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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이브마야] 이브를 짝사랑하는 마야와 마야를 짝사랑하는 이브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2.21 19: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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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한테는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슴다.


같은 반의 여자아이라고 한다면, 아님다. 친하게 지낸 소꿉친구라고 한다면,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슴다. 취미인 기계 정비나 드럼이 정답이냐고 묻는다면, 애초에 틀린 대답이라고 말해주고 싶슴다. 연예인이면, 조금 아슬아슬하게 근접할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한 모델을 사랑하고 있었슴다.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나 일방적인 짝사랑이라는건 어떻게 보면 연예인을 짝사랑 하는것과 크게 다를 건 없습니다만, 연예인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모델은 연예인과는 다르게 일반인들한테는 그렇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였습니다. 한 마디로, 누군가와 이 기쁨을 공유하지 않고 온전히 혼자만의 것으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런 제가 중학교 시절부터 짝사랑해온 모델은, 와카미야 이브라는 모델이였습니다.


소개문에 따르면 핀란드와 일본의 혼혈, 그에 걸맞듯이 예쁜 외모에 큰 키, 흰색 머리카락이 특징이였슴다. 계기는 어린 시절, 음악 잡지를 사려다가 우연치 않게 겹쳐서 같이 사버리게 된, 이달의 모델이라는 책에 나와있는 그녀를 보고 나서 부터였슴다.


열 셋의 천재모델.


혼혈의 아름다움.


모델의 판도가 바뀐다.


등등, 온갖 미사여구로 장식된 표지 한 가운대에서 그녀가 밝게 웃으면서 당당히 서있었습니다. 열 셋, 저보다 한 살 어린 나이였슴다만 그걸로는 그녀의 미모를 가릴 수 없었슴다.


사랑에 빠지는 데에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검색 기록에는 와카미야 이브 기록만이 가득했슴다. 매달 사는 잡지에 그녀가 나오는 모델 책이 추가되었슴다. 인터넷에 존재하는 그녀의 사진이란 사진은 모두 긁어모았슴다. 몇 번인가 밖에 하지 않은 인터뷰도 모두 저장해서, 들으면서 학교를 다니곤 했지요.


한 번쯤은 직접 만나보고 싶은데, 그런 생각을 했지만 안타깝게도 무리였슴다. 사인회나 악수회, 하다못해 라이브까지 모델인 그녀한테는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차라리 그녀가 연예인이였다면, 하고 빌었던 적도 몇 번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지요. 결국 남몰래 응원하는 걸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슴다.


그러던 와중 저한테 큰 기회가 두 번이나 찾아오게 되었슴다.


하나는 SNS에 올라온 속보, 와카미야 이브가 저와 같은 동네로 전학을 오며, 이번에 고등학교를 다니기 위해 이사를 온다는 소식이었슴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눈을 빛냈슴다. 저희 동네에서 고등학교는 그렇게 많지 않았슴다. 그 말인 즉슨, 1/2 확률로 그녀와 같은 학교에 다닐 수 있었다는 뜻이였습니다! 저는 이미 하네오카에 와버렸으니 이제 그녀가 오기만 한다면...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현실은 늘 기대를 벗어나고는 했슴다. 신학기 당일에 누구보다 먼저 눈을 떠서 학교에 도착한 다음, 1학년 반 편성표를 천천히 눈으로 쫓았습니다. 와카미야 이브, 와카미야 이브...몇 번이나 프로필에서 본 그녀의 이름을 찾으며 속으로 되내였슴다. 제발 있어주십쇼, 제발, 제발, 제발, 제발...


하지만 없었슴다. 아무리 찾아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도, 혹시 누락되지 않았을까 하고 2학년과 3학년 반 배정표에 가서 샅샅히 흩어보아도 이브라는 이름은 존재하지 않았슴다. 좌절감에 눈물이 앞을 흐렸슴다. 하필이면, 하필이면 하네오카가 아니라 하나사키가와라니! 1/2 확률을 져버리다니! 비명을 지르면서 아무도 없는 빈 학교 안에서 슬프게 통곡했슴다.


그 날 저녁, 하나사카기와로 전학가겠다고 어머니한테 떼를 쓰다가 등짝을 한대 맞았다는건 소소하게 웃어넘길만한 추억거리였슴다.


그렇게 좌절하던 저한테 두 번째 기회가 찾아오게 되었슴다. 그 당시의 저는 취미로 하던 기계 정비 일을 살려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던 도중 방송국 사람들의 눈에 띄어서 어느 큰 소속사 밑에서 아르바이트로 정비를 맡은지 일 년 남짓, 그 날도 평소처럼 좌절하면서 소속사에 도착해 정비를 하고 있을 때 쯤이였슴다.


"와카미야 씨가 이 쪽으로 소속사를 옮긴다는 모양인데."

"그 모델분 말이지? 이사 했다는 말이 사실이였구나."


그 말에 눈이 번뜩 뜨였슴다. 역시나 방송국, 이런 업계쪽 소문은 빨리 도는구나 싶어서 손으로는 정비를 하면서 귀를 쫑긋 세웠습니다. 듣기로는 소속사를 옮겨서 이쪽으로 이사를 했고, 내일부터 출근을 한다던가.


이거였슴다. 그저 아르바이트 샏에 불과한 제가 이브 씨를 볼 방법, 이것말고는 방법이 없었슴다. 하지만 이번에도 제 기대는 무참히 저버려졌슴다. 아니,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했슴다. 저는 단순한 아르바이트 생, 그녀는 인기 모델-애초에 시간이 우연히 맞아 떨어질 일도 없었을 뿐 더러, 애초에 건물 내부를 전체적으로 돌아다녀야 하다보니 그녀를 만날 확률이 거의 없었슴다. 만나지 못하는건 어떻게 보면 당연했슴다.


이렇게 제 짝사랑을 포기해야 하는걸까요.


주말, 뭐 좀 사기 위해서 서점에 들렀다가 최근 알게 된 마음에 드는 커피점에 들어가서 커피를 시켰슴다. 여기 아르바이트 생이 이브와 같은 백발의 머리카락인데, 어찌나 닮았던지요! 물론 그녀가 이브 본인일리는 없었슴다. 그녀만큼 유명한 모델이라면 들어오는 수익도 괜찮을텐데 어지간히 소속사가 블랙이 아니라면, 투잡을 뛸 리가 없었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너무나 닮은 외모에 의심을 하기는 했지만 조금만 생각해봐도 틀린 가정임을 알 수 있었슴다.


그랬기에 그 이브를 닮은 아르바이트 생 소녀를 보기 위해서 매일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커피숍에 오곤 했슴다. 어딘지 모르게 그녀를 보면 마음이 푸근해졌거든요. 이야기를 나눠보니 잘 맞는점도 많아서 금새 언니, 동생 하는 사이가 되었지요, 제가 커피를 마시면서 마음을 진정시키자 소녀가 웃으며 여쭤보았슴다.


"그런데 마야 언니, 이 다음에 혹시 시간 괜찮으신가요?"


맑고 예쁜 목소리에 잠시 넋을 놓던 제가 곰곰히 생각하다 고개를 저었슴다. 볼일은 모두 해결했고 시간은 아직 오전, 여유가 제법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가 눈을 빛내면서 제 손을 꼬옥 붙잡았슴다.


"그렇다면 저와 같이 점심을 드시지 않겠어요? 괜찮은 가게를 찾았어요!"


그렇게 말하면 거절할 수가 없었슴다. 제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슴다. 기뻐하면서 방방 뛰는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낯이 익어서-


설마 진짜로 이브 씨는 아니겠지, 웃으면서 커피를 목으로 흘러보냈슴다.


*


저한테는 지금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일단 소개부터 할게요! 와카미야 이브, 모델이랍니다! 어린 시절부터 쭈욱 해와서 이제는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는, 어엿한 한 사람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올해 고등학교 일 학년이 되었답니다!


고등학교에 올라오자마자 저는 이사를 했어요, 기존에 있던 소속사에서 다른 소속사로 옮기는 과정에서 조금 마찰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사는 동네랑 학교를 옮길 수 밖에 없었답니다!


제일 먼저 한건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였어요! 모델일도 모델일이였지만 다른 사람들과 만나면서 경험을 쌓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소속사 사람들이 꾸준히 이야기해왔거든요. 무엇보다도 운명적인 만남을 하는데 있어서는 카페 아르바이트 만한게 없잖아요!


그래요, 저는 어린 시절부터 운명적인 만남을 쭈욱 꿈꿔왔답니다!


계기는 저희 부모님이였어요! 핀란드인과 일본인, 상당히 멀리 떨어진 두 분이 운명적으로 만나서 가정을 꾸리고, 저를 낳으실 때 까지의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게 듣고는 했거든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저 역시 어린 시절부터 그런 만남을 꿈꿔왔답니다!


그래서 저는 어느 동네에 가도 저는 늘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찻집 아르바이트를 선택하고는 했어요! 하지만 좀처럼 제 마음에 드는 여성분을 찾을 수 없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했답니다! 언젠가는 만날 수 있으리라고 믿으면서요!


그런 제 노력이 결실을 맺은걸까요? 이번에 일하게 된 찻집,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건지 살짝 땀에 젖어있는 여성 분이 숨을 돌리면서 들어오셨답니다! 갈색 단발에, 안경을 낀 모습하며, 땀에 젖어서 목덜미에 달라붙은 머릿결이 어쩐지 모르게 섹시해서-


정신을 차려보니 사랑에 빠져있었지 뭐에요!


다행히도 이 마을에 사시는 사람인듯 틈이 날 때 마다 제가 일하고 있는 카페에 와주시고는 했어요! 저 역시 그녀한테 관심이 많았기에 조금이라도 정보를 캐기 위해 이야기를 붙이기를 수 주, 그녀의 이름은 야마토 마야이며 정비 쪽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어느새 언니 동생 하는 친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답니다!


분위기 괜찮은거같은데, 이거 잘하면 연인까지 갈 수 있는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조바심 내지 않기로 했어요. 일단은 데이트부터, 그렇게 생각한 제가 어느 주말-평상시처럼 카페를 찾아주신 마야 언니한테 용기를 내서 꺼냈답니다.


"그런데 마야 언니, 이 다음에 혹시 시간 괜찮으신가요?"


잠시 고민하던 언니가 이윽고 고개를 끄덕이셨어요. 제가 망설임없이 뒤에 준비해놓은 대사를 꺼냈지요.


"그렇다면 저와 같이 점심을 드시지 않겠어요? 괜찮은 가게를 찾았어요!"


"괜찮슴다."


제 말에 승낙해주신 마야 언니를 보면서 제가 뛸듯이 기뻐서 양 손을 번쩍 들어올렸습니다! 그대로 껴안고 싶어서 어쩔 줄 몰랐지만 아직 가게 안, 보는 눈이 많았기에 애써 참으면서 방방 뛰는걸로 만족했지요! 하지만 속으로는 외치고 싶어서 근질근질해서-


아싸!


마야 언니랑 데이트다!


*


기계대신 이브를 짝사랑하게된 마야


무사도 대신 운명적인 만남을 동경하다 마야와 운명적인 만남을 하고 짝사랑하게 된 이브


같은 회로로 돌려봄


물론 원작과는 1도 관련이 없습니다


그냥 둘이 좀 꽁냥거리는거 써보고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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