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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함에 사로잡힌 손짓. 자신감을 상실한 목소리. 퀭한 눈빛, 그럼에도 G36만을 바라보는 필사적인 시선.
G36은 지휘관의 이상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오늘 보이고 있는 반응은 마치 스프링필드와의 사건 직후만큼이나 위태로워 보였다. 분명히 안정을 되찾고 계셨는데 대체 하룻밤 사이에 무슨 일이...
"지휘관님 그게 무슨..?"
"그래 부관이 좋겠다. 응..? 말이 부관이지 36은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아. 업무도 다 빼줄게. 그냥 나한테 솔직하기만 하면 돼. 알겠지?"
"지휘관님...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갑자기 왜..."
"..."
"지휘관님?" 쉴 새 없이 말하던 지휘관은 분위기가 돌변해 침묵을 유지했다. 그저 흔들리는 눈빛으로 G36을 바라볼 뿐이었다.
"..... 36이 보여주던 모습은 역시 거짓이었던 거야? 왜 나랑 계속 있어주지 못하는 건데. 너도 결국 나한테 숨기는 게 있는 거야?? 앞에서만 웃어주었던 거야...?" 호흡이 가빠지는 와중에도 지휘관은 구슬픈 울분을 토했다.
"...! 아닙니다 지휘관님! 저는 그저..."
"날 포기하지 않는다 했잖아...." 지휘관은 분을 이기지 못한 나머지 눈물 방울을 하나둘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애처로운 지휘관의 애원에 G36은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
"흐흑...36... 나 무서워... 바깥에 인형들이 다 날 노리고 있는 거 같아... 아니 분명 날 해칠거야..! 스프링필드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야!"
지휘관의 흐느낌은 점차 심해져 지휘관의 말을 이해하는 것조차 버거워졌다. 처량한 지휘관은 마치 비에 홀딱 젖어 갈 데 없는 유기견을 연상시켰다. G36이 자신의 유일한 동아줄이라도 되는 것마냥 필사적으로 붙잡으려는 지휘관은 애잔하기 짝이 없었다. G36은 인형들과 거리를 두는 지휘관이 안타까워서 관계를 개선해고자 했던 것이지, 이러한 기형적인 관계를 바란 건 아니었다.
"지휘관님 절대 그럴 일 없습니다. 지휘관님을 해치려는 인형이 이 기지에 있을 리 없습니다. 설령... 있다하더라도 제가 지휘관님을 꼭 지켜드리겠습니다." G36은 일단 지휘관을 안심시키고나서 대책을 강구하기로 결심했다.
"... 정말 36이 날 보호해줄 거지? 제발 약속해줘..!"
G36은 품에 안겨서 울먹이는 지휘관을 토닥토닥 달랬다. 상황이 원상복귀, 아니 더욱 더 악화됐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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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은 지휘관한테서 들은 스프링필드의 말을 곱씹었다. 사랑한다니... 사랑해서 지휘관을 조련하고자 목을 졸랐다니... 스프링필드가 했다는 말은 충격적이었다. 인형이 사랑을 입에 담았다는 점인지, 그 사랑의 형태가 질식이어서 그런지여서는 분간이 잘 되지 않았지만 말이다.
'지휘관이 미인이긴 하지....'
부드럽게 휘날리는 긴 머릿결, 사늘하고 깊이있는 눈빛, 그리고 인형마저도 푹 빠져들게 만드는 향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지휘관의 이미지가 선명해졌다. 원래부터 미인이었지만, 그 사건 이후로 극도로 위축된 지휘관은 안쓰러운 동시에...
'... 사랑스러워.'
작전수행 때문에 지난 대면 이후로 지휘관을 만나지 못했어도 그날의 기억은 언제나 선명했다. 지휘관의 목소리, 눈동자, 고운 피부, 갸날픈 손목 그 무엇하나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오히려 날이 갈수록, 지휘관을 만나지 못하는 날이 늘어날수록 심상이 강렬해지는 기분이었다.
분명 FAL이 지휘관을 찾아간 것은 그날 사건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날의 감각만 남아 FAL의 마인드맵을 헤집고 그날의 기억을 거듭하며, 그 이상의 자극을 갈구했다.
잡념으로 사무친 채 임무를 준비하던 Fal은 느닷없는 인사이동 소식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금일부로 G36은 지휘관 전속부관으로 임명되었으며, 근무 장소 또한 지휘실로 전속된다는 소식이었다.
"전속부관이라니... 불쌍한 G36은 이제 그 차가운 지휘관한테 24시간 내내 시달려야겠네." 소식을 전한 FN57이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Fal은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분명했다.
"풉 아닌가? 차가운 지휘관이 아니라 마조 지휘관한테 시달리는 건가?" 재미있는 생각이 떠올랐다는 듯이 FN57은 킥킥 웃었다.
57의 말에 Fal은 이 감정의 근원을 짐작했다. G36은 지휘관에게 항시 접근이 가능한 유일한 인형이 되었다. 지휘관에게 유일하고 대체불가능한 존재가 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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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징조죠. 지휘관이 우리 인형에게도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는 뜻이니까요." 오늘 인사 이동에 대한 생각을 묻자 스프링필드가 대답했다. 스프링필드는 사근사근 웃으면서 손님에게 커피를 내주었다.
"흠... 그런가. WA도 그렇고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대다수인 거 같은데."
"그래도..." 스프링필드가 인형의 말을 끊으며 덧붙였다. "지휘관님의 애정을 독차지하는 것은 좀 문제가 있지요?"
"?"
"인형에게 드디어 그 연약한 속내를 드러내고 의지하기 시작한 것은 좋지만, 하나가 독점해서야 의미가 없죠. 좀 아쉽네요... 모두의 지휘관을 기대했는데... 이래서야 도둑고양이 하나가 다 된 생선 통째로 가로챈 느낌이잖아요? 후후"
".... 너가 그런 생각을 하다니. 의외네."
"지휘관을 독점하려는 의도는 이기적이지 않나요? 제게 생각이 하나 있는데 도와주지 않겠나요, 48 씨?" 닦던 컵을 내려놓으며 스프링필드가 제안했다.
"오호. 그거 참 궁금한 걸?" Mk48은 이제야 원하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듯이 소리없이 빙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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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나 잘 때 어디 가면 안 돼...." 늦은밤 지휘관은 겨우 눈을 감기 직전까지도, G36의 손을 고이 붙잡고 자기 곁에 있어달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지휘관이 잠드는 것을 지켜보는 와중에도 G36은 스프링필드와 담판을 지어야 겠다고 다짐했다. 그동안 스프링필드가 주제를 회피해와서 어쩔 수 없었지만, 오늘 지휘관 상태를 보아하니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스프링필드 씨, 늦은 밤에 죄송하지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지금 바로 가능할까요."
".... 정각에 카페에서 뵙도록 하죠." 늦은 밤 연락인데도 불구하고 스프링필드는 즉각 회신했다.
"용서해주세요, 지휘관님.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지휘관의 안정된 맥박을 확인한 G36은 지휘관이 춥지 않도록 이불을 정돈해주었다. 피로 가득한 안색과 달리, 은은하고 편안한 미소는 지휘관이 안식을 취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G36은 새근새근 잠든 지휘관을 보고 마치 동화 속 잠자는 공주가 연상된다는 엉뚱한 상상을 떠올렸다.
부드러운 머리결, 보얀 피부, 새근거리는 숨결, 엷붉은 입술... 참으로 미인이라는 표현이 손색없었다.
"...36..."
지휘관 입술에 넋을 빼앗겼던 G36은 예상치 못한 지휘관 잠꼬대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호흡을 가다듬었건만, 아직도 두근거리는 자신의 코어와 왠지 모르게 화끈거리는 귀에 진정할 수 없었다.
"가지마...."
"윽, 그러면 지휘관님 곧 돌아오겠습니다..!" G36은 도망치듯 침실을 빠져나오며 인사를 올렸다. 지휘관의 고른 숨소리가 희미해지자, G36은 이제야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G36은 이내 마음을 바로잡고 스프링필드를 직면할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부디 이번에야말로 결실이 있기를 기원했다. 지휘관을 홀로 두고 가는 것은 마음에 걸리지만, 지휘관 숙소는 보안키가 있어야 접근이 가능하니 문제가 없을 것이었다. G36은 안심하고 스프링필드의 카페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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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같이 시끌벅적한 손님도, 열성적으로 음식을 만드는 바리스타도 없었다. 스피링필드 카페의 자랑이었던 활기를 대신해 잔잔한 배경음악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두 명분의 차를 우리고 있는 스프링필드만이 고요한 카페에 적막감이 스며드는 것을 막아주었다.
"스프링필드 씨."
"좋은 밤이에요, 36 씨. 먼저 축하드려요. 전속 부관이라니, 우리 지부 내 어떤 인형도 받지 못한 신뢰를 받고 계시군요. 정말 부러워요." G36과 눈이 마주친 스프링필드는 가볍게 웃어주었다. "자 카모마일 차에요. 밤에 안정을 취할 때 제격이죠."
G36은 카모마일 차를 한모금만 맛보았지만 스프링필드의 설명에 동의했다. 카모마일 차는 차향만으로도 형용할 수 없는 안정감을 불러일으켰다.
"차는 감사합니다만... 신뢰가 아닙니다." 공격적이지는 않되 단호한 어조로 G36이 정정했다.
"그러면요?"
"극복되지 않는 공포, 그리고 그로 인한 필사적인 의존이죠."
".... 지휘관님이 들으면 섭섭해 하실 거 같은데요?" 예기치 못한 답변을 들은 듯 스프링필드는 잠시 생각을 정리하더니 마시려던 찻잔을 내려놓고 반문했다.
"스프링필드 씨, 그날 왜 지휘관님의 목을 졸랐나요?" G36은 주제가 샛길로 빠지지 않도록 질문을 계속했다.
"어라, 우리 그날 지휘관님 명령 여부는 덮기로 한 거 아니었나요?" 스프링필드는 갸우뚱하며 눈웃음을 지었다.
"목을 조를 수 있었던 방법이 아니라 동기를 묻는 겁니다." G36은 아랑곳하지 않고 스프링필드를 응시했다. 스프링필드는 그 눈빛에서 반드시 대답을 얻어내고 말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
"지휘관님 명령 여부는 본질이 아니죠. 지휘관님은 지금도 그렇고, 그때도 거리낌없이 문을 열어 다른 이를 지휘실에 들이실 분이 아닙니다. 사적인 목적으로 개별 인형을 호출할 분은 더더욱 아니시죠. 스프링필드, 당신은 왜 문을 열고 들어갔죠?" G36은 차근차근 논리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
"...." 스프링필드는 종전과 같이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친근감의 표시였던 아까와는 다르게 흥미로우니 계속 해보라는 뜻이었다.
"그때 무슨 동기로, 어떤 목적으로 지휘실로 향했는지 물어보는 겁니다." G36은 미동도 없는 스프링필드를 채근하고자 했다.
".... 지휘관님은 참으로 미인이죠?" 마침내 사색에 잠겨있던 스프링필드가 입을 열었다.
"네?" 전혀 엉뚱한 답변에 G36은 기세를 잃고 되물었다.
"부드럽게 휘날리는 긴 머릿결, 사늘하고 깊이있는 눈빛.... 정말 사랑스럽기 이루 표현할 수 없는 사람이지요." 스프링필드는 상기된 표정으로 첫사랑에 빠진 여고생마냥 지휘관의 외모를 읊었다.
G36은 대답하지는 않았지만 스프링필드의 말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었다. 분명 지휘관님은 미인이시지만 그것이 왜? 스프링필드의 동기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36 씨도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말을 들어봤죠?" 만약 모르겠다면 친절히 설명해주겠다는 상냥한 물음이었다.
"... 예, 들어는 봤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왜"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갈구하죠." 스프링필드는 G36의 의문을 빨리 해소해주겠다는 듯 G36이 말을 끝마치는 것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지휘관님같은 차가워 보이는 사람조차 말이에요. 그러나 지휘관님은 그 누구보다 애정에 목말라 있지만, 동시에 진실된 사랑은 없다고 철썩같이 믿고 계시죠. 사랑에 대한 기대가 좌절되면서, 스스로에게 최면을 건 거에요 — '아아, 인간은 위선적이고 사랑은 거짓이구나' — 라고. 그렇게 자신이 사랑받지 못했던 과거를 합리화하는 거죠."
"...." 대화의 요점은 파악 못했지만, 지휘관님을 경시하는 듯한 분위기에 G36은 반사적으로 표정을 찡그렸다. 지휘관님은 그런 힐책을 들을 필요가 없다. 특히 스프링필드같이 가해자라면 그런 말을 할 자격조차 있을지 의문이었다.
"후후, 지휘관님을 힐난하는 게 절대 아니랍니다? 사랑받지 못해 하루하루가 위태로운 인간은, 그런 방어기제으로라도 무장하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을테니까요." G36의 심경을 눈치챈 스프링필드가 변명했다.
"36 씨도 지휘관에게 허물없이 다가가기 위해 그날 향긋한 중식을 마련해 지휘관을 찾아갔던 것이죠?"
"...."
"무의미한 일이에요."
스프링필드는 고개를 저었다. "방패 뒤에 숨은 사람은 불신과 회의의 굴레에서 쉬이 벗어나지 못하죠. 지금도 지휘관님은 36 씨 마음이 진심인지 확신하고 못하고 계실걸요?"
"그건...." G36은 반박하고 싶었으나 지휘관님의 불안증세를 부정할 수 없었다. 지휘관님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본 G36은 알 수 있었다. 지휘관님 무의식 저편엔 자신에 대한 믿음과 의심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고립감을 자초하는 차가운 시선. 앙칼진 태도 이면에 자리잡은 사랑에 대한 갈망. 하아... 어찌 사랑스럽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지휘관에 대한 사랑을, 자신의 진심을 한낱 언어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한탄하는 듯한 고백이었다.
"그래서 지휘관님의 마음의 벽을 부숴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이랍니다? 산산조각 내야만 했죠. 지휘관의 방패를 바스라뜨리고, 지휘관님 가슴 깊이 진실된 사랑을 각인시켜주기 위해서요. 저의 진심을 얄팍한 불안따위가 의심할 수 없도록 말이에요. 모든 걸 불신하더라도 지휘관님이 제 감정만큼은 의심하실 수 있으시던가요?" 흔들림 없는 목소리는 확고한 자신감과 확신의 표상이었다.
"..."
"36 씨, 어떤 목적이냐고 물으셨죠? 대답해드리죠. 사랑. 오직 사랑만을 위해 지휘실로 향했답니다?"
G36은 제 감정을 주체 못하는 스프링필드의 모습이 너무 낯설었다. 자신이 알던 스프링필드와 너무 괴리되어서 당장 무어라고 대답할 수가 없었다.
"생각해보세요 36씨. 그렇게 사랑스런 사람이 사랑을 모른다니. 우리 인형이 그 사람에게 처음으로 사랑을 가르쳐 줄 수 있다니. 드디어 우리만을 사랑해 줄 지휘관을 찾았다니. 아,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요? 참으로 축복이에요. 우리 인형이 사랑스런 그 사람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미래는요!"
스프링필드의 고백은 신의 기적을 목격해 흥분한 신도의 기도와 같았다. 아니 어쩌면 둘은 본질적으로 구별불가능한 감정일지도 모를 일이다.
스프링필드에 말에 G36은 어지러움이 몰려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온몸은 열기에 휩싸여 있는 상태였다. 스프링필드의 말이 인형으로서 담기 어려운 말이어서 그런 것일까? 논리적인 면은 일절 없는 광신적인 애정은 분명 G36의 마인드맵이 처리하기 힘든 개념이긴 했다. 하지만 그보다는 좀 더....
쿵
G36은 넘어져 버리고 말았다. 자세를 고치고 일어서려 했으나 마찬가지로 팔과 다리 모두 힘이 들어가지 않아 헛손질의 연발이었다.
".... 스프링.. 필드 씨... 차에...!" G36은 말 한마디 한마디 내뱉는 것조차 힘에 부쳤다.
"괜찮아요 36 씨?" 사뭇 걱정해주는 말투와 달리 조소하고 있는 미소. 원인이 누군이지 자명했으나 G36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코어의 온도가 너무 올라가서 그래요. 그래도 마인드맵이 손상되지 않게 조절했으니, 안심하시고 한숨 푹 자요. 지휘관님은 우리가 보살펴드릴테니."
".....지휘...관님..."
지휘관에 대한 걱정을 끝으로 G36의 의식은 암흑 속으로 잠겼다.
"그러면 제가 36 씨를 돌보는 동안 우리 지휘관님, 잘 부탁드려요?" G36의 주머니에서 보안키를 꺼낸 스프링필드가 말했다.
"물론이지♡." 욕망으로 가득해 끈적한 목소리가 카페에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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