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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라스트 크리스마스

Ly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2.12 10:14:10
조회 189 추천 15 댓글 6
														

  거리에서 캐럴이 울려 퍼졌다. 눈 한점 내리지 않는 크리스마스의 저녁은 추웠다. 마트 앞에서 혼자 서 있자니 칼바람이 뼛속까지 파고드는 기분이었다. 괜히 일찍 와있던 탓인가보다. 송별회 겸이라곤 해도 주역이 먼저 와 있는 것도 웃긴데.


  미안해요. 언니 벌써 와 있었어요?”

  할 일이 없어서.”


  다행이라면, 나 다음으로 도착한 게 연지라는 거였다. 내가 좋아하는 우리 동아리 막내. 맘껏 끌어안아도 밀어내지도 않고, 오히려 웃어주는 귀여운 후배. 덕분에 남은 시간은 금방 보낼 수 있었다.


  우리 왔어요, 우리!”


  모인 애들이 저렇게 소리를 질러야 알 정도로. 작은 애, 통통한 애, 마른 애, 나 겨우 네 명인데도 마트 앞을 막기는 충분했다.


  얼른 들어가서 장부터 보자.”


  우리는 마트로 들어가 흩어졌다. 나와 연지는 술, 안주나 마른 재료들, 나머지는 고기 같은 신선 식품이었다. 뭘 해 먹을지도 미리 정해놨으니 문제도 없었다.


  진짜 우리 연지 덕분에 다행이다. 우리끼리 있었으면 작년처럼 이상한 것만 만들어 먹었을 텐데.”


  정말이지 끔찍했다. 제대로 익지 않은 고기라던가, 손질이 덜 되어서 이상한 맛이 나는 채소들, 양념은 질척이고 간은 안 된 요리들. 결국 적당한 배달음식으로 때워야 했다.


  그냥 관심이 조금 있어서 그래요.”


  새로 들어온 이 작은 애 덕분에 우리 동아리는 모임 때마다 뭔갈 제대로 해 먹게 됐으니까.


  고마워.”


  우리는 카트를 끌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그냥 크리스마스 파티가 아니라 내 송별회, 그리고 다른 생각까지 있었으니 술은 특히나 신경 썼다. 그냥 막 말아먹는 소맥이 아니라, 그래도 좀 있어 보이는 조그만 병들. 그리고 달콤한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마실 스위트 와인까지. 재료야 연지의 몫이었지만 나머진 모두 내가 고심해서 고른 것들이었다. 예쁜 거, 달콤한 거, 맛있는 거. 그리고 조금 독한 거.

  계산대 앞에 모이니 카트 두 대에 짐이 수북했다.


  우리 이거 다 먹을 순 있을까?”

  에이 싸가면 되죠. 어차피 먹다 보면 먹을걸요?”


  연지는 우리의 대화에 뭔가 결심한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든 안 질리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도 하는 걸까. 그 얼굴이 귀여워 피식 웃었다. 매번 올라가는 가격을 볼 때마다 뱅글뱅글 도는 눈도 그랬다.


  진짜, 매번 너무 많이 나오는 거…”

  괜찮아. 우리 모은 돈 충분해.”


  꽤 부담이었는지 제일 작은 몸으로 제일 큰 짐을 들려고 낑낑대고 있었다. 정말이지, 안 들어 줄 수가 없었다.


  괜찮아요!”

  “괜찮기는, 들기도 힘들면서. 대신 이거 들어. 깨지고 찌그러지는 것뿐이니까 조심하고.”


  제일 가벼운 걸 들린다고 뭐라고 하기는 했지만, 무시했다. 나도 들기 힘들어서 휘청이는 걸 봐서 그런 모양이었다. 자기들끼리 들 수 있니 아니니 떠들썩하긴 했지만. 무거운 짐을 대신 들고 비틀거려서인지 연지는 자꾸 내 옆으로 달라붙었다.


  고마워.”


  도와주려 한 것만으로 가슴은 충분히 따듯했다. 한쪽씩 같이 잡는 것도 무리였지만 기뻤다.

  어깨엔 가방을, 손에는 쇼핑백을. 우리가 낑낑대며 도착한 주방은 깔끔했다. 조금 비싼 가격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였다. 넓은 주방, 커다란 오븐, 깨끗한 식탁. 짐을 겨우 던지다시피 내려놓고 의자에 쓰러졌어도 만족스러웠다. 심지어 연지가 괜찮냐면서 팔을 주물러주기까지 했으니 더 좋았다.


  거기 둘이 노닥이지 말고 얼른 일이나 해요. 얼른 해야 얼른 먹죠.”


  연지와 나는 서로 마주 보며 웃고 일어났다. 나야 그렇다 쳐도 연지가 없으면 뭐가 되지를 않았으니까. 서둘러 재료로 어지러운 작업대를 싹 밀어내고 정리를 시작했다. 양파를 까고, 아스파라거스를 헹구고 스테이크를 재웠다. 닭을 양념하고, 새우를 데치고. 다 먹을 수 있을지 미심쩍은 양이었는데도 손질을 하고 요리를 하며 양은 줄어갔다.

  하얀 파스타가 볶아지고, 갈색빛 스테이크가 구워지고, 푸른 샐러드와 붉게 양념 된 새우가 겨우 차려졌다. 나는 연지의 옆에, 나머지 둘도 적당히 자리를 잡았다. 잔에는 이름도 잘 모를 연갈색 술이 담겨있었다. 다들 술잔을 들고 고요한 가운데 로스트 치킨이 들어간 오븐은 타이머를 달칵거리고 있었다.


  왕고 언니 취업과 우리 솔로 탈출을 위해 건배!”

  건배!”


  웃기지도 않은 건배사와 함께 우리는 다시 떠들기 시작했다. 많고 많은 동아리 인원 중 겨우 뭉치는 네 명. 할 얘기가 적을 리 없었다. 도대체 언제 이 파티를 떠날거냐던가, 동아리에 왜 들어왔던가 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지만 끊기질 않았다.


  근데 연지 넌 한창 애인 만들어서 놀아야 되는 거 아냐? 첫 캠퍼스 라이프잖아.”

  그냥 재밌으니까 저도 여기서 노는 거죠.”


  내 물음에 연지는 그냥 예쁘게 웃었다. 나도 그냥 고개를 끄덕이며 새우를 포크로 찍었다. 계속 별거 없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내 시선은 연지에게 박혀있었다.

  스테이크 접시가 비고 새우와 샐러드가 반쯤 남았을 때 오븐은 알람을 울렸다. 후다닥 가보니 황금빛으로 예쁘게 익었다. 오븐을 여니 고기와 향신료 냄새가 뒤섞여 실내를 온통 메웠다. 배부르다며 지쳐있던 애들마저 돌아볼 정도였다. 가득 찬 배는 어쩔 수 없는지 정작 다들 깨작거렸지만. 내가 제대로 조각을 가져가 먹는 모습에 만든 사람이 걱정할 정도였다.


  억지로 안 먹어도 괜찮은데…”

  그래도 우리 막내가 열심히 한 거니까.”


  맛은 있었다. 배가 너무 부른 게 문제였지만. 옆에서 안절부절못하는 연지를 눌러두고 억지로라도 웃는 표정으로 내 몫을 먹어 치웠다. 그러고 나니 식탁은 남은 음식의 잔해로 가득했다. 아직 먹을 간식과 술이 남았는데 당장은 뭘 먹을 수가 없었다.


  덕분에 배 터지게 잘 먹었어.”


  웃으며 얘기하면 돌아오는 건 수줍은 표정이었다. 귀엽게도.

  다들 더 먹을 배는 없고, 방은 어지러우니 식탁을 치우기 시작했다. 버릴 건 버리고, 모아둘 건 모아두고, 쓰레기도 다 분류하고. 심지어는 배가 너무 안 꺼져서 설거지마저 미리 해버렸다. 그래도 목 끝까지 차 있는 건 변함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순서를 당겼다. 원랜 헤어질 때 하려고 했던 선물 주기였다.

  상자 크기는 제멋대로였다. 손바닥만 한 거에서 책만 한 것까지. 크기는 달라도, 죄다 장식은 비슷한 크리스마스 컬러였지만. 선물은 별일 없이 전달되었다. 나는 가기 전에 막내한테 준다는 핑계로 연지한테 주었고. 연지의 선물은 바로 위 학번인 애한테 넘어갔다. 내가 못 받는 건 아쉬웠지만, 줄 수 있는 거로 만족했다.

  방안은 금방 소란스러워졌다. 얼른 까보자, 누구 선물이 좋냐, 정성이냐, 비싸냐 그런 소리가 와글거리는 와중에 연지는 천천히 리본을 끌렀다. 제일 작은, 손바닥만 한 선물 상자에는 나비 날개가 달린 작은 집게핀이 들어있었다.


  예쁘네요.”


  아마도 연지는 기억하지 못할, 그 집게핀이었다. OT 때 예쁘다고 말했던 거였으니까. 오늘은 하지 않은, 집에 있는 그것과 똑같은 물건이었다.


  내가 해줄까?”


  연지는 몸을 슬쩍 돌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부드러운 머리카락, 요리하며 밴 음식의 향기, 머리카락을 모아쥐며 드러나는 가는 목.


  간지러워요.”


  살짝 닿았을 때 움찔하는 반응. 웃음이 났다. 깔끔하게 모아 만든 반묶음 머리는 귀여워 보이는 데도 있었고.


  다 됐어. 예쁘다.”


  떠날 화석이 막내를 꼬신다는 말은, 간단한 꿀밤으로 제압이 끝났다.


  슬슬, 마무리나 하자.”


  나는 일어나 와인을 준비했다. 연지도 일어나 간단한 카나페를 만들어 주었다. 잔에 작은 기포를 맺는 투명한 미색의 와인이 각자의 앞에 놓였다. 아보카도와 방울토마토가 올라간 카나페, 조그마한 큐브 치즈, 달콤한 케이크가 사르르 녹아갔다. 마지막 건배. 우리는 달콤한 끝을 맞았다.

  마신 것들이 몰려오는지 다들 술기운에 얼굴이 빨갰다. 머리도 어지러워서 제대로 짐을 챙기는지도 알 수가 없었다. 서로서로 중요한 것만 겨우 놓고 가지 않게 챙겨줄 뿐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한 명, 두 명 손을 흔들며 각자의 길로 갈라졌다. 마지막에 남은 건 지하철역 앞의 연지와 나뿐이었다.

  몇 시간 새, 날은 풀리고 포근한 흰 눈이 내리고 있었다.


  오늘, 재밌었어요. , 들어가요.”


  연지는 손을 흔들며 떠나가려 했다. 여기서 헤어지고, 졸업을 한다면 다시 보기는 어렵겠지. 아쉬움이 발목을 잡았다. 지금 말하지 않는다면 말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나는 술기운을 빌어 입술을 열고, 고요한 밤에 조용히 말했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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