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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흔들리는 꽃 - 애증의 폭풍 속에서 - 29화

1234(39.113) 2021.03.08 21:56:26
조회 136 추천 11 댓글 3
														

후미나는 달렸다.


아야메는 달렸다.


그 끝에는 사유리가 있었다. 이런 저런 일로 상처도 많이 주었지만 그래도 소중한 친구가 저기에 있었다.


울면서 도망치라고 외치던 사유리는 혼자서 고통받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놔둘 생각은 두 사람에게 없었다.


폭주하던 사유리였지만 마침 치즈루가 제때 도착하며 그녀의 강력한 공격을 막아준 덕분에 당장 새로운 공격은 그녀들을 향해 오지 않을 터였다.


지금을 놓치면 후회할지 모른다.


이제까지 몇 번이고 그녀들은 실수만 거듭했다. 조금만 일찍 자신들이 나섰다면 괜찮았을지도 모른다며 후회만 몇 번을 했던가?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후회를 하는 것 보다는 다치더라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데 낫다고 그녀들은 생각했다.


그렇기에 달렸다.


거리는 그리 멀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닿지 않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멈추지 않았다.


"읏...!"


후미나는 가까이 다가갈 수록 그녀들을 거부하는 힘을 느끼고 힘들어 했다. 사유리는 환상종을 몇 명이나 소멸시킬 수 있는 힘을 사용하고도 여전히 말도 안될 정도의 기운을 사방으로 내보내고 있었다.


피부가 따끔하다.


그것은 자신들에게 있어 절대적 상극이라는 증거. 이대로라면 소멸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뒤로 물러설 수도 없었다. 그러니 전진한다. 고통을 참고 친구를 위해서.


"으윽...."


아야메는 상당히 고통스러운 듯 신음소리를 냈다. 그렇지만 그녀 또한 후미나랑 다르지 않았다.


사유리와 오랜 기간 알아왔다. 그리고 그녀의 고통을 이제서야 겨우 알았다.


그러니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어떤 의미로 정면에서 부딪힌 유일한 친구를 그렇게 포기하고 싶진 않았으니까.


허나 그녀들의 생각과 달리 다가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사유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전개된 기운은 어린 두 사람에게는 도저히 뚫을 수 없는 벽과 다르지 않았다.


파지지직


피부가 타는 것이 느껴졌다. 이대로라면 자신들은 소멸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그녀들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굳이 이러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지만 포기하는 순간 모든 것은 끝이다.


아직 어른들만큼 요령있는 삶을 살지 않았기에 후미나도 아야메도 진심이었다.


"...."


치즈루는 아이들을 지켜보았다. 그녀가 하지 말라고 해서 들을 아이들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반대로 그녀가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어른의 역할을 하는게 중요했다.


"후우...."


치즈루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는 몸을 일으키더니 주문을 외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아이들의 몸을 보호하는 장막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선생님?"


후미나는 놀란듯 중얼거렸다. 그리고 아야메는 그녀들을 바라보며 미소짓는 치즈루의 얼굴을 보았다.


"감사합니다."


아야메는 조용히 중얼거리며 한발 더 나아갔다. 이제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다.


"우우...."


그렇지만 닿지 않았다.


거부하는 힘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강했다. 아무리 치즈루 덕분에 직접 피부에 닿지는 않지만 그렇다고해서 그 압력이 사라지진 않았다.


"으...."


후미나는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듯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것은 이것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사유리가 그러하듯 자신도 모든 것을 걸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 그건 위험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미 한번, 그녀는 개화하였다.


이제 다시 한번 그녀는 자신의 몸에서 힘을 개방하기 시작했다.


찌익


교복의 등쪽이 찍어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와 동시에 후미나의 등에서는 아름답고 검은 날개가 펼쳐졌다.


그것은 후미나가 흡혈종의 모든 힘을 끌어낸, 밤의 여제 본연의 모습이었다.


"후미나...."


그것은 각오.


그것은 최후의 도박.


그 사실을 아야메는 이해했다. 그리고 동시에 아야메 또한 각오를 다졌다.


"하아...."


마침 오늘은 보름달이 뜨는 밤.


"아우우우우우우!"


고결한 늑대의 울음 소리와 함께 아야메의 모습은 변하기 시작했다. 은빛의 털을 지닌 인외의 존재.


금빛의 구미호에 비견되는 아름다운 늑대인간은 지금 친구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의 굴레를 벗어버렸다.


마지막 도전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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