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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에 한 망상을 기반으로 써본 글
" 언니, 오늘 정말 학교가는거 맞아? "
잠옷을 입은채 뜨거운 커피가 담긴 머그컵을 든 토야마 아스카는 거실에서 고양이 귀 같은 머리를 손질하던 언니에게 다시 한번 염려의 말을 건넸다.
[ - 오늘은 눈이 내리겠으며 간밤에 내린 폭설로 인해 수도권 전 지역에 걸쳐 빙판길이 형성되어... ]
카스미가 바라보는 거울 바로 옆의 TV에서는 기상캐스터가 현장에 나가 눈으로 뒤덮힌 출근길을 보여주고 있었다. 기록적인 폭설. 그것은 좀처럼 눈이 내리지 않는 카스미의 지역을 간밤에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수놓았다. 아스카가 다니는 하네오카 여고는 금일 일시적으로 휴교령을 내렸지만 카스미가 다니는 하나사키가와 고등학교는 별다른 공지가 없어 카스미만 등교준비를 하는 상황이었다.
" 응. 아직까지 별다른 말이 없으니 그렇지 않을까? "
" 그래도 많이 위험할텐데... "
" 괜찮아~ 조심해서 다녀올테니까, 앗쨩은 집에서 간만에 늦잠이라도 자고 있어! "
" 내가 언니랑 같은줄 아나... 이치가야 씨 한테도 감기 조심하시라고 안부 전해줘. "
카스미는 머리손질을 끝내고 자신감있는 얼굴로 현관에 가 신발을 신었다. 그러고나서 비몽사몽한 채 잠옷차림으로 틱틱거리며 자기를 배웅하는 동생이 귀여워 껴안으려 팔을 쭉 뻗다 동생의 매몰찬 거절에 실망한 표정으로 집을 나섰다.
" 후~ 춥다... "
카스미는 눈이 내리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자기 입에서 나오는 입김을 느꼈다.
빙판길을 피해 뽀득뽀득 소리가 인상적인 하얀 눈을 밟으며 걸어갔다. 기존 등교시간보다 일찍 집에서 나와 친구 이치가야 아리사의 집으로 가 아리사 할머니의 맛있는 밥을 먹고 아리사를 깨워 함께 등교하는 것이 카스미의 하루 일과였다.
비록 날씨는 매우 추웠지만 동복에 두꺼운 코트를 입고 크리스마스 선물교환 때 아리사에게 받은 두터운 털장갑을 낀 카스미는 쌓인 눈을 뭉쳐 오리모양으로 만들어 울타리에 올려놓거나 눈을 보고 신이난 강아지를 보며 흐뭇해하거나 나름대로 즐겁게 시간을 보내며 상점가를 지나던 도중, 야마부키 베이커리 앞에서 눈을 쓸고있던 친구 사아야를 보곤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 사-야! "
" 아~ 카스..미? 왜 교복을 입고 있는거야? "
" 유성당에 가고있어! 내가 아리사랑 같이 등교하는거 사-야는 몰랐던가? "
" 아니, 그건 물론 알지만... 오늘 학교 안가는거 몰랐어? "
" 응? "
" 휴대폰 확인해봐. "
당황한 카스미는 코트 주머니 깊숙히 넣어둔 스마트폰을 꺼내보았다. 카스미에겐 어떤 메세지나 SNS 알림도, 어떤 부재중 전화도 와있지 않았다. 그보다는 휴대폰이 꺼져있었다.
" 어... 이게 왜 꺼져있지? 분명 자기전에 충전하고 잤는데... "
하나사키가와 학교 행정실은 이른 새벽, 폭설에 대비해 휴교한다는 메세지와 대나무숲 알림을 전교생에게 확실히 보냈다. 다만 자기 전 휴대폰을 충전기에 꽂아놓고 콘센트를 연결하지 않은 카스미의 휴대폰은 방전이되어 그 알림을 받지 못했다는게 문제지만. 이리저리 휴대폰을 만지다 전원켜기 버튼을 누른 카스미는 그제서야 화면에 나타나는 까만 화면에 텅 빈 배터리통 그림을 보곤 작게 비명을 질렀다.
" 하하... 카스미, 괜찮아? "
" 으으... 사-야... "
카스미는 사아야에게 꼭 안겨 짧게 하소연을 하고 어머니의 부름에 집으로 들어가는 사아야의 뒷모습을 보며 고민에 빠졌다.
유성당까지는 앞으로 5분. 기껏 여기까지 왔는데 돌아가기엔 너무 아쉬운 거리다. 거기에 아리사 할머니의 계란말이도 먹고싶었고 무엇보다도 아리사가 보고싶었다. 당장 아리사에게 안겨 아리사분을 충전하지 않으면 오늘 하루가 너무 버거울 것 같았다. 카스미는 다시 한 번 유성당을 향해 걸었다.
유성당에 도착한 카스미는 아리사 할머니에게 공손히 인사하고 사정을 설명한 뒤 아리사의 방으로 올라갔다. 아리사의 방은 유성당 2층 맨 끝 방, 문을 열기 전부터 아리사의 달달한 향기가 느껴져 카스미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 아~ 리사~ )
카스미는 달콤하고 낮은 목소리로 자고있는 아리사를 불렀다. 카스미는 주로 이렇게 조용히 아리사의 방에 들어가 부드럽게 아리사를 깨웠다. 오늘도 그러할 예정이었는데...
" 아리... 사? "
예년보다 훨씬 추운 날씨에 아리사는 보지 못한 두꺼운 솜이불을 어깨까지 덮고 누워있었다. 항상 묶고다니는 머리를 예쁘게 풀고 평소 보여주지 않는 무방비한 미소띈 얼굴을 한 채 새근새근 자는 아리사. 평소와 크게 다를 게 없었지만 오늘의 아리사는 달랐다. 예쁘게 쌓인 눈에서 반사되는 빛에 의한 밝으면서도 어둑어둑한 아침햇살, 그리고 그에 따른 고요함이 아리사의 예쁜 얼굴을 한껏 강조했다.
비록 혹자는 이러한 평가에 쌍팔년도 개수작같다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의 아리사는 그야말로 눈의 요정같은 모습이었다.
원래대로라면 지금 아리사를 깨워 함께 맛있는 아침식사를 해야 했겠지만 등교하지 않아 여유롭기도 하고 아리사로부터 풍겨나오는 분위기에 홀리듯 매료된 카스미는 가방을 살며시 내려놓고 천천히 아리사의 침대로 가 아리사가 깨지 않게 침대옆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 아 - 리사. "
한 번 잠들면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아리사. 거기다 두터운 솜이불에 빨려들듯 잠이 든 아리사는 카스미가 이렇게 작은 목소리로 이름을 불러도 일어날 리 없었다. 그걸 아는 카스미는 아리사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계속해서 애정을 담아 아리사의 이름을 되뇌면서 아리사의 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 지금이라면... "
쌔액 새액, 작게 움직이는 아리사의 예쁜 입술을 바라보던 카스미는 지금이라면 키스해도 아리사가 모르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가득 찼다. 평소의 카스미라면 상대가 무방비한 이런 상황에 배덕감을 느낄 행동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겠지만 아리사에게 홀리듯 빠져든 카스미에게 그런 제어는 작용하지 않았다.
카스미의 입술이 점점 아리사의 입술로 다가가려는 순간,
" 으응... 가슈미..? "
아리사가 깨어났다.
발음이 꼬일정도로 막 일어나 상황파악도 불가능한 아리사가 카스미의 행동을 알아차리진 못했겠지만 바로 정신을 차린 카스미는 이제껏 없었을 정도로 얼굴이 새빨개져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상반신을 일으켜 눈을 비비는 아리사는 뒤로 넘어져 벌벌 떨고있는 카스미를 보며 졸린 목소리로 물었다.
" 와, 뭐야. 눈이 이렇게 많이 왔어...? 우리 학교 가는거 맞아...? "
카스미는 아리사가 뭐라 하는지 들리지 않았다. 그저 아까 자기의 행동을 아리사가 눈치 챘을까 부끄러운 마음과 무방비한 아리사에게 몰래 키스하려 했다는 죄책감에 손바닥에 얼굴을 묻고 부들부들 떨더니 벌떡 일어나 방문을 박차고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부엌에서 아침을 만들던 아리사의 할머니께서 밥안먹고가냐며 물으셨지만 카스미는 급한 일이 생겨 먼저 가보겠다며 쫓기듯 유성당을 뛰어나갔다. 바깥의 찬 공기를 마시니 그제서야 더욱 정신이 들어온 카스미는 자기가 방금 대체 무슨짓을 한건지 후회하며 눈앞에 없는 베개를 주먹으로 수백번 내리치는 심정으로 빠른걸음으로 무작정 걸었다.
" 앗? "
방금 전의 생각으로 빙판길을 인지하지 못한 카스미는 그만 미끄러져 눈밭에 고꾸라지고 말았다. 다행히 푹신푹신한 눈 덕분에 다치진 않았지만 넘어지면서 옷과 신발속에 차가운 눈이 들어가 극도로 추워진 카스미는 벌벌떨며 천천히 다시 집으로 향했다.
누가 봐도 눈밭에서 넘어진 모습을 한 카스미의 모습을 보며 아스카와 어머니가 걱정스런 목소리로 물었지만 그 말이 들릴리 없는 카스미는 젖은 옷을 옷걸이에 걸어놓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한 뒤 빠져들듯 침대에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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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 아리사는 아침식사 후 설거지를 끝내고 방으로 돌아와 카스미가 놓고간 가방을 보았다.
" 어, 이거... 카스미의 가방이잖아? 아까 두고간건가? "
전화를 했지만 전화도 받지 않는 카스미. 어차피 사아야에게 가서 빵도 사올 예정이었으니 직접 가서 가져다 주자고 결심한 아리사였지만 아래층에서 집안일을 좀 도와줄 수 있겠냐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목소리에 가방은 잠시 미루고 아래층에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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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미가 깬 것은 조금 늦은 점심 쯤. 언제까지 잘거냐며 방에 들어온 아스카에 의해서였다.
상반신을 일으킨 카스미는 두통과 오한, 건조하다 못해 아픈 목, 무기력감에 다시 침대에 쓰러졌다. 이상한 언니의 모습에 아스카는 카스미에게 달려갔다.
" 언니! 왜 그래? "
" 앗쨩... "
아까 넘어지면서 옷속에 들어간 눈 때문일것이다. 거기에 불안정한 마음으로 잠에 든 카스미는 독한 겨울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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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대방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기계음에 아리사는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 카스미는 뭐하길래 하루종일 안받는거야? "
아리사는 집안일 돕기를 모두 끝낸 뒤 씻고 올라와 이번에야말로 카스미의 집에 가야겠다며 카스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카스미는 받지 않았다. 그 대신 갑자기 아스카에게 전화가 왔다.
- 여보세요? 이치가야 씨?
- 아, 아스카. 마침 잘됐네.
- 갑자기 죄송하지만 혹시... 오늘 저희 언니 유성당에 갔었나요? "
- 어... 왔었는데 이상하게 갑자기 뛰어 나가더라고. 카스미 지금 집에 있지? 뭐하고있어? "
- 저희 언니 지금 몸살걸려서 약먹고 자고있거든요. "
- 어? 감기? 갑자기? 아까까지는 괜찮아보였는데...
이상하다... 분명 아까 급하게 나가긴 했지만 아파보이진 않았는데, 왜지?
- 아까 나갔다오면서 어디 들렀길래 감기에 걸린건가 궁금해서 전화드려봤어요. 감사해요 이치가야 씨.
- 아, 잠깐! 아스카. 카스미가 우리집에 가방을 두고가서 그런데 지금 잠깐 집에 들러도 될까?
- 아! 그래주시겠어요? 감사합니다.
카스미가 괜시리 자기집에 오다가 감기에 걸린게 아닌가하는 미안함과 평소 좀처럼 아프지 않던 카스미가 감기몸살로 누워있다는 말에 걱정된 아리사는 재빨리 가방을 챙기고 카스미의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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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스미 - "
1층에 계신 카스미의 부모님과 아스카에게 인사를 하고 사아야네 집의 빵을 건네드린 뒤 카스미의 방문앞에 선 아리사는 가볍게 노크한 뒤 문을 열었다.
아리사는 카스미의 책상 위에 가방을 올려다놓고 카스미를 보았다.
침대 옆 선반에는 방금 막 먹은듯 한 죽그릇과 감기약통이 있었고 카스미는 깊게 잠들어 있었다.
" 학교도 안가는데 왜 멋대로 와서 감기걸리고 그러냐... 미안하게. "
아리사는 카스미를 내려다보며 그렇게 중얼댔다.
평소 좀처럼 기운없는 모습을 보여준 적 없는 카스미의 모습이 안쓰러웠지만 아리사는 그런 카스미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친구들 중 자기만이 볼 수 있는 카스미의 이런 모습. 머리를 풀고 살짝 붉어진 얼굴로 잠에 빠진 카스미의 얼굴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곧바로 내가 지금 아픈애한테 무슨 사심을 품고있는거냐며 자괴감에 빠졌지만.
원래대로라면 가방을 주고 카스미의 상태를 확인한 뒤 곧장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약해진 카스미의 얼굴에 홀리듯 빠져들은 아리사는 좀처럼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렇게 서서 카스미를 내려다보던 아리사는 어느새 침대 바로 옆에 무릎을 꿇고 카스미를 내려다보았다.
" 카-스미- "
평소라면 이렇게 카스미를 달달한 느낌으로 부르는 걸 아리사는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잠에 빠져든 카스미는 목소리를 듣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며 아리사는 평소 카스미에게 하지 못할 가벼운 애정표현을 이것저것 행했다.
머리카락을 쓰다듬거나 만족할 때 까지 카스미의 이름을 웃으며 부른다거나 부드러운 카스미의 볼을 만져본다거나...
아니 진짜 아픈애한테 이게 뭐하는건지 또 한번 자괴감에 빠진 아리사는 잠시후 바로 벌떡 일어났으나 여전히 눈은 카스미에게 빠져들듯 향해있었다.
" 미안하지만 지금이라면... "
언제나 자기에게 귀엽게 안겨오는 카스미. 그때마다 풍기는 카스미의 달콤한 향기와 카스미의 부드러운 볼.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아리사는 평소 당연히 그런 카스미에게 화를 내며 떨어지라 했지만 지금 이 방에는 깊게 잠에든 카스미와 자신 뿐. 잠깐 카스미의 볼에 키스를 하거나 카스미를 껴안아도 아무도 모를 것이다.
아리사는 가볍게 몸을 떨며 카스미의 볼에 가볍게 키스를 했다. 카스미의 부드러운 볼에 자신의 입술이 닿자 얼굴에 열이 확 오른 아리사는 갑작스레 고양된 기분을 참지 못하고 아까보다 애교와 콧소리가 섞인 목소리로 카스미의 이름을 불렀다.
" 히히... 카-스미, "
방금 낸 목소리는 무조건 무덤까지 가져가자. 오늘 이불킥은 이거다 후회하고 아파서 자고있는 카스미에게 멋대로 애정을 표츌했다는 죄책감, 자괴감에 아리사는 잠시동안 손바닥에 얼굴을 묻고 집에 돌아가기 위해 일어나 방문 손잡이에 손을 올렸다. 그 때...
" .... 아리사. "
아리사는 심장이 떨어질듯 화들짝 놀라 돌아봤다. 카스미는 목까지만 덮고있던 이불을 입까지 올린채로 아리사에게 눈을 돌려 말을 하고 있었다.
방금거 들었나? 내가 키스한거 눈치챘나? 아니 것보다 내가 괜히 아픈애 붙잡고 놀다가 깨웠나? 미안해서 어쩌지? 짧은 시간에 아리사의 머리에서 수많은 생각이 휘젓고 다닐 때 카스미가 말했다.
" 입에도... "
" 어... 어?? "
" 입에도... 키스해줘. "
아리사는 머리에서 무언가 끊어지는 것을 느꼈다. 카스미의 달콤하고 활발한 향으로 가득 찬 카스미의 방. 거기에 평소와 다른 약해진 카스미의 얼굴. 마지막으로 엄마를 찾는 조그만 아기고양이같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자기에게 키스해달라 하는 카스미의 목소리. 카스미는 그 말을 하고 자기도 부끄러운지 아까보다 더 붉어진 얼굴로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 썼다.
아리사는 천천히 카스미에게 걸어갔다. 아리사 자신도 지금 자기가 뭘 하는지 인지하지 못한 채로. 그리고 카스미가 덮은 이불속으로 들어가 열로 인해 뜨거운 카스미의 몸을 꼭 껴안고 카스미를 바라보았다.
아리사는 그대로 한동안 카스미의 입에 키스했고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 써 한동안 카스미와 체온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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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사쨩이랑 카스미쨩이? "
다음 날, 펑펑 내리던 눈이 그치고 휴교령이 해제된 하나사키가와 고등학교 등교시간. 리미와 사아야, 타에가 함께 학교로 향하던 중 리미가 깜짝 놀라 물었다.
" 응. 둘 다 몸살감기에 걸렸다더라고. "
" 어쩌다 둘 다 감기에 걸렸지? "
" 그러게... "
아픈 카스미의 체온을 한껏 느끼던 아리사는 당연히 감기에 옮아 학교를 쉬었다.
포핀파티 친구들은 두 사람이 그저 추운 날씨에 감기에 걸린줄 알았지만 당연히 두 사람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했다.
그 시각, 아리사가 눈만 뜬채로 침대에 누워 천장을 보고 있었다.
" ..... "
어제 카스미와 있던 일을 떠올리며 멍하니 천장을 보는 아리사. 카스미의 입술이 닿았던 자기의 입술을 어루만지며 실없는 미소를 짓다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쓰고 다시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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