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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돈 안 갚는 거로 회로 돌렸던 거 (4)

00(125.138) 2020.11.23 2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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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650451&_rk=Hc2&search_head=20&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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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주변엔 언제나 사람이 많았으니까 피하려고 하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었다. 학교에서 적당히 피하고 가게에도 나가는 걸 그만뒀더니, 새삼 우린 정말 접점이 없었구나 싶었다. 취미가 비슷한 것도 아니고, 같은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도 아닌 그냥 반의 구성원 중 하나. 너의 친절에 기대 내 욕심을 채우려 했던 내가 한심하다. 그냥 친구로 만족했어야 하는데, 너무 오버해서 결국 밀쳐진 꼴이라니.

 날 더 비참하게 한 건, 돈을 갚는 날 어김없이 연락을 보낸 너다. 네 알바가 끝날 때쯤 가게로 찾아갔더니, 조용히 돈을 내미는 너. 내가 한숨을 쉬자 이번 소원은 뭘로 할 거냐고 물어 온다. 그 놈의 소원. 이것도 이제 곧 끝이다. 앞으로 세 번 정도 남았나.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대로 돌아서 집에 왔다. 어차피 나에게 돈을 다 갚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나는 너의 관심 밖으로 사라지겠지.

 

 “난 너랑 틀어지는 게 싫어.”

 이번에도 난 돈만 받고 돌아갈 생각이었다. 나랑 여전히 친구로 남고 싶다는 뜻인가. 내가 널 어떤 시선으로 봤는지 알면서. 친구? 이젠 조금 화가 난다.

 “가슴 만지게 해줘.”

 시선 떨구지 말고 이쪽을 봐. 화를 내라고. 가만히 서서 움직이지 않는 널 골목으로 데려 간다. 마주보고 서서는 가슴에 손을 올렸다. 살짝 떨림이 느껴졌다. 그렇게 싫어하면서 왜 거절 하지 않는 거야. 조금 힘을 실어 주무르자, 작게 소리를 낸다. 옷 아래로 손을 집어넣어 후크를 풀렀더니 꽤 놀란 눈치다. 거기까지 할 거라고는 생각 못 했겠지.

 바깥공기로 차가워진 손이 가슴에 닿자 잔뜩 움츠러 든다. 살살 어루만지다가 유두를 꼬집었다. 손이 따듯해질 때 쯤 너는 꽤 좋은 반응을 보여줬다. 마음 같아선 걸리적거리는 건 다 벗기고 빨고 싶었지만 꾹 참고 다가가 귀를 핥았다. 힉 하는 소리. 그대로 살짝 깨물고 목 쪽으로 내려와 핥았다. 이번엔 움찔 거리기만 하고 도망가진 않았다.

문득 아래쪽으로 향해 있는 너의 두 손이 눈에 들어온다. 머뭇거리더니 내가 가슴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속옷 위로 꾹꾹 누르는 손동작을 포착했다.

 “반 친구가 가슴 조금 만졌다고 느끼는 거야?”

 얼굴을 붉히더니 황급히 손을 치운다. 너를 벽으로 몰아붙여 다리사이에 내 다리를 끼웠다. 유두 위에서 손가락을 살살 돌리며, 무릎을 네 고간에 밀착했더니, 괴로운 표정을 짓는다.

 “내가 뭘 해줬으면 하는 건데.”

 아, 조금 진심이 나와 버렸다. 정말 넌 나한테 뭘 원하는 걸까. 답답함이 가슴을 짓누른다.

 “...됐다. 갈게.”

 

 정말 뭘까, 이 이상한 관계는. 내가 그쯤 했으면 너도 그만 둬야 하는 거 아닌가. 나와 친구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아니면 단순히 날 좋아해서? 후자였다면 내가 키스 했을 때, 그렇게 싫은 표정을 하진 않았겠지. 오늘도 저번 주에 이어서 도망가지 않는 너를 덮쳤다. 한 번, 두 번 하다 보니 이젠 별로 죄악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도망가지 않는다는 건 더 해달라는 건가?”

 “, 그런 거 아니야..”

 이번엔 뒤쪽에서 너를 감싸 안고 배를 쓰다듬었다. 유두를 살살 문지르고 귀 뒤쪽을 핥았더니 금방 얇은 신음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아니라기엔 벌써 이렇게 젖었는데? 사람들 지나다니는 골목에서 이렇게 흥분 하다니. 변태네.”

 치마를 들추고 속옷 위에서 가볍게 손가락을 몇 번 놀린다. 조금이지만 분명 젖어 있다는 걸 확인시켜 주기 위해 일부러 속옷을 마찰해 질척이는 소리를 들려줬다. 목이 새빨개진 게 보지 않아도 앞의 표정이 보이는 것 같다. 계속해서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리며 클리쪽을 조금씩 눌러줬더니 팬티의 젖은 부분이 점점 확산 된다.

 “, 이런데서..., 하아...제발...”

 “위 쪽 입은 솔직하지 못하네.”

 잔뜩 미끌거리는 속옷 안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으니 잔뜩 달아오른 몸이 나를 재촉한다. 더 만져주지 않아도 충분히 젖어 있어서 손가락이 들어가기엔 충분 한 거 같았다. 천천히 가운데 손가락을 밀어 넣는데, 네가 아픔을 호소했다. 어쩔 수 없지. 여기서 울게 하는 것도 곤란하니까 넣던 손가락을 한마디 반쯤에서 멈추고는 엄지를 눕혀 그 주위를 자극해줬다. 곧 경련하듯 몸이 떨리더니 숨을 몰아쉰다. 내 손에는 투명한 액체가 질척이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다리에 힘이 풀린 널 지탱해 주며 눈앞에 손을 내밀자 창피한지 시선을 돌린다.

 “핥아. 너 때문에 이렇게 됐잖아.”

 망설이나 싶더니 곧 따듯한 혀가 내 손가락을 핥았다. 꽤나 정성스러운 혀놀림에 사실은 너도 나에게 마음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착각까지 들었다. 그래봤자 이런 기분도 다음 주가 끝이다. 내가 너에게 빚을 빌미로 심한 짓을 하는 동안 너는 성실하게 빚을 갚아 벌써 마지막 분량만 남았다.

 “다음 주엔 데리러 안 올 거야.”

 네가 놀란 표정을 짓는다. 내가 기간을 미루려고 한다고 생각하는 건가.

 “우리 집 주소 문자로 보냈으니까, 거기로 와. 오기 싫으면 그 다음 주에 갚아도 돼. 대신 온다면 각오하고 와야 할 거야.”

 대답 대신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여기까지 말했으면 알아 들었겠지. 다다음주에 너에게 돈을 받고 나면 그걸로 너와의 나의 관계는 끝이다. 물론 그 때는 심한 짓을 했다고 사과할 생각이다. 분명 너는 받아주지 않을 테고, 우린 그걸로 다시 모르는 사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왜 온 거야?”

 아무도 나를 찾아오지 않을 시간에 울리지 말았어야 할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설마하고 나가보니 우물쭈물 거리는 너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돈 갚으려고.”

 하, 너는 그냥 나와의 관계를 빨리 끝내고 싶었을 뿐이 구나. 그럼 그렇지, 잠시나마 기대해 버린 내가 바보 같다.

 “내 충고는 어디로 들은 거야? 오늘까지 상냥하게 대해 줄 생각은 없어.”

 와중에 지금이라도 돌아가.’ 하는 말이 목구멍에서 걸려 나오지가 않는 나도 참 나다. 잘 시간이 될 때까지 조금 놀다가 돌아오신 부모님께 소개한 뒤 위층의 내 방으로 데려간다. 여기까지는 친구끼리도 할 수 있는 평범한 과정. 같이 씻을까 했지만, 그랬다간 참지 못할 것 같아서 말았다. 머리 말리는 소리가 들리고 네가 화장실에서 나온다. 나에겐 딱 맞는 잠옷이 너에겐 살짝 큰 모습이 눈길이 간다.

 

 “이리와.”

 침대에 앉아 방금 씻고 나온 너를 내 무릎 위로 부른다. 마주보고 앉은 자세. 키스 할까 생각했다가 저번에 싫어하던 너의 얼굴이 떠올라 그만두었다.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과 하는 건 역시 싫겠지. 나는 너를 좋아하는데. 새삼 또 화가 난다. , 이래서 오지 말라고 한 건데.

 입 대신 머리를 쓸어 넘기고 쇄골에 키스한다. 슬쩍 깨물고 빨아내듯 핥아 자국을 남긴다. 내일은 주말이니 괜찮겠지. 마지막인 만큼 오늘은 너의 곳곳에 나를 새길 생각이다. 빠르게 윗옷과 브라를 벗기고, 드디어 맨가슴을 눈에 담는다. 살짝 감싸듯 주물렀더니 금방 유두가 튀어나온다. 저번부터 가슴만으로도 잘 느끼는 게 민감한 편인 것 같다. 매번 손으로만 만져주다가 혀로 핥아주니 또 새로운 반응. 아까부터 허리를 흔들며 아래쪽을 비비는 게 꼭 강아지가 조르는 것 같아 귀엽다.

 “내 소원인데, 왜 네가 더 좋아 하는 것 같지? 이러면 의미가 없잖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아니라고 항변하는 너에게 대꾸하지 않고, 조용히 바지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속옷위로 매만진다. 일부러 소리가 나게 몇 번 질척여 준 다음 바지와 팬티를 벗게 하고 침대에 무릎 꿇고 선 자세를 취하게 했다. 순진한 표정으로 갈라진 틈 사이를 적시는 게 나를 자극한다. 가까이 다가가 입으로는 가슴을 애무하면서 손으로는 등이나 허리를 쓸으며 예민하게 반응 하는 곳을 찾았다. 가슴 쪽 군데군데 빨간 자국이 생겨남에 따라 너의 숨소리도 거칠어진다. 일부로 아래쪽은 전혀 만지지 않았는데도 벌써 흠뻑 젖은 게 보인다.

 “뭐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어?”

 굉장히 원하는 게 있는 표정이길래 물었더니 얼굴이 빨개진 채로 입을 꾹 다물어 버린다. 모르는척 손가락을 갈라진 틈의 입구로 가져가 살짝 살짝 건드려 줬더니 허리를 떨며 내 손가락을 따라 온다.

 “넣어주길 원하면 고개 끄덕거려봐.”

 느리지만 확실하게 끄덕거리는 고개. 조금 아파하는 것 같긴 했지만 저번보다는 손 쉽게 들어갔다. 하나만 넣고 조금 풀어주다가 두 번 째 손가락도 밀어 넣어 준다. 빨리 휘저어 달라는 듯 내 손가락을 꽉 조이고 있지만, 내가 움직여줄 생각은 없다. 손가락을 넣은 채 가만히 있자 네가 애타는 시선을 보낸다.

 “원하는 사람이 움직여야지.”

 내 말을 알아들은 것 같긴 한데, 부끄러운지 망설인다. 반대쪽 손으로 너의 엉덩이를 잡고 천천히 앞뒤로 움직여 줬더니, 기분 좋은 소리를 낸다. 잠시 뒤 내가 손을 뗀 후에도 너는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열심히 허리를 흔들 정도로 기분 좋은 거야?”

 아까의 부끄러워하던 모습은 어디 갔는지, 내가 도발하는 말을 귓가에 속삭이는데도 너는 짧은 신음 소리를 뱉으며 멈추지 않았다. 점점 손가락을 조이는 게 곧 갈 것 같네. 재빨리 손가락을 빼내고 너를 뒤로 눕혔다.

 “하아 하아.....”

 가기 직전에 멈춰버린 네가 숨을 몰아쉬며 날 올려다본다. 무시하고 옆구리 쪽과 가슴을 좀 더 애무해줬는데, 허리가 들썩거리는 게 살짝 느껴버린 모양이다. 방금 걸로는 부족했는지, 내가 말하지도 않았는데 너의 얼굴을 쓰다듬던 내 손을 핥기 시작했다.

 “...다시 넣어줘. 좀 더, 좀 더 해줘...

 기특한 짓을 했으니 넣어줘야겠지. 다시 손가락을 밀어 넣고 이번엔 제대로 움직여 줬다. 중간부터는 자꾸 큰소리를 내려 하길래 반대 손으로 입을 막았다.

 “목소리 참아봐. 아래층까지 들리겠다.”

 한참을 낑낑 대며 목소리를 참더니 마지막엔 결국 참지 못하고 소리가 새어 나왔다. 참지 못한 벌이라며 숨 고를 시간도 주지 않고, 바로 유두를 깨물고 목 언저리를 핥으며 안쪽을 깊게 찔렀다. 찔꺽이는 소리와 숨죽여 그만하라고 외치는 너의 목소리가 뒤섞여 나를 흥분 시켰다. 입으로는 아프다고 말하는 네가 밑으로는 내 손가락을 빨아들이는 게 야하다고 생각했다.

 “오늘 올 거면 각오하고 오랬잖아.”

 

 이제는 거의 흐느끼는 너에게 마지막으로 입 맞췄다. 이제 다 끝났다. 이불을 덮어주고 몇 번 토닥이자 금방 잠들어 버린 널 바라보다, 다신 하지 않을 말을 나직하게 뱉어본다.

 “널 좋아해.”

 다음 날 아침, 내가 일어났을 때 넌 이미 우리 집에 없었다. 네가 있었던 자리엔 온기조차 남아있지 않았고, 어제 밤 내가 내뱉은 말만 머리 속에서 울릴 뿐이었다



분량 조절 실패로 (5)가 끝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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