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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살메히망앱에서 작성

뮻ㅇ(70.68) 2020.10.28 22:47:26
조회 755 추천 1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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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미, 오늘 학교 끝나고 같이 크레이프 먹으러 갈래?"


분명 특별할게 없는 질문이었지만, 에리의 질문에는 분명히 뼈가 숨겨져 있었다. 요새 며칠간 노조미가 자신을 피한다는 느낌을 받았던게 그 까닥이리라. 노조미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지도 어느덧 몇 달이 지났고, 나름대로 티를 내왔으니 지금쯤이면 노조미도 알아야 한다는게 에리의 생각이었다. 만약 그녀가 옳다면 지금 이 상황에서, 최소한 당황이라도 해야 하건만 노조미는 전에 없이 평온한 표정으로 카드를 섞고 있다.


"...카드가 오늘은 아니라네. 미안하데이, 나중에 같이 먹자."


역시나 믿는 구석이 있었던 모양이다. 항상 궁지에 몰리면 사용하는 변명이었지만 에리는 아직도 카드 핑계만 들으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과거 에리의 가슴에 불을 지폈던 노조미의 미소는 이번에는 에리의 꼭지에 불을 붙였다. 손을 뻗어 노조미의 넥타이를 낚아채어 자신 쪽으로 끌어당긴다. 자연스럽게 둘은 서로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를 마주 보는 자세가 됐다.


"노조미는 참 편하게 사는 것 같아?".


평소 그런 상황에 놓여있었다면 기겁을 하며 고개를 돌렸을 에리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녀의 붉어진 얼굴이 부끄러움이나 설렘이 아닌 분노 때문이다. 당황한 기색도 없이 노조미의 두 눈을 계속해서 응시했다.


"에, 에리치? 뭔 소리 하는지 내는 모르겠데이."


에리의 이런 행동은 예상하지 못했는지 마치 미개한 중생을 구제할 것 같던 노조미의 인자한 미소가 심하게 찌그러진다. 에리를 보지 않으려 시선을 돌려보지만 어차피 코앞에 있는 상황에서 딱히 달라지는 건 없다.


"곤란한 상황이 있어도 카드, 불편한 분위기에서도 카드, 날 피하고 싶을 때도 카드."


으르렁거리는 에리의 얼굴에는 묘하게 여우가 겹쳐 보였지만 지금 노조미에게는 그런 걸 신경 쓸 여유가 없다. 자신의 손에 들고 있던 카드를 꼭 쥔 채 대체 왜 에리가 이렇게까지 화가 났는지 알아내려 열심히 머리를 굴릴 뿐이다.


"그렇게 맨날 운명 타령만 하고 살았는데, 지금 이 상황은 어떻게 빠져나가려고?"

"에리치, 잠시만 진정을 하고..."


어느새 더 가까이 붙은 에리의 몸을 밀어내려 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몸을 더욱 밀착시켰다. 이제 둘의 입술 사이에는 지우개 하나 정도의 거리도 남아있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도 말을 할 때마다 오물거리는 노조미의 입술이 귀엽다고 에리는 생각했다.


"또 한 번 카드한테 물어봐. 이번에는 노조미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에리의 시선을 피하려 고개를 위로 들고 있던 노조미는 입술을 한 번 꾹 깨물더니 다시 고개를 내려 에리를 마주 봤다. 분명 화가 잔뜩 난 표정이건만 노조미의 눈에는 귀엽기 그지없다. 몇 달 전부터 자신 안에 싹튼, 우정 이상의 이 감정이 두려워 일부러 모른채 했건만, 에리는 어찌나 무신경한지 매번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느라 얼마나 혼났는지 모른다. 또 자신을 향한 에리의 마음을 확인하고 나자 오히려 더 두려워저 일부러 피해다니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달라붙는다면, 넘치는 감정은 통제할 수가 없다.


어릴적부터 많이 이사 다니면서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 잦아 거리를 두는게 익숙해졌다 생각했는데, 이미 주제 넘치는 친구가 여덟이나 생겨버렸다. 그리고 지금 어쩌면 그 중 하나와 친구 이상의 관계를 맺게 될 것 같다. 생각을 마친 노조미는 자신과 에리 사이에 어정쩡하게 들고 있던 두 손을 바깥으로 돌려 에리의 허리 주변을 감쌌다. 들고 있던 카드 한 장만을 집어들며 에리를 자신에게 끌어당겼다. 비록 에리의 몸에 가려져 무슨 카드인지 볼 수 없었지만 어렵지 않게 무슨 카드인지 알 수 있었다.


"카드가 말하고 있데이..."


순간 노조미는 눈을 크게 한 번 깜빡였고, 한 번 눈을 감는데만 수 초의 시간이 지나는 그녀의 큰 눈망울을 보던 에리가 침을 삼켰다. 립밤을 발랐는지 딸기향이 나는 에리의 숨결에 정신이 아찔하다. 노조미의 넥타이를 잡고 있던 에리의 손은 어느새 힘이 빠져버렸고, 다리의 힘도 풀린 지 오래인지라 그녀가 서 있는 건 순전히 그녀를 잡은 노조미의 손 덕분이었다.


"지금 에리치한테 키스하라고."


눈을 감으며 노조미는 얼굴을 기울여 에리에게 다가갔고, 에리의 눈이 스르르 감김과 동시에 그녀의 손이 노조미의 목을 끌어안았다. 아직 앉아있는 노조미의 입술을 위에서 아래로 짓누르듯 자신의 입술을 밀착시킨다. 둘의 입술 사이의 공간에서 잠시 숨소리가 들리더니, 그대로 두 쌍의 입술이 포개진다. 에리의 허리를 감싼 노조미의 손에서 방금 뽑은 카드가 떨어진다. 메이저 아르카나 6번,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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