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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란모카] 아가씨인 란과 소꿉친구인 모카와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2.28 00:14:10
조회 321 추천 16 댓글 3
														

내 첫사랑은 너무나도 허무하게, 그렇지만 어느정도 가망을 남긴 채 끝나버렸다.


첫사랑의 상대는, 같은 동네의 미타케 란이라는 아이였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첫 만남이 똑똑히 떠올랐다. 검은 머리에 조금 자그만한 체구의 아이였다. 공원, 소꿉친구끼리 놀고있는 와중 그 아이가 쭈뻣거리면서-그녀의 아버지의 중재로 우리한테 말을 걸어왔다. 조금 겁이 많은듯 처음에는 우리한테 말을 거는 것 조차도 어려워해서, 띄엄띄엄 말을 하고는 했다.


"아오바 모카라고 해~"


그런 그녀한테 내가 먼저 웃으면서 말을 걸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그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였다. 어린 마음에는 몰랐지만, 아마 그 시점에 첫 눈에 반한 순간이 아니였을까? 보자마자 반한다니 조금 드라마 같은 이야기였으나 사실이였다.


다른 친구들을 포함해서 우리 다섯은, 빠르게 가까워졌다.


어린아이의 사귐이란 그런 것이였다. 정신을 차려보니 부쩍 친해진 우리들은 언제나 다섯이서 어울려 지내고는 했다. 대게는 토모에가 히마리한테 장난을 치고, 히마리가 멎쩍어하면서도 수줍게 받아주고, 그런 두 사람 사이를 츠구미가 중재해주고, 나와 란은 언제나 붙어있고...돌이켜보면 그 때가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때가 아니였을까?


하지만 즐거운 시간은 언제나 끝이 나는 법이였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 눈 내리는 밤의 일, 초등학교 시절이 끝나고 중학교로 올라가기 전의 겨울이였다. 그 날 따라 란의 말수가 유독 적었다. 뭔가 말을 하려다 싶다가도, 이윽고 입을 꾹 닫고 우물쭈물 거리더니 거리를 벌렸다. 그것을 눈치챈것은 오로지 뒤에서 란만 바라보고 있던 나 뿐이였다.


다른 친구들은 앞에서 왁자지껄 떠들고 있었다. 중학교에 올라가면 무엇을 할까 하는 이야기로 떠들고 있을무렵, 문득 생각이 난건지 토모에가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란은 중학교에 올라가면 뭘 하고싶어?"


그말이 트리거였다. 이윽고 란이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왜 우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기에 당황한 우리들이 란을 달래주기 위해서 애썼으나, 란은 아무 말 없이 내 품에 안겨서 눈물만을 흘리고 있어서,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필사적으로 달래주었다.


한참을 지나도 눈물이 멈출 기미는 보이지 않았지만, 울먹이면서 우리한테 외친 말 덕분에 대략적인 사정은 이해할 수 있었다. 


가문을 잇기 위해서, 중학교 동안 다른 지방에 가서 배워야 한다는 것.


그래서 학교도 전학갈 수 밖에 없다는 것.


나와 떨어지기 싫다는 것.


조금 진정이 되는가 싶더니만 마지막에 가서 결국 울음을 더욱 크게 터트리고 말았다. 갑작스러운 란의 이야기에 우리 세 사람도 충격을 받고 말았다. 란이 먼 곳으로 떠나서 더이상 볼 수 없다-다른 친구들은 물론이고, 남몰래 란을 짝사랑한 나한테는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란을 달래는것이 우선이었다. 매일 전화할게, 기념일마다 편지쓸게...그 날은 그런 식으로 끝이 났던 것 같았다. 


집으로 돌아온 다음, 혼자 서있는 방 안에서 방금 란이 한 말을 다시 곱씹었다.


란이, 중학교부터는 같이 없었다.


*


그리고 저번 주, 란한테 편지가 왔었다.


일을 성공적으로 배우는데 성공하고, 가문을 잇기 위해서 고등학교부터는 다시 본가로 돌아온다고, 그래서 고등학교는 같이 다닐 수 있으니까 수속을 위해 학교 이름을 보내달라고. 그 편지를 보자마자 침대에서 하루종일 웃으며 뒹굴었다.


란이 돌아온다!


란이 이곳으로 돌아온다!


편지를 품에 꼬옥 껴안은 채 그생각만 하다가, 문득 불안함이 들었다. 떠나기 직전, 란이랑 단 둘이서 한 약속 때문이였다.


별거아닌 내용이였다, 떠나기 전, 나는 란한테 내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러자 란이 잠시 생각을 하더니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다른 곳에서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고.


하지만 돌아오게 되면 반드시 그 마음에 대답해주겠다고.


거절이라면 볼에, 오케이라면 입술에 입을 맞추겠다고.


그런 약속을, 떠나기 직전에 단 둘이서 했었다. 다른 친구들은 모르는-란과의 단 둘 만의 약속. 란은 지금도 그것을 기억하고 있을까? 아니면...


아무렴 어때, 깊게 생각하지 않고 침대에 다시 발라당 누웠다. 잊으면 잊은대로 다시 처음부터 천천히 하면 되는것이고, 잊지 않았으면 그거대로 좋았다. 3년동안은 떨어져있었지만 이제부터는 쭉 함께였다. 어느쪽이든 조급해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란이 다시 온다라, 지금은 그 생각만 머리에 가득차있었다. 개학은 다음 주-개학이 이렇게 기다려지기는, 태어나서 난생 처음이였다.


편지를 들여다보면서 실룩실룩 웃고있는것도 잠시, 이윽고 밑에서 벨소리가 들려왔다. 나가요~ 경쾌하게 외치면서 곧장 내려갔다. 아마도 편지를 받고 온 히마리나 토모찡, 아니면 츠구렸다. 오랜만에 보는 란을 위해서 서프라이즈 파티를 해주자고 부른거겠지 싶어서 아무 생각없이 문을 연 그 순간이였다.


"여기가 아오바 양의 집이죠?"


문 밖에 서있는것은, 미인이였다.


그 말로밖에 표현이 안될 정도였다. 잘 차려입은 기모노, 길게 기른 흑발, 조금 옅게 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티가 나지 않는 화장-교과서에서 볼법한 전통적인 미인이였다. 마치 그림이 걸어나온 것 같아서 숨이 헉 하고 멎었다. 그런 나를 잠시 이상하게 쳐다보다가, 그 미인이 살며시 헛기침을 했다.


"아오바 양의 집이, 맞나요?'


목소리조차도 옥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맑고 청명한 소리였다. 또박또박, 내 귀에 들리게끔 다시 말하자 그제서야 정신이 든 내가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네~아오바는 분명~여기인데요~"


그런데 무슨 일로...끝까지 말하기도 전에 미인이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뭐가 그렇게 웃긴걸까, 멈출새없이 그녀가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어떻게보면 조금 무례한 모습임에도, 미인은 웃는 모습도 그림이 되는구나 싶어서 아무 말 없이 그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아하하...모카도 참, 저에요 저! 3년만이네요!"


나? 내 지인중에는 이렇게 전통적인 일본 미인이 없는데...생각하다가 3년만이라는 글귀에서 간신히 단서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내 기억속의 모습과는 너무나 달랐기에 잠시 머리속에서 끄집어내서 눈 앞의 미인과 비교를 해보았다.


겁이 많은듯 우리한테 말을 거는 것 조차도 어려워 하는 모습.


눈 앞에서, 기모노를 입은 채 장발을 쓸어넘기는 미인의 모습.


어떻게 해도 매치가 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혹시나 싶었기에 내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란...이야?"


"정답이랍니다."


그렇게 말한 란이 곧장 내 품 안에 달려들었다. 보고싶었어요 모카, 그런 말을 남긴 란이 곧장 내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혀를 섞은 어른의 키스가 아닌, 입술이 살며시 부딪히기만 한 버드키스였지만 나한테 충격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살짝 두 눈을 뜨고 란을 쳐다보자, 그녀가 슬쩍 미소지었다.


"오케이면 입술, 이였죠?"


약속, 기억하고 있었구나. 3년만에 보는 란에 대한 그리움과, 약속을 기억하고 있어준 란의 그 말에 너무나 기쁜 나머지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곧장 란의 품 안에 껴안겼다.


오랜만에 껴안은 란의 품 안에서는, 따뜻한 벚꽃 향기가 났다.


*


꿈에서 장발란 x 모카 조합 보고싶다고 누가 속삭여서 회로돌려봄


중학교때 가업을 위해서 모카랑 떨어져 교육받고 온 다음 아가씨가 된 장발 란 x 모카


그런 아가씨 란 x 모카 조합 써보고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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