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창작글은 설풀실 마지막화 후 우타와 카오루의 과거 회상을 담은 글이며 실제 설풀실과는 관련없는, 순수한 창작글임을 밝힙니다.

이전화들은 제 갤로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제 양이 많아서 링크 걸기 귀찮네요.)

"서로의 마음이 같아졌으니, 관계를 바꿔야 되지 않아?"

카오루가 눈을 껌뻑인다.

이상한 반응에 욧 짱이 다시 묻는다.

"...카오루는 우타 짱과 연인이 되고 싶은게 아니야?"

잠시동안의 침묵 뒤 카오루가 조용히 입을 연다.

"...내가 그래도 될까?"

욧 짱이 흠칫하는 표정으로 되묻는다.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우타 짱의 마음을 모른 척하고 지내왔는데... 

 이제와서 좋아한다느니... 그래도 되는걸까?"

욧 짱은 순간 이전에 우타가 했던 말들을 떠올린다.

그리고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한참을 고민하다 입을 달싹거린다.

하지만 이내 꾹 입을 닫아버리고 카오루를 보며 싱긋 웃는다.

"...그런거는 신경쓰지 않아도 돼. 카오루는 최선을 다했는 걸."

하지만 이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나지막히 속삭인다.

"하지만 네 마음에는 확실해야 해. 일시적인 마음이라면, 서로에게 상처 뿐이야."

"..."

"우타에 대한 너의 마음은 연애 감정이 맞아? 아니면 그저 잠깐의 들뜸?"

카오루는 결국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                        

 거리를 걷으며 생각한다.

'...욧 짱의 말이 맞아.'

나는 과연 우타 짱을 좋아하는게 맞을까.

아니, 우타 짱의 마음의 크기와 같아질 수 있을까.

내가 가지고 있는 이 감정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사실 아무것도 모르겠어.

카오루는 그런 생각을 하며 어느새 집에 도착한다.

카오루가 문을 열고 현관에 들어서자, 우타가 다가와 웃으며 말을 건다.

"어서 와, 카오루 씨."

카오루가 그 자리에 멈춰 서 우타를 바라본다.

그런 카오루의 행동에 우타가 카오루를 걱정스러운 표정을 쳐다본다.

"...카오루 씨?"

카오루가 아무 말 없이 두 팔을 벌려 우타를 끌어안는다.

'역시... 아무 것도 모르겠어.'

그렇게 생각하고는 우타를 더 꽉 안는다.

'하지만... 지금 내가 이 아이에게 두근거리고 있다는 것. 그것 하나만은 확신할 수 있어...'

카오루가 우타의 어깨에 자신의 얼굴을 문댄다.

우타는 요동치는 카오루의 심징 소리를 느끼고는 눈을 크게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