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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구원이 있다면

Ly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3.06 12: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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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춥다. 비 싫다. 젖으면 아프다. 아저씨 화낸다. 춥다. 부스럭, 부스럭 속엔 먹을 거. 단 거! 단 거다! 동그란 갈색. 부드럽고 달아. 아저씨는 못 먹게 해. 그러니까 지금, 빨리! 좋아, 달아, 엄청 좋아.


  “뭐 허냐?”


  안 돼! 안 돼!


  “어딜 가려고!”


  “악!”


  아파, 머리 아파. 뽑혀. 아파!


  “아는 것도 없는 게 어른 속이려고 들 줄만 알아서는. 퉷!”


  “싫…웩!”


  아파, 아파, 아파. 토할 거 같아. 아파.


  “하이고, 많이도 처먹었네. 어딜 들어갈 데가 있다고 반이나 처먹었어. 아깝게.”


  “내가……”


  “어딜 말대답이여!”


  “욱, 웩, 웨에에엑!’


  “아 거, 더럽게, 절로 가서 토해라, 절로 가서.”


  배 아파, 목 아파, 하기 싫어, 죽을 거 같아.


  “그리고, 찾으면, 일단 가져오는 거라고 내 몇 번을 말하드냐.”


  “응… 우웩!”


  안, 멈춰.


  “알았으면 됐다. 어따, 맛 좋네.”


  내 거, 내 거……


  “뭘 그래 꼬라보냐? 아주 콱! 얼른 안 찾아와?”


  아픈데. 움직이기 힘든데. 더 아프긴 싫다. 가자. 가자. 녹색 네모. 그 뒤 부스럭들. 항상 많은 데. 부스럭부스럭. 조금 젖어도, 맛있는 거. 냄새 나도, 많아. 무지 많아.


  “저기, 얘야. 여기서 이러면 아주 곤란하거든?”


  맨날, 쫓아내는 녹색 옷. 싫어.


  “베에.”


  그래도. 춥다. 비 싫어. 하늘에서 떨어지는 건 다 싫어.


  “보낸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오네? 뭣 좀 찾었냐?”


  “응, 이거 봐!”


  “꼴에?”


  표정이 안 좋다. 내가 든 거. 아저씨가 든 거. 아저씨, 훨씬 많다.


  “제대로! 찾으란! 말이여!”


  “악! 미안! 잘못했어요!”


  아파! 아파아!


  “후, 후. 그러니까. 잘 좀 하란 말이다. 그러니까 나까지 배고파지잖냐.”


  추워서, 더 아프다.


  “에잉, 쓸모도 없는 핏덩이가 괜히 붙어가지고는. 쯧.”


  끝났다. 아저씨가 간다. 따라간다. 늘 있던, 회색 네모. 비도, 바람도 덜 들어오는 곳. 젖어서 몸이 떨린다. 그래도 밖보다 낫다. 박스도 젖어서 못쓴다. 추운데.


  “니는, 몸도 작으니까 그만큼만 먹어라.”


  “감사합니다.”


  손가락 하나, 둘…. 응 아무튼 많이. 작은 거. 젖은 거. 다 토해서, 금방 들어간다.


  “아껴 먹을 줄을 몰라요. 아껴 먹을 줄을. 쯧.”


  추우면, 금방 눈이 감긴다. 까맣게, 스륵.


  “옘병, 하늘에 뭔 구멍이라도 났나.”


  땅도, 나도, 박스도, 젖었다. 물이 많다. 많으면, 먹을 건 적다. 그럼 난 아프다. 아저씨가 싫어서, 더 아프다.


  “뭘 물끄러미 쳐 봐! 얼른 안 나가고!”


  아저씨는. 비가 싫은가. 움직이지도 않으면서 귀만 아프다.


  다 젖었다. 가던 곳엔, 아무것도 없다. 더 가면, 안 된댔는데. 못 가져가면, 더 아프다. 몸도 춥다. 얼른, 얼른 찾아야 돼.


  좁다. 오면 안 되는 곳. 네모들이 엄청 많은 곳. 그래서 안 되는 곳. 대신, 부스럭도 엄청 많다. 흰 막대에서 나던 냄새도 많다. 부스럭부스럭부스럭부스럭. 뭐 하나라도. 이 부스럭, 저 부스럭. 다른 부스럭은? 없다. 안 되는데. 없다. 다른 건. 없다. 제발, 있……


  “뭐야?”


  안돼! 뛰자! 뛰자! 보이면 안 돼!


  “아, 뭐야, 누가 다 이 꼴을 내놨어.”


  큰 종이. 남은 거. 좋은 냄새. 그치만, 적다. 가져가도 아프다. 그치만, 지금도 추워서 아프다. 먹자. 좋다. 좋은 냄새, 좋은 맛. 또 있을까. 이상한 냄새도, 그래도 좋다.


  네모 밑, 좁은 길, 밤. 겨우 모았다. 아저씨는 아무것도 없다.


  “오, 오늘, 많아.”


  “옘병, 이 시간까지 가져온 게 이거야? 누구 놀려? 어! 보나 마나 좋은 거 다 빼 처먹고 왔겠지? 안 그러냐?”


  “꺽… 꺼윽… 헉… 웨엑!”


  “봐, 씨벌 년. 다음에도 또 지랄하면 뒤질 줄 알아라. 이미 처먹고 왔으니 니 몫은 없어.”


  눈이 감긴다. 까맣다. 아프다. 춥다.


  “병신 같은 년……”


  까맣다. 깜빡. 눈을 떴는데도 까맣다. 아프다. 다 아프다. 네모 안에, 달님만 보인다. 아픈데 추워서 더 아프다. 해님은 언제 뜰까. 아파, 딱딱해, 못 자. 밤, 밤, 밤, 아침. 아저씨 얼굴 아파. 먹은 게 아팠을까. 웃겨.


  “씨벌 년이!”


  이크, 나가자. 진짜, 아픈가 봐. 못 잡아. 얼른 갔다 와야지. 응, 어제 처음 먹은 맛있는 거. 거기부터 가자.


  맛있는 거. 매끈한 종이에 쌓인 거. 왠지 발도 안 아파. 사람, 예쁜 사람. 그치만 냄새나는 흰 막대.


  “…?”


  들키면 안 돼. 쿵쿵쿵. 안돼. 가슴, 안돼. 냄새도, 배 아파. 우웨엑…


  “뭐 있나, 어제처럼 헤집어지면 골 아픈데. 그놈의 주인아줌마. 한번 가지고 지랄이야.”


  간다. 간다. 간다. 오늘은 뭐 있을까. 냄새, 냄새, 좋은 냄새? 뭐지? 어디야? 어딨어? 이거다! 노란 거! 좋은 냄새. 안 젖었어. 아저씨 아팠으니까 가져가자. 다른 것도, 많아. 원래 가던 곳도. 오늘은 많아.


  “웬일로 뭐가 많냐?”


  “많았어.”


  “그래, 알았다. 먹자.”


  기운이 없나 봐. 그냥 같이 먹어.


  맛있어, 달아, 고소해. 또 거기로 가야지. 잘 숨으면 돼.


  또 왔어. 또 있어. 예쁜 사람. 또 냄새나.


  “콜록!”


  안 돼. 숨도 참아야…


  “너 뭐야? 그제도 어ㅈ…….”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안 돼. 아픈 거 싫어! 싫어!


  “후, 엄마는 어디 계셔?”


  “응?”


  왜 안 아파?


  “부모님 어디 계시냐고.”


  “콜록!”


  좋은 건가? 아픈 얼굴인데.


  “아, 미안.”


  흰 막대를 밟는다. 왜?


  “같이 사는 사람 없어?”


  같이… 같이…


  “아저씨?”


  왜 더 아픈 얼굴이지?


  “아빠?”


  “응? 아저씨.”


  아저씨는 아저씬데.


  “후, 그래. 그럼 좀 뵐 수 있을까?”


  …? 뵌다?


  “아니, 하. 도대체… 만나도 되냐고.”


  안 되는데. 절대 들킨 거 들키면 안 되는데. 그럼 아픈데.


  “응?”


  “안 돼. 진짜, 안 돼.”


  “으음…….”


  손, 풀까?


  “그래. 일단 알았어. 일단은 봐 줄 테니까 다음부턴 그러지 마.”


  됐다!


  “그리고, 잠깐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응? 간다! 조금만, 조금만 더. 지금!


  “어, 야! 잠ㄲ……”


  빨리빨리빨리빨리


  “후, 하, 후, 하”


  안 들킨 거야, 안 들킨 거야. 응. 아저씨 몰라. 안 아파. 더 챙겨가면 돼. 또 오면, 숨어. 숨으면 돼. 그런 거야. 또 맛있는 거.


  또 있어. 예쁜 사람. 괜찮아. 숨으면…


  “너야? 나와.”


  들켰어? 왜? 왜? 안돼, 뛰자. 뛰어. 뛰어!


  “안 때려. 뛸 힘도 없으면서 무리하네 얘가.”


  안 아파? 손이 머리에 있는데?


  “일단, 이거나 좀 먹어.”


  저번에, 종이 속에 있던 거다! 그치만, 먹고 가면 혼나는데. 오늘은 들키면 무지 아픈데.


  “괜찮아. 모자라면 더 있으니까.”


  그럼, 그럼… 그렇지만 진짜, 맛있는 냄새만 나는 건 처음…인……데………


  몰라!


  “천천히 먹어도 돼. 안 뺏어 먹어.”


  좋아. 맛있어. 엄청엄청엄청!


  “우리 집에 들렀다 갈래?”


  안돼안돼.


  “하허히, 하해, 하파”


  아저씨, 화내, 아파


  “먹고, 괜찮으니까 먹고 말하자.”


  “아! 감사합니다.”


  응, 아저씨, 이렇게 안 하면 화냈었지. 늦어서 아프면…


  “응? 아냐. 그래서, 내가 따라가도 안 되고, 여기 네가 있다 가는 것도 안 되는 거지?”


  “가야 돼.”


  “응? 왜?”


  “가야 돼. 아저씨 화내.”


  “으응… 알았어. 대신 또 와야 해? 이런 거 더 있으니까.”


  좋아. 예쁜 사람. 진짜로 하나 더 줬어. 아저씨도 새거라고 좋아했어. 어디서 가져왔냐고 했는데, 괜찮았어. 들킨 거 몰라. 안 아파. 예쁜 언니. 계속 줬어. 계속 먹었어. 계속 가져왔어. 흰 막대, 아니 담배 냄새는 조금 나지만…


  “야, 너 뭐 어디 쳐 빼돌리는 거 아니것지?”


  힘도 좀 더나. 예쁜 언니도 지금이 더 보기 좋대. 아저씨가 아프게 하는 것도 덜 아파.


  “너, 나랑 있어. 가면 안 돼.”


  “응?”


  “다 봤어. 그 아저씨, 완전 미쳤어.”


  “응?”


  “그거 학대야. 너, 맨날 멍 있어서 이상하다 했더니…”


  “아파!”


  “봐, 살짝만 눌러도 아픈데. 이런 애를 그렇게 패고 그딴 거나 먹이고, 그 더러운 데서…”


  숨, 막혀…


  “자, 그럼 씻자.”


  못 도망쳤어. 너무 세. 안 놔줘.


  “눈 감아.”


  뭐… 우와! 물, 따뜻해. 항상 차가웠는데. 뭐지? 뭐지?


  “이제 눈 떠도 돼.”


  내 몸에, 몽글몽글. 내 머리카락에, 몽글몽글.


  “진짜, 어디 때릴 데가 있다고 온몸이…”


  검은 몽글, 회색 몽글, 하얀 몽글. 신기해.


  “괜찮아, 괜찮아…… 이제 아플 일은 없을 거야.”


  눈이 왜 젖는 걸까.


  “…거품이 좋아?”


  “응? 몽글몽글 좋아!”


  “그래… 깨끗이 씻고, 제대로 밥이나 먹자.”


  바닥도 안 차가워! 안 거칠어! 좋아!


  “잠깐, 잠깐! 일단 몸부터 말려야지!”


  수건, 샤워, 샴푸, 바디워시, 폼 클렌저… 모르겠어. 그치만 좋아. 바람도 따듯해. 몸도 안 끈적해.


  “안 씻고 다니면 병난다?”


  “병?”


  “아파.”


  왜 숨을 저렇게 크게 쉴까. 아픈가?


  “자, 깨끗해졌으니까 밥 먹자. 뽀송뽀송 좋네. 예쁘고.”


  “응! 그럼 햄버거!”


  “그게 그렇게 맛있었어? 그래도 지금은 집에서 먹는 거니까 제대로 먹자. 매일 그런 것만 먹으면 아파.”


  바닥 아냐? 응, 냄새 좋아. 그런데 다 뭐지? 일단 하얀 이거부…


  “아파!”


  손, 아파. 아파!


  “아니, 하. 도대체 그 미친놈은…”


  아파…


  “약 가져올게. 저기서 찬물 틀고 손대고 있어.”


  약? 아저씨가 가끔 말하던 뭐 같은데… 시원해…


  “휴. 자, 숟가락은 이렇게 쥐고, 호호 불어서……”


  무지 착한 언니. 그때 먹은 김치찌개는 무지 매워도 맛있었어. 고마운 언니. 그냥 길에 있던 나를 데려와 준 언니. 피우던 담배도, 나 때문에 끊은 언니. 일을 나간다고 집을 비워도, 돌아오면 꼭 안아주는 언니.


  “언니, 수저 다 놨어!”


  “금방 갈게!”


  처음 며칠은, 빵이나 햇반, 봉지에 담긴 것들을 데워 먹었는데. 이젠 다 언니가 다 한다. 답답하다면서, 말도 가르쳐줘서 언니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도 조금은 안다. 진짜 고맙다. 아침에 일을 갈 때면, 가슴이 아프지만, 돌아와서 안아주면 가슴이 너무 뛰어서 좋다.


  “언니가 해 준 게 제일 맛있어.”


  “고마워.”


  꼭 안아주면, 가슴이 무지 뛴다. 이제 멍도 다 사라져서 아무리 안아도 안 아프고. 힘도 엄청 나서 이것저것 도와줄 수도 있다.


  “잘 먹었습니다.”


  “응, 응. 잘했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도 좋고.


  “그런데, 다른 애들하고 놀고 싶지는 않아?”


  “응? 괜찮아. 언니가 좋아.”


  왜 언니는 매번 저런 표정이 될까? 언니가 슬프면 내 가슴도 아픈데.


  “그래, 그래. 그럼 오늘도 나가보자. 옷 잘 챙겨입고.”


  “응! 같이 나가자!”


  언니랑 같이 나오는 놀이터. 몸이 나아지고 나선, 항상 데리고 나와주는 곳. 오늘은 아무도 없다. 날이 추워서 그런가?


  “썰렁… 하네…”


  언니도 이 정도로 없을 줄은 몰랐나 봐.


  “괜찮아. 언니 있어!”


  “그래, 그래.”


  아무도 없어도, 언니한테 안겨 타는 미끄럼틀이, 언니가 밀어주는 그네가 최고인걸. 그럴 때마다 재밌냐고, 하늘이 예쁘지 않냐고 물어주는 게 좋은걸. 놀이터가 아니라, 언니가 좋은걸. 그치만, 언니가 안 웃으면 싫은걸…


  “힘들어? 집에 갈까?”


  “응…”


  언니가 웃으려면, 사람이 많았어야 했나 봐. 매일 매일 나와도, 언니는 내가 다른 애들이랑 만나면 더 웃는걸. 혼자 있으면, 슬퍼하는걸. 이런 날은, 항상 어디에 심각한 표정으로 전화하느라 더 힘들어하는 걸.


  “은혜야, 내가 항상 너랑 있어 줄 수는 없어, 알지?”


  은혜, 언니가 나를 데려온 게 은혜로운 일이라고 지어준 이름. 그렇지만, 싫어. 이름을 부를 때면 항상 이렇게 슬픈 얼굴인걸. 아무리 내가 세게 안아도, 슬퍼하기만 하는걸.


  한 달, 두 달. 가을이 지나고 겨울, 그리고 봄. 예쁜 개나리꽃


  “정말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웬일인지, 오늘 언니는 전화하면서 엄청 기뻐하네. 평소에는 입술만 씹었는데.


  “이제, 괜찮을 거야. 은혜야.”


  이상해. 이름도 부르고, 엄청 우는데, 엄청 기뻐 보여.


  “언니 없어도, 울면 안 돼?”


  그리고 며칠, 엄청 잘해주면서, 되게 슬픈 표정으로 왜 이런 말을 하는 걸까. 나 같은 애들이 많은 데로 간다고? 난 언니만 있으면 좋은데.


  “여기, 이하은 씨 댁 맞죠?”


  “네, 네. 맞아요. 어서 오세요.


  낯선 사람들. 아저씨 아줌마들. 언니는 왜 기뻐할까.


  “얘가 은혜예요?”


  “네, 예쁘죠? 은혜야, 이분들한테 인사하자.”


  “안녕…하세요?”


  도대체 누구지?


 “은혜야, 이제 이분들이, 저번에 말한 보육원에 데려가서 널 키워주실 거야. 언니가 계속 있어 주지 못해서 미안해. 저분들이랑도 언니랑 있던 것처럼 착하게 잘 있을 수 있지? 만약에 무슨 일 있으면 언니한테 꼭 연락하고, 전화번호는 여기 가방 안 수첩에 적어놨으니까. 미안해. 자주 찾아갈 테니까…”


  “나 여기 못 있어? 언니 울지 마.”


  가슴 아파. 언니 울지마. 나 계속 있고 싶은데…


  “미안해, 은혜야.”


  “아냐, 언니. 난 괜찮아. 대신, 대신, 꼭, 자주 만나러 와야 해?”


  “응, 꼭 보러 갈게. 그러니까. 언니 까먹지 말고.”


  “절대, 안 까먹을게. 울지마 언니.”


  눈가가 조금 뜨거워도, 괜찮아. 괜찮아…


  “가요, 아저씨들.”


  언니 손 떨지 마, 나 가야 하잖아. 그러니까. 울지 마. 놔도 괜찮아. 아저씨들도 표정이 왜 그래. 나 가기 싫어진다?


  커다란 차, 조금 낡은 건물. 언니랑 떨어지니까 눈물이 나서, 더는 참을 수가 없어서. 한참을 울었더니 기운이 없다. 언니 자주 온댔으니까, 눈 부으면 안 되는데. 마르면 안 되니까 밥도 잘 먹고, 언니 좋아하게 친구도 많이 사귀어야 하는데.


  “은혜야, 언니 왔어!”


  그렇지만, 그렇지만…… 언니가 왔다 다시 가버리고 나면, 가슴이 너무 아픈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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