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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단편] 세상에서 제일 견디기 힘든 여자친구앱에서 작성

통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2.04 16:06:50
조회 1830 추천 45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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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어떤 타입이라고 친구들이 묻는다.

"나...?"

"그래 너. 우리가 고등학교 때부터 올해까지 무려 5년을 봐왔는데 이성에 대해서 얘기 한마디도 안하잖아! 너 뭐 수녀야 뭐야"

깔깔대며 웃는 친구들. 그렇다. 난 굳이 내 애인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당신은 느껴본 적 있는가? 사랑하는 사람을 견뎌내는 고통을. 그리고 그 고통이 하늘과 나락으로 떨어지는 울음이라는 것을.

애인에 대한 이야기의 처음은 막 대학교에 처음들어온 신입생 시절이었다. 난 손가락안에 드는 한국 최고의 여대에서도 예술전공을 하였다. 남자고 여자고 애초에 관심이 없던 나에게는 오티고 엠티고 과생활이고 모두 귀찮았으나 묵묵한 매력이 있는지 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찾아주었다.

그렇게 모이면 밥을 먹고 카페를 가고 술도 손을 댔다. 사실 그냥 모든 게 지루했고 딱히 흥미가 없어서 일까 튀지도 숨지도 않고 대학생활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인물화를 그리는 수업이 또 있었다. 이 시간만 되면 아직 적응이 안된 친구들은 낯 뜨겁기도 한 그런 시간이었지만 어떤 사람의 알몸을 봐도 난 그저 물건처럼 보고 그려댔었다. 분명히. 그 언니가 나타나기전에는.

"안녕하세요. 오늘 잘 부탁드립니다."

라며 수줍게 웃은 그 언니를 본 순간. 세상이 환해졌다. 분명 미인은 그 전 수업들에서도 몇 번 봤는데. 단순한 미인이 아니었다. 천사. 그 말이 가장 잘 어울렸다. 윤기나고 밝은 색의 가느다란 긴 생머리부터 반짝이는 살아있는 눈. 달콤해보이는 입술. 깊고 예쁜 쇄골. 그리고. 아래로 내려가다보니 집중을 못했고 얼굴이 달아올랐다. 하. 뭐야 불쾌하다. 내가 동기들과 같은 저급한 사람이라고 순간 생각이 드니 짜증이 치밀러 올랐다.

그렇게 그림은 완성도 못한 채 수업이 끝났고 술을 마시러 가자는 동기의 말에 짜증이 난 나는 너무 갈증이 났다.

학교 주변 술집으로 도착하고 십분이 지나자 벌써 후회가 밀려왔다. 정신없는 분위기. 쓸데없는 이야기들. 답 없는 가식들. 하. 한숨이나 깊게 푸고는 손안에서 빙빙 돌리고 있던 술이나 연거푸 입안에 털어놓았다.

근데. 정말 이상하게도. 눈 앞에 자꾸 아까봤던 그 언니. 풍경. 그 장면이 나타났다. 아.. 뭐야. 마치 누가 내 앞에 영상이라도 틀어놓은 듯 계속 나타났다. 아아.. 자꾸 입술. 턱. 목. 쇄골. 어깨.....

"야야 뭐해 취했어?"

"...응?"

옆에 동기가 목소리를 높여서 말한뒤에야 다시 세상으로 돌아왔다. 

"왜..?"

"으이구 술도 쌔면서 왜 그래. 졸업한 선배님 왔다니까!"

"아..."

그제야 그 언니가 안보이고 인사를 하려 일어섰다. 그리고 내 앞엔

"안녕?"

수줍게 웃는 그 언니가 있었다. 아.. 또.. 아웃포커싱이 된 것 처럼 저 언니만 보인다. 내가 너무 환영을 봐서 그런가. 눈을 비벼 다시 보지만 그 언니였다. 황당해서. 너무 가짜같아서 넋놓고 그 언니를 보았다.

"야!! 선배님이라니까.. 왜 가만히 있어 뻘줌하시게. 인사라도 해 바보야"

"아.. 안녕..하세요?"

바보처럼 인사를 하며 다시 언니를 바라보니 그저 멋쩍은 듯 웃으며 귀엽다고 하고는 내 앞에 앉았다.

"그래요.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말 놓으라고 할때까진 안 놓을게요. 근데.. 왜 이렇게 날 보고 멍하니 있어요? 맘에 안드는게 있어요?"

또 환하게 웃으며 얘기하니 자꾸 멍해져버린다. 멍하니 또 멍하니 쳐다보다보니 만취한 듯 몸이 마취된 듯 조절이 안되버려.

"아뇨. 왜 자꾸 내 앞에 나타나나 싶어서요."

"엥? 너 선배님이랑 구면이었어?"

동기가 놀라듯 물어보니 선배는 내 말에 당황할만 한데.. 여유롭게 웃어 넘긴다.

"재밌네요 친구. 이름이 뭐에요?"

그렇게 멍하니.. 무슨 얘기를 나누는지 모르겠는데 선배가 술도 따라주시고 내가 선배 술도 따르고 안주도 집어 먹고 학교는 어떻게 들어왔냐 과제는 잘 되가냐 선배님 직업은 뭔지 어디 사는지 또 먹는 거 뭐 좋아하는 지 취미는 뭔지 집에서 주로 뭐하는 지 왜 인물화 모델 하는지 머리는 무슨 색으로 염색한건지 마스카라는 뭐 쓰는지 립스틱은 뭐 쓰는지 옷은 어디껀지 그리고 왜 이렇게 내 앞에 나타는 건지 물었다.

"나한테 반한거니?"

내 위로 긴 머리카락을 떨어트리며 선배는 질문했다. 

"...여긴 어디죠?"

"어머.. 술 취한거니? 그렇게 보이진 않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하얗고 깔끔히 정돈된 넓은 오피스텔 방. 투명한 커튼 사이로 달빛이 내려오고 있었고 난 침대위에 눕혀있었다.

"언니.. 집이에요?"

"그래. 내 집."

"제가 어쩌다 여기에"

질문을 하자 언니가 다가왔고 내 입술에 부드럽게 언니의 입술이 포개졌다. 뭐야. 이거. 너무 놀라. 긴장했고. 몸에 힘이 들어간다. 어깨는 목까지 웅크라들었다.

"너가 왜 여깄냐면. 넌 나를 좋아한다고 했고 난 대답해줄테니 우리집으로 오라고 했어."

"...네?"

"넌 내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 지 물어봤고 난 내가 좋아하는 걸 가르쳐줄 생각이야."

당황스러운 내 정신은 1차원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언니의 장단에 맞췄다.

"어떤.. 사람 좋아하는데요?"

"난 귀여운 여자애가 울부짖으며 느끼는 모습에 사랑을 느껴. 아마 너가 날 얼마나 좋아하는 지는 너가 얼마나 버티냐에 따라 알 수 있을거야. 반대로 너가 버틸수록 난 너에게 더 빠지게 될 것 이고 이해했니?"

"그게 무슨...읍"

하던 말을 더 이상 내뱉지 못하게 언니는 깊숙히 들어왔고 동시에 내 몸에 여러방면으로 감각이 깨어났다. 너무나 동시적이라 그 자체로 감당하기 힘들었고 가까스로 이성을 잡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시간과 공간을 잊어버리게 된 이후로는 이성이라는 단어의 뜻 조차 모르게되었고 어쩌면 살고싶다라는 본능으로 침대의 끝까지 도망쳤다.

"나 죽어.. 죽을거같아"

본능적으로 나오는 내말을 듣고 난 언니는 잠깐 멈추곤 
그 예쁜 얼굴에 흥분이 가득한 눈빛으로 말을 했다.

"멈출..까? 아직 나는 너를 좋아할것 같진 않은데..?"

하 말도 안된다. 맨정신일 때는 눈 앞에 아른거리는 언니가 너무 짜증이 나기도 했는데 이렇게 죽을 것 같은 감각 속에서 언니를 보니 마치 구세주인 것 처럼 찬란하게 빛났다. 하.. 이 눈빛을 갖고 싶어. 보석을 얻기위해 목숨을 거는 어떤 도적처럼. 마음속에 두려움과 용기가 샘솟았고 난 그대로 다시 눈을 감고 버티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했던 나의 애인. 

....

"야! 그래서 너 애인 좀 이젠 얘기해보라고 진짜!!"

"아.."

내 애인에 대해 알려달라는 친구 말에 웃으며 대답했다.

"끊없이 밀려드는 파도같은 사람이야. 어떤 때는 참다참다 질식까지 해버릴뻔했지."

친구들은 어리둥절하며 쳐다봤다.

"해가 질때부터 해가 뜰때까지 사정해봤니. 내 애인은 악마의 탈을 쓴 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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