨩일까. 내가 걱정돼서, 보러온 것일까. 아니면–내가 보고 싶어서 온 것일까. 내심 기대했다.

"⋯⋯일어났어?"

하지만 그곳에는 치카쨩이 아닌, 요시코쨩이 있었다. 나는 멍하니 요시코쨩을 쳐다봤다. 차가운 액체가 흘러내렸다.

"요, 요우 선배⋯?"

요시코쨩이 내 이름을 불러서야 깨달았다. 내가 울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아랫입술 깨물었다. 이상했다. 아무리 세게 깨물어도 아픔이 느껴지지 않았다. 분명 아랫입술이 아파야 하는데, 이상하게 가슴이 더 아팠다.

목이 메어왔다.

눈물이 앞을 가려 앞이 보이지 않았자, 나는 두 눈을 세게 감고는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두 손으로 이불을 잡고 두 눈에 갖다 댔다.

왜일까. 분명 교실 앞에서는 눈물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는데, 왜 요시코쨩 앞에서는 눈물이 난 것일까.

마치 눈보라가 휘몰아치던 어두운 밤에 홀로 눈 속에 파묻혀 있는 듯이 느껴지는 이 쌀쌀함. 하지만 그 쌀쌀함은 오래가지 못 했다. 마치 내 몸에 따스한 이불을 덮어주듯 따스한 온기가 뒤따라왔기 때문이다.

괜히, 더 눈물이 났다. 그 온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그 온기를 원했다는 듯이.

메여오던 목이 뚫리는 동시에, 나는 목이 터지라 절규했다. 왜 내가 아닌 리코쨩인지. 왜 나를 만나러 오지 않았는지. 왜 그렇게 힘들 때 곁에 없었는지. 나는 한참을 울부짖었다. 그런데도 따스한 온기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날 나는 울고 또 울기만 했다.


-

ㄹㅇ 뮤즈든 아쿠아든 니지든 상관 없었는데, 슬프게도 내가 3달 정도 쉬다 와서 뒤늦게 니지 급하게 파고 있던 참이라... 지금은 니지는 마이너한 컾링이 아닌 이상 쓸 수는 있음

쨌든 그래서 주문한데로 요우요시ss 쓰는데, 아니 주제를 던져달라니까 컾링을 던져주고 있네

그러면 내가 폭주해서 저런 개떡같은 망상글 쓰게됨.. 생각보다 길어져서 좀 나눠야 할 듯..


혹시 보고 싶은 럽라SS 있으면 여기로 망상 싸지르면 써드림. (저퀄주의)



비록 많이 부족한 똥손이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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