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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무제-160-23

1234(39.113) 2020.12.16 20:26:51
조회 139 추천 11 댓글 3
														

"아아...."


단말마와 같은 소리와 함께 모든 것은 끝났다. 미유는 헐떡거리며 침대에 누워 천장만을 바라보았다.


"미유... 사랑해."


그녀를 이렇게 만든 장본인, 시즈카는 그렇게 말하며 미유에게 입을 맞췄다. 미유는 마치 젖먹이 아기마냥 마지막 힘을 짜내듯 시즈카의 키스에 호응했다.


"아까도 그렇고 많이 피곤하지?"


키스가 끝나고 시즈카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그것은 체벌에 대한 이야기기도 했다.


"괘, 괜찮습니다."


실제로는 말도 못할 정도로 피곤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유는 미소지으며 답했다.


쾌락의 여운에 젖은 채로 머리를 풀고 안경을 벗은 미유의 미소지은 얼굴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렇기에 시즈카는 다시금 미유를 꼭 껴안았다.


"알아.... 사요코가 미유보고 칭찬 많이 하더라. 정말 날 좋아해주고 있다고."


"시즈카님."


미유는 시즈카의 말에 무언가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말로 표현 못하는 감정들이었다.


"사실 나도 알아. 내가 일그러졌다는 것을. 그런 나를 있는 그대로 좋아해줘서 고마워."


미유에게 몸을 기대며 시즈카는 말했다. 촉촉하게 젖어 있는 그녀의 눈동자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고혹적이었다.


아직도 흥분이 남아 홍조를 띈 얼굴도 그렇지만 시즈카의 완성된 아름다움은 아직도 볼 때마다 미유의 혼을 뒤흔들었다.


그것을 보고 있으면 누구라도 그녀에게 빠질 수 밖에 없을 터였다. 그녀의 눈동자에 비친 자신을 보며 미유는 미소로 답하였다.


"언제까지고 내 곁에 있어줄거지?"


"네 시즈카님."


미유는 그녀의 아름다운 눈동자를 보며 다시금 맹세했다. 그 맹세의 끝은 눈물과 함께했으며 둘은 천천히, 서로의 입술을 맛보며 다시금 긴 키스를 이어갔다.


---------- 


"흐음.... 부럽네."


시즈카의 어머니, 쿄코는 사요코의 보고를 들으며 답했다. 미유는 생각보다 훨씬 더 참한 아이라는 생각에 그녀는 아주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충성심도 그렇지만 능력도 대단합니다. 이런 아이가 어떻게 교사로 있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네요."


사요코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손 아래에서 바들바들 떨던 미유를 떠올렸다.


"먹고 살기 위해서겠지. 여전히 여자들에게 차별 강한 나라잖아?"


그렇게 말하며 쿄코는 다른 보고서들도 읽었다. 미유가 올린 것은 시즈카의 학업에 대한 이야기 등 별 것 아닌 내용이었다.


허나 교사의 경험과 함께 본인 스스로의 총기를 발휘하여 쓴 보고서의 내용은 너무나 읽기 쉽게 되어 있었다.


"이 정도의 보고서를 쓸 수 있을 정도인데다가 시즈카를 잘 달래서 데려온 거 보면 정말로 맘에 들어. 전에 남편에게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살짝 놀랬는데 말이지."


쿄코는 그렇게 말하며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느 누구나 그렇지만 자신에게 모든 것을 바친 부하는 언제나 부러운 법이다.


심지어 그것이 딸의 연인이라도 말이다.


"저도 사실 많이 아쉬웠습니다. 아무리 시즈카 아가씨의 것이라곤 하지만 그정도의 아이라면요."


사요코 또한 그렇게 말하며 미소지었다. 둘 모두 미유가 아주 맘에 든 모양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미유에게 손을 댈 수는 없었다. 만에 하나 그녀들이 미유를 손대려면 벌을 주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그렇지만 일 잘하는 아이에게 함부로 손을 대는 것은 그것대로 위험한 일이었다.


아주 큰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아무 것도 아닌 일로 트집 잡는 것은 어른답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둘 모두 미유의 일처리는 나무라고 싶지 않았다.


"그 아이 성격에 미유를 함부로 손대면 곤란하다니까? 그나마 사요코, 너는 미유가 가끔 괴롭히라고 명령할 때도 있으니 낫지, 난 그런 것도 없다니까? 엄마라는게 이럴 때 불리해서야 원."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놀랄 말을 쿄코는 아무렇지 않게 하였다. 그런 그녀를 보며 사요코는 한숨만 내쉬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요코 또한 쿄코랑 다르지 않았다.


그렇게나 아름다운 아이를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평상시에는 마치 여동생과 같은 느낌이지만, 둘만의 은밀한 시간에는 또 얼마나 많은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자신도 모르게 뜨거운 한숨이 나오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사실 쿄코와 사요코 둘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시즈카와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는, 아니 시즈카와 다른 면에서 완성된 미를 자랑하는 미유를 보며 어떤 의미로 반한 것인지도 몰랐다.


게다가 머리도 좋고 충성심도 뛰어나다. 그토록 아름답고 완벽한 아이에게 손을 대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도 남의 소유물은 함부로 손을 대는 것이 아니다. 허가 없이 손을 대는 것은 아마 시즈카의 분노를 사는 것이겠지.


아무리 딸이라 하더라도 쿄코는 미유를 손댈 생각은 없었다. 그것은 사요코 또한 매한가지였다.


"만에 하나 일이 생기면 재밌겠어."


쿄코는 그렇게 말하며 중얼거렸다. 그런 그녀의 얼굴은 알 수 없는 미소로 가득했다.


사요코는 그 표정을 보며 무언가 두려움을 느꼈다. 그것은 쿄코가 장난을 치고 싶을 때의 표정이기 때문이었다.


그저 아름다운 귀부인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쿄코의 진정한 모습은 따로 있다. 그 모습이 해방되면 곤란한 일이었다.


사요코 또한 그녀의 그런 숨겨진 면모에 휩쓸려 꽤나 고생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어떤 바람이 불지 모른다. 부디 별일 없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그와 동시에 쿄코의 세례에도 불구하고 미유가 시즈카의 곁을 떠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그 아이라면...."


그래도 미유가 보여준 애정과 충성심이라면 충분히 견뎌낼 것이라고 믿으며 사요코는 쓰게 웃을 뿐이었다.


남에게 보여줄 수 없는 약간의 흥분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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