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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미사코코] 보지 못하는 아가씨와 메이드 미사키(2)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2.23 23:51:56
조회 727 추천 29 댓글 4
														

1편


*


아가씨, 츠루마키 코코로의 눈이 선천적으로 보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츠루마키 코코로라고 한다면 이 일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문, 츠루마키 가문의 외동딸. 그에 걸맞게 말투며 행동거지도 모두 이상적인 아가씨 그 자체,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이상적인 아가씨를 그대로 그려낸 사람이였다.


인사할 때에는 언제나 평온하신가요, 말투는 언제나 존댓말, 아랫사람 윗사람 할 것 없이 모두 평등하게 대해주었으며, 시험같은 것에서도 1위를 한 번도 놓친적이 없었다. 성격적인 결함조차 없어서, 저택 내 사람들은 물론이오, 그녀가 자주 다니는 가게 주인부터 반 친구에 이르기까지 그녀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코코로를 좋아했다. 물론, 아가씨 전속 메이드인 오쿠사와 미사키 조차 예외는 아니였다.


그랬기에 그런 코코로의 전속으로 배정받았을 때에 미사키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였다.


코코로 역시 갑작스럽게 전속 메이드가 바뀌었지만 크게 당황하지 않고 곧장 적응해주었다. 열 살, 같은 나이라는것도 있어서 두 사람은 금새 가까워졌다. 물론 미사키는 메이드로써 일정 선을 지키려 했다. 오히려 더 가까워지기를 원한건 코코로의 쪽, 저택 내에서도 몇 안되는 또래아이가 옆에 있어서였던 것도 있던 것 같았다. 결국 미사키도 양손을 들고 사적인 장소에서는 코코로한테 조금이나마 편하게 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 년을 돌아서 다시 봄, 두 사람은 부쩍 사이가 가까워져 있었다. 공적인 관계에서는 완벽한 메이드로써, 만나는 사람마다 입을 모아서 칭찬했지만 사적인 관계에서는 서로 이름을 부르고, 서로의 몸을 씻겨주고, 때로는 허락을 맡고 같은 침대에서 잠들고는 했다. 자매가 있다면 이런 기분일까? 하고 미사키는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행복도 그렇게 오래 가지는 못했다.


"미사키, 불 껐어요?"


"아뇨..."


어느 날의 여름, 버릇처럼 아침일찍 일어난 미사키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 소리에 깬걸까? 코코로가 기지개를 펴면서 옆에서 일어나더니, 그렇게 말했다. 꺼져있다고 말한다면 꺼져있는거겠지만, 창문이 활짝 열려있어서 방은 그렇게 어둡지 않았다. 애초에 이 정도로 보이지 않을리가 없었기에 설마, 하는 심정으로 미사키가 옆을 슬쩍 보았다.


"이상하네요, 눈이 조금 피곤한데...미사키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여요."


"실례하겠습니다 아가씨."


눈을 비비면서 코코로가 옆을 쳐다보았다. 설마, 설마 하는 심정으로 미사키가 양 손으로 조심스럽게 코코로의 뺨을 감싸고, 눈동자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초점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


본래라면 아가씨의 몸상태를 생각해서 특별한 학교로 보내던가, 아니면 집 안에서 교육만을 시켜야 했다.


그것을 강하게 주장한건 아가씨의 몸상태를 염려한 미사키였지만, 오히려 반대한건 코코로 쪽이였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다, 바깥을 좀더 알고싶다는 자신의 주장을 강건하게 밀어붙인 결과, 딸에 약한 당주님도 양 손을 들어올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다만, 코코로의 몸상태가 약한것도 사실이였다. 그랬기에 세 가지 조건을 덧붙이셨다.


첫째, 몸상태가 안좋으면 즉시 귀가할 것.


둘째, 전속 메이드인 미사키와 상시 붙어다닐 것.


셋째, 미사키 역시 무슨 일이 생기면 그 즉시 당주님한테 보고할 것.


이상의 조건을 붙이는 걸로 중학생 때에도 전학가는 일 없이 무사히 학교를 마칠 수 있었고, 고등학교에도 계속 다니는 것을 허락맡을 수 있었다. 미사키 역시 자신이 잘못되면 아가씨가 위험하다는 자각을 확실하게 하고 있었기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당사자인 아가씨는 미사키랑 같이 있는것만으로도 행복한건지 긴장하기는 커녕 오히려 데이트라며 좋아하고는 했다.


예를들어서 등하교 할 떄가 그랬다. 아가씨의 몸상태를 염려한 미사키는 차로 다니기를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같이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코코로는 걸어서 등교하기를 원했다. 이러다보니 미사키의 입장에서는 미칠 노릇이였다. 눈도 불편하신데다가 언제 어디서 다른 사람들이 아가씨를 노릴지도 모르는데 구태여 걸어서 등교하시다니! 


하지만 이것도 벌써 수 년, 미사키는 이미 포기한지 오래였다. 대신, 경호원 분들한테 말씀드려서 안보이는 장소에서 아가씨를 더욱 철처하게 지켜달라고 당부하는게 전부였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오늘도 코코로의 몸단장을 말끔하게 끝낸 다음, 잠깐 시간을 내서 보안을 더욱 강하게 해달라고 말하는게 전부였다. 이제와서는 익숙해졌는지, 경호원 분들도 태연하게 받아들였다.


"가요 미사키."


"네, 아가씨."


준비된 가방을 내밀자 자연스럽게 그것을 받아든 코코로가 콧노래를 부르면서 당차게 걸어나갔다. 모르는 제 3자가 본다면 눈이 보이는 줄 알 만큼 당당하게 걸어나가고 있었지만 실상을 아는 미사키는 조심스럽게 뒤를 쫓고 있었다. 일단 몇 번이나 다니시면서 외우신 길이긴 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싶었기 때문이였다.


"즐겁네요 미사키."


한걸음, 또 한걸음 내딛을 때 마다 잘못된건 아닌지 조마조마해하는 미사키와는 반대로 아가씨는 생긋생긋 웃으면서 지팡이를 바닥에 한 번 툭, 내리쳤다. 그렇네요, 아가씨를 안심시켜주기 위해 웃으면서 대답한 미사키가 슬쩍 자신의 복장을 바라보았다. 교복인 아가씨와 주변의 다른 학생들과 동일하게 교복, 역시 메이드복이 아니면 안정이 안된다고 생각하며 숨을 푹 내쉬었다.


"고등학교 생활, 벌써 기대되네요 미사키!"


아무 말 없이 묵묵히 걷고만 있으니까 미사키가 지루하다고 생각한걸까? 코코로가 손을 꾹 붙잡으면서 활기차게 물어보았다. 아차차, 이러면 안된다. 자신이 조용히 있으면 보이지 않는 아가씨는 많이 쓸쓸하실 것이다, 마음을 다잡은 미사키가 그렇네요, 하고 웃으면서 손을 꼭 붙잡았다.


저 앞, 하나사키가와 고등학교라고 적힌 문패가 보이기 시작했다.


*


선척적으로 몸이 약함 + 앞이 보이지 않는 아가씨 코코로 x 보필하는 메이드 미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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