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창작글은 설풀실 마지막화 후 우타와 카오루의 과거 회상을 담은 글이며 실제 설풀실과는 관련없는, 순수한 창작글임을 밝힙니다.

이전화들은 제 갤로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제 양이 많아서 링크 걸기 귀찮네요.)

카오루가 비몽사몽 잠에서 깨어나 거실로 나온다.

그러고는 앞치마를 메고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 우타를 본다.

'아, 오늘은 학교를 쉰다고 했나.'

그렇게 생각하고 우타에게 다가가 말한다.

"우타 짱, 얼굴도 다 안 나았는데... 내가 한다니까."

우타가 싱긋 웃으며 말한다.

"고마워, 그러면 조금만 도와줘."

카오루가 머리를 묶고 주방으로 들어온다.

그리고는 여래저래 달각거리며 요리가 계속된다.

그러다가 동시에 뒤를 돌아 움직이려다가 서로 부딪힌다.

카오루와 우타가 서로 한 뼘도 안 되는 거리에서 마주본다.

잠시 뒤, 카오루가 눈을 크게 뜨며 주춤 물러난다.

"미, 미안."

"아, 괜찮아."

그리고는 우타는 하려던 일을 마저한다.

하지만 카오루는 아까 있었던 일을 회상하느라 바쁘다.

긴 속눈썹과 짙은 눈썹, 그리고 빨간 입술...

'입술...?'

순간 카오루는 어제 직원 대기실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린다.

입술이 맞닿기 직전이었던, 그 상황을...

그 순간, 우타의 외침에 카오루는 생각에서 빠져나온다.

"카오루 씨!"

"어...어?"

"계란말이... 타고 있는데."

그 말은 들은 카오루가 아래를 내려다본다.

계란말이가 새까맣게 타 탄내를 풍기고 있었다.

"아, 안돼!"

카오루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급히 불을 끈다.

잠시 집 안이 소란스러워진다.

"잘 먹겠습니다."

우타와 카오루가 마주앉아 식사를 시작한다.

식탁에는 결국 탄 계란말이가 그대로 올라왔다.

카오루가 멋쩍어 하며 말한다.

"미, 미안해 우타 짱..."

"...괜찮아."

그러고는 탄 계란말이를 한 점 집어먹는다.

카오루가 긴장한 채 묻는다.

"어...어때?"

우타가 피식 웃으며 말한다.

"정말....맛있어."

"에, 그거 나 놀리는 거지?"

우타가 긴 속눈썹이 도드라지게, 예쁘게 웃으며 말한다.

"그런걸까나."

카오루가 그 모습을 보고 흠칫하더니 말한다.

"...오늘 잠시 욧 짱과 만나고 올게."

"응, 그렇게 해."

카오루가 식사를 빨리 끝마치고 재빨리 일어서 방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두근거리는 자신의 가슴을 부여잡는다.

'어제부터 내가 왜 이러지...?'

카오루가 외출복을 입고 집 문 앞에 선다.

그러자 우타가 카오루를 마중나간다.

"...다녀와."

카오루는 살짝 빨간 얼굴로 식은 땀을 흘리고 있는 우타를 발견한다.

"...우타 짱 어디 아파? 안색이 안 좋은데."

"...괜찮아. 얼른 다녀와."

카오루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본다.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전화해야해?"

우타가 살짝 웃어보이며 대답한다.

"...알았어."

카오루가 몇 번 머뭇거리더니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카오루가 나가는 것을 확인한 우타는 그제서야 거실로 가 약을 뒤적거린다.

"해열제가 어디있더라..."

안녕하세요. 리프입니다. 말 그래도 보너스이니 길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즐감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